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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을 매혹시킨 한국의 빛… 조로사, 사치 갤러리에서 예술 세계를 터트리다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한국 현대미술 작가 조로사가 최근 영국 런던 사치 갤러리에서 개최된 ‘FOCUS Art Fair London 2025’에서 대표작 두 점을 선보이며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작가 특유의 투명성과 레이어링 기법을 담아낸 작품들은 유럽 컬렉터와 큐레이터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으며 한국 현대미술의 존재감을 한층 드러냈다. 조로사 작가는 런던 첼시 킹스로드에 위치한 세계적 현대미술의 중심지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에서 열린 이번 아트페어에 유화 작품 ‘내면의 풍경-2(Inner Space-2)’와 ‘달빛(Moonlight)’을 출품했다. 두 작품은 각각 72.7×60.6cm 크기로, 작가의 예술 세계를 집약한 핵심 시리즈로 평가된다. ‘내면의 풍경-2’는 투명한 천들이 다층적으로 겹쳐지는 화면 위로 이끼·비누방울·빛줄기·황금빛 초승달이 어우러져 인간 내면의 광대한 우주를 시각화한다. 오로라처럼 흐르는 색띠와 부유하는 생명체적 요소는 관람객을 몽환적 명상 공간으로 이끈다. 반면 ‘달빛’은 간결한 구성 속에서도 ‘생태적 서정성’이 강조된다. 천 위의 작은 생태계와 떠오르는 초승달은 고요한 밤과 내적 사유의 흐름을 상징하며, 단순함 속 깊은 서사를 품는다. 현장을 찾은 유럽 미술 관계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한 큐레이터는 “‘내면의 풍경-2’는 천과 이끼, 비누방울이 반복 구조를 이루며 자연·환상·기억을 연결한다”며 “빛줄기와 초승달이 이끄는 조형적 축은 화면 전체를 하나의 명상 공간으로 완성한다”고 평했다. 또 한 프랑스 컬렉터는 “두 작품은 복잡성과 명료성이 대비를 이루며 작가의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투명한 천 위에서 피어나는 생명은 우리 내면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조로사 작가 특유의 예술 철학 ‘경계 흐림(boundary blurring)’ 또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물질과 비물질, 현실과 환상, 의식 과 무의식의 경계가 투명한 레이어링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체되며, 관람자는 마치 꿈속을 떠다니는 듯한 경험을 한다. 미술비평가들은 “동양적 명상성과 서양적 사실주의의 조화, 생명·순환·결핍·욕망을 탐구하는 시적 내러티브가 어우러져 현대적 낭만주의 회화를 대표한다”고 해석했다. 홍익대 미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조로사 작가는 개인전 13회, 아트페어 17회, 해외전 11회, 단체전 80여 회 등 활발한 활동을 기록해 왔다. 한국미술협회 회원, JTBC 드라마 협찬작가, 아시아프(ASYAAF) 선정작가로도 활동하며 독창적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끼와 비누방울을 주요 모티프로 삼아 생명의 신비, 인간의 내면성,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탐구하는 작업은 치료적 메시지를 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아트페어를 기점으로 유럽 미술계에서 조 작가에 대한 관심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독일의 한 갤러리스트는 “두 작품은 예술성과 투자 가치가 공존하는 소장가치 높은 작품”이라며 향후 국제적 입지의 성장을 기대했다. 조로사 작가는 “세계적인 사치 갤러리에서 제 작품 세계를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내면 세계의 복잡성과 순수함을 담은 두 작품을 통해 유럽 미술계와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한국 현대미술의 독창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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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16
