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제보플랫폼 제보팀장 제보에 따르면, 전국 펜션업주들이 펜션 광고 대행사 ‘트립일레븐’과 그 산하 브랜드 ‘로켓펀치’의 불공정 계약에 고통받고 있다. 과도한 수수료, 이중 정산, 복잡한 계약 구조 속에 “계약을 유지할수록 손해만 커진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물론 숙박 소비자인 여행객들까지 피해가 전가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트립일레븐 홈페이지 캡처
경기도 가평에서 글램핑장을 운영하는 B씨는 ‘트립일레븐’과 계약하면서 약 8,300만원을 리모델링 명목으로 지원받았다. 그러나 이후 로켓펀치와의 정산을 통해 연간 1억5000만원 가량을 수수료로 지불해야 했다. 계약 해지를 요구하자, 업체는 약 4억원의 위약금을 청구했고 부지 경매까지 신청한 상태다.
경남 남해의 A펜션도 마찬가지다. 본지가 입수한 2년간(2023~2024년) 정산 내역에 따르면, 4억4천만원의 매출 중 1억9천만원이 트립일레븐과 로켓펀치로 빠져나갔다. 수수료율이 약 43%에 달하며 실제 업주에게 돌아간 수익은 절반 수준이었다.
로켓펀치는 “리모델링 완료”를 조건으로 평일 4일, 금요일 1일, 토요일 1일 등 총 7일치 객실 매출을 수수료로 가져가는 구조를 적용했다. 객실 5개 기준, 매달 30객실에 해당하는 매출을 전액 차감하며, 판매가 부족할 경우 이월 정산 방식으로 다음 달 수수료에 더해 청구한다.
업계 관계자는 “예약이 없어도 자신들의 수익은 고정으로 보장받는 구조”라며 “복잡한 정산 체계에 업주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립일레븐과 로켓펀치는 법인이 각각 달라도 실 운영자는 모두 최태영 의장으로 동일하다. 업주들은 하나의 펜션에 대해 각각 다른 법인에 수수료를 납부해야 하는 구조에 불만을 터뜨린다.
트립일레븐은 ‘판매대행 16% + 광고 5%’ 총 21%의 수수료를 요구하고, 로켓펀치는 아예 객실 매출 일부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수익을 챙긴다. 숙박업계 관계자는 “법인을 이원화한 것은 책임 회피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명백한 이중 수수료”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계약 구조로 피해를 입은 업주는 본지 확인 결과 최소 20여 곳에 달한다. 계약 기간인 5년7개월 동안 업주당 피해 금액은 약 5억원으로 추산된다. 일부는 정산금 미지급과 과도한 위약금 청구 등을 이유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문제는 이런 구조가 펜션을 이용하는 일반 여행객에게도 고스란히 전가된다는 점이다. 업주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시설 투자와 서비스 질 저하가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트립일레븐의 부대표로 취임한 류화현 씨는 과거 위메프 대표 시절 ‘먹튀’ 논란에 휘말렸던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트립일레븐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는 배경이 되고 있다.
전국 숙박업계와 업주들은 정부와 관계 당국의 실태 조사와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한 업주는 “이건 노예계약”이라며 “정부가 방관한다면 유사한 피해는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