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2-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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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 오천그린광장, 닷새간 명절 놀이터로 변신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명절이면 텅 비던 도심 광장이 설 연휴를 맞아 다시 사람들로 채워진다. 전남 순천시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오천그린광장에서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 ‘설馬, 이래도 안올쿠?’를 운영한다. 이동보다 머묾을 선택하는 명절 풍경 속에서, 광장을 무대로 한 체류형 프로그램이 시민과 귀성객을 맞는다. 행사는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현장 참여형 프로그램이 중심이다. 대형볼 체험과 에어볼 레크레이션은 아이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고, 제기차기와 윷놀이 같은 전통놀이는 세대 간 경계를 허문다. 두쫀쿠 만들기 체험과 신년 운세 뽑기 코너도 마련돼 명절의 정취를 더한다. 광장 한편에는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한 소규모 플리마켓이 선다. 수공예품과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며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머무를 수 있는 쉼 공간도 조성된다. 돗자리를 펴고 앉아 공연을 관람하거나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풍경은 과거 마을 잔치를 떠올리게 한다. 오천그린광장은 최근 순천 도심 재생의 중심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근 동천과 연결된 산책로, 카페와 상점이 모인 생활권과 맞닿아 있어 접근성이 좋다. 이번 행사 기간에는 원도심 창작예술촌에 자리한 몰랑하우스 순천도 정상 운영된다. 인기 캐릭터를 주제로 한 전시·체험 공간으로, 광장 프로그램과 연계해 도심 방문 동선을 넓힌다. 명절 연휴에 도심을 찾는 시민이 늘면서 지방 도시들도 광장을 활용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추세다. 순천 역시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 조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관광지 중심의 방문형 이벤트를 넘어, 시민이 자연스럽게 머무는 생활형 문화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행사 관계자는 “명절 기간 도심 광장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에서 열려 있는 공간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명절은 집 안에서만 보내는 시간이 아니다. 오천그린광장에서 펼쳐질 닷새간의 풍경은 설 연휴를 조금 더 가볍고 유연하게 만든다. 가족과 함께 걷고, 놀이를 즐기고, 잠시 쉬어가는 시간. 설날의 또 다른 풍경이 광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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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15
  • 고양 덕이도서관, ‘시를 처음 만나는 시간’으로 감성의 문을 열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여행이 공간을 이동하는 일이라면, 독서는 마음의 풍경을 바꾸는 일이다. 고양의 한 도서관이 시를 통해 일상에 작은 전환을 제안한다. 고양특례시 덕이도서관이 시민 대상 프로그램 ‘시를 처음 만나는 시간’을 운영하며, 시를 낯설어하던 이들에게도 문턱을 낮춘다. 이번 프로그램은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함께 읽고 나누는 강연형 수업으로 구성됐다. 시를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강의는 오는 3월 11일부터 25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열리며, 20세 이상 고양시민 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진행은 도서출판 훈훈 대표이자 글쓰기 공간 ‘훈훈글방’ 대표강사인 소재웅 작가가 맡는다. 참가자들은 윤동주의 대표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함께 읽으며 시의 언어가 품은 감정과 시대의 숨결을 차분히 따라간다. 강의는 ‘우리는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습니다’, ‘시는 거울이다’, ‘시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다’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뉘어, 시를 삶의 언어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덕이도서관의 이번 기획은 ‘시를 가르친다’기보다 ‘시를 함께 산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시 속의 한 문장을 통해 자신을 비춰보고,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빠르게 소비되는 정보의 흐름에서 잠시 벗어나, 문장 하나에 머무르는 시간은 도서관이라는 공간과도 잘 어울린다. 도서관 관계자는 “시라는 장르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가꿔나가길 기대한다”며 “윤동주 시인의 작품과 함께 시를 알아가고 싶은 시민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프로그램 신청은 2월 29일부터 고양시도서관센터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여행지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풍경보다 한 장면의 감정이다. 도서관에서 만나는 시 또한 그렇다. 윤동주의 문장을 따라 걷는 이 짧은 여정은, 멀리 떠나지 않아도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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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9
  • AI 이후의 광고, 부산에서 답을 찾다…MAD STARS 2026 출품 시작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인공지능 이후의 광고와 마케팅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그 물음의 현장이 다시 부산에 차려진다.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 2026)’가 오는 6월 15일까지 출품작을 모집한다. 올해로 19회를 맞은 이 국제 광고제는 AI 확산 이후 변화한 창작 환경을 정면으로 다루며, 전 세계 크리에이티브의 현재를 조망하는 무대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 MAD STARS는 출품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크리에이티브의 성격과 역할에 따라 ‘솔루션 그룹(SOLUTION Group)’과 ‘긍정적 영향 그룹(POSITIVE IMPACT Group)’이라는 두 축으로 재편했다. 솔루션 그룹은 전략과 실행을 아우르는 캠페인을 중심으로 실제 문제 해결력과 실행력을 평가한다. 반면 긍정적 영향 그룹은 지속가능성, 다양성, 건강 등 사회 전반에 긍정적 변화를 이끈 크리에이티브를 대상으로 공공성과 책임의 가치를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변화도 눈에 띈다. 건강 증진 커뮤니케이션의 전문성과 책임을 정교하게 다루기 위해 ‘헬스 스타즈(Health Stars)’ 부문이 신설됐다. 제품과 서비스의 효용을 넘어 사회적 신뢰가 요구되는 영역인 만큼, 심사 기준 역시 한층 엄격해졌다. AI를 창작의 보조 도구로 인정하는 흐름에 맞춰 제도적 장치도 마련됐다. 크래프트 영역에 ‘AI 활용 부문(Use of AI)’을 새로 두고, 모든 출품작은 제작 과정에서의 AI 사용 여부와 방식, 범위를 명확히 공개하도록 했다. 기술의 사용 자체보다 아이디어의 구현과 완성도를 어떻게 확장했는지가 평가의 핵심이 된다. 출품은 MAD STARS 공식 누리집에서 진행된다. 전문가 부문은 접수 시기에 따라 출품료가 달라지며, 일반인 부문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심사는 광고·마케팅·디지털·미디어·PR 등 각 분야 전문가 350여 명이 맡고, 예선과 세 차례의 본선 심사를 거친다. 이 가운데 본선 심사위원 40명이 모두 참석하는 두 차례의 심사는 부산 현장에서 열린다. 본선 진출작은 7월 발표되며, 수상작은 부문별 그랑프리와 금·은·동상, 그리고 최고 영예인 ‘올해의 그랑프리’로 구분된다. MAD STARS 최환진 집행위원장은 “AI는 더 이상 실험이 아닌 창작의 일부”라고 말했다. 오는 8월 26일부터 사흘간 시그니엘 부산과 해운대 일원에서 열릴 MAD STARS 2026은 기술과 책임, 해결과 영향이 교차하는 오늘의 크리에이티브를 비추는 거울이 될 전망이다. 광고의 다음 장면은, 다시 부산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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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8