  • [화제의 책] '노화도 설계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 선정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AI 헬스케어 전문 기업 제노시스(Genosys)가 출간한 『노화도 설계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로 선정됐다. 전문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과학 인사이트 도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I와 생명과학이 결합한 ‘노화 설계 시대’의 도래를 예견한 책 『노화도 설계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로 공식 선정됐다. 이번 선정은 박상철 박사, 권순용 박사, 강시철 박사 등 제노시스(Genosys) 소속 3인의 공동 저자가 집필한 결과물로, 도서의 학술적 깊이와 공공적 가치를 동시에 인정받은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는 전국 공공도서관과 일반 독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권위 있는 도서 목록으로, 전문 사서들의 엄격한 심의를 통해 선정된다. 이번 선정으로 『노화도 설계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공공도서관 및 대중 서점에서의 노출이 확대되며, 연구자와 독자층 모두에게 폭넓게 다가갈 전망이다. 제노시스의 헬스케어 인사이트, 국내외서 인정 박상철·권순용·강시철 박사는 AI 헬스케어, 노화 과학, 의료 기술 분야에서 다년간 연구와 실무 경험을 축적해 온 전문가다. 이들은 이번 저서를 통해 인공지능이 생명과학과 결합해 노화 과정을 예측·조절·지연시킬 수 있는 미래를 과학적으로 조망한다. 단순한 이론서가 아닌, 실제 의료 현장과 바이오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책은 ‘노화는 피할 수 없는 퇴화가 아니라, 관리와 설계를 통해 인간이 주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현상’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한다. 독자들은 유전자 편집, 줄기세포 치료, 나노로봇, 노화 세포 표적 신약 등 첨단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생물학적 시계를 어떻게 되돌리고 있는지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해외 시장도 주목… 태국 명문 출판사와 번역 계약 체결 이번 도서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최근 태국의 명문 출판사 브릴리언스 후이황 퍼블리싱(Brilliance Huihuang Publishing, BHP)과 태국어판 출판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BHP는 자사 웹사이트에 ‘Our Hall of Fame’을 운영하며, 문명 발전에 기여한 학자와 작가들을 ‘명예 저자(Authors of Honor, AoH)’로 예우한다. 제노시스 공동 저자 3인 역시 이 섹션에 등재될 예정으로, 이는 한국 AI 헬스케어 연구의 성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상징한다. BHP 관계자는 “과학은 인류 문명의 언어이며, 이 책은 생명 연장과 인간 존엄의 경계를 사유하게 한다”며 “태국 독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학과 윤리, 기술과 인간의 경계를 묻다 『노화도 설계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단순한 과학서가 아니다. 웨어러블 기기, AR·VR, 엑소스켈레톤, 3D 바이오프린팅, 자율주행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이 고령사회의 신체적 제약을 극복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탐구하는 동시에, 인간 존엄성과 윤리적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룬다. 기술 발전이 가져올 생명 연장의 시대, 인간의 ‘삶의 의미’는 어떻게 재정의될 것인가. 저자들은 이 철학적 질문을 과학적 근거 위에 세워 차분히 풀어낸다. 제노시스 관계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선정은 제노시스 연구진의 전문성이 공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결과”라며 “AI 헬스케어 분야의 최신 지식을 대중과 지속적으로 나누고,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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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13
