• 최종편집 2026-02-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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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투르산 분화구 마을의 새벽(사진=민동근 작가)

 

발리 바투르산, 신비로운 아침을 열다

자정 무렵 도착한 발리의 공항에서 세 시간을 달려 도착한 바투르산 분지마을. 차창 밖 풍경은 여전히 깊은 어둠에 잠겨 있었지만, 그 속에서 마을은 서서히 눈을 뜨고 있었다. 아직 잠들어 있는 듯 고요한 공간에, 시간의 베일이 천천히 걷히며 오랜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온 산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밤의 어둠을 씻어내는 새벽빛은 경이로웠다. 화산 폭발로 생겨난 호수 위로 해가 오르자, 마을은 그제야 온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햇살이 호수 물결 위를 가만히 쓰다듬을 때, 마치 세상 모든 시간이 이 순간에 멈춘 듯했다.

 

바로 그때, 어디선가 수탉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웅장한 풍경 속에서 들려온 그 소리는 어쩌면 어울리지 않는 듯했지만, 천년을 이어온 자연의 장엄함과 일상의 소박한 소리가 겹쳐지는 순간, 뜨겁게 차오르는 감정에 마음은 흔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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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근 작가의 프레임] 발리 바투르산 분화구 마을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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