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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춤, 리듬을 타고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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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으로 스크린을 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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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문화축전, 봄의 향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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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의 봄, 예술로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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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통의 비밀을 파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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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의 매력, 런던에서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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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의 창작적 협업, 런던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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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사막 위 5만 개 빛의 파동…울루루 ‘필드 오브 라이트’ 10년의 기적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호주 붉은 대지 한가운데, 어둠이 내리면 사막은 별빛보다 먼저 빛난다. 2016년 임시 설치작품으로 첫선을 보였던 브루스 먼로의 ‘필드 오브 라이트(Field of Light)’가 어느덧 10주년을 맞았다. 울루루 인근 사막에 조성된 이 작품은 축구장 7개에 달하는 면적 위에 5만 개의 태양광 조명 줄기를 심어 놓은 대형 설치미술이다. 비가 내린 뒤 사막에 피어나는 토종 야생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빛은 해가 지면 서서히 고개를 든다. 붉은 흙 위로 보랏빛, 황금빛, 푸른빛이 물결처럼 번진다. 관람객은 낮의 울루루와는 전혀 다른 얼굴을 마주한다. 수만 년간 문화적 의미를 이어온 아난구의 땅 위에 조심스럽게 자리한 이 작품은, 자연과 예술, 그리고 원주민 문화에 대한 존중을 전제로 한다. 75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으며 먼로의 최장기 전시로 기록됐다. 울루루는 이 개념이 처음 구현된 ‘영적 고향’이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센소리오, 펜실베이니아 롱우드 가든, 뉴욕 맨해튼 프리덤 플라자, 영국 살콤 등지로 확장됐지만, 원형의 감동은 이곳에서 가장 깊다. 사막의 침묵과 광활함이 빛의 호흡과 맞물릴 때, 작품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하나의 풍경이 된다. 10주년을 맞아 에어즈 록 리조트는 다채로운 기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아난구 예술가 발레리 브럼비와 우룬제리 벽화 작가 알렉스 커가 공동 제작한 신규 벽화가 공개되고, 현장에서는 브루스 먼로와의 VIP 이브닝과 질의응답 세션이 열린다. 호주 원주민 소유 기업 쿠이 네이티브 인그리디언츠 오스트레일리아의 자생 식재료를 활용한 다이닝 체험도 마련됐다. 빛을 보고, 맛보고, 이야기를 듣는 입체적 여정이다. 리조트를 운영하는 보야지스 인디지너스 투어리즘 오스트레일리아 측은 “당초 1년 예정이던 전시가 10년을 이어왔다”며 “자연과 문화적 이야기를 함께 기념하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작가 브루스 먼로 역시 울루루를 “아이디어가 처음 생명을 얻은 장소”라 표현했다. 몰입형 체험도 주목된다. 아난구와 협업해 고대 창조 설화를 드론과 조명으로 구현한 ‘윈지리 위루’, 여성 예술가들이 주도한 레이저·라이트 쇼 ‘선라이즈 저니즈’가 밤과 새벽을 채운다. 빛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이 땅의 이야기를 전하는 또 하나의 언어가 된다. 울루루의 밤은 여전히 진화 중이다. 사막 위에 심긴 5만 개의 불빛은 예술의 수명을 넘어, 자연과 공존하는 관광의 미래를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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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고재, 국제 레지던시 본격화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와 MOU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마을에서 프랑스 현대미술이 숨을 고른다. 락고재 문화재단은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와 협력해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 양측이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프랑스대사관이 공식 지정한 연례 레지던시로, 매년 두 명의 프랑스 예술가를 한국으로 초청한다. 2026년에는 프랑스 현대미술 작가 프레데릭 르글리즈와 티모테 블랑댕이 참여한다. 레지던시는 1월부터 3월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된다. 르글리즈는 인물 초상을 기반으로 한 표현적 회화로 유럽과 해외에서 활동해 왔고, 블랑댕은 디지털 이미지와 아크릴 기법을 결합해 몽환적인 풍경과 일상을 그려온 작가다. 서로 다른 작업 세계가 한국의 전통 공간과 만나 어떤 변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작가들이 머무를 곳은 안동 하회마을 보존구역 내에 자리한 락고재 하회 한옥호텔이다.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한국 전통 생활문화가 현재형으로 이어지는 공간이다. 기와지붕과 마루, 마당이 어우러진 한옥에서의 체류는 작가들에게 작업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 집성촌으로, 조선시대 양반가의 건축과 생활양식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다. 탈놀이와 유교 전통, 낙동강이 감싸는 지형이 빚어낸 풍경은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공간에서의 체류는 단순한 영감 차원을 넘어, 문화적 맥락을 체화하는 과정이 된다. 레지던시 종료 후인 2026년 3월에는 서울에서 결과 전시가 열린다. 아트웍스 파리 서울 갤러리와 프랑스대사관 내 김중업 파빌리온 전시 공간에서 순차적으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체류 경험이 어떻게 시각 언어로 번역됐는지 확인하는 자리다. 이번 프로그램은 프랑스가 한국에서 추진해 온 레지던시 네트워크 확장의 연장선에 있다. 2024년 부산에 문을 연 빌라 부산은 프랑스 시각예술가를 초청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락고재 레지던시는 서울과 부산을 잇는 문화 교류 축을 넓히는 사례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는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프랑스 정부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양국 간 문화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특히 올해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교류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레지던시는 예술가가 현지 문화유산과 생활방식을 깊이 이해하는 수단이자, 장기적 협력의 토대다. 락고재 문화재단은 연구·전시·출판·교육을 통해 한국 전통의 사상과 문화를 국내외에 알리는 비영리 재단이다. 한옥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전통을 보존하는 동시에 현대 예술과 접목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지점에서 예술은 다시 질문을 던진다. 하회마을의 고요한 골목에서 시작된 창작이 서울의 전시 공간으로 이어질 때, 두 문화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이번 레지던시는 단순한 체류 프로그램을 넘어, 공간과 시간이 교차하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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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오천그린광장, 닷새간 명절 놀이터로 변신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명절이면 텅 비던 도심 광장이 설 연휴를 맞아 다시 사람들로 채워진다. 전남 순천시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오천그린광장에서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 ‘설馬, 이래도 안올쿠?’를 운영한다. 이동보다 머묾을 선택하는 명절 풍경 속에서, 광장을 무대로 한 체류형 프로그램이 시민과 귀성객을 맞는다. 행사는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현장 참여형 프로그램이 중심이다. 대형볼 체험과 에어볼 레크레이션은 아이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고, 제기차기와 윷놀이 같은 전통놀이는 세대 간 경계를 허문다. 두쫀쿠 만들기 체험과 신년 운세 뽑기 코너도 마련돼 명절의 정취를 더한다. 광장 한편에는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한 소규모 플리마켓이 선다. 수공예품과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며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머무를 수 있는 쉼 공간도 조성된다. 돗자리를 펴고 앉아 공연을 관람하거나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풍경은 과거 마을 잔치를 떠올리게 한다. 오천그린광장은 최근 순천 도심 재생의 중심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근 동천과 연결된 산책로, 카페와 상점이 모인 생활권과 맞닿아 있어 접근성이 좋다. 이번 행사 기간에는 원도심 창작예술촌에 자리한 몰랑하우스 순천도 정상 운영된다. 인기 캐릭터를 주제로 한 전시·체험 공간으로, 광장 프로그램과 연계해 도심 방문 동선을 넓힌다. 명절 연휴에 도심을 찾는 시민이 늘면서 지방 도시들도 광장을 활용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추세다. 순천 역시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 조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관광지 중심의 방문형 이벤트를 넘어, 시민이 자연스럽게 머무는 생활형 문화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행사 관계자는 “명절 기간 도심 광장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에서 열려 있는 공간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명절은 집 안에서만 보내는 시간이 아니다. 오천그린광장에서 펼쳐질 닷새간의 풍경은 설 연휴를 조금 더 가볍고 유연하게 만든다. 가족과 함께 걷고, 놀이를 즐기고, 잠시 쉬어가는 시간. 설날의 또 다른 풍경이 광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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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덕이도서관, ‘시를 처음 만나는 시간’으로 감성의 문을 열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여행이 공간을 이동하는 일이라면, 독서는 마음의 풍경을 바꾸는 일이다. 고양의 한 도서관이 시를 통해 일상에 작은 전환을 제안한다. 고양특례시 덕이도서관이 시민 대상 프로그램 ‘시를 처음 만나는 시간’을 운영하며, 시를 낯설어하던 이들에게도 문턱을 낮춘다. 이번 프로그램은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함께 읽고 나누는 강연형 수업으로 구성됐다. 