  • 성수동이 들썩인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세계 최초 공식 팝업 오픈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넷플릭스 화제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세계 최초 공식 팝업이 오는 12월 성수동에서 열린다. 제작 파트너로 참여한 비스테이지는 굿즈 기획부터 글로벌 유통까지 전 과정을 맡아 작품 속 세계관을 실물로 구현한 상품 라인업을 공개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 팬덤의 폭발적 반응 속에 서울에서 첫 공식 팝업스토어를 연다. 13일 공개된 굿즈 라인업은 작품의 핵심 캐릭터인 ‘헌트릭스(HUNTR/X)’와 ‘사자 보이즈(Saja Boys)’의 서사를 바탕으로 디자인돼, 팬들의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극 중 마스코트 ‘더피&서씨 인형’과 키링, 의류·잡화, 랜덤 포토카드와 콜렉트북 등 K-POP 굿즈 스타일 컬렉션, OST 테마 아트워크가 적용된 CD 키링이 포함된다. 일부 아이템은 오직 서울 팝업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단독 한정판으로, 굿즈 수집가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팬들은 11월 25일 오전 11시부터 30일 자정까지 공식 팬 커뮤니티(kpopdemonhunters.fan)를 통해 온라인 사전 구매가 가능하다. 비스테이지 플랫폼의 ‘현장 수령’ 기능을 활용하면 팝업 현장에서 직접 제품을 받아볼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12월 4일부터는 팝업 공간에서 즉시 구매도 가능하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만큼, 팬들과 직접 만나는 공간을 서울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되어 의미가 크다”며 “이번 팝업은 앞으로 이어질 아시아 투어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팝업은 서울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방콕, 도쿄, 타이베이 등 아시아 주요 도시로 확장될 예정이다. 프로젝트를 총괄한 비스테이지는 K-POP 아티스트 및 글로벌 IP 기반 팬덤 비즈니스에 특화된 기업으로, 다양한 팝업스토어 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업에서는 굿즈 기획·제작·유통뿐 아니라 팬들을 위한 커뮤니티 활성화까지 담당하며 ‘확장형 팬 경험’을 만들어가는 데 집중했다. 비스테이지 관계자는 “팬들이 작품의 감정과 에너지를 실물로 다시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했다”며 “글로벌 팬덤의 기대에 부응할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팝업스토어는 성동구 연무장 19길 7, 성수동 로컬 문화 중심지에서 12월 4일부터 28일까지 운영된다. 멤버십 팬을 위한 ‘멤버십 데이’는 12월 4일부터 7일까지 별도 운영되며, 사전 예약은 11월 18일 오전 11시 오픈된다. 일반 예약은 11월 20일부터 가능하며, 1인 예약 시 동반 1인 입장이 허용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6월 공개 후 넷플릭스 역대 최다 조회수를 기록한 작품으로, 글로벌 시청 수 3억 회를 돌파한 바 있다. OST ‘Golden’은 빌보드 핫100·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동시 1위를 기록하며 작품의 세계관과 음악이 함께 신드롬을 이끌고 있다. 팬 커뮤니티에서는 지금도 헌트릭스·사자 보이즈의 멤버십 운영이 활발하며, 팝업 투어를 중심으로 글로벌 팬들의 연결고리가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흥행작의 첫 공식 팝업이 성수동에서 문을 열며 팬들의 설렘을 끌어올리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감동을 실물로 만나고 싶은 팬들에게 이번 팝업은 ‘놓치면 후회할 행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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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13
  • 시간여행 티켓 끊었어? 푸르른 고대경주에서 만나는 신라의 의례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고대 신라의 문화 속으로 초대받았다. 경주시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공동 주최하는 제18회 신라학국제학술대회가 오는 11월 14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다. 올해 대주제는 ‘신라 의례’로, 조상제사·매장제·군례 등 신라 왕국의 의례문화 전반을 국내외 석학들이 학제적 시선으로 조명한다. 2007년부터 이어져 온 신라학국제학술대회는 신라인의 생활사와 문화 전반을 조망하며 국제 학술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제18회 대회는 ‘신라 의례’를 중심으로 정치·종교·문화적 의미들을 학제 간 융합 시각에서 심층적으로 다룬다. 