  • 서울 성동구...‘성동 꿈의 무용단’ 4기 단원 모집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춤은 몸의 언어이자 성장의 기록이다. 성동문화재단은 성동구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무용교육 프로그램 ‘성동 꿈의 무용단’ 4기 단원을 2월 19일부터 3월 5일까지 모집한다. 스트릿댄스를 기반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전 과정 무료로 운영되며, 예술적 감수성과 창의적 표현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 3년간의 운영 성과는 분명하다. 참여 단원들은 자신감과 협업 능력을 키웠고, 지역 문화행사와 공연 무대를 통해 관객과 만나는 경험을 축적해왔다. 수업실에서 배운 동작은 무대 위에서 완성되었고, 그 과정은 아이들의 일상에 성취의 기억으로 남았다. 2026년에는 교육 체계가 한층 세분화된다. 연령과 발달 단계에 맞춘 분반 운영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1그룹 놀이반(10~13세)은 놀이 중심의 접근으로 춤에 대한 흥미를 키우고, 2그룹 창작반(13~19세)은 창작과 기량 향상에 집중한다. 여기에 2년 차 이상 활동 단원 중 발전 의지가 뚜렷한 참가자를 위한 심화반도 추가된다. 춤을 배우는 시간을 넘어, 스스로 작품을 만들고 무대를 설계하는 경험까지 이어진다. 연간 교육의 결실은 매년 11월 정기공연으로 발표된다. 지역 축제와 연계한 무대는 반복되는 공연 경험을 제공해, 참여자들이 실제 관객 앞에서 호흡하고 피드백을 체득하도록 돕는다. 예술교육과 현장 경험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구조다. 모집 대상은 성동구 거주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아동·청소년으로, 파트별 20명 내외를 선발한다. 전형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인터뷰·실기심사로 진행되며, 최종 선발자는 4월부터 본격적인 교육에 참여한다. 박봉주 이사장은 “춤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협력하며 전인적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며 교육과 공연을 연계한 지원을 강조했다. 무대는 완성의 순간이 아니라 출발선이다. ‘성동 꿈의 무용단’은 아이들이 자신의 몸으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을 지켜본다. 춤으로 자란 시간은 결국 삶의 균형으로 돌아온다. 성동의 무대가 다시 한 번 새로운 발걸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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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7
  •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경남 도민의 집에서 전통공연·예술체험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설 연휴의 끝자락, 고향을 찾은 가족들이 다시 한 번 모일 이유가 생겼다. 경남도가 설날을 맞아 도심 속 복합문화공간에서 전통과 예술을 한데 엮은 명절 프로그램을 연다. 오는 14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열리는 ‘도민의 집에서 설레는 설날’은 공연과 체험, 놀이가 어우러진 문화 한마당으로, 명절의 정취를 일상 가까이 불러온다. 이번 행사는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함께 마련했다. 명절 기간 도심 공간을 활성화하고,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것이 취지다. 장소는 경남 도민의 집. 접근성이 좋은 도심 한복판에서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촘촘히 배치됐다. 행사의 문은 오후 1시, 대나무 숲에서 열리는 전통공연으로 연다. 마술과 서커스, 전통극을 넘나드는 ‘부남사당’의 무대가 명절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린다. 익숙한 장단과 몸짓이 관객의 웃음을 이끌고, 아이들은 무대 앞에서 자연스럽게 전통 공연의 리듬을 배운다. 오후 2시부터는 예술체험이 이어진다. 말의 해를 맞아 3D펜으로 말 부적을 만들고, 고무신 테라리움 등 모두 5종의 체험이 준비됐다. 사전접수제로 운영되며 1인 1종 참여가 원칙이다. 다만 당일 잔여 인원이 있을 경우 현장 접수도 가능해 즉흥적인 방문객에게도 문을 열어둔다. 상시 운영되는 기획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신년운세 타로 체험과 포토부스는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고, 오후 2시 30분에는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떡메치기 체험이 펼쳐진다. 구슬치기, 팽이놀이, 딱지치기 등 전통놀이는 시간 구애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세대 간 거리를 자연스럽게 좁힌다. 김종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은 “병오년 설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예술행사를 준비했다”며 “도민들이 경남 도민의 집에서 따뜻한 명절의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절은 멀리 떠나야만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도심의 집 한켠에서 울리는 장단과 웃음, 손에 남는 체험의 온기가 설날의 의미를 다시 불러낸다. 올 설, 가족의 기억을 한 장 더 보태고 싶다면 도민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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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6
  • 곡성에서 만나는 ‘가림의 본능’...갤러리 107·스트리트 갤러리서 윤우제 개인전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전남 곡성군의 일상적인 동선 위에 사유의 장면이 놓였다. 곡성군이 운영하는 갤러리 107과 스트리트 갤러리 4동에서 5일부터 25일까지 윤우제 작가의 개인전 ‘가림의 본능’이 열린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평일에 문을 연다. 윤우제는 전남대학교 미술학과와 박사과정을 마친 뒤 개인전 14회, 단체전 약 140회를 이어온 작가다. 광주미술상 허백련미술상 특별상, 배동신 미술제 최우수상 등 수상 이력도 갖췄다. 현재는 광주청년미술작가회와 전통과 형상회, 예맥회, 그룹 새벽에서 활동하며 교육 현장에서도 작업을 병행한다. 지역과 교육, 전시를 오가는 그의 행보는 작품 세계의 확장과 맞닿아 있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44점이 소개된다. 작가는 인간이 불편한 진실이나 변화 앞에서 즉각 마주하기보다 익숙한 체계와 방식에 의존해 회피하는 경향을 포착한다. 이상기후라는 현실을 ‘실링팬’이라는 소재로 형상화해, 더위 속에서 돌아가는 장치의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시원함을 약속하지만 근본을 바꾸지는 못하는 장치처럼,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불편함을 가리는 태도가 화면 위에 겹겹이 쌓인다. 회화는 설명 대신 질문을 택한다. 무엇을 보고 있고, 무엇을 가리고 있는지 묻는다. 팬의 회전은 시간의 지연처럼 느껴지고, 화면의 리듬은 현실 인식의 간극을 환기한다. 곡성의 전시 공간은 화이트 큐브에 머물지 않는다. 거리와 맞닿은 스트리트 갤러리는 작품을 생활의 시선으로 끌어당기며, 관람자는 잠시 멈춰 서서 화면과 마주하게 된다. 곡성군 관계자는 “작가는 가림의 태도를 회화적으로 시각화해 우리가 불편함을 직면하는지, 아니면 예술과 장치를 통해 미루는지 묻는다”고 설명했다. 지역 문화공간이 던지는 질문은 크지 않지만 선명하다. 여행은 풍경을 소비하는 일이 아니라 생각의 속도를 바꾸는 경험이기도 하다. 곡성의 작은 갤러리에서 만나는 ‘가림의 본능’은 시원함 뒤에 숨은 현실을 조용히 드러낸다. 잠시 멈춰 서서, 무엇을 가리고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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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5
