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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퇴직 후 부부가 함께 빚는 술...체험과 관광까지 한 번에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충남 보령 성주산 자락에서 전통주의 향기가 피어난다. 공무원 퇴직 후 아내의 권유로 새로운 길에 들어선 박태홍 대표 부부는 ‘보령전통주’라는 이름 아래 좋은 쌀과 맑은 물, 그리고 진심을 담은 손길로 술을 빚는다. 이제 이곳은 단순한 양조장이 아니라, 체험과 관광, 스토리텔링이 공존하는 전통문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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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전통주와 함께 한 박태홍 대표(사진=트래블아이)

 

성주면 지게골길, 조용한 산자락을 따라 들어선 소박한 건물 한 채. 안으로 들어서면 고요한 정적 대신 쌀 씻는 소리와 은은한 누룩 향기가 손님을 반긴다. ‘보령전통주’의 시작은 소박했다. 박태홍 대표는 수십 년간 공직에 몸담은 후 퇴직하면서, 아내의 제안에 따라 제2의 인생을 술로 열게 됐다.

 

“아내가 ‘우리 땅에서 술 한번 빚어보자’고 했어요. 처음엔 막막했지만, 배우고 익히다 보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박 대표는 첫 술을 빚던 그날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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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전통주 제품들(사진=트래블아이)

 

그렇게 태어난 첫 작품이 바로 ‘만세보령주’. 보령쌀과 찹쌀 누룩, 성주산에서 내려온 맑은 물로 빚고, 세 번에 걸친 발효를 거쳐 120일 이상 저온 숙성한 이 술은 깊은 바디감과 은은한 단맛이 특징이다. 370ml부터 750ml까지 다양한 용량으로 판매되며, 두 병 세트 상품은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보령 흑미주’는 흑미 고유의 고소함과 진한 컬러가 인상적인 고도주다. 깊은 풍미를 선호하는 애주가들에게 사랑받으며, 370ml(3만원)부터 750ml(5만3000원)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좀 더 부담 없이 즐기고 싶다면 ‘보령 미주12’와 ‘미소주’를 추천한다. 깔끔하고 담백한 맛의 저도수 전통 소주로, 500ml(1만2000원) 기준으로 가성비도 뛰어나다. 특히 미소주는 50ml 미니 사이즈도 있어 전통주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자들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이 모든 제품은 미니어처 3종 세트로도 구성되어 있다. 만세보령주, 흑미주, 미주12를 각각 소용량으로 담아낸 이 세트는 여행 후 기념품이나 시음용으로 제격이다.

 

양조장 안에서는 술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직접 체험도 가능하다. 술 빚기부터 병입, 라벨링, 시음까지 이어지는 체험은 30분에서 2시간까지 맞춤형으로 구성된다. 박 대표는 “체험을 통해 술이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우리 전통문화의 결정체라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말한다.

 

체험 공간은 아늑하면서도 실용적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도 적합하다. 인근에는 대천해수욕장과 성주사지, 냉풍욕장, 석탄박물관, 개화예술공원 등 보령의 대표 관광지가 밀집해 있어, 전통주 체험을 코스로 넣기에 좋다.

 

박태홍 대표는 2019~2020년 ‘충남 술 톱10’에 선정됐고, 전국 가양주 선발대회에서 대상까지 수상하며 그 진가를 입증받았다. 체험 운영과 술 판매뿐 아니라 SNS 콘텐츠와 온라인 홍보도 직접 부부가 나서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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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홍 대표가 사무실에서 그동안 수상한 상패와 상장 등을 보여주고 있다(사진=트래블아이)

 

현재는 부부뿐 아니라 지역민들과도 협력해 일손을 나누고, 보령지역 특산물과 연계한 상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지역과 함께 숨 쉬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술이 아니라 삶을 빚는다고 생각해요.” 박 대표의 말에는 깊은 울림이 담겨 있다.


보령전통주는 단순한 양조장이 아니다. 한 잔의 술 안에 부부의 삶과 지역의 정서, 그리고 전통의 맥이 함께 흐른다. 성주산 자락에서 시작된 작은 양조장은 이제 보령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행의 마지막에 이곳을 들러 술 한 병을 품에 안는다면, 그 술은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여행의 깊이를 더해줄 또 하나의 이야기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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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물·사랑으로 빚은 술, 박태홍 부부가 빚는 보령전통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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