대주제는 신라의 전통 제사에서부터 밀교의례, 국왕 즉위례, 매장 및 생활의례, 군례까지 다채롭게 구성됐다. 특히 당나라 및 일본의 고대 의례와의 비교를 통해 신라 의례의 독자성과 국제성을 논의하는 데 방점을 둔다. 주관 단체로는 한국사연구회, 한국고고학회, 동국대학교 신라문화연구소 등 전문가 집단이 함께하는 점도 특징이다. 기조강연은 신종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가 ‘신라 의례의 흐름, 그리고 전통성’이라는 주제로 맡는다. 이어 종교 분야에서는 명지대 최선아·동국대 박광연 연구자가 신라의 불교미술 속 밀교신앙과 조상제사·불교 관계를 발표하며, 고고 분야에서는 국립경주박물관 김대환 학예연구사 등 고고학자들이 마립간기 장송의례·시조묘와 장소성 등 고대 유적 속 의례 양상을 다룬다. 역사 분야에서는 신라대 김정식·이화여대 박초롱·서울대 고태진 교수 등이 당 초기 국가 의례와 신라 전래, 종묘·제례 및 중하대 신라 조정 의사결정과 의례의 변화 등을 설명한다. 경주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다시 한번 국제적인 학술교류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 성공에 이어 신라 의례를 주제로 한 이번 학술대회가 경주가 국제 학술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역사 깊은 도시 경주에서 신라의 시간·공간·의례를 한 자리에서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 여행자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더케이호텔 경주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관련 관광업계가 함께 협업하고 있어 답사·관광 여행을 병행하기에도 적합하다. 경주국립박물관, 불국사, 석굴암 등 주변 명소와 함께 여행코스로 엮는다면 학술대회 방문은 단순 참관을 넘어 문화여행으로 확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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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12
  • 손글씨로 기록된 반란...순천에서 찾아낸 문화유산의 감각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전남 순천시가 ‘순천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창기 선생의 잡지 『뿌리깊은나무』 창간사 친필원고가 제2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의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손글씨와 출판문화의 전환을 담은 이 기록물이 여행자의 시선으로 놓이면, 순천 여행은 여느 자연 풍경 너머 근현대 문화현장의 현장감으로 확장된다. 순천시와 뿌리깊은나무재단은 박물관 내 소장 중인 한창기 선생의 창간사 친필원고가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제2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공모전은 제작된 지 50년이 경과하지 않은 근현대 유물 중 우리 시대를 대표할 만한 동산(動産) 문화자원을 국민과 함께 발굴하고 그 가치를 조명하는 사업이다. 순천시는 지난해 ‘제1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에서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가 선정된 데 이어 이번에도 의미 있는 문화자원을 공모전에 올려 지역 문화콘텐츠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1975년 발행된 월간 『뿌리깊은나무』는 국내 잡지사에서는 최초로 순한글 가로쓰기 체제를 도입하고 발행인 실명제를 시행하며 출판문화사에서 큰 변화를 이끈 작품이다. 후보로 오른 창간사 친필원고는 이러한 잡지 탄생의 순간을 기록한 역사적 문서로, 한창기 선생이 잡지에 담고자 했던 문화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제 이 친필원고는 단지 박물관의 전시품이 아니라, 순천이라는 여행지에서 ‘기록과 변화’의 움직임을 느끼게 하는 매개가 된다. 순천을 찾은 여행객은 ‘자연·역사·문화’라는 키워드를 넘어 ‘근현대 아카이브’를 공간 속에서 체감할 수 있다. 특히 낙안읍성, 순천만 등 자연·역사 투어 루트를 따라 여유롭게 걷다가 박물관을 들르면, 여행은 풍경 너머 시간의 깊이를 담게 된다. 관람객들은 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한창기 선생의 수집품과 『뿌리깊은나무』 단행본 및 잡지를 직접 접할 수 있다. 국민 온라인 투표는 11월 10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현장조사와 전문가 검토를 거쳐 최종 예비문화유산이 12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관계자는 “국민이 직접 선택하는 이번 공모전이 한창기 선생의 문화혼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여행객과 순천 시민 모두 투표에 참여해 친필원고가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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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11