시를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강의는 오는 3월 11일부터 25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열리며, 20세 이상 고양시민 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진행은 도서출판 훈훈 대표이자 글쓰기 공간 ‘훈훈글방’ 대표강사인 소재웅 작가가 맡는다. 참가자들은 윤동주의 대표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함께 읽으며 시의 언어가 품은 감정과 시대의 숨결을 차분히 따라간다. 강의는 ‘우리는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습니다’, ‘시는 거울이다’, ‘시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다’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뉘어, 시를 삶의 언어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덕이도서관의 이번 기획은 ‘시를 가르친다’기보다 ‘시를 함께 산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시 속의 한 문장을 통해 자신을 비춰보고,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빠르게 소비되는 정보의 흐름에서 잠시 벗어나, 문장 하나에 머무르는 시간은 도서관이라는 공간과도 잘 어울린다. 도서관 관계자는 “시라는 장르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가꿔나가길 기대한다”며 “윤동주 시인의 작품과 함께 시를 알아가고 싶은 시민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프로그램 신청은 2월 29일부터 고양시도서관센터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여행지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풍경보다 한 장면의 감정이다. 도서관에서 만나는 시 또한 그렇다. 윤동주의 문장을 따라 걷는 이 짧은 여정은, 멀리 떠나지 않아도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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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후의 광고, 부산에서 답을 찾다…MAD STARS 2026 출품 시작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인공지능 이후의 광고와 마케팅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그 물음의 현장이 다시 부산에 차려진다.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 2026)’가 오는 6월 15일까지 출품작을 모집한다. 올해로 19회를 맞은 이 국제 광고제는 AI 확산 이후 변화한 창작 환경을 정면으로 다루며, 전 세계 크리에이티브의 현재를 조망하는 무대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 MAD STARS는 출품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크리에이티브의 성격과 역할에 따라 ‘솔루션 그룹(SOLUTION Group)’과 ‘긍정적 영향 그룹(POSITIVE IMPACT Group)’이라는 두 축으로 재편했다. 솔루션 그룹은 전략과 실행을 아우르는 캠페인을 중심으로 실제 문제 해결력과 실행력을 평가한다. 반면 긍정적 영향 그룹은 지속가능성, 다양성, 건강 등 사회 전반에 긍정적 변화를 이끈 크리에이티브를 대상으로 공공성과 책임의 가치를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변화도 눈에 띈다. 건강 증진 커뮤니케이션의 전문성과 책임을 정교하게 다루기 위해 ‘헬스 스타즈(Health Stars)’ 부문이 신설됐다. 제품과 서비스의 효용을 넘어 사회적 신뢰가 요구되는 영역인 만큼, 심사 기준 역시 한층 엄격해졌다. AI를 창작의 보조 도구로 인정하는 흐름에 맞춰 제도적 장치도 마련됐다. 크래프트 영역에 ‘AI 활용 부문(Use of AI)’을 새로 두고, 모든 출품작은 제작 과정에서의 AI 사용 여부와 방식, 범위를 명확히 공개하도록 했다. 기술의 사용 자체보다 아이디어의 구현과 완성도를 어떻게 확장했는지가 평가의 핵심이 된다. 출품은 MAD STARS 공식 누리집에서 진행된다. 전문가 부문은 접수 시기에 따라 출품료가 달라지며, 일반인 부문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심사는 광고·마케팅·디지털·미디어·PR 등 각 분야 전문가 350여 명이 맡고, 예선과 세 차례의 본선 심사를 거친다. 이 가운데 본선 심사위원 40명이 모두 참석하는 두 차례의 심사는 부산 현장에서 열린다. 본선 진출작은 7월 발표되며, 수상작은 부문별 그랑프리와 금·은·동상, 그리고 최고 영예인 ‘올해의 그랑프리’로 구분된다. MAD STARS 최환진 집행위원장은 “AI는 더 이상 실험이 아닌 창작의 일부”라고 말했다. 오는 8월 26일부터 사흘간 시그니엘 부산과 해운대 일원에서 열릴 MAD STARS 2026은 기술과 책임, 해결과 영향이 교차하는 오늘의 크리에이티브를 비추는 거울이 될 전망이다. 광고의 다음 장면은, 다시 부산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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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성동 꿈의 무용단’ 4기 단원 모집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춤은 몸의 언어이자 성장의 기록이다. 성동문화재단은 성동구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무용교육 프로그램 ‘성동 꿈의 무용단’ 4기 단원을 2월 19일부터 3월 5일까지 모집한다. 스트릿댄스를 기반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전 과정 무료로 운영되며, 예술적 감수성과 창의적 표현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 3년간의 운영 성과는 분명하다. 참여 단원들은 자신감과 협업 능력을 키웠고, 지역 문화행사와 공연 무대를 통해 관객과 만나는 경험을 축적해왔다. 수업실에서 배운 동작은 무대 위에서 완성되었고, 그 과정은 아이들의 일상에 성취의 기억으로 남았다. 2026년에는 교육 체계가 한층 세분화된다. 연령과 발달 단계에 맞춘 분반 운영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1그룹 놀이반(10~13세)은 놀이 중심의 접근으로 춤에 대한 흥미를 키우고, 2그룹 창작반(13~19세)은 창작과 기량 향상에 집중한다. 여기에 2년 차 이상 활동 단원 중 발전 의지가 뚜렷한 참가자를 위한 심화반도 추가된다. 춤을 배우는 시간을 넘어, 스스로 작품을 만들고 무대를 설계하는 경험까지 이어진다. 연간 교육의 결실은 매년 11월 정기공연으로 발표된다. 지역 축제와 연계한 무대는 반복되는 공연 경험을 제공해, 참여자들이 실제 관객 앞에서 호흡하고 피드백을 체득하도록 돕는다. 예술교육과 현장 경험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구조다. 모집 대상은 성동구 거주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아동·청소년으로, 파트별 20명 내외를 선발한다. 전형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인터뷰·실기심사로 진행되며, 최종 선발자는 4월부터 본격적인 교육에 참여한다. 박봉주 이사장은 “춤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협력하며 전인적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며 교육과 공연을 연계한 지원을 강조했다. 무대는 완성의 순간이 아니라 출발선이다. ‘성동 꿈의 무용단’은 아이들이 자신의 몸으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을 지켜본다. 춤으로 자란 시간은 결국 삶의 균형으로 돌아온다. 성동의 무대가 다시 한 번 새로운 발걸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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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화예술진흥원, 경남 도민의 집에서 전통공연·예술체험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설 연휴의 끝자락, 고향을 찾은 가족들이 다시 한 번 모일 이유가 생겼다. 경남도가 설날을 맞아 도심 속 복합문화공간에서 전통과 예술을 한데 엮은 명절 프로그램을 연다. 오는 14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열리는 ‘도민의 집에서 설레는 설날’은 공연과 체험, 놀이가 어우러진 문화 한마당으로, 명절의 정취를 일상 가까이 불러온다. 이번 행사는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함께 마련했다. 명절 기간 도심 공간을 활성화하고,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것이 취지다. 장소는 경남 도민의 집. 접근성이 좋은 도심 한복판에서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촘촘히 배치됐다. 행사의 문은 오후 1시, 대나무 숲에서 열리는 전통공연으로 연다. 마술과 서커스, 전통극을 넘나드는 ‘부남사당’의 무대가 명절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린다. 익숙한 장단과 몸짓이 관객의 웃음을 이끌고, 아이들은 무대 앞에서 자연스럽게 전통 공연의 리듬을 배운다. 오후 2시부터는 예술체험이 이어진다. 말의 해를 맞아 3D펜으로 말 부적을 만들고, 고무신 테라리움 등 모두 5종의 체험이 준비됐다. 사전접수제로 운영되며 1인 1종 참여가 원칙이다. 다만 당일 잔여 인원이 있을 경우 현장 접수도 가능해 즉흥적인 방문객에게도 문을 열어둔다. 상시 운영되는 기획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신년운세 타로 체험과 포토부스는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고, 오후 2시 30분에는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떡메치기 체험이 펼쳐진다. 구슬치기, 팽이놀이, 딱지치기 등 전통놀이는 시간 구애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세대 간 거리를 자연스럽게 좁힌다. 김종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은 “병오년 설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예술행사를 준비했다”며 “도민들이 경남 도민의 집에서 따뜻한 명절의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절은 멀리 떠나야만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도심의 집 한켠에서 울리는 장단과 웃음, 손에 남는 체험의 온기가 설날의 의미를 다시 불러낸다. 올 설, 가족의 기억을 한 장 더 보태고 싶다면 도민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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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에서 만나는 ‘가림의 본능’...갤러리 107·스트리트 갤러리서 윤우제 개인전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전남 곡성군의 일상적인 동선 위에 사유의 장면이 놓였다. 곡성군이 운영하는 갤러리 107과 스트리트 갤러리 4동에서 5일부터 25일까지 윤우제 작가의 개인전 ‘가림의 본능’이 열린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평일에 문을 연다. 윤우제는 전남대학교 미술학과와 박사과정을 마친 뒤 개인전 14회, 단체전 약 140회를 이어온 작가다. 광주미술상 허백련미술상 특별상, 배동신 미술제 최우수상 등 수상 이력도 갖췄다. 현재는 광주청년미술작가회와 전통과 형상회, 예맥회, 그룹 새벽에서 활동하며 교육 현장에서도 작업을 병행한다. 지역과 교육, 전시를 오가는 그의 행보는 작품 세계의 확장과 맞닿아 있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44점이 소개된다. 작가는 인간이 불편한 진실이나 변화 앞에서 즉각 마주하기보다 익숙한 체계와 방식에 의존해 회피하는 경향을 포착한다. 이상기후라는 현실을 ‘실링팬’이라는 소재로 형상화해, 더위 속에서 돌아가는 장치의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시원함을 약속하지만 근본을 바꾸지는 못하는 장치처럼,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불편함을 가리는 태도가 화면 위에 겹겹이 쌓인다. 회화는 설명 대신 질문을 택한다. 무엇을 보고 있고, 무엇을 가리고 있는지 묻는다. 팬의 회전은 시간의 지연처럼 느껴지고, 화면의 리듬은 현실 인식의 간극을 환기한다. 곡성의 전시 공간은 화이트 큐브에 머물지 않는다. 거리와 맞닿은 스트리트 갤러리는 작품을 생활의 시선으로 끌어당기며, 관람자는 잠시 멈춰 서서 화면과 마주하게 된다. 곡성군 관계자는 “작가는 가림의 태도를 회화적으로 시각화해 우리가 불편함을 직면하는지, 아니면 예술과 장치를 통해 미루는지 묻는다”고 설명했다. 지역 문화공간이 던지는 질문은 크지 않지만 선명하다. 여행은 풍경을 소비하는 일이 아니라 생각의 속도를 바꾸는 경험이기도 하다. 곡성의 작은 갤러리에서 만나는 ‘가림의 본능’은 시원함 뒤에 숨은 현실을 조용히 드러낸다. 