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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각시장의 신선한 해물덮밥부터 텐구야마 전망대 야경까지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겨울에 홋카이도의 감성적인 항구 도시 오타루를 여행하려면, 호시노리조트 오모5에서의 하루가 최적의 출발점이다. 1930년대에 지어진 오타루 상공회의소 건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오모5는 오타루의 역사와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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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5 입구(사진=트래블아이)

  

오모5의 모모카 아베(Momoka Abe) 매니저는 "오모5는 오타루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현대적인 요소를 도입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하며, 호텔의 철학을 강조했다. 특히 상공회의소 회장이 사용하던 물건과 100년 전 계단을 그대로 보존해 두어, 마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레스토랑에서 흐르는 100년 된 오르골의 잔잔한 음악은 공간 전체에 퍼져,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분위기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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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회의소 건물과 현대식 오모5 호텔이 조화를 이룬다(사진=트래블아이)

  

오모5 호텔 근처에는 스시 오타루 마사즈시와 같은 미슐랭 추천 초밥집이 있으며, 일본 전통 과자점, 유리 공예품 가게, 그리고 기찻길과 가까운 오르골 샵 등이 있어 오타루의 다양한 매력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이처럼 호텔을 중심으로 한 도보 여행은 오타루의 풍부한 문화와 미식을 한눈에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여정을 제공한다.

 

오모5에서 오타루 여행의 시작은 아주 인상적이다. 아침 8시 30분에 투숙객을 위해 오모레인저와 함께하는 해물덮밥 투어가 있기때문이다. 이 투어는 오타루에서 유명한 삼각시장으로 안내해 신선한 해산물로 가득 찬 해물덮밥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평소 삼각시장은 현지인과 관광객이 몰리며, 사람이 많을 때는 100여 명이 대기할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 투어에 참여하면, 예약석이 마련되어 있어 기다릴 필요 없이 신선한 해산물의 맛을 여유롭게 음미할 수 있다. 삼각 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이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경험은 오타루에서의 아침을 시작하기에 완벽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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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해물덮밥(사진:트래블아이)

 

삼각 시장에서 든든하게 식사를 마친 후, 도보 약 10분 거리에는 사카이마치 도오리가 기다리고 있다. 이 거리는 오타루의 전통적이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상점들이 즐비한 곳이다. 유리 공예품 상점들과 일본 전통 과자 가게들이 길을 따라 늘어서 있으며, 하나하나 둘러보며 오타루 특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특히 기타이치 유리 공방은 전통 유리 공예를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섬세하고 아름다운 유리 제품들은 기념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사카이마치 도오리를 따라 5분 정도 더 걸으면, 오타루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인 오타루 오르골당에 도착한다. 이곳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다양한 오르골들이 전시되어 있다. 오르골의 부드러운 멜로디가 흐르는 가운데,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디자인을 구경하다 보면 자연스레 마음이 평온해진다. 특히 이곳에서 직접 오르골을 구입할 수 있는 경험은 오타루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다음으로, 오타루에서 가장 낭만적인 장소 중 하나인 오타루 운하를 향해 도보로 10분 정도 이동한다. 메이지 시대에 건설된 창고들과 운하가 어우러진 이곳은 오타루의 역사를 담고 있는 상징적인 장소다. 특히 저녁이 가까워질수록 가로등 불빛이 운하에 반사되어 물결 위에 은은한 빛을 만들어내며,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운치 있는 풍경을 자아낸다. 운하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오타루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가슴 깊이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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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구야마 전망대에 있는 기념품 샵(사진:트래블아이)

 

오타루의 매력을 충분히 느꼈다면, 이제 텐구야마 전망대로 향할 시간이다. 오모5에서 약 500미터 거리에 있는 정거장에서 9번 버스를 타면 20분 만에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다. 텐구야마 정상에서는 오타루 시내는 물론이고 항구와 멀리 펼쳐진 바다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특히 저녁 무렵의 야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우며, 항구 도시 특유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늘과 도시의 불빛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며, 이곳이 삿포로, 하코다테와 함께 홋카이도의 3대 야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유를 실감할 수 있다.

 

텐구야마의 감동적인 야경을 감상한 후 다시 오모5로 돌아오면, 오타루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특별한 저녁 식사가 기다리고 있다. 오모5는 단순한 호텔이 아니라, 오타루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다. 저녁에는 100년 된 오르골의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주방장이 정성껏 준비한 특별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홋카이도의 전통 요리인 칭기스칸 춘권, 새우와 어묵 튀김, 크리미 포테이토 샐러드와 같은 메뉴가 식탁에 올라오며, 마무리로 제공되는 어른의 크림 소다는 디저트와 음료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맛을 선사한다. 이 저녁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가 아니라, 오타루에서의 추억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순간이다.

 

오타루의 하루는 이렇게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감성적인 여정으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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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역사와 현대가 어우러진 오모5에서 시작하는 오타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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