  • 안양시...김중업건축박물관–주한프랑스대사관 교류 확대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건축은 말이 없지만, 도시와 시대를 연결한다. 안양에서 그 조용한 언어가 외교의 문법으로 확장되고 있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은 김중업건축박물관이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주한프랑스대사관과의 교류를 본격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이날 박물관 교육관과 전시실에서는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협력 교류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양 기관 소개와 인사를 시작으로 타운홀 형식의 워크숍, 전시 관람으로 이어졌다. 관람 동선에는 김중업건축박물관 1·2층 상설 전시와 대사관의 ‘기둥 부재’ 야외 전시, 안양박물관 특별기획전 〈삼성기유첩: 그림으로 걷는 안양〉이 포함돼, 건축과 도시의 기억을 함께 읽도록 구성됐다. 김중업건축박물관은 2014년 개관한 국내 최초의 건축 전문 공립박물관이다. 무엇보다 ‘박물관의 그릇’ 자체가 건축가의 작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1959년 김중업이 설계한 유유산업 옛 안양공장을 리모델링해 조성됐고, 공장 건물에 조각을 접목한 초기 실험정신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공장과 경비실 등 기존 구조를 보존·전환해 안양박물관과 함께 운영되는 방식은 재생건축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이번 교류가 ‘건축을 매개로 한 외교’로 강조되는 이유는 김중업의 이력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주한프랑스대사관을 설계한 건축가로, 해당 건축물은 한국 현대건축의 대표작으로 꾸준히 언급돼 왔다. 1950년대 중반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르 코르뷔지에 사무실에서 일한 경험은 이후 그의 작업에 서구 모더니즘을 한국적 맥락으로 번역하는 힘이 됐다. 대사관 역시 리모델링 과정에서 원형을 존중하며 집무동을 ‘김중업 파빌리온’으로 명명했다. 박물관은 협의를 통해 철거·보존된 기둥 등 건축 부재를 기증받아 야외 전시로 선보였고, 이는 ‘건축유산의 이동과 재구성’이라는 동시대적 질문을 시민에게 던져왔다. 이 흐름은 2026년 특별기획전으로 이어진다. (가제) 〈김중업과 프랑스대사관: 건축으로 잇는 한불 140년〉은 2026년 10월 개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설계도와 모형, 사진,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한 1층 전시와 ‘기둥 파빌리온’을 확장한 야외 전시가 병행되며, MOU를 바탕으로 전시·교육·연구·자료 대여·홍보 협력이 전방위로 확대된다. 도시는 건축으로 기억을 저장한다. 안양의 선택은 그 기억을 국경 너머와 나누는 일이다. 김중업의 선과 면을 따라 이어지는 한·불의 대화는, 재생건축을 넘어 문화외교의 새로운 장면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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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4
  • 신화월드 ‘포춘 스트리트’로 모이는 가족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설 연휴의 풍경이 제주에서 한층 다채로워진다. 복과 놀이, 체험을 한데 모은 장이 열린다. 제주신화월드는 설 연휴 기간인 15일부터 17일까지 랜딩 컨벤션 센터 G층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행사 ‘신화 포춘 스트리트’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행사의 중심은 ‘만들고 남기는 경험’이다. 새해 소망을 담아 직접 만드는 ‘행운 부적 공방’에서는 간단한 제작 과정에 의미를 더했고, 제주의 향을 블렌딩해 나만의 향을 완성하는 ‘제주 향기 공방’은 여행의 기억을 후각으로 남긴다. 여기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매직쇼, 제주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제주 사진관’이 더해져 실내에서도 연휴의 분위기를 살린다. 먹거리와 체험을 결합한 공간도 눈길을 끈다. 전국 각지의 특색을 맛보고 체험하는 ‘팔도 놀이터’와 겨울철 간식을 중심으로 구성한 ‘행운 포차’가 운영돼, 이동이 잦은 명절 일정 속에서도 짧은 휴식을 제공한다. 실내 행사라는 점은 날씨 변수에 민감한 겨울 제주 여행자들에게 장점으로 작용한다. 참여형 미션도 마련됐다. 행사장 곳곳에서 미션을 수행해 복주머니 카드에 스탬프 4개를 모으면 경품 추첨에 참여할 수 있다. 1등 경품은 24K 순금 말 한돈으로, 새해의 상징성을 더했다. 2등에게는 신화관 슈페리어 킹 1박 숙박권과 랜딩 다이닝 2인 식사권, 3등에게는 랜딩 다이닝 2인 식사권이 제공된다. 체험에서 마무리까지 ‘운’을 테마로 일관성을 유지한 구성이다. 제주신화월드는 연휴 기간 실내·외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설 연휴 특성을 반영해 체험 난도를 낮추고 동선을 간결하게 설계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자세한 일정과 참여 방법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행은 풍경을 보는 일에서 끝나지 않는다. 손으로 만들고, 맛보고, 기록하는 순간들이 모여 기억이 된다. 설 연휴의 제주는 ‘포춘 스트리트’라는 작은 길 위에서, 운과 놀이가 나란히 걷는 시간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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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4
  • 서울관광재단.… 빛과 시장이 만든 740만 명의 풍경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지난 겨울, 서울 도심의 밤은 유난히 밝았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2025 서울빛초롱축제’와 ‘2025 광화문 마켓’에는 총 74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서울 겨울 축제 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는 중국 하얼빈 빙설대세계와 일본 삿포로 눈축제의 관람객 수를 웃도는 성과로, 서울의 겨울 콘텐츠가 아시아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성과의 배경에는 기획과 연출의 변화가 있었다. 서울빛초롱축제는 청계광장에서 삼일교까지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서울의 빛’이 시작된 과거부터 미래까지를 서사적으로 풀어냈다. 전통 한지 등과 미디어아트, 안개와 LED를 활용한 오로라 연출 등 기술과 감성이 결합된 장면들이 청계천 수변을 채웠다. 축제는 37일간 운영되며 383만 명을 끌어모았고, 전년 대비 관람객 수는 절반 이상 늘었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마켓은 도심 한가운데서 만나는 겨울 동화 같은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의 분위기를 차용한 공간 연출과 먹거리, 회전목마 등 체험 요소가 결합되며 ‘무료 겨울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20일간 진행된 행사에는 357만 명이 방문했고,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하루 수십만 명이 광장을 메웠다. 