잠시 멈춰 서서, 무엇을 가리고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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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김중업건축박물관–주한프랑스대사관 교류 확대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건축은 말이 없지만, 도시와 시대를 연결한다. 안양에서 그 조용한 언어가 외교의 문법으로 확장되고 있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은 김중업건축박물관이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주한프랑스대사관과의 교류를 본격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이날 박물관 교육관과 전시실에서는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협력 교류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양 기관 소개와 인사를 시작으로 타운홀 형식의 워크숍, 전시 관람으로 이어졌다. 관람 동선에는 김중업건축박물관 1·2층 상설 전시와 대사관의 ‘기둥 부재’ 야외 전시, 안양박물관 특별기획전 〈삼성기유첩: 그림으로 걷는 안양〉이 포함돼, 건축과 도시의 기억을 함께 읽도록 구성됐다. 김중업건축박물관은 2014년 개관한 국내 최초의 건축 전문 공립박물관이다. 무엇보다 ‘박물관의 그릇’ 자체가 건축가의 작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1959년 김중업이 설계한 유유산업 옛 안양공장을 리모델링해 조성됐고, 공장 건물에 조각을 접목한 초기 실험정신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공장과 경비실 등 기존 구조를 보존·전환해 안양박물관과 함께 운영되는 방식은 재생건축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이번 교류가 ‘건축을 매개로 한 외교’로 강조되는 이유는 김중업의 이력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주한프랑스대사관을 설계한 건축가로, 해당 건축물은 한국 현대건축의 대표작으로 꾸준히 언급돼 왔다. 1950년대 중반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르 코르뷔지에 사무실에서 일한 경험은 이후 그의 작업에 서구 모더니즘을 한국적 맥락으로 번역하는 힘이 됐다. 대사관 역시 리모델링 과정에서 원형을 존중하며 집무동을 ‘김중업 파빌리온’으로 명명했다. 박물관은 협의를 통해 철거·보존된 기둥 등 건축 부재를 기증받아 야외 전시로 선보였고, 이는 ‘건축유산의 이동과 재구성’이라는 동시대적 질문을 시민에게 던져왔다. 이 흐름은 2026년 특별기획전으로 이어진다. (가제) 〈김중업과 프랑스대사관: 건축으로 잇는 한불 140년〉은 2026년 10월 개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설계도와 모형, 사진,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한 1층 전시와 ‘기둥 파빌리온’을 확장한 야외 전시가 병행되며, MOU를 바탕으로 전시·교육·연구·자료 대여·홍보 협력이 전방위로 확대된다. 도시는 건축으로 기억을 저장한다. 안양의 선택은 그 기억을 국경 너머와 나누는 일이다. 김중업의 선과 면을 따라 이어지는 한·불의 대화는, 재생건축을 넘어 문화외교의 새로운 장면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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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월드 ‘포춘 스트리트’로 모이는 가족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설 연휴의 풍경이 제주에서 한층 다채로워진다. 복과 놀이, 체험을 한데 모은 장이 열린다. 제주신화월드는 설 연휴 기간인 15일부터 17일까지 랜딩 컨벤션 센터 G층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행사 ‘신화 포춘 스트리트’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행사의 중심은 ‘만들고 남기는 경험’이다. 새해 소망을 담아 직접 만드는 ‘행운 부적 공방’에서는 간단한 제작 과정에 의미를 더했고, 제주의 향을 블렌딩해 나만의 향을 완성하는 ‘제주 향기 공방’은 여행의 기억을 후각으로 남긴다. 여기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매직쇼, 제주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제주 사진관’이 더해져 실내에서도 연휴의 분위기를 살린다. 먹거리와 체험을 결합한 공간도 눈길을 끈다. 전국 각지의 특색을 맛보고 체험하는 ‘팔도 놀이터’와 겨울철 간식을 중심으로 구성한 ‘행운 포차’가 운영돼, 이동이 잦은 명절 일정 속에서도 짧은 휴식을 제공한다. 실내 행사라는 점은 날씨 변수에 민감한 겨울 제주 여행자들에게 장점으로 작용한다. 참여형 미션도 마련됐다. 행사장 곳곳에서 미션을 수행해 복주머니 카드에 스탬프 4개를 모으면 경품 추첨에 참여할 수 있다. 1등 경품은 24K 순금 말 한돈으로, 새해의 상징성을 더했다. 2등에게는 신화관 슈페리어 킹 1박 숙박권과 랜딩 다이닝 2인 식사권, 3등에게는 랜딩 다이닝 2인 식사권이 제공된다. 체험에서 마무리까지 ‘운’을 테마로 일관성을 유지한 구성이다. 제주신화월드는 연휴 기간 실내·외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설 연휴 특성을 반영해 체험 난도를 낮추고 동선을 간결하게 설계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자세한 일정과 참여 방법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행은 풍경을 보는 일에서 끝나지 않는다. 손으로 만들고, 맛보고, 기록하는 순간들이 모여 기억이 된다. 설 연휴의 제주는 ‘포춘 스트리트’라는 작은 길 위에서, 운과 놀이가 나란히 걷는 시간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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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재단.… 빛과 시장이 만든 740만 명의 풍경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지난 겨울, 서울 도심의 밤은 유난히 밝았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2025 서울빛초롱축제’와 ‘2025 광화문 마켓’에는 총 74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서울 겨울 축제 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는 중국 하얼빈 빙설대세계와 일본 삿포로 눈축제의 관람객 수를 웃도는 성과로, 서울의 겨울 콘텐츠가 아시아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성과의 배경에는 기획과 연출의 변화가 있었다. 서울빛초롱축제는 청계광장에서 삼일교까지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서울의 빛’이 시작된 과거부터 미래까지를 서사적으로 풀어냈다. 전통 한지 등과 미디어아트, 안개와 LED를 활용한 오로라 연출 등 기술과 감성이 결합된 장면들이 청계천 수변을 채웠다. 축제는 37일간 운영되며 383만 명을 끌어모았고, 전년 대비 관람객 수는 절반 이상 늘었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마켓은 도심 한가운데서 만나는 겨울 동화 같은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의 분위기를 차용한 공간 연출과 먹거리, 회전목마 등 체험 요소가 결합되며 ‘무료 겨울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20일간 진행된 행사에는 357만 명이 방문했고,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하루 수십만 명이 광장을 메웠다. 관람 수요에 맞춰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마지막 날에는 새벽 1시까지 문을 연 점도 도심 축제의 유연한 운영 사례로 꼽힌다. 두 축제는 ‘서울윈터페스타’라는 이름 아래 도심 전역으로 확장됐다. 서울라이트 광화문과 DDP,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제야의 종 타종행사까지 연결되며 겨울철 통합형 축제로 완성도를 높였다. 그 결과 축제 기간 도심 방문객은 1천만 명을 넘어섰고, 상권과 관광 소비도 함께 살아났다. 광화문 마켓에는 135개 소상공인과 기획 부스가 참여해 약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서울관광재단은 이번 성과를 일회성 흥행이 아닌 도시 이미지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빛과 시장, 공연과 체험을 일상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방식이 서울 겨울 관광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는 분석이다. 청계천의 물결 위에 떠오른 빛과 광화문광장을 채운 시장의 온기는 숫자를 넘어 기억으로 남았다. 서울의 겨울은 더 이상 비수기가 아니다. 밤을 무대로 한 도시의 상상력이 계절을 바꾸고, 여행의 이유를 다시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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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갤러리 빛뜰’ 상반기 운영…사진·회화로 일상에 머무는 문화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고양특례시 아람누리도서관이 2026년 상반기 동안 복합 문화공간 ‘갤러리 빛뜰’을 운영한다. 책과 사람이 만나는 도서관 한켠에 전시를 더해, 읽는 시간과 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문화의 장을 마련했다. 사진과 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와 단체, 시민이 참여해 도서관을 찾는 일상이 전시 관람으로 확장된다. 전시의 문을 여는 작품은 김경화 작가의 ‘문명예찬’이다(1월 20일~2월 7일). 페루 나스카 라인을 모티브로 한 이 전시는 고대 문양과 현대의 삶을 회화로 엮어낸다. 일상에서 쉽게 마주하기 어려운 상징과 독특한 화풍은 도서관 이용자의 시선을 붙들며, 책장을 넘기다 멈춰 서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봄으로 접어들면 고양예술사진영상클럽의 ‘호수의 사계’가 이어진다(3월 9일~3월 29일). 익숙한 도시의 호수를 사계절의 빛으로 기록해, 사진이 시간을 보존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뒤이어 김최미 작가의 ‘palette’(3월 30일~4월 12일)는 색의 층위와 감정의 결을 탐색하며, 심재숙 작가의 ‘붓 없이 그리기’(4월 13일~5월 10일)는 도구의 경계를 허물어 표현의 가능성을 넓힌다. 5월에는 박승순 작가의 ‘집:머무는 마음에 대하여’가 관람객을 맞는다(5월 11일~5월 31일). 집을 물리적 공간이 아닌 마음의 상태로 해석한 이 전시는 ‘머무름’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6월에는 라뜨아뜰리에의 ‘일상, 그림으로 물들다’(6월 1일~6월 21일)가 준비돼, 생활의 장면들이 그림으로 번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람누리도서관의 전시는 특별한 동선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출과 열람 사이, 잠깐의 공백에 예술이 놓인다. 접근성을 낮춘 대신 경험의 밀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도서관 전시의 미덕이 드러난다. 관계자는 “각자의 개성이 담긴 전시를 통해 일상 속에서 예술의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기간 내 갤러리 운영 시간에 맞춰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도서관은 조용한 장소다. 그 고요 위에 전시가 얹히면, 도시의 하루는 조금 더 깊어진다. 아람누리의 ‘빛뜰’은 책장 사이로 들어온 예술이 일상에 오래 머무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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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사막 위 5만 개 빛의 파동…울루루 ‘필드 오브 라이트’ 10년의 기적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호주 붉은 대지 한가운데, 어둠이 내리면 사막은 별빛보다 먼저 빛난다. 2016년 임시 설치작품으로 첫선을 보였던 브루스 먼로의 ‘필드 오브 라이트(Field of Light)’가 어느덧 10주년을 맞았다. 울루루 인근 사막에 조성된 이 작품은 축구장 7개에 달하는 면적 위에 5만 개의 태양광 조명 줄기를 심어 놓은 대형 설치미술이다. 비가 내린 뒤 사막에 피어나는 토종 야생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빛은 해가 지면 서서히 고개를 든다. 붉은 흙 위로 보랏빛, 황금빛, 푸른빛이 물결처럼 번진다. 관람객은 낮의 울루루와는 전혀 다른 얼굴을 마주한다. 수만 년간 문화적 의미를 이어온 아난구의 땅 위에 조심스럽게 자리한 이 작품은, 자연과 예술, 그리고 원주민 문화에 대한 존중을 전제로 한다. 75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으며 먼로의 최장기 전시로 기록됐다. 