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쉬운 8월, 서울관광재단은 무더위를 이겨내는 동시에 기력을 회복할 수 있는 여름 힐링 여행지를 소개했다. 동대문과 통인시장, 약령시 일대를 중심으로 건강한 음식과 전통차, 한방 체험까지 아우르는 이색 여행 코스는 도시 속에서의 쉼표를 선사한다.
서울한방진흥센터 외관(제공=서울관광재단)
◈동대문, 40년 전통의 보양 한 끼
예로부터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있듯, 음식을 통해 건강을 챙기는 지혜는 여름철에도 유효하다. 동대문 일대에는 오랜 세월 지역 상인들과 주민들의 기력을 책임져 온 ‘닭한마리 골목’이 자리잡고 있다.
닭한마리(제공=서울관광재단)
이 골목에는 짧게는 5년, 길게는 4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노포들이 모여 있다. 커다란 양푼에 엄나무, 인삼, 대추 등을 넣은 육수와 함께 닭 한 마리를 통째로 끓여낸 뒤, 취향에 따라 떡이나 감자 등을 곁들여 먹는다. 육수가 잘 우러난 뒤 칼국수 사리를 넣으면 한 끼의 보양식이 완성된다.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즐겨찾는 대표적인 서울 미식 명소로 자리잡았다.
인근의 생선구이 골목도 빼놓을 수 없다. 1970년대 말부터 형성된 이 골목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연탄 아궁이에서 갓 구워낸 고등어, 삼치, 갈치 등을 맛볼 수 있는 진한 ‘서울의 맛’을 간직하고 있다. 지금도 14곳의 식당이 골목을 지키며 즉석 생선구이를 내놓는다.
또한, 평화시장 뒤편에는 200여 개 이상이 모였던 헌책방거리도 있다. 현재는 10여 곳만이 남았지만 어린이책부터 고서적, 외국 서적까지 다양한 책들을 구비하고 있어 문화적 여운을 더한다.
◈북촌에서 만나는 티 테라피와 전통차의 품격
티테라피(제공=서울관광재단)
서울 북촌 일대는 조용한 골목 안에 고즈넉한 전통 찻집들이 모여 있다. 그중에서도 ‘티 테라피(Tea Therapy)’는 현대적인 감각과 한옥의 미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다양한 한약재를 블렌딩한 한방차와 족욕 체험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당귀, 황기, 구기자 등을 활용한 티 메뉴는 미병(未病)을 다스리는 데 도움을 주며, 체질에 따라 분류된 ‘원기차’, ‘건위차’, ‘보음차’ 등의 처방 차도 제공한다. 특히 발에 따뜻한 계피·박하 물을 담그는 족욕 공간은 현대인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힐링 명소로 각광받는다.
◈90년 역사의 건강식, 서울식 추어탕
용금옥내관(제공=서울관광재단)
시청 인근 중구 다동에는 1932년부터 영업해온 서울식 추어탕 전문점 ‘용금옥’이 있다. 통째로 끓인 미꾸라지의 감칠맛과 부드러운 식감으로 유명한 이곳은 평창동 형제추탕, 동대문 곰보추탕과 함께 서울 3대 추탕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정치인, 예술인들이 단골이었던 이곳은 지금도 직장인들과 관광객들이 줄지어 찾는 건강식당으로, 여름철 기력을 보충하기에 제격이다.
◈조선의 약방에서 현대의 웰니스로, 서울한방진흥센터
약령시입구(제공=서울관광재단)
한방을 주제로 한 복합문화시설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서울 약령시 안에 위치한 체험형 관광지다. 조선시대 약재를 나누던 보제원의 터에 세워진 이곳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건축미와 함께, 족욕·한방체험·전시 등을 통해 한의학의 지혜를 전한다.
센터 내에서는 300여 종의 약초 전시를 비롯해 한방 천연팩, 허브온열찜질, 약선 음식 체험 등이 가능하다. 특히 방학기간 중 운영되는 ‘약초탐험대와 신비한 꽃씨’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다.
한옥 누마루에서는 약초 족욕을 하며 서울 도심을 내려다보는 여유를 즐길 수 있고, '보제원 한방체험' 공간에서는 발열안대, 한방 손팩, 지압 등 다양한 웰니스 요소를 통해 경락·경혈의 기운을 몸으로 느껴볼 수 있다.
무더운 여름,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서울 곳곳에서 건강과 힐링을 찾을 수 있다. 전통의 맛을 잇는 보양식부터 한방 웰니스 체험까지, 일상의 틈 속에서 잠시 쉬어가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들이다. 몸과 마음이 지쳤다면, 이번 주말엔 서울의 치유 명소를 찾아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