관람 수요에 맞춰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마지막 날에는 새벽 1시까지 문을 연 점도 도심 축제의 유연한 운영 사례로 꼽힌다. 두 축제는 ‘서울윈터페스타’라는 이름 아래 도심 전역으로 확장됐다. 서울라이트 광화문과 DDP,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제야의 종 타종행사까지 연결되며 겨울철 통합형 축제로 완성도를 높였다. 그 결과 축제 기간 도심 방문객은 1천만 명을 넘어섰고, 상권과 관광 소비도 함께 살아났다. 광화문 마켓에는 135개 소상공인과 기획 부스가 참여해 약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서울관광재단은 이번 성과를 일회성 흥행이 아닌 도시 이미지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빛과 시장, 공연과 체험을 일상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방식이 서울 겨울 관광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는 분석이다. 청계천의 물결 위에 떠오른 빛과 광화문광장을 채운 시장의 온기는 숫자를 넘어 기억으로 남았다. 서울의 겨울은 더 이상 비수기가 아니다. 밤을 무대로 한 도시의 상상력이 계절을 바꾸고, 여행의 이유를 다시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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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4
  • 고양시, ‘갤러리 빛뜰’ 상반기 운영…사진·회화로 일상에 머무는 문화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고양특례시 아람누리도서관이 2026년 상반기 동안 복합 문화공간 ‘갤러리 빛뜰’을 운영한다. 책과 사람이 만나는 도서관 한켠에 전시를 더해, 읽는 시간과 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문화의 장을 마련했다. 사진과 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와 단체, 시민이 참여해 도서관을 찾는 일상이 전시 관람으로 확장된다. 전시의 문을 여는 작품은 김경화 작가의 ‘문명예찬’이다(1월 20일~2월 7일). 페루 나스카 라인을 모티브로 한 이 전시는 고대 문양과 현대의 삶을 회화로 엮어낸다. 일상에서 쉽게 마주하기 어려운 상징과 독특한 화풍은 도서관 이용자의 시선을 붙들며, 책장을 넘기다 멈춰 서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봄으로 접어들면 고양예술사진영상클럽의 ‘호수의 사계’가 이어진다(3월 9일~3월 29일). 익숙한 도시의 호수를 사계절의 빛으로 기록해, 사진이 시간을 보존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뒤이어 김최미 작가의 ‘palette’(3월 30일~4월 12일)는 색의 층위와 감정의 결을 탐색하며, 심재숙 작가의 ‘붓 없이 그리기’(4월 13일~5월 10일)는 도구의 경계를 허물어 표현의 가능성을 넓힌다. 5월에는 박승순 작가의 ‘집:머무는 마음에 대하여’가 관람객을 맞는다(5월 11일~5월 31일). 집을 물리적 공간이 아닌 마음의 상태로 해석한 이 전시는 ‘머무름’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6월에는 라뜨아뜰리에의 ‘일상, 그림으로 물들다’(6월 1일~6월 21일)가 준비돼, 생활의 장면들이 그림으로 번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람누리도서관의 전시는 특별한 동선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출과 열람 사이, 잠깐의 공백에 예술이 놓인다. 접근성을 낮춘 대신 경험의 밀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도서관 전시의 미덕이 드러난다. 관계자는 “각자의 개성이 담긴 전시를 통해 일상 속에서 예술의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기간 내 갤러리 운영 시간에 맞춰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도서관은 조용한 장소다. 그 고요 위에 전시가 얹히면, 도시의 하루는 조금 더 깊어진다. 아람누리의 ‘빛뜰’은 책장 사이로 들어온 예술이 일상에 오래 머무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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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1

실시간 문화 기사

  • 순천, 조례호수도서관 옆 ‘해 지면 열리는 미술관’, 신경욱 개인전으로 2026년 전시 시작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해가 기울 무렵, 전시장의 커튼이 열리면 호수와 예술이 하나의 풍경으로 이어진다. 전남 순천의 ‘해 지면 열리는 미술관’이 2026년 1월 신경욱 작가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매달 새로운 전시를 선보인다. 낮과 밤이 다른 감상 방식을 품은 이 공간은 일상 속 예술 여행지로 자리 잡고 있다. 순천시는 조례호수도서관 옆 야외 전시 공간 ‘해 지면 열리는 미술관’에서 2026년 1월부터 월별 기획전을 운영할 계획이다. 새해 첫 전시는 서양화가 신경욱 작가의 개인전 「내 마음의 노래(Songs in My Mind)」다. 조용한 호숫가 산책길에 예술을 더해, 시민과 여행객 모두에게 색다른 감상의 시간을 제안한다. ‘해 지면 열리는 미술관’은 2018년 독서대전에 사용됐던 컨테이너를 재활용해 조성된 공간이다. 2019년 문을 연 이후 지역 예술 활성화를 목표로 운영되며, 도서관과 공원이 맞닿은 입지 덕분에 산책과 전시 관람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건축적 장치보다는 시간의 흐름을 전시의 일부로 삼은 점이 이 공간의 특징이다. 낮에는 작품 보호를 위해 암막 커튼이 내려지고, 작은 구멍을 통해 부분적인 감상만 가능하다. 반면 해가 지면 커튼이 전면 개방되며 전시는 호수공원 풍경 속으로 스며든다. 조명이 켜진 작품과 물가의 어둠이 대비를 이루면서, 같은 작품도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긴다. 관람 시간에 제약이 없어 24시간 언제든 예술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곳만의 매력이다. 1월 전시 「내 마음의 노래」는 음악을 회화 언어로 풀어낸 작업들로 구성된다. 피아노와 악보, 선율의 이미지를 담은 작품들은 감정의 흐름을 ‘노래’처럼 시각화한다. 대표작 「내 마음의 노래」를 중심으로, 작가가 쌓아온 사유와 정서가 화면 위에서 조용히 울린다. 음악을 듣듯 그림을 바라보는 경험이 전시의 핵심이다. 2월에는 김지연 작가의 ‘자연 공존’을 주제로 한 전시가 이어진다. 이후에도 자연과 인물, 반려동물 등 일상과 맞닿은 주제들이 순차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순천시는 이 공간을 통해 전문 미술관과는 다른, 생활 속 전시 모델을 꾸준히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해 지면 열리는 미술관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만나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작가와 시민을 잇는 생활 문화의 장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낮과 밤이 교차하는 호숫가에서, 순천의 예술 여행은 조용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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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14