  • [전시] '따스함이 빛나는 그곳엔' 展에서 감성 충전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강남 테헤란로 한복판, 일상의 사물과 기억이 ‘빛’이라는 언어로 재탄생한다. 2025년 11월 18일부터 12월 11일까지 슈페리어갤러리(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28 B1)에서 열리는 《따스함이 빛나는 그곳엔(Where Warmth Shines)》展이 바로 그 무대다. 작가 최현희는 이번 개인전에서 유화로 평범한 사물과 빛의 결을 포착하며, 기억과 현재 사이의 관계망을 탐색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작가가 오랜 시간 탐색해온 ‘빛’이 맺고 있는 여정이 먼저 반긴다. 생명체가 뿜어내는 숨결과 사물의 온기를 빛으로 표현한 그의 회화는, 마치 정지된 필름처럼 화면 위에 머문다. 오브제는 낯설지 않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컵, 책, 창문 너머 햇살 등이다. 그러나 이들 오브제가 보여주는 빛의 방향성과 공간감은 우리의 일상에 새롭게 스며든다. 유화를 기반으로 한 작업은 사실적인 질감과 원근감 속에 시간의 틈을 드러낸다. 관람객들은 사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쪽으로 시선이 바뀐다. 한 작품 앞에서 한참 머무는 이들은 자신의 기억 속 무언가를 꺼내 본다. 작가는 말한다. “그 빛이 머무는 곳마다 감정의 결이 번지고, 잊혀진 기억은 새로운 온도로 되살아납니다.” 사물과 기억이 만나고 빛이라는 매개체가 존재와 존재를 잇는다. 이는 마치 일상 속 단절된 시간조각을 다시 꿰는 작업처럼 읽힌다. 전시 장소인 슈페리어갤러리는 강남 한복판의 도심 갤러리로서, 빠르게 흐르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는 공간이 된다. 작가는 그 공간을 활용해 ‘빛’이라는 개념을 확장했다. 빛은 단지 발광체가 아니며, 관계와 시간을 잇는 상징으로 기능한다. 작품 속 빛이 관람자의 기억을 건드리면, 보는 이는 자신도 모르게 속삭인다. ‘아, 이런 순간이 있었지.’ 이 전시의 매력은 단순히 감성적인 경험을 넘어선다. 회화 위에서 빛이 던지는 질문은 ‘나에게는 어떤 기억이 살아 있는가?’다. 그리고 그 기억은 이 공간에서 새로운 온기를 획득한다. 그리고 그 온기는 다시 관람객의 일상으로 이어진다. 정지된 화면이 아니라 이동 가능한 기억이 된다. 운영은 매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주말·공휴일 휴관). 전시가 끝나기 전 방문을 계획해볼 만하다. 빛이 머문 자리에서 기억이 건너온다. 슈페리어갤러리에서 마주하는 최현희의 회화는 ‘보는 여행’이 아닌 ‘느끼는 여정’이다. 일상의 조각을 빛 안에 담아낸 이번 전시가 당신의 마음속 따스한 한칸으로 들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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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11
  • 아이들의 감성 폭발! 고창에서 판소리 ‘찐’ 챌린지 펼쳐지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전북 고창군에서 ‘제38회 전국어린이판소리왕중왕대회’가 최근 고창 동리국악당과 고창문화의전당 일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는 전국을 무대로 한 어린이 판소리 경연으로, 초등학생 꿈나무들이 전통 예술의 맥을 잇기 위해 대거 출전했다. 대상에는 고창초 4학년인 이승우 군이 ‘심청가 중 심봉사 심청이 기다리는 대목’으로 우뚝 섰다. 고창 지역에서 7년 만에 배출된 대상자로 주목된다. 이번 행사는 고창군과 KBS 전주방송총국이 공동 주최하고, 동리문화사업회가 주관했다. 예선은 동리국악당에서, 본선은 고창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됐으며, 접수를 거쳐 전국에서 입상한 25명이 예선 무대에 올랐다. 이들 중 본선 7명이 왕중왕 자리를 놓고 열띤 경연을 펼쳤다. 본선 무대는 후일 KBS 전주방송총국을 통해 녹화 방영될 예정이다. 