울루루는 이 개념이 처음 구현된 ‘영적 고향’이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센소리오, 펜실베이니아 롱우드 가든, 뉴욕 맨해튼 프리덤 플라자, 영국 살콤 등지로 확장됐지만, 원형의 감동은 이곳에서 가장 깊다. 사막의 침묵과 광활함이 빛의 호흡과 맞물릴 때, 작품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하나의 풍경이 된다. 10주년을 맞아 에어즈 록 리조트는 다채로운 기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아난구 예술가 발레리 브럼비와 우룬제리 벽화 작가 알렉스 커가 공동 제작한 신규 벽화가 공개되고, 현장에서는 브루스 먼로와의 VIP 이브닝과 질의응답 세션이 열린다. 호주 원주민 소유 기업 쿠이 네이티브 인그리디언츠 오스트레일리아의 자생 식재료를 활용한 다이닝 체험도 마련됐다. 빛을 보고, 맛보고, 이야기를 듣는 입체적 여정이다. 리조트를 운영하는 보야지스 인디지너스 투어리즘 오스트레일리아 측은 “당초 1년 예정이던 전시가 10년을 이어왔다”며 “자연과 문화적 이야기를 함께 기념하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작가 브루스 먼로 역시 울루루를 “아이디어가 처음 생명을 얻은 장소”라 표현했다. 몰입형 체험도 주목된다. 아난구와 협업해 고대 창조 설화를 드론과 조명으로 구현한 ‘윈지리 위루’, 여성 예술가들이 주도한 레이저·라이트 쇼 ‘선라이즈 저니즈’가 밤과 새벽을 채운다. 빛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이 땅의 이야기를 전하는 또 하나의 언어가 된다. 울루루의 밤은 여전히 진화 중이다. 사막 위에 심긴 5만 개의 불빛은 예술의 수명을 넘어, 자연과 공존하는 관광의 미래를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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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사막 위 5만 개 빛의 파동…울루루 ‘필드 오브 라이트’ 10년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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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고재, 국제 레지던시 본격화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와 MOU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마을에서 프랑스 현대미술이 숨을 고른다. 락고재 문화재단은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와 협력해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 양측이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프랑스대사관이 공식 지정한 연례 레지던시로, 매년 두 명의 프랑스 예술가를 한국으로 초청한다. 2026년에는 프랑스 현대미술 작가 프레데릭 르글리즈와 티모테 블랑댕이 참여한다. 레지던시는 1월부터 3월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된다. 르글리즈는 인물 초상을 기반으로 한 표현적 회화로 유럽과 해외에서 활동해 왔고, 블랑댕은 디지털 이미지와 아크릴 기법을 결합해 몽환적인 풍경과 일상을 그려온 작가다. 서로 다른 작업 세계가 한국의 전통 공간과 만나 어떤 변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작가들이 머무를 곳은 안동 하회마을 보존구역 내에 자리한 락고재 하회 한옥호텔이다.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한국 전통 생활문화가 현재형으로 이어지는 공간이다. 기와지붕과 마루, 마당이 어우러진 한옥에서의 체류는 작가들에게 작업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 집성촌으로, 조선시대 양반가의 건축과 생활양식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다. 탈놀이와 유교 전통, 낙동강이 감싸는 지형이 빚어낸 풍경은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공간에서의 체류는 단순한 영감 차원을 넘어, 문화적 맥락을 체화하는 과정이 된다. 레지던시 종료 후인 2026년 3월에는 서울에서 결과 전시가 열린다. 아트웍스 파리 서울 갤러리와 프랑스대사관 내 김중업 파빌리온 전시 공간에서 순차적으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체류 경험이 어떻게 시각 언어로 번역됐는지 확인하는 자리다. 이번 프로그램은 프랑스가 한국에서 추진해 온 레지던시 네트워크 확장의 연장선에 있다. 2024년 부산에 문을 연 빌라 부산은 프랑스 시각예술가를 초청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락고재 레지던시는 서울과 부산을 잇는 문화 교류 축을 넓히는 사례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는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프랑스 정부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양국 간 문화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특히 올해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교류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레지던시는 예술가가 현지 문화유산과 생활방식을 깊이 이해하는 수단이자, 장기적 협력의 토대다. 락고재 문화재단은 연구·전시·출판·교육을 통해 한국 전통의 사상과 문화를 국내외에 알리는 비영리 재단이다. 한옥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전통을 보존하는 동시에 현대 예술과 접목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지점에서 예술은 다시 질문을 던진다. 하회마을의 고요한 골목에서 시작된 창작이 서울의 전시 공간으로 이어질 때, 두 문화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이번 레지던시는 단순한 체류 프로그램을 넘어, 공간과 시간이 교차하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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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고재, 국제 레지던시 본격화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와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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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오천그린광장, 닷새간 명절 놀이터로 변신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명절이면 텅 비던 도심 광장이 설 연휴를 맞아 다시 사람들로 채워진다. 전남 순천시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오천그린광장에서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 ‘설馬, 이래도 안올쿠?’를 운영한다. 이동보다 머묾을 선택하는 명절 풍경 속에서, 광장을 무대로 한 체류형 프로그램이 시민과 귀성객을 맞는다. 행사는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현장 참여형 프로그램이 중심이다. 대형볼 체험과 에어볼 레크레이션은 아이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고, 제기차기와 윷놀이 같은 전통놀이는 세대 간 경계를 허문다. 두쫀쿠 만들기 체험과 신년 운세 뽑기 코너도 마련돼 명절의 정취를 더한다. 광장 한편에는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한 소규모 플리마켓이 선다. 수공예품과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며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머무를 수 있는 쉼 공간도 조성된다. 돗자리를 펴고 앉아 공연을 관람하거나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풍경은 과거 마을 잔치를 떠올리게 한다. 오천그린광장은 최근 순천 도심 재생의 중심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근 동천과 연결된 산책로, 카페와 상점이 모인 생활권과 맞닿아 있어 접근성이 좋다. 이번 행사 기간에는 원도심 창작예술촌에 자리한 몰랑하우스 순천도 정상 운영된다. 인기 캐릭터를 주제로 한 전시·체험 공간으로, 광장 프로그램과 연계해 도심 방문 동선을 넓힌다. 명절 연휴에 도심을 찾는 시민이 늘면서 지방 도시들도 광장을 활용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추세다. 순천 역시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 조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관광지 중심의 방문형 이벤트를 넘어, 시민이 자연스럽게 머무는 생활형 문화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행사 관계자는 “명절 기간 도심 광장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에서 열려 있는 공간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명절은 집 안에서만 보내는 시간이 아니다. 오천그린광장에서 펼쳐질 닷새간의 풍경은 설 연휴를 조금 더 가볍고 유연하게 만든다. 가족과 함께 걷고, 놀이를 즐기고, 잠시 쉬어가는 시간. 설날의 또 다른 풍경이 광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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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오천그린광장, 닷새간 명절 놀이터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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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덕이도서관, ‘시를 처음 만나는 시간’으로 감성의 문을 열다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여행이 공간을 이동하는 일이라면, 독서는 마음의 풍경을 바꾸는 일이다. 고양의 한 도서관이 시를 통해 일상에 작은 전환을 제안한다. 고양특례시 덕이도서관이 시민 대상 프로그램 ‘시를 처음 만나는 시간’을 운영하며, 시를 낯설어하던 이들에게도 문턱을 낮춘다. 이번 프로그램은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함께 읽고 나누는 강연형 수업으로 구성됐다. 시를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강의는 오는 3월 11일부터 25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열리며, 20세 이상 고양시민 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진행은 도서출판 훈훈 대표이자 글쓰기 공간 ‘훈훈글방’ 대표강사인 소재웅 작가가 맡는다. 참가자들은 윤동주의 대표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함께 읽으며 시의 언어가 품은 감정과 시대의 숨결을 차분히 따라간다. 강의는 ‘우리는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습니다’, ‘시는 거울이다’, ‘시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다’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뉘어, 시를 삶의 언어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덕이도서관의 이번 기획은 ‘시를 가르친다’기보다 ‘시를 함께 산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시 속의 한 문장을 통해 자신을 비춰보고,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빠르게 소비되는 정보의 흐름에서 잠시 벗어나, 문장 하나에 머무르는 시간은 도서관이라는 공간과도 잘 어울린다. 도서관 관계자는 “시라는 장르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가꿔나가길 기대한다”며 “윤동주 시인의 작품과 함께 시를 알아가고 싶은 시민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프로그램 신청은 2월 29일부터 고양시도서관센터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여행지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풍경보다 한 장면의 감정이다. 도서관에서 만나는 시 또한 그렇다. 윤동주의 문장을 따라 걷는 이 짧은 여정은, 멀리 떠나지 않아도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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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덕이도서관, ‘시를 처음 만나는 시간’으로 감성의 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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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후의 광고, 부산에서 답을 찾다…MAD STARS 2026 출품 시작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인공지능 이후의 광고와 마케팅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그 물음의 현장이 다시 부산에 차려진다.