  • 경남문화예술진흥원... 6개월 레지던스로 창작 환경 바꾼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남도가 예술가의 창작 방식과 시간을 근본부터 다시 설계한다. 단기 체류 중심이던 레지던스 운영을 장기 입주형으로 전환하고, 청년과 지역 예술가 비중을 대폭 늘린다. 창작 공간을 ‘잠시 머무는 장소’가 아닌 ‘생활하며 작업하는 현장’으로 바꾸겠다는 취지다.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2026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참여할 운영단체와 기초문화재단을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예술가에게 안정적인 창작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 안에서 지속적인 창작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2026년 사업의 가장 큰 변화는 운영 방식의 전환이다. 그동안 일부 레지던스에서 운영되던 3개월 단기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모든 입주 작가가 6개월 이상 체류하는 장기 입주형 레지던스로 개편했다. 짧은 체류 기간 동안 결과를 내야 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충분한 시간 속에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구조를 바꾼 것이다. 지원 규모도 확대됐다. 총 4억 원 규모의 예산으로 도내에서 레지던스 운영 역량을 갖춘 전문예술단체와 기초문화재단 6곳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선정된 기관에는 프로그램 운영비뿐 아니라 입주 작가를 위한 창작지원금과 재료비가 함께 지원된다. 청년 예술가 육성 기조도 한층 강화됐다. 입주 작가 선발 시 청년 예술가 의무 비율을 기존 70%에서 85% 이상으로 상향했고, 도내 작가 비율 역시 65%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지역 공간에서 작업하고, 다시 지역으로 환류되는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의도다. 프로그램 내용 역시 단순한 공간 제공을 넘어선다. 비평가 매칭, 오픈 스튜디오, 성과 전시 등 창작 역량을 확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이 필수로 포함된다. 외부와의 교류를 통해 작업을 점검하고, 결과물을 공유하는 과정까지 하나의 창작 과정으로 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모 대상도 확대됐다. 기존에는 일정 기간 이상의 활동 실적을 요구했지만, 이번에는 레지던스 시설을 갖춘 전문예술단체와 기초문화재단까지 참여 범위를 넓혔다. 특히 군 단위 지역이나 도서·산간지역에 위치한 단체에는 가산점을 부여해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완화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사업 신청은 2월 9일까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회는 1월 16일 오전 11시, 동남아트센터 2층 배움터에서 열린다. 김종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은 “2026년 레지던스 사업은 예술가가 머무는 시간 자체를 창작의 일부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며 “지역의 개성과 공간적 특색을 살린 레지던스가 경남 곳곳에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짧은 체류 대신 긴 호흡을 선택한 이번 변화가, 지역 예술의 밀도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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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14
  • 겨울 장미에 향기를 더하다…곡성, 감각 여행을 열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전남 **곡성군**이 겨울에도 머무를 수 있는 체험형 여행 콘텐츠를 선보인다. 곡성군은 섬진강기차마을 장미공원 내 ‘장미의 뜰’에서 향기를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오는 1월 24일부터 2월 1일까지 주말에 맞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꽃이 쉬어가는 계절, 감각을 깨우는 방식으로 장미의 시간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무대는 섬진강기차마을 장미공원 안쪽에 자리한 ‘장미의 뜰’이다. 겨울철 한산해지는 공간에 향기 체험을 결합해, 계절과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재구성했다. 참가자는 향을 직접 고르고 조합해 자신만의 향수나 디퓨저를 만든다. 보는 여행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기억에 남는 감각을 남기는 체험이다. 시범 운영은 총 4회로, 참가비는 5000원이다. 군은 이번 운영 결과를 토대로 프로그램 구성과 진행 방식을 보완해, 향후 장미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매달 정규 편성할 계획이다. 장미 축제의 계절성에 머물지 않고, 연중 방문 동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 읽힌다. 프로그램은 대상별로 나뉜다. ‘나만의 향수 만들기’는 만 19세부터 39세까지를 대상으로 1월 24일과 25일 이틀간 진행된다. 연인과의 데이트, 친구와의 추억 만들기, 혹은 혼자만의 시간을 위한 구성이다. 향을 고르는 과정에서 취향을 들여다보고, 결과물을 손에 쥐는 순간이 여행의 장면이 된다. 신청은 1월 12일부터 21일까지 네이버폼을 통해 선착순으로 받는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우리 가족 디퓨저 만들기’는 1월 31일과 2월 1일에 운영된다. 향을 매개로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체험으로, 집으로 가져가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남는다. 신청은 1월 19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겨울 여행의 여운을 생활로 이어가는 장치다. 곡성군은 이번 프로그램을 장미 브랜드 확장의 출발점으로 본다. 장미의 시각적 아름다움에 향과 감성을 더해, 지역만의 체험 콘텐츠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섬진강기차마을이 기차와 풍경의 공간을 넘어, 감각을 경험하는 장소로 변모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여행은 계절을 타지만, 기억은 감각에 남는다. 겨울 장미에 향기를 입힌 곡성의 시도는 한산한 계절을 비집고 들어오는 새로운 이유를 만든다. 손끝에 남은 향처럼, 이 체험은 섬진강기차마을을 오래 떠올리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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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13
  • 서울역사박물관...1966년의 설계도에서 2026년의 서울까지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지금의 서울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1966년 수립된 ‘서울도시기본계획 ’66’은 목표연도를 1985년으로, 계획인구를 500만 명으로 설정하며 수도 서울의 공간구조와 기능을 처음으로 체계화한 장기 도시계획이었다. 6·25전쟁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인구와 확장된 행정구역을 감당하기 위해 마련된 이 계획은 한강을 중심으로 한 다핵도시 구상과 산업·주거·교통의 분산 배치를 통해 오늘의 서울을 예고했다. 그로부터 60년, 당시의 구상이 어떻게 현재의 도시로 구현됐는지를 돌아보는 기록이 나왔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도시기본계획이 수립된 지 60년이 되는 2026년을 앞두고 『서울도시기본계획 ’66 : 현대 서울을 만든 공간각본』을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1966년 대한국토계획학회가 마련한 최초의 서울 도시기본계획을 중심으로, 당시 꿈꿨던 미래상이 오늘의 서울에 어떤 흔적으로 남았는지를 추적한다. 단순한 제도사 정리에 그치지 않고, 계획 수립 과정에서의 논의와 갈등, 좌절과 선택까지 함께 들여다본다. 전쟁 직후 서울은 급변하고 있었다. 1953년 가까스로 100만 명을 회복한 인구는 불과 10년 만에 300만 명을 넘어섰고, 1963년에는 행정구역이 1949년에 비해 약 4.5배로 확장됐다. 기존의 단일 도심 체계로는 도시 기능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관리 계획이 요구됐다. 여기에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이 추진되며 공업도시와 교통 인프라를 연결하는 국가적 구상이 더해졌다. 