이승우 군은 3살 때부터 할머니를 따라 민요반에 다니며 국악을 접했고, 본격적으로 판소리를 배운 지 2년째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대상에 올랐다. 심사위원들은 “장래가 촉망되는 차세대 소리인재”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서 최우수상은 당진 원당초 4학년 김리원 양이, 우수상은 인천 대정초 5학년 민경원 군, 인천 먼우금초 6학년 이희솔 양, 구미 해마루초 6학년 이승빈 군이 수상했다. 장려상에는 인천 구월초 6학년 김민준 군과 서울 연희초 5학년 이채영 양이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는 판소리 여섯바탕의 사설을 집대성한 신재효 선생의 문화예술적 업적을 기리며, 전통문화의 유산을 계승하고자 마련됐다. 고창은 신재효 선생의 고향이며, 판소리 텍스트가 뿌리내린 지역으로서 이번 경연을 통해 문화적 정체성을 재확인했다. 고창군수 심덕섭은 “우리 고유의 전통예술과 문화가 가진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계승·보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경연을 넘어, 지역 청소년들이 전통문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고 표현할 수 있는 장이 되었다. 또한 대회를 지켜본 학부모와 지역 관계자들은 “판소리가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서사와 정서를 담은 인문예술”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는 ‘왕중왕’을 가리는 문화행사를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예술적 통로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지역 여행자 관점에서도 이번 대회는 주목할 만하다. 고창을 방문하는 이들은 판소리 무대를 관람한 뒤 고창문화의전당 주변이나 동리국악당 인근에서 지역 특산물과 고택 골목을 둘러보며 전통의 감성과 풍경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고창읍은 농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대회를 계기로 어린이 참가자뿐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여행 목적이 확장되고 있 다. 아이들의 힘 있는 목소리로 전해진 판소리의 울림이 고창의 가을밤을 채웠다. ‘제38회 전국어린이판소리왕중왕대회’는 지역을 넘어 전국 어린이 소리꾼들에게 꿈과 무대를 제공하며, 우리 전통음악의 미래를 비추는 신호탄이 되었다. 고창에서 던진 한마디 ‘소리를 잇다’는 이번 대회를 통해 진정한 의미를 담았다. 다음 시즌에는 또 어떤 목소리가 고창의 무대를 울릴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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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11
  • 팝업한강 위에서 서울 여행업그레이드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KPop Demon Hunters」의 서울 공식 팝업 일정이 공개됐다. 오는 12월 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성수동(성동구 연무장 19길 7)에서 25일간 열린다. 이번 팝업은 해당 작품이 배경으로 삼은 ‘서울’에서 가장 먼저 개최되며, 아시아 주요 도시 순회 투어의 스타트 지점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시작하는 공식 팝업 이벤트는 전세계 팬들에게 작품을 더욱 가까이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팝업 장소는 서울 성수동의 연무장길 일원으로, 애니메이션 속 배경이 된 도시공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후 싱가포르, 방콕, 도쿄, 타이베이 등 주요 아시아 도시로 순회한다. 서울 팝업 초반 4일간은 글로벌 멤버십 팬들을 위한 ‘멤버십 데이’가 운영된다. 12월 4일부터 7일까지 사전예약을 통해 일반 관람객보다 먼저 방문 및 체험이 가능하다. 예약은 오는 18일 한국시간 오전 11시부터 공식 팬 커뮤니티를 통해 진행되고, 일반 예약은 20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 팝업에서는 작품 공식 상품이 마련되어 있으며, 팬 커뮤니티를 통해 사전 예약 후 현장에서 수령하는 방식도 병행돼 입장 및 구매 동선이 간소화된다. 공식 팬 커뮤니티에서는 예약정보, 상품 안내 등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애니메이션은 올해 6월 공개된 이후 전세계적 신드롬을 일으켰다. 넷플릭스에서 역대 최고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사운드트랙 또한 미국 빌보드 차트 등에서 괄목할 성과를 냈다. 