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 2026)’가 오는 6월 15일까지 출품작을 모집한다. 올해로 19회를 맞은 이 국제 광고제는 AI 확산 이후 변화한 창작 환경을 정면으로 다루며, 전 세계 크리에이티브의 현재를 조망하는 무대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 MAD STARS는 출품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크리에이티브의 성격과 역할에 따라 ‘솔루션 그룹(SOLUTION Group)’과 ‘긍정적 영향 그룹(POSITIVE IMPACT Group)’이라는 두 축으로 재편했다. 솔루션 그룹은 전략과 실행을 아우르는 캠페인을 중심으로 실제 문제 해결력과 실행력을 평가한다. 반면 긍정적 영향 그룹은 지속가능성, 다양성, 건강 등 사회 전반에 긍정적 변화를 이끈 크리에이티브를 대상으로 공공성과 책임의 가치를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변화도 눈에 띈다. 건강 증진 커뮤니케이션의 전문성과 책임을 정교하게 다루기 위해 ‘헬스 스타즈(Health Stars)’ 부문이 신설됐다. 제품과 서비스의 효용을 넘어 사회적 신뢰가 요구되는 영역인 만큼, 심사 기준 역시 한층 엄격해졌다. AI를 창작의 보조 도구로 인정하는 흐름에 맞춰 제도적 장치도 마련됐다. 크래프트 영역에 ‘AI 활용 부문(Use of AI)’을 새로 두고, 모든 출품작은 제작 과정에서의 AI 사용 여부와 방식, 범위를 명확히 공개하도록 했다. 기술의 사용 자체보다 아이디어의 구현과 완성도를 어떻게 확장했는지가 평가의 핵심이 된다. 출품은 MAD STARS 공식 누리집에서 진행된다. 전문가 부문은 접수 시기에 따라 출품료가 달라지며, 일반인 부문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심사는 광고·마케팅·디지털·미디어·PR 등 각 분야 전문가 350여 명이 맡고, 예선과 세 차례의 본선 심사를 거친다. 이 가운데 본선 심사위원 40명이 모두 참석하는 두 차례의 심사는 부산 현장에서 열린다. 본선 진출작은 7월 발표되며, 수상작은 부문별 그랑프리와 금·은·동상, 그리고 최고 영예인 ‘올해의 그랑프리’로 구분된다. MAD STARS 최환진 집행위원장은 “AI는 더 이상 실험이 아닌 창작의 일부”라고 말했다. 오는 8월 26일부터 사흘간 시그니엘 부산과 해운대 일원에서 열릴 MAD STARS 2026은 기술과 책임, 해결과 영향이 교차하는 오늘의 크리에이티브를 비추는 거울이 될 전망이다. 광고의 다음 장면은, 다시 부산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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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후의 광고, 부산에서 답을 찾다…MAD STARS 2026 출품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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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성동 꿈의 무용단’ 4기 단원 모집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춤은 몸의 언어이자 성장의 기록이다. 성동문화재단은 성동구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무용교육 프로그램 ‘성동 꿈의 무용단’ 4기 단원을 2월 19일부터 3월 5일까지 모집한다. 스트릿댄스를 기반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전 과정 무료로 운영되며, 예술적 감수성과 창의적 표현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 3년간의 운영 성과는 분명하다. 참여 단원들은 자신감과 협업 능력을 키웠고, 지역 문화행사와 공연 무대를 통해 관객과 만나는 경험을 축적해왔다. 수업실에서 배운 동작은 무대 위에서 완성되었고, 그 과정은 아이들의 일상에 성취의 기억으로 남았다. 2026년에는 교육 체계가 한층 세분화된다. 연령과 발달 단계에 맞춘 분반 운영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1그룹 놀이반(10~13세)은 놀이 중심의 접근으로 춤에 대한 흥미를 키우고, 2그룹 창작반(13~19세)은 창작과 기량 향상에 집중한다. 여기에 2년 차 이상 활동 단원 중 발전 의지가 뚜렷한 참가자를 위한 심화반도 추가된다. 춤을 배우는 시간을 넘어, 스스로 작품을 만들고 무대를 설계하는 경험까지 이어진다. 연간 교육의 결실은 매년 11월 정기공연으로 발표된다. 지역 축제와 연계한 무대는 반복되는 공연 경험을 제공해, 참여자들이 실제 관객 앞에서 호흡하고 피드백을 체득하도록 돕는다. 예술교육과 현장 경험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구조다. 모집 대상은 성동구 거주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아동·청소년으로, 파트별 20명 내외를 선발한다. 전형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인터뷰·실기심사로 진행되며, 최종 선발자는 4월부터 본격적인 교육에 참여한다. 박봉주 이사장은 “춤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협력하며 전인적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며 교육과 공연을 연계한 지원을 강조했다. 무대는 완성의 순간이 아니라 출발선이다. ‘성동 꿈의 무용단’은 아이들이 자신의 몸으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을 지켜본다. 춤으로 자란 시간은 결국 삶의 균형으로 돌아온다. 성동의 무대가 다시 한 번 새로운 발걸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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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성동 꿈의 무용단’ 4기 단원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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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화예술진흥원, 경남 도민의 집에서 전통공연·예술체험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설 연휴의 끝자락, 고향을 찾은 가족들이 다시 한 번 모일 이유가 생겼다. 경남도가 설날을 맞아 도심 속 복합문화공간에서 전통과 예술을 한데 엮은 명절 프로그램을 연다. 오는 14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열리는 ‘도민의 집에서 설레는 설날’은 공연과 체험, 놀이가 어우러진 문화 한마당으로, 명절의 정취를 일상 가까이 불러온다. 이번 행사는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함께 마련했다. 명절 기간 도심 공간을 활성화하고,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것이 취지다. 장소는 경남 도민의 집. 접근성이 좋은 도심 한복판에서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촘촘히 배치됐다. 행사의 문은 오후 1시, 대나무 숲에서 열리는 전통공연으로 연다. 마술과 서커스, 전통극을 넘나드는 ‘부남사당’의 무대가 명절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린다. 익숙한 장단과 몸짓이 관객의 웃음을 이끌고, 아이들은 무대 앞에서 자연스럽게 전통 공연의 리듬을 배운다. 오후 2시부터는 예술체험이 이어진다. 말의 해를 맞아 3D펜으로 말 부적을 만들고, 고무신 테라리움 등 모두 5종의 체험이 준비됐다. 사전접수제로 운영되며 1인 1종 참여가 원칙이다. 다만 당일 잔여 인원이 있을 경우 현장 접수도 가능해 즉흥적인 방문객에게도 문을 열어둔다. 상시 운영되는 기획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신년운세 타로 체험과 포토부스는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고, 오후 2시 30분에는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떡메치기 체험이 펼쳐진다. 구슬치기, 팽이놀이, 딱지치기 등 전통놀이는 시간 구애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세대 간 거리를 자연스럽게 좁힌다. 김종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은 “병오년 설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예술행사를 준비했다”며 “도민들이 경남 도민의 집에서 따뜻한 명절의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절은 멀리 떠나야만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도심의 집 한켠에서 울리는 장단과 웃음, 손에 남는 체험의 온기가 설날의 의미를 다시 불러낸다. 올 설, 가족의 기억을 한 장 더 보태고 싶다면 도민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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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화예술진흥원, 경남 도민의 집에서 전통공연·예술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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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에서 만나는 ‘가림의 본능’...갤러리 107·스트리트 갤러리서 윤우제 개인전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전남 곡성군의 일상적인 동선 위에 사유의 장면이 놓였다. 곡성군이 운영하는 갤러리 107과 스트리트 갤러리 4동에서 5일부터 25일까지 윤우제 작가의 개인전 ‘가림의 본능’이 열린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평일에 문을 연다. 윤우제는 전남대학교 미술학과와 박사과정을 마친 뒤 개인전 14회, 단체전 약 140회를 이어온 작가다. 광주미술상 허백련미술상 특별상, 배동신 미술제 최우수상 등 수상 이력도 갖췄다. 현재는 광주청년미술작가회와 전통과 형상회, 예맥회, 그룹 새벽에서 활동하며 교육 현장에서도 작업을 병행한다. 지역과 교육, 전시를 오가는 그의 행보는 작품 세계의 확장과 맞닿아 있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44점이 소개된다. 작가는 인간이 불편한 진실이나 변화 앞에서 즉각 마주하기보다 익숙한 체계와 방식에 의존해 회피하는 경향을 포착한다. 이상기후라는 현실을 ‘실링팬’이라는 소재로 형상화해, 더위 속에서 돌아가는 장치의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시원함을 약속하지만 근본을 바꾸지는 못하는 장치처럼,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불편함을 가리는 태도가 화면 위에 겹겹이 쌓인다. 회화는 설명 대신 질문을 택한다. 무엇을 보고 있고, 무엇을 가리고 있는지 묻는다. 팬의 회전은 시간의 지연처럼 느껴지고, 화면의 리듬은 현실 인식의 간극을 환기한다. 곡성의 전시 공간은 화이트 큐브에 머물지 않는다. 거리와 맞닿은 스트리트 갤러리는 작품을 생활의 시선으로 끌어당기며, 관람자는 잠시 멈춰 서서 화면과 마주하게 된다. 곡성군 관계자는 “작가는 가림의 태도를 회화적으로 시각화해 우리가 불편함을 직면하는지, 아니면 예술과 장치를 통해 미루는지 묻는다”고 설명했다. 지역 문화공간이 던지는 질문은 크지 않지만 선명하다. 여행은 풍경을 소비하는 일이 아니라 생각의 속도를 바꾸는 경험이기도 하다. 곡성의 작은 갤러리에서 만나는 ‘가림의 본능’은 시원함 뒤에 숨은 현실을 조용히 드러낸다. 잠시 멈춰 서서, 무엇을 가리고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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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에서 만나는 ‘가림의 본능’...갤러리 107·스트리트 갤러리서 윤우제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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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김중업건축박물관–주한프랑스대사관 교류 확대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건축은 말이 없지만, 도시와 시대를 연결한다. 안양에서 그 조용한 언어가 외교의 문법으로 확장되고 있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은 김중업건축박물관이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주한프랑스대사관과의 교류를 본격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이날 박물관 교육관과 전시실에서는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협력 교류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양 기관 소개와 인사를 시작으로 타운홀 형식의 워크숍, 전시 관람으로 이어졌다. 