수도 서울은 정치·행정의 중심을 넘어 생산과 교역, 교육과 문화의 기능을 함께 수행해야 하는 도시로 재정의됐다. 1966년의 도시계획은 이 같은 시대적 요청 속에서 탄생했다. 핵심은 한강을 경계가 아닌 중심으로 삼아 도시를 재편하는 것이었다. 강북에 집중돼 있던 업무·행정 기능을 분산시키고, 강남을 새로운 계획 대상으로 설정해 다핵적 구조를 만드는 구상이었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사이에는 주도권과 방향을 둘러싼 긴장도 존재했다. 공업지역을 경인 중공업과 서울 경공업으로 나누고, 한강을 따라 산업과 주거, 교통 기능을 배치한 결정은 이후 서울의 성장 궤적을 규정했다. 이 계획은 물리적 공간에만 머물지 않았다. 인구·경제·산업을 포괄하는 종합계획으로서, 20년 뒤 도시의 모습을 상정했다. 방사환상형 도로망의 기본 골격과 지하철 구상도 이때 처음 제시됐다. 상하수도 같은 기초 인프라, 대규모 체육시설과 도서관 부지 확보, 외곽 개발제한구역 설정을 통한 시가지 확산 억제 역시 이 계획의 연장선에 있다. 사대문 안 도심을 현대적인 중심업무지구로 재편하려는 도심 재개발의 방향도 여기서 비롯됐다. 도시계획이 전문가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시민 앞에 공개된 장면도 있었다. 1966년 8월 15일, 시청광장에서 열린 ‘8·15 도시계획 전시회’는 서울의 미래를 시각적으로 제시한 대규모 행사였다. 당시 서울 인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시민이 전시를 관람하며 도시계획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체감했다. 무궁화 형태의 ‘새서울 백지계획’과 삼핵 구조의 개념도시는 상상력을 자극했지만, 동시에 전시행정이라는 비판도 불러왔다. 그럼에도 이 전시는 시민들이 지도와 계획을 손에 쥐고 도시의 변화를 직접 목격한 계기로 남았다. 보고서는 이러한 장면들을 통해 도시계획이 단순한 행정 문서가 아니라 사회적 합의와 갈등의 산물임을 보여준다. 1966년의 계획은 이후 아홉 차례에 걸쳐 수정·보완되며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으로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당시의 밑그림은 지워지지 않은 채 현재의 도시 구조 속에 스며들었다. 서울의 오늘을 걷다 보면 60년 전의 선들이 겹쳐 보인다. 한강을 따라 형성된 도시의 축, 다핵으로 분산된 업무와 생활권, 방사형 도로와 순환망은 모두 1966년의 상상에서 출발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공개한 이번 보고서는 과거의 계획을 미화하지도, 단죄하지도 않는다. 대신 그 선택들이 남긴 유산을 차분히 짚으며 다시 질문을 던진다. 앞으로의 서울은 어떤 밑그림 위에 그려져야 하는가. 과거를 읽는 일은 결국 미래를 상상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이 오래된 도시계획은 조용히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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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10
  • 광화문을 무대로 만든 빛의 밤, 서울라이트 피날레에 전통이 춤췄다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서울의 겨울 밤을 밝힌 ‘2025 서울라이트 광화문’이 누적 방문객 300만 명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축제의 마지막 순간, 광화문 광장을 하나의 공연장으로 바꾼 무대는 전통과 기술이 만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또렷하게 보여줬다. 서울의 대표 겨울 축제인 '2025 서울라이트 광화문'이 성황리에 폐막했다. 광화문과 세종대로 일대를 무대로 펼쳐진 이번 행사는 빛과 예술을 결합한 도시형 축제로, 누적 방문객 300만 명을 넘기며 서울 겨울 관광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화려한 피날레의 중심에는 예술종합기획사 **에이플랜컴퍼니**의 공연제작 레이블 **에이퍼폼**이 있었다. 에이퍼폼은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신년 카운트다운 행사에서 K-퍼포먼스 〈K-빛춤타〉를 선보이며 한 해의 끝과 새해의 시작을 잇는 무대를 완성했다. 〈K-빛춤타〉는 전통국악 타악과 한국무용에 LED와 트론(Tron) 기술을 결합한 융복합 퍼포먼스다. 장단의 리듬과 무용수의 섬세한 움직임 위에 미디어아트적 연출을 더해, 어둠 속에서도 전통예술의 미학이 입체적으로 드러나도록 구성됐다.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넘어, 전통 공연이 현대 기술과 만나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 무대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특히 이번 공연은 '광화문'이라는 도시 공간을 하나의 거대한 공연장으로 전환시켰다. 광화문 일대의 미디어파사드와 퍼포먼스를 결합한 인터랙티브 연출은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시도였다. 빛으로 채워진 건축물과 역동적인 무대 동선이 어우러지며, 관객들은 공연과 도시 풍경을 동시에 체험하는 몰입의 시간을 가졌다. 에이퍼폼은 이번 무대를 통해 시간과 공간, 관객의 감각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연출 역량을 입증했다. K-퍼포먼스가 특정 무대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 전체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도 읽힌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에이퍼폼은 오는 2월 **마카오 설날 축하 행사 2026**에 공식 초청돼 국제 무대에서도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광화문의 밤은 빛났고, 그 빛 속에서 전통은 새롭게 움직였다. 〈K-빛춤타〉가 남긴 장면은 축제의 끝이 아니라, 도시와 예술이 만나는 또 다른 시작을 예고한다. 서울의 겨울은 그렇게 공연이 되고, 기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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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08
  • 안동, 실과 빛의 정원-안동포 루미나리에...2월 21일까지 운영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북 안동의 전통 직조문화가 빛과 결합해 겨울 밤 새로운 풍경으로 되살아난다. 안동포타운 일원에서 전통 공예와 야간 경관을 결합한 루미나리에 행사가 열리며, 체험과 숙박을 아우르는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전통의 기억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이번 시도가 지역 문화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안동포타운(다누림협동조합)은 경상북도와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가 추진하는 ‘2025년 3대문화 콘텐츠 확충 시범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2026년 1월 10일부터 2월 21일까지 안동포타운 일원에서 「실과 빛의 정원-안동포 루미나리에」를 운영한다. 개막식은 1월 10일 오후 3시 안동포타운에서 열리며, 점등식과 함께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루미나리에는 안동포 실과 천 등 전통 직조 소재를 활용한 공예형 빛 전시로 구성된다. 낮에는 전통공예 체험이, 해가 지면 길쌈마을 일대에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한국적 정서를 담은 야간 경관이 펼쳐진다. 손으로 짜던 실과 천의 기억은 빛을 만나 또 다른 이야기로 확장되고, 마을 전체가 하나의 전시장이 된다. 행사 기간에는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한옥 숙박과 전통공예 체험, 야간 루미나리에 관람을 결합한 1박 2일 상품 〈안동포에 묵다〉가 1~2월 선보이며, 직조 체험과 명상을 접목한 감성 치유 프로그램 〈실의 쉼표〉도 관광 코스에 포함된다. 짧은 방문에 그치지 않고 머무르며 경험하는 여행으로 안동포의 매력을 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또 다른 특징은 제작과 설치 과정에 지역 공예인과 예술가, 주민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다. 전시 결과물뿐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관광 콘텐츠가 되며, 지역 공동체가 주체가 되는 새로운 관광 모델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 직조문화의 가치와 현대적 감각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장면이다. 안동포 루미나리에는 사라져가던 전통 직조마을의 시간을 빛으로 불러낸다. 실을 잇듯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 겨울 밤의 풍경은 안동 여행에 또 하나의 이유를 더한다. 전통문화가 오늘의 여행으로 이어지는 순간, 안동포타운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새로운 길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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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08
