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서울 강남의 삼정관광호텔 공동대표인 박원빈·박명길 씨가 수십억 원대의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내부 폭로가 제기됐다. 삼정호텔 내부 직원은 “호텔 경영진의 반복적인 자금 유출 행위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제보플랫폼 제보팀장에 관련 정황을 제보했다.
삼정호텔 (사진=홈페이지 캡처)
제보팀장 제보에 따르면 박원빈 대표는 본인의 개인 법인인 ‘원진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삼정호텔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사실상 사금고처럼 활용해왔다. 해당 법인은 은행에서 차입한 자금의 67%를 담보도, 이자도 없이 박 대표 본인에게 대여했다. 또 약 110억 원에 달하는 국세 납부를 미루기 위해 법인 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설정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외에도 특수관계인인 박명희 씨에게 약 7억 4000만 원을 이자 없이 대여한 정황이 확인됐다. 제보자는 이를 두고 “불법 증여와 상속을 덮기 위한 자금 이전”이라고 주장했다.
박명길 대표와 관련된 자금 유용 의혹도 제기됐다. 2023년, 삼정호텔 2층 레스토랑 공간에 대해 식당 개관 명목으로 약 9억 7000만 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했지만, 해당 공간은 단 한 차례도 영업을 하지 않았다. 2024년에도 같은 공간에 대해 5억 2000만 원 상당의 리모델링이 추가로 진행됐다.
제보자는 “두 차례 모두 영업 실체가 전무한 상태에서 공사만 진행됐다”며 “결국 호텔 자금을 개인 자산으로 옮기기 위한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삼정호텔의 외부감사를 맡고 있는 인덕회계법인도 의혹의 중심에 섰다. 이 회계법인은 박원빈 대표가 운영하는 원진엔터프라이즈의 감사도 함께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 제보자는 “두 법인 모두를 감싸기 위해 외부감사보고서의 핵심 내용을 누락하거나 왜곡한 정황이 있다”며, “감사 자체가 형식에 불과한 눈가림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제기된 의혹들은 각 법인의 외부감사보고서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이 제보자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삼정호텔 측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삼정호텔 직원은 “호텔이 더는 일부 인물의 개인 금고로 전락해선 안 된다”며,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