관람 동선에는 김중업건축박물관 1·2층 상설 전시와 대사관의 ‘기둥 부재’ 야외 전시, 안양박물관 특별기획전 〈삼성기유첩: 그림으로 걷는 안양〉이 포함돼, 건축과 도시의 기억을 함께 읽도록 구성됐다. 김중업건축박물관은 2014년 개관한 국내 최초의 건축 전문 공립박물관이다. 무엇보다 ‘박물관의 그릇’ 자체가 건축가의 작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1959년 김중업이 설계한 유유산업 옛 안양공장을 리모델링해 조성됐고, 공장 건물에 조각을 접목한 초기 실험정신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공장과 경비실 등 기존 구조를 보존·전환해 안양박물관과 함께 운영되는 방식은 재생건축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이번 교류가 ‘건축을 매개로 한 외교’로 강조되는 이유는 김중업의 이력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주한프랑스대사관을 설계한 건축가로, 해당 건축물은 한국 현대건축의 대표작으로 꾸준히 언급돼 왔다. 1950년대 중반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르 코르뷔지에 사무실에서 일한 경험은 이후 그의 작업에 서구 모더니즘을 한국적 맥락으로 번역하는 힘이 됐다. 대사관 역시 리모델링 과정에서 원형을 존중하며 집무동을 ‘김중업 파빌리온’으로 명명했다. 박물관은 협의를 통해 철거·보존된 기둥 등 건축 부재를 기증받아 야외 전시로 선보였고, 이는 ‘건축유산의 이동과 재구성’이라는 동시대적 질문을 시민에게 던져왔다. 이 흐름은 2026년 특별기획전으로 이어진다. (가제) 〈김중업과 프랑스대사관: 건축으로 잇는 한불 140년〉은 2026년 10월 개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설계도와 모형, 사진,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한 1층 전시와 ‘기둥 파빌리온’을 확장한 야외 전시가 병행되며, MOU를 바탕으로 전시·교육·연구·자료 대여·홍보 협력이 전방위로 확대된다. 도시는 건축으로 기억을 저장한다. 안양의 선택은 그 기억을 국경 너머와 나누는 일이다. 김중업의 선과 면을 따라 이어지는 한·불의 대화는, 재생건축을 넘어 문화외교의 새로운 장면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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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김중업건축박물관–주한프랑스대사관 교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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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월드 ‘포춘 스트리트’로 모이는 가족들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설 연휴의 풍경이 제주에서 한층 다채로워진다. 복과 놀이, 체험을 한데 모은 장이 열린다. 제주신화월드는 설 연휴 기간인 15일부터 17일까지 랜딩 컨벤션 센터 G층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행사 ‘신화 포춘 스트리트’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행사의 중심은 ‘만들고 남기는 경험’이다. 새해 소망을 담아 직접 만드는 ‘행운 부적 공방’에서는 간단한 제작 과정에 의미를 더했고, 제주의 향을 블렌딩해 나만의 향을 완성하는 ‘제주 향기 공방’은 여행의 기억을 후각으로 남긴다. 여기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매직쇼, 제주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제주 사진관’이 더해져 실내에서도 연휴의 분위기를 살린다. 먹거리와 체험을 결합한 공간도 눈길을 끈다. 전국 각지의 특색을 맛보고 체험하는 ‘팔도 놀이터’와 겨울철 간식을 중심으로 구성한 ‘행운 포차’가 운영돼, 이동이 잦은 명절 일정 속에서도 짧은 휴식을 제공한다. 실내 행사라는 점은 날씨 변수에 민감한 겨울 제주 여행자들에게 장점으로 작용한다. 참여형 미션도 마련됐다. 행사장 곳곳에서 미션을 수행해 복주머니 카드에 스탬프 4개를 모으면 경품 추첨에 참여할 수 있다. 1등 경품은 24K 순금 말 한돈으로, 새해의 상징성을 더했다. 2등에게는 신화관 슈페리어 킹 1박 숙박권과 랜딩 다이닝 2인 식사권, 3등에게는 랜딩 다이닝 2인 식사권이 제공된다. 체험에서 마무리까지 ‘운’을 테마로 일관성을 유지한 구성이다. 제주신화월드는 연휴 기간 실내·외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설 연휴 특성을 반영해 체험 난도를 낮추고 동선을 간결하게 설계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자세한 일정과 참여 방법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행은 풍경을 보는 일에서 끝나지 않는다. 손으로 만들고, 맛보고, 기록하는 순간들이 모여 기억이 된다. 설 연휴의 제주는 ‘포춘 스트리트’라는 작은 길 위에서, 운과 놀이가 나란히 걷는 시간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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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겨울소풍-땅끝에 선 사람들’ 새해 일출과 함께한 마지막 촬영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영화 [겨울소풍-땅끝에 선 사람들]의 마지막 촬영은 ‘엔딩’이라기보다 ‘건너감’에 가까웠다. 병오년 새해를 하루 앞둔 2025년 12월 31일, 배우들과 제작진은 해남 송지면 대죽해변에 섰다. 체감온도 영하 8도. 바닷바람은 살을 에는 듯 매서웠고, 숨을 내쉴 때마다 입김은 곧바로 하얗게 흩어졌다. 스태프들은 장갑 위에 다시 장갑을 끼고 장비를 점검했고, 배우들은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체온을 나눴다. 이곳에서 영화는 마지막 ‘해넘이’ 장면을 먼저 담아냈다. 수평선이 붉게 물들 무렵, 법사 김홍기 배우의 징과 북소리가 울렸다. 둔중한 울림은 파도를 향해 곧장 달려갔다가, 물살에 부딪혀 되돌아왔다. 소리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밀려갔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바다 위를 가로질렀다. 사북탄광에서 시작된 진혼의 첫 울림, 광주 망월동과 진도 팽목항에서 이어진 침묵의 시간, 해남 5일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노래까지—그 모든 여정이 이 소리 안에 겹쳐졌다. 영화는 이곳에서 ‘끝’을 기록하고 있었다. 몸빼 유진규 배우는 바람의 방향을 가늠하듯 한지를 꺼내 들었다. 손끝에서 놓인 지전은 곧바로 바람을 타고 날아올랐다.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잠시 흔들리던 한지는 이내 바다 쪽으로 흩어졌다. 지나간 시간과 억울하게 스러진 주검을 위로하는 몸짓은 말보다 느렸고, 그래서 더 깊게 남았다. 배우들은 그 장면을 바라보며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카메라는 멀찍이서 그 침묵을 지켜봤다.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자 기타늘보 서창원 배우의 기타와 하모니카가 울렸다. 금속의 숨결과 나무의 울림이 겹치자, 파도는 잠시 리듬을 늦춘 듯 고요해졌다. 해남 장터에서 시작된 노래가 끝내 바다에 닿는 순간이었다. “컷” 사인이 나왔지만, 현장은 쉽게 흩어지지 않았다. 배우들은 모래 위에 그대로 서서 바다를 바라봤고, 스태프들 역시 장비를 정리하면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대죽해변에서의 일몰 촬영을 마친 뒤, 겨울소풍 팀은 곧바로 해남 땅끝마을로 이동했다. 한반도의 끝이자 시작점인 이 작은 마을은 자정을 앞두고 이미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람들은 두꺼운 외투에 몸을 웅크린 채 카운트다운을 기다렸고, 골목과 전망대 곳곳에서 기대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배우들과 스태프는 군중 속에 섞여 카메라를 들었다. 영화는 이 순간을 관찰자로서 담아냈다. 자정이 되자 카운트다운이 울렸고, 곧이어 밤하늘을 가르는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약 10분간 이어진 불꽃은 화려했고, 동시에 몽환적이었다. 검은 바다 위로 터지는 빛의 잔상은 이 영화가 지나온 어둠과 겹치며 또 하나의 장면이 됐다. 배우들은 불꽃을 가까이서 바라보며 새로운 시작을 노래했다. 누군가는 웃었고, 누군가는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봤다. 새해를 맞이하는 방식은 달랐지만, 그 자리에 함께 서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해 보였다. 불꽃놀이 촬영을 마친 이들은 잠시 몸을 눕혔다. 마지막으로 남은 장면은 새해의 첫 빛이었다. 몇 시간 뒤인 2026년 1월 1일 오전 7시, 다시 카메라가 돌아갔다. 땅끝마을 앞바다 수평선 위로 해가 고개를 내밀자, 배우들과 감독, 스태프는 자연스럽게 같은 방향을 바라봤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땅이 아니라,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된다는 사실을 서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말은 필요 없었다. 하나의 소리와 하나의 몸짓이면 충분했다. 짧은 호흡과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희망을 약속했다. 겨울소풍-땅끝에 선 사람들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해는 저물고 다시 떠올랐지만, 이들이 남긴 길은 사라지지 않았다. 끝에 선 사람들 곁에서, 영화는 비로소 자신의 시작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이제, 관객의 시간 속으로 천천히 건너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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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겨울소풍-땅끝에 선 사람들’ 새해 일출과 함께한 마지막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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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겨울소풍-땅끝에 선 사람들’, 촬영 4일차...장터의 노래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해남의 아침은 장터의 소리로 완성된다. 영화 겨울소풍-땅끝에 선 사람들 네 번째 촬영 날, 카메라는 해남 5일장 한복판에 섰다. 좌판이 열리고, 비닐이 펄럭이며, 상인들의 목소리가 길을 채웠다. 오늘의 촬영은 계획보다 현장에 가까웠다. 배우들이 장을 구경하듯 걷는 사이, 시장 한쪽에서 기타 선율이 흘러나왔다. 기타늘보(서창원)와 시월나비(정덕현), 서울에서 내려온 부부 음악가의 버스킹이었다. “신청곡 있으세요?” 시월나비의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장터를 가르자, 사람들의 발걸음이 느려졌다. 기타늘보의 기타가 리듬을 잡는 동안, 오정옥 촬영감독은 장터의 결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손수레 사이를 비켜 지나고, 좌판 너머로 앵글을 낮췄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시장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도 함께 바빠졌다. “어디 영화 찍는당가?” “저기 봐라, 카메라 왔다잉.” 수군거림은 곧 웃음으로 바뀌었고, 장터는 스스로 무대가 됐다. 이를 지켜보던 최일순 감독과 배우들, 스태프는 자연스럽게 원을 만들었다. 연출은 없었다. 음악이 먼저 사람을 묶었고, 사람들이 장면을 완성했다. 그렇게 부부 음악가는 영화 속으로 스며들었다. 땅끝마을까지 이어질 동행의 시작이었다. 해산물을 팔고 있던 99세 할아버지 앞에서 시월나비는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제 어머니도 예전에 장에서 장사를 하셨는데 얼마 전에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남편과 함께 이렇게 전국의 장터를 돌며 노래를 하고 있어요.” 할아버지는 잠시 손을 멈추더니 웃으며 말했다. “그라제, 그라제. 사람 사는 건 다 노래여.” 기타늘보의 연주가 다시 흐르자, 새해에 백 살이 된다는 할아버지는 구성진 가락을 뽑아냈다. “얼쑤!” 장단이 붙고, 배우들도 손뼉으로 호응했다. 카메라는 그 웃음과 주름을 같은 프레임에 담았다. 촬영은 장터의 숨결을 따라 이어졌다. 품비타령을 외치는 엿장수, 산낙지와 조기구이, 민어와 홍어, 간재미, 생굴과 꼬막, 장어, 메생이와 감태, 보리싹까지—해남의 특산물을 내놓은 상인들의 얼굴에는 고단함과 환한 웃음이 함께 있었다. “추운데도 고생이 많으세요.” “에이, 살아있응께 웃는 것이지라.” 사투리는 삶의 기록이었고, 카메라는 그것을 덮지 않았다. 해남 5일장은 무대가 아니었다. 살아 있는 삶의 현장이었고, 영화는 그 틈으로 몸을 낮췄다. 