  • ‘스튜디오 순천’ 입교식 열고 실무형 콘텐츠 교육 본격화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문화의 힘은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전남 순천시가 웹툰과 애니메이션을 축으로 한 지역 기반 문화콘텐츠 인재 양성에 시동을 걸었다. 시는 지난 5일 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스튜디오 순천(Studio Suncheon)’ 웹툰·애니메이션 스쿨 입교식을 열고, 산업 현장과 맞닿은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스튜디오 순천’은 지속 가능한 콘텐츠 인재풀을 구축하기 위한 전문 아카데미다. 지역에 뿌리내린 콘텐츠 기업과 협력해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실무 중심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교육은 평균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역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웹툰스쿨은 앵커기업인 케나즈가 강사진과 멘토링을 총괄한다. 과정은 예비창작자반 6개와 프로반 1개 등 총 7개로 구성됐다. 예비창작자반에서는 웹툰 콘티 구성, PD 역할, 작화 등 분야별 수업을 통해 기초와 역할을 다진다. 프로반은 글로벌 플랫폼 데뷔를 목표로 하는 전문 과정으로, 맞춤형 프로듀싱과 개인 작업공간을 제공해 실제 원고 제작 전 과정을 지원한다. 애니메이션스쿨은 순천에 입주한 콘텐츠 기업들이 교육의 중심에 선다. 커리큘럼 설계부터 강의와 멘토링까지 기업이 주도하며, 제작 공정에 맞춰 프리프로덕션과 프로덕션 두 과정으로 나눠 운영된다. 교육이 끝난 뒤에는 기업과 교육생을 연결해 실제 제작 현장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학원식 교육이 아닌, 현장의 리듬을 그대로 전하는 방식이다. 입교식에서 웹툰스쿨 강사로 나선 박영준 케나즈 부대표는 “이 과정은 기술 전달보다 실무 노하우 공유에 방점이 찍혀 있다”며 “교육생들이 겪는 고민을 잘 알기에 동료의 입장에서 현장 경험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스쿨 강사인 허용국 알리몰리스튜디오 대표도 “순천에 콘텐츠 기업이 밀집한 환경 자체가 교육의 자산”이라며 “실제 제작 경험이 취업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교육생들의 기대도 크다. 한 웹툰스쿨 교육생은 “문화도시 순천에서 열리는 프로그램을 계기로 자주 이곳을 찾게 됐다”며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부족함을 채워 세계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스튜디오 순천’ 웹툰·애니메이션 스쿨을 통해 인재가 머물고 성장하는 도시를 그린다. 시 관계자는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라며 “인재가 도시의 미래를 다시 만들어가는 문화도시 기반을 다져가겠다”고 밝혔다. 교육은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간 진행되며, 웹툰스쿨은 순천글로벌웹툰허브센터에서, 애니메이션스쿨은 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각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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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06
  • 서울빛초롱축제 2주 연장...시민 성원에 힘입어 1월 18일까지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서울 도심의 겨울 밤을 수놓는 대표 야간 콘텐츠 ‘서울빛초롱축제’가 시민과 관광객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다시 한 번 빛을 이어간다. 서울관광재단은 ‘2025 서울빛초롱축제’의 행사 기간을 기존 1월 4일에서 1월 18일까지 2주 연장한다고 밝혔다. ‘나의 빛, 우리의 꿈, 서울의 마법’을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전통 한지 등(燈)과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다채로운 연출로 청계천 일대를 환상적인 야간 산책로로 바꾸며 개막 직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도심 속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빛의 장면들은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서울의 겨울을 각인시키는 장면으로 자리 잡았다. 연장 결정의 배경에는 수치로 확인된 관람 열기가 있다. 개막 20일 만에 내·외국인 방문객 277만 명이 청계천을 찾으며,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계절 축제를 넘어 서울의 대표 야간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재단은 이러한 성원에 보답하고 더 많은 시민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연장을 결정했다. 연장 운영 구간은 청계천 청계광장에서 삼일교까지 약 1.1km로, 해당 구간은 1월 18일까지 이어진다. 다만 우이천과 청계천 오간수교 구간은 기존 일정대로 2026년 1월 4일까지 운영된다. 전시 재정비와 재개장 준비를 위해 1월 5일 하루는 휴장한다. 운영 시간 역시 관람객 흐름을 반영해 조정됐다.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불을 밝히며, 이는 퇴근 이후 늦은 시간대 방문객과 야간관광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빛과 물, 도심 풍경이 어우러지는 늦은 밤의 청계천은 서울만의 겨울 정취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관람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포켓몬코리아 협업 작품 ‘아이러브잉어킹’, 불을 뿜는 공작새 ‘꿈의 날갯짓’, 폐헤드라이트로 완성한 달항아리 ‘환월’은 1월 4일 전시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해당 구역에는 새로운 연출작품 ‘서울을 걷는 마법 같은 빛’이 들어서며, 연장 기간에도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관광재단은 개막 이후 현재까지 무사고로 행사가 운영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연장 기간에도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현장 관리와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길기연 대표이사는 “시민과 관광객의 높은 관심 덕분에 축제를 연장하게 됐다”며 “마지막 날까지 안전하고 즐거운 관람 환경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의 겨울 밤을 밝히는 빛의 축제는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연장된 시간만큼, 청계천의 밤은 더 오래 마법 같은 풍경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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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02