음악은 애도의 여정을 이어온 이 영화에 잠시 숨을 돌릴 자리를 내주었고,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서로를 알아봤다. 해가 기울 무렵, 겨울소풍 팀은 장터를 뒤로하고 땅끝마을로 향했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에서, 이 동행은 어떤 노래로 이어질까. 궁금증이 바람처럼 따라붙는 밤, 여정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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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겨울소풍-땅끝에 선 사람들’, 촬영 4일차...장터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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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소풍: 땅끝에 선 사람들’ 촬영 3일차, 팽목항에 남긴 위로의 몸짓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영화 [겨울소풍: 땅끝에 선 사람들]의 세 번째 촬영 날, 일행은 다시 길 위에 있었다. 광주 망월동 국립묘지에서 이어진 묵직한 침묵은 목포로 옮겨졌고, 이날의 여정은 일상의 풍경과 비극의 기억이 겹치는 방식으로 흘러갔다. 촬영진과 배우들은 목포 항동수산시장을 천천히 둘러보고, 인근의 작은 맛집에서 끼니를 나눴다. 소란한 시장의 활기와 사람들의 웃음은 잠시 숨을 고르게 했지만, 그 평온은 오래 머물지 않았다. 하버라는 카페에서 따뜻한 차를 마신 뒤, 일행은 법사의 다음 진혼제를 위해 진도 팽목항으로 향했다. 팽목항에 다가설수록 바다는 표정을 바꿨다. 매서운 바람이 얼굴을 때렸고, 물결은 낮고 무겁게 숨을 쉬었다. 이곳은 4·16 세월호 참사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자리다. 2014년 4월 15일 밤 9시, 세월호는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했다. 악천후로 지연된 출항, 그리고 다음 날 오전 8시 49분, 맹골수도에서의 급격한 변침. 8시 51분 구조 요청이 있었고, “이동하지 말라”는 방송은 반복됐다. 9시 35분 구조정이 도착했지만, 배는 결국 10시 30분 침몰했다. 476명의 탑승자 중 172명만이 구조됐고, 이후 단 한 명도 더 구해지지 못했다. 희생자 299명, 실종자 5명. ‘전원 구조’라는 오보와 우왕좌왕한 구조 과정은 상처를 더 깊게 남겼다. 사고의 원인과 구조 실패의 이유는 1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질문으로 남아 있다. 팽목항에 도착한 일행은 말을 줄였다. 이날 촬영의 하이라이트는 법사와 배우들, 스태프가 하나로 만든 진혼제였다. 법사의 진혼곡이 바다 위로 흘러나가자, 일행은 서로의 호흡을 맞추듯 애도의 춤사위를 펼쳤다. 이는 장면을 위한 연기가 아니었다. 몸이 먼저 반응했고, 발은 차가운 바닥을 딛고 천천히 원을 그렸다. 몸빼역의 유진규 배우가 한지를 바다 위로 날려보내며 억울하게 죽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퍼포먼스 속에서, 산 자와 죽은 자가 잠시나마 같은 온도로 마주하는 듯 보였다. 바람은 세찼지만, 춤은 흔들리지 않았다. 마치 바다가 그들의 움직임을 받아 적는 듯했다. 진혼제는 슬픔에 머물지 않았다. 법사의 음성이 낮아질수록, 춤은 오히려 부드러워졌다. 기억은 아픔을 불러왔지만, 메시지는 희망을 향했다. 바다 위를 유영하듯 번지는 위로는, 남겨진 이들에게 건네는 조용한 약속처럼 느껴졌다. 팽목항의 바람은 차가웠지만, 그날의 몸짓은 분명 따뜻했다. 영화는 또다시 길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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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소풍: 땅끝에 선 사람들’ 촬영 3일차, 팽목항에 남긴 위로의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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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겨울소풍: 땅끝에 선 사람들’ 촬영 2일차, 위로는 몸이 됐다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영화 겨울소풍: 땅끝에 선 사람들의 촬영 이틀째, 카메라는 광주의 시간을 향했다. 최일순 감독과 오정옥 촬영감독, 그리고 배우들은 이른 아침 망월동 국립묘지로 향했다. 이곳은 영화의 배경이기 이전에, 한국 현대사의 가장 무거운 기억이 놓인 자리다. 이날 촬영은 장면을 만드는 작업이라기보다, 그 자리에 서는 일에 가까웠다. 묘역 한켠에서 망자를 위한 진혼곡이 울렸다. 대금 시나위의 길고 낮은 호흡이 공기를 가르자, 최일순 감독은 넉전춤을 췄다. 발은 땅을 딛고, 몸은 하늘을 향했다. 5·18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과 남겨진 혼을 위로하는 의식은 연기가 아니었다. 말 대신 몸으로 건네는 사과와 애도의 시간이었고, 카메라는 그 침묵을 따라 천천히 움직였다. 이날 촬영은 기주봉 배우의 특별출연으로 더욱 깊이를 얻었다. 망월동을 찾은 그는 영화 속에서 1980년 5월, 계엄군의 총에 의해 만삭의 아내를 잃고 평생을 한으로 살아온 참배객으로 등장한다. 대사가 많지 않은 장면이었지만, 기주봉의 표정과 호흡은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전했다. 묘비 앞에 멈춘 시선, 잠시 굳어지는 손끝, 그리고 고개를 숙이는 순간까지—연기는 설명을 요구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최일순 감독은 배우들에게 “장면을 연기하지 말고, 시간을 견디라”고 주문했다. 오정옥 촬영감독은 클로즈업을 자제하고, 인물과 공간의 거리를 유지했다. 망월동의 하늘과 묘역, 그리고 사람의 몸이 같은 프레임에 머무는 방식은 이 영화가 선택한 윤리였다. 기록은 개입하지 않고, 동행하는 태도로 남았다. '김병ㅂ 망월동 씬을 마친 뒤, 출연진은 말을 아꼈다. 짧은 정리와 장비 철수만이 이어졌다. 영화는 다시 길로 나선다. 겨울소풍의 일행은 다음 촬영을 위해 목포로 이동했다. 위로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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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겨울소풍: 땅끝에 선 사람들’ 촬영 2일차, 위로는 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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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겨울소풍 – 땅끝에 선 사람들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광주에서 첫 촬영을 시작한 영화 겨울소풍(부제: 땅끝에 선 사람들)은 한 편의 영화라기보다, 현장에 선 사람들의 선택에 가까웠다. 카메라가 돌아가기 전, 일행은 광주에서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촬영 1일 차, 아홉 명의 배우가 그렇게 한 팀이 됐다. 이들이 함께 완주할 여정은 2시간 분량의 로드무비이자 다큐멘터리 형식의 기록이다. 이 영화의 출발점에는 고 전유성 개그맨이 사북탄광에서 올린 진혼제가 있다. 광물에 대한 감사, 그리고 사고로 생을 마감한 광부들의 넋을 기리는 자리였다. 그 현장에서 최일순 감독은 “미완의 로드무비를 완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한마디가 영화의 출발 신이 됐다. 최 감독은 연출을 맡는 동시에 ‘백수’라는 이름의 배우로도 카메라 앞에 선다. 광주에서 만난 법사는 이 여정의 또 다른 중심이다. 그는 광주 5·18 항쟁과 4·16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원혼들을 위로하기 위해 전국을 떠돌며 진혼제를 올리는 인물이다. 일행은 법사와 함께 목포와 팽목항, 진도까지 길을 이어간다. 이 길 위에서 배우들은 자기 이름이 아닌 배역명으로 불린다. 뜽구, 법사, 몸빼, 잭슨, 팡이, 풀이, 기타, 먼산. 이름은 캐릭터가 되고, 캐릭터는 각자의 삶과 기억을 대신한다. 카메라는 설명을 최소화한다. 촬영감독 오정옥의 화면은 풍경을 해설하지 않고, 현장의 공기와 침묵을 고스란히 받아낸다. 촬영에 참여한 최치선의 카메라는 배우와 기록자의 경계를 넘나들며 길 위의 감정을 붙잡는다. 팽목항에 이르러서는 누구도 쉽게 말을 잇지 않는다. 대신 바람과 파도, 멈춘 시선이 장면을 채운다. ‘겨울소풍’은 슬픔을 재현하지 않는다. 진혼은 의식이 아니라 태도이며, 여행은 목적지가 아니라 함께 걷는 시간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증명한다. 사북탄광에서 시작된 이 길은 광주와 목포, 팽목항과 진도를 지나, 끝내 가장 낮고 먼 곳을 향한다. 이들의 여정은 해남 땅끝마을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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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김기태 가수의 허스키 목소리는 유행을 타지 않는다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처음이었다. 텔레비전 화면 너머로 들려온 그 목소리가, 단숨에 심장을 파고든 순간은. 무대 위에 선 그는 어딘가 위태로워 보였다. 거칠고 허스키한 음색, 다소 투박한 첫인상. 요즘의 세련된 경연 프로그램에서 기대하는 ‘안전한 감동’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그런데 노래가 시작되자, 그 모든 선입견은 의미를 잃었다. 목소리는 칼날처럼 날카로웠고, 동시에 오래된 편지처럼 따뜻했다. 숨을 삼키듯 이어지는 음 하나하나가 가슴 안쪽을 두드렸다. 그날 이후, 나는 김기태라는 이름을 쉽게 잊을 수 없게 되었다. 싱어게인 2에서 그의 등장은 단순한 ‘우승자’의 탄생이 아니었다. 그것은 잊고 지냈던 질문 하나를 다시 꺼내 보게 하는 순간이었다. 노래란 무엇인가, 가수란 무엇으로 기억되어야 하는가. 화려한 퍼포먼트도, 계산된 감정도 아닌, 오직 목소리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이었다. 4년이 지났다. 빠르게 변하는 음악 시장, 짧아진 유행의 수명 속에서도 그의 노래는 여전히 나를 붙잡는다. 이상하게도 그의 노래를 들을 때면 시간의 속도가 느려진다. 바쁘게 흘러가던 하루가 잠시 멈추고, 감정의 결이 또렷해진다. 이것이 진짜 가수의 힘 아닐까. 트렌드를 소비시키는 목소리가 아니라, 시간을 견디는 목소리. 그래서일까. 지금의 그를 바라보며 마음 한편이 아프다. 노래가 아니라, 노래 바깥의 요소들—헤어와 스타일, 이미지—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순간들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외형은 중요하다. 무대는 시각의 예술이기도 하다. 그러나 김기태라는 가수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이미 분명하다. 그것은 색을 덧입혀야 완성되는 무언가가 아니라, 이미 완결된 목소리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를 보며 김광석과 임재범의 이름을 떠올렸다. 그들이 남긴 것은 유행이 아니었다. 시대를 관통하는 감정의 흔적이었다. 김기태 역시 그 길 위에 설 수 있는 가수라고 믿는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단순해질 때, 더 큰 울림이 생길지도 모른다. 인위적인 색을 더하기보다, 목소리의 결을 더 선명하게 드러낼 때 말이다. 단색으로 염색하지 않은 채, 있는 그대로의 음색으로 승부하는 용기. 그것이야말로 ‘김기태’라는 시그니처를 완성할 것이다. 연예와 인기는 언제나 달콤한 유혹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것은 바람처럼 빠르다. 반면, 진짜 노래는 느리지만 깊다.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와 노래를 믿는 선택은 때로 외로울지 모른다. 그러나 결국 사람들의 마음에 가장 오래 남는 것은 그 선택의 결과다. 김기태가 다시 한 번, 처음 무대에 섰던 그날의 마음으로 노래하길 바란다. 위태로웠지만 진실했고, 거칠었지만 따뜻했던 그 목소리로. 유행의 파도 위가 아니라, 음악의 깊은 물속으로 더 깊이 잠수하길. 그러면 그는 분명, 지금보다 더 큰 가수로 남을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이미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보고싶다. 김기태의 진정한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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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김기태 가수의 허스키 목소리는 유행을 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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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삶으로 확장되다…월계도서관, ‘라이프러리’로 다시 열리다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2007년 문을 연 월계도서관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마치고 ‘라이프러리(Life+Library)’라는 새로운 개념의 문화공간으로 돌아왔다. 책을 읽는 장소를 넘어 머물고, 즐기고, 쉬는 공간으로의 전환이다. 임시 개관 이후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방문객과 대출 실적이 크게 늘며, 지역 문화 거점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월계도서관은 2023년 5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약 1년 8개월간 전면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구조와 동선을 새로 짜고, 공간의 쓰임을 재정의하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도서관은 ‘머물고 싶은 공간, 재미있는 콘텐츠, 휴식이 있는 도서관’을 내세우며 생활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복합문화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올해 1월 정식 개관에 앞서 1월 14일 임시 개관한 이후 반응은 빠르게 나타났다. 11개월 동안 방문객은 13만 명을 넘겼고, 대출 권수는 7만 5천여 권에 이르렀다. 도서와 비도서를 아우른 장서는 6만 4천여 권으로, 규모보다 활용도가 돋보인다. 변화의 핵심은 ‘라이프러리’라는 개념의 구현이다. 1층 ‘그림책마루’는 아이와 보호자가 함께 머무는 공간으로 꾸몄고, 2층 ‘모두의 거실’은 세대 구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라운지다. 3층 ‘생각서재’는 집중과 사색을 위한 공간, 4층에는 공연과 강연이 열리는 ‘달빛소리홀’과 휴식 공간 ‘달다방’이 자리한다. 옥상 ‘달빛정원’까지 이어지는 동선은 통창과 자연 채광, 인근 영축산 경관을 끌어안으며 도서관의 체류 경험을 확장한다. 프로그램 운영도 눈에 띈다. 올해만 164개 프로그램에 9만 4천여 명이 참여했다. 독서 프로그램과 문화·전시 프로그램이 고르게 운영되며, 도서관의 문턱을 낮췄다.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 예술 놀이터’, 작가와 직접 만나는 북토크, 클래식 감상 프로그램은 단골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예술의전당 공연 실황을 상영하는 ‘SAC on SCREEN’은 도서관에서 경험하는 새로운 문화 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영화와 문학, 미술과 음악을 잇는 융합형 교양 프로그램이 꾸준히 이어지고, 사서가 큐레이션한 음악 플레이리스트는 공간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이 모든 프로그램의 중심에는 달빛소리홀이 있다. 강연과 공연, 전시가 연중 이어지며 도서관의 심장 역할을 한다. 월계도서관은 더 이상 책장 사이를 오가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삶의 리듬을 담는 장소, 동네의 문화가 흐르는 무대로 기능한다. 리모델링 이후의 성과는 지역 주민의 참여로 완성됐다. 앞으로 이 도서관이 어떤 일상의 풍경을 더해갈지, ‘라이프러리’라는 이름의 무게는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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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삶으로 확장되다…월계도서관, ‘라이프러리’로 다시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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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담장이 말하다, 안양의 안전
-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도시의 안전은 때로 가장 무심히 지나치는 공간에서 시작된다. 안양의 재개발 공사현장 가설울타리가 그 사례다. 단절과 위험의 상징이던 공사장 담장이 시민에게 안전 정보를 전하는 매개로 바뀌었다. 안양시는 범죄예방 시설물의 기능과 역할을 담은 디자인을 가설울타리에 적용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안전을 인지하도록 하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안양시는 범죄예방 시설물의 기능과 역할을 담은 ‘공사용 가설울타리 디자인’을 상록지구와 안양역세권지구 재개발정비사업 공사현장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이 매일 마주치는 공사장 외벽을 안전 안내판으로 활용하자는 발상에서 출발한 정책이다. 이번 디자인 적용은 안양시 여성안전실무협의체 논의에서 비롯됐다. 방범시설물은 곳곳에 설치돼 있지만, 시민 인지도가 낮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되면서 보다 직관적인 홍보 방식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이에 공사현장 가설울타리를 정보 전달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디자인 개발 과정에는 여성가족과와 도시계획과, 스마트도시정보과를 비롯해 경찰과 대학이 함께 참여했다. 만안경찰서와 연성대학교 시각디자인과가 수차례 논의를 거쳐 최종 시안을 완성했다. 행정과 치안, 지역 교육기관이 협업한 결과물이다. 가설울타리에는 안양시의 대표 안전 정책과 서비스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정리됐다. 지능형 방범 CCTV와 비상벨, 스마트 스쿨존, 여성 안심 거울길, 공중화장실 안심시스템, 안전귀가 서비스 앱 등이 시각적으로 표현돼 시민들이 기능과 이용 방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복잡한 설명 대신 이미지 중심의 구성으로 접근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이 디자인은 지난 3월 ‘안양시 공사용 가설울타리 설치기준 및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공식 반영됐고, 이달 처음으로 실제 공사현장에 적용됐다. 향후 관내 다른 정비사업 현장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안양시는 2012년 여성친화도시로 최초 지정된 이후 현재까지 세 차례 연속 지정되며, 민·관·경이 함께 참여하는 여성안전실무협의체를 운영해왔다. 협의체는 부서 간 정책 공유와 사각지대 점검을 통해 생활 밀착형 안전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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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연결된 한 해…보령에서 확인한 문화의 힘
-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예술은 무대 위에서만 완성되지 않는다. 서로의 노력을 확인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자리에서 다시 힘을 얻는다. 보령에서 열린 문화예술인대회는 한 해의 성과를 돌아보고, 예술이 지역사회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준 시간이었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보령지회는 지난 18일 보령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025 보령문화예술인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보령예총 8개 지부와 특별회원단체 소속 예술인 등 7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대회는 2025년 한 해 동안 이어진 지역 예술 활동을 돌아보고, 현장에서 묵묵히 역할을 해온 우수 회원과 유공자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예술인 복지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주요 활동 보고, 시상식, 축하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희망나눔 성금 모금이 함께 이뤄지며, 예술이 사회적 책임으로 확장되는 장면을 만들었다. 눈길을 끈 대목은 예술인 복지 증진을 위한 협약식이다. 보령아산병원과 보령수산업협동조합, 박장열 의원과의 업무협약은 예술인들이 안정적인 창작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의료와 생활 편의 분야에서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역 기관과 예술단체가 손을 맞잡은 이번 협약은, 예술인의 삶을 뒷받침하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령예총은 올해 제28회 보령예술제를 비롯해 청년예술가 지원사업, 생활문화 활동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혀왔다. 미술과 음악, 무용, 국악, 사진 등 각 분야의 활동은 지역 곳곳으로 스며들며 보령의 문화 풍경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한면택 지회장은 “예술 발전을 위해 애써온 회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화합을 다지는 자리였다”며 “복지 협약과 희망나눔 성금 모금을 통해 예술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허성원 문화교육과장도 “예술인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지역 문화정책의 핵심”이라며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현재 보령예총은 230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8개 분과를 중심으로 지역 문화예술 진흥과 예술인 권익 향상에 힘쓰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자리에서 예술은 성과이자 약속이었다. 서로를 격려하고 손을 내민 순간, 보령의 문화는 다음 계절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 예술로 이어진 연대는 지역의 가장 단단한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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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연결된 한 해…보령에서 확인한 문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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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머무는 도시…강원의 스크린이 확장됐다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영화제는 상영을 넘어 도시의 얼굴이 된다. 강원 곳곳에서 열린 지역 영화제들이 관객의 발길을 모으며 영상문화의 저변을 넓혔다. 강원문화재단의 지원 아래, 춘천·강릉·원주를 잇는 스크린은 지역 창작 생태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강원문화재단은 ‘2025 도내 영화제 지원 사업’을 통해 춘천영화제, 정동진독립영화제, 원주옥상영화제, 강원영화제(햇시네마 페스티벌) 등 도내 3개 권역의 주요 영화제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지역 영상문화 활성화와 관객 저변 확대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사업을 총괄한 강원영상위원회는 지역 영화제가 창작과 향유를 잇는 문화 인프라로 성장하도록 방향을 잡았다. 춘천에서는 6월 남춘천 메가박스와 춘천예술촌에서 열린 춘천영화제가 3,285명의 관객을 모았다. 독립·예술영화 상영을 꾸준히 이어온 이 영화제는 치매를 주제로 한 공모전 ‘다.행.희.야’를 통해 사회적 의제를 영화로 확장했고, 접근성 좋은 상영관과 지역 상권 협업으로 도시와의 연결성을 강화했다. 강릉의 정동진독립영화제는 8월 정동초등학교 일대에서 열려 2만7천여 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해변이라는 공간성과 영화·공연·커뮤니티 프로그램의 결합은 관광객과 지역민을 동시에 끌어안았다. 사전 프로그램 ‘JIFF Pre-시네마 투어: 강릉’을 통해 지역 전반으로 상영을 확산했고, 전 상영작 배리어프리 운영과 교통약자 셔틀 등 접근성 강화로 ‘모두를 위한 영화제’를 현장에서 구현했다. 원주의 원주옥상영화제는 8월 한국관광공사 옥상에서 개최돼 400편 출품, 31편 상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옥상이라는 비일상적 공간과 시민 프로그래머 양성 과정은 관객 참여형 모델을 공고히 했고, 지역 활동가 협업과 친환경 운영으로 상생의 정체성을 다졌다. 12월 원주에서 열린 제9회 강원영화제(햇시네마 페스티벌)는 관객 수가 전년 대비 약 175% 증가했다. 강원 영화인 중심의 경쟁 부문과 프리미어 공개, 전문 심사 체계는 완성도를 높였고, 배리어프리 상영과 수어 통역, 강원영화학교 졸업작 쇼케이스는 인재 육성과 접근성 확대를 동시에 달성했다. 강원영상위원회는 이번 지원으로 관객 확대, 접근성 개선, 지역 연계, 창작 기반 강화라는 공통 성과를 확인했다. 예산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영화제들이 자생력과 공공성을 유지하며 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 영화제는 도시의 밤을 밝히는 문화 인프라다. 강원의 스크린은 상영을 넘어 사람과 지역을 잇는다. 관객이 늘수록, 영화는 더 오래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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