  • [영화] ‘겨울소풍-땅끝에 선 사람들’ 새해 일출과 함께한 마지막 촬영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영화 [겨울소풍-땅끝에 선 사람들]의 마지막 촬영은 ‘엔딩’이라기보다 ‘건너감’에 가까웠다. 병오년 새해를 하루 앞둔 2025년 12월 31일, 배우들과 제작진은 해남 송지면 대죽해변에 섰다. 체감온도 영하 8도. 바닷바람은 살을 에는 듯 매서웠고, 숨을 내쉴 때마다 입김은 곧바로 하얗게 흩어졌다. 스태프들은 장갑 위에 다시 장갑을 끼고 장비를 점검했고, 배우들은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체온을 나눴다. 이곳에서 영화는 마지막 ‘해넘이’ 장면을 먼저 담아냈다. 수평선이 붉게 물들 무렵, 법사 김홍기 배우의 징과 북소리가 울렸다. 둔중한 울림은 파도를 향해 곧장 달려갔다가, 물살에 부딪혀 되돌아왔다. 소리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밀려갔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바다 위를 가로질렀다. 사북탄광에서 시작된 진혼의 첫 울림, 광주 망월동과 진도 팽목항에서 이어진 침묵의 시간, 해남 5일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노래까지—그 모든 여정이 이 소리 안에 겹쳐졌다. 영화는 이곳에서 ‘끝’을 기록하고 있었다. 몸빼 유진규 배우는 바람의 방향을 가늠하듯 한지를 꺼내 들었다. 손끝에서 놓인 지전은 곧바로 바람을 타고 날아올랐다.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잠시 흔들리던 한지는 이내 바다 쪽으로 흩어졌다. 지나간 시간과 억울하게 스러진 주검을 위로하는 몸짓은 말보다 느렸고, 그래서 더 깊게 남았다. 배우들은 그 장면을 바라보며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카메라는 멀찍이서 그 침묵을 지켜봤다.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자 기타늘보 서창원 배우의 기타와 하모니카가 울렸다. 금속의 숨결과 나무의 울림이 겹치자, 파도는 잠시 리듬을 늦춘 듯 고요해졌다. 해남 장터에서 시작된 노래가 끝내 바다에 닿는 순간이었다. “컷” 사인이 나왔지만, 현장은 쉽게 흩어지지 않았다. 배우들은 모래 위에 그대로 서서 바다를 바라봤고, 스태프들 역시 장비를 정리하면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대죽해변에서의 일몰 촬영을 마친 뒤, 겨울소풍 팀은 곧바로 해남 땅끝마을로 이동했다. 한반도의 끝이자 시작점인 이 작은 마을은 자정을 앞두고 이미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람들은 두꺼운 외투에 몸을 웅크린 채 카운트다운을 기다렸고, 골목과 전망대 곳곳에서 기대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배우들과 스태프는 군중 속에 섞여 카메라를 들었다. 영화는 이 순간을 관찰자로서 담아냈다. 자정이 되자 카운트다운이 울렸고, 곧이어 밤하늘을 가르는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약 10분간 이어진 불꽃은 화려했고, 동시에 몽환적이었다. 검은 바다 위로 터지는 빛의 잔상은 이 영화가 지나온 어둠과 겹치며 또 하나의 장면이 됐다. 배우들은 불꽃을 가까이서 바라보며 새로운 시작을 노래했다. 누군가는 웃었고, 누군가는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봤다. 새해를 맞이하는 방식은 달랐지만, 그 자리에 함께 서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해 보였다. 불꽃놀이 촬영을 마친 이들은 잠시 몸을 눕혔다. 마지막으로 남은 장면은 새해의 첫 빛이었다. 몇 시간 뒤인 2026년 1월 1일 오전 7시, 다시 카메라가 돌아갔다. 땅끝마을 앞바다 수평선 위로 해가 고개를 내밀자, 배우들과 감독, 스태프는 자연스럽게 같은 방향을 바라봤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땅이 아니라,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된다는 사실을 서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말은 필요 없었다. 하나의 소리와 하나의 몸짓이면 충분했다. 짧은 호흡과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희망을 약속했다. 겨울소풍-땅끝에 선 사람들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해는 저물고 다시 떠올랐지만, 이들이 남긴 길은 사라지지 않았다. 끝에 선 사람들 곁에서, 영화는 비로소 자신의 시작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이제, 관객의 시간 속으로 천천히 건너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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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01
  • [영화] ‘겨울소풍-땅끝에 선 사람들’, 촬영 4일차...장터의 노래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해남의 아침은 장터의 소리로 완성된다. 영화 겨울소풍-땅끝에 선 사람들 네 번째 촬영 날, 카메라는 해남 5일장 한복판에 섰다. 좌판이 열리고, 비닐이 펄럭이며, 상인들의 목소리가 길을 채웠다. 오늘의 촬영은 계획보다 현장에 가까웠다. 배우들이 장을 구경하듯 걷는 사이, 시장 한쪽에서 기타 선율이 흘러나왔다. 기타늘보(서창원)와 시월나비(정덕현), 서울에서 내려온 부부 음악가의 버스킹이었다. “신청곡 있으세요?” 시월나비의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장터를 가르자, 사람들의 발걸음이 느려졌다. 기타늘보의 기타가 리듬을 잡는 동안, 오정옥 촬영감독은 장터의 결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손수레 사이를 비켜 지나고, 좌판 너머로 앵글을 낮췄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시장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도 함께 바빠졌다. “어디 영화 찍는당가?” “저기 봐라, 카메라 왔다잉.” 수군거림은 곧 웃음으로 바뀌었고, 장터는 스스로 무대가 됐다. 이를 지켜보던 최일순 감독과 배우들, 스태프는 자연스럽게 원을 만들었다. 연출은 없었다. 음악이 먼저 사람을 묶었고, 사람들이 장면을 완성했다. 그렇게 부부 음악가는 영화 속으로 스며들었다. 땅끝마을까지 이어질 동행의 시작이었다. 해산물을 팔고 있던 99세 할아버지 앞에서 시월나비는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제 어머니도 예전에 장에서 장사를 하셨는데 얼마 전에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남편과 함께 이렇게 전국의 장터를 돌며 노래를 하고 있어요.” 할아버지는 잠시 손을 멈추더니 웃으며 말했다. “그라제, 그라제. 사람 사는 건 다 노래여.” 기타늘보의 연주가 다시 흐르자, 새해에 백 살이 된다는 할아버지는 구성진 가락을 뽑아냈다. “얼쑤!” 장단이 붙고, 배우들도 손뼉으로 호응했다. 카메라는 그 웃음과 주름을 같은 프레임에 담았다. 촬영은 장터의 숨결을 따라 이어졌다. 품비타령을 외치는 엿장수, 산낙지와 조기구이, 민어와 홍어, 간재미, 생굴과 꼬막, 장어, 메생이와 감태, 보리싹까지—해남의 특산물을 내놓은 상인들의 얼굴에는 고단함과 환한 웃음이 함께 있었다. “추운데도 고생이 많으세요.” “에이, 살아있응께 웃는 것이지라.” 사투리는 삶의 기록이었고, 카메라는 그것을 덮지 않았다. 해남 5일장은 무대가 아니었다. 살아 있는 삶의 현장이었고, 영화는 그 틈으로 몸을 낮췄다. 음악은 애도의 여정을 이어온 이 영화에 잠시 숨을 돌릴 자리를 내주었고,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서로를 알아봤다. 해가 기울 무렵, 겨울소풍 팀은 장터를 뒤로하고 땅끝마을로 향했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에서, 이 동행은 어떤 노래로 이어질까. 궁금증이 바람처럼 따라붙는 밤, 여정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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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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