서울을 배경 삼은 작품답게, 실제 서울의 명소들을 여행 코스로 삼아 팝업 방문의 부가가치를 더할 수도 있다. 예컨대 명동역 인근의 사진 촬영 포인트나 서울타워를 배경으로 한 산책 등이 연계 가능하다. 이번 팝업은 단순한 전시형 이벤트를 넘어 팬덤과 여행을 결합한 ‘체험형 여행 콘텐츠’로 볼 수 있다. 작품을 감상한 이후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그 경험을 현실로 바꾸고, 여행이라는 맥락 속에 팬 문화를 재구성하는 구조다. 애니메이션과 팬 문화가 여행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팝업 투어’라는 이름 아래 서울에 열린 이 행사는 팬들에게는 친숙한 작품을 새로운 공간과 장면으로 마주할 기회를 제공하고, 여행자에게는 익숙한 도시를 새로운 시각으로 경험할 가능성을 열어준다. 12월, 서울 한복판 성수동에서 이 특별한 경험을 직접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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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6
  • 강릉에서 ‘초허 친구’ 찾기! 시인 김동명을 캐릭터로 만나다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시장 김홍규)가 ‘초허(超虛) 친구 찾기 – 김동명 캐릭터 공모전’을 오는 11월 8일(토)까지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은 강릉 출신 서정시인이자 민족시인인 김동명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 현대적인 감성으로 되살리기 위한 시도다. 공모전의 주제는 김동명 시인의 대표작에 담긴 시의 상징성과 문학관의 상징물을 모티프로 삼아 친근하고 긍정적인 이미지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다. 대표작으로는 「내 마음은 호수요」, 「돛단배」, 「파초」 등이 꼽힌다. 참가 대상은 강릉시 관내 초·중·고등학생 및 만 18세 이하 청소년이다. 접수 방법은 강릉시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11월 8일 오후 6시까지 이메일(ozever@korea.kr)로 접수하면 된다. 제출된 작품은 실용성·주제 적합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해 11월 12일(수) 결과가 발표된다. 부문별로 대상 10만원, 최우수상 8만원, 우수상 5만원, 장려상 3만원, 특별상 3만원이 시상되며, 수상작은 김동명 문학관 홍보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화정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공모전은 김동명 시인의 문학적 감성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청소년들이 K-문학의 아름다움과 예술적 상상력을 결합해 문학관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명은 1900년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노동리에서 태어나 자연과 민족의 비애를 노래한 전원파 시인이자, 일제강점기에는 민족 저항시인으로 활동했다. 그의 시 「파초」에서는 “조국을 언제 떠났노,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라는 구절로 대표된다. 그는 1930년 첫 시집 『나의 거문고』를 출간했고, 이후 『파초』(1938), 『삼팔선』(1947) 등을 발표하며 한국 현대시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2013년 7월 3일 문을 연 김동명문학관(강원 강릉시 사천면 샛돌1길 30-2)은 생가와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시실에는 그의 서재를 재현한 공간, 친필 원고, 시집 초판본 등이 전시되어 있다. 문학관 외관은 그의 대표작 「내 마음은 호수요」에서 영감을 받아 호수 위에 뜬 돛단배의 형상을 모티프로 설계되었다. 이번 캐릭터 공모전은 단순한 그림 그리기를 넘어 문학적 상상력과 지역 자산을 결합하는 시도로 보인다. 강릉시가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문학인의 정신을 시각화하고, 이 과정을 통해 도시 브랜드와 문화관광 거점으로서의 문학관 가치를 함께 높이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문학과 지역이 만나는 이 작은 도전이, 청소년들의 상상력에 불을 지피고 강릉이라는 도시의 문학적 풍경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다면 의미 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제작될 캐릭터가 다양한 매체로 활용되고, 문학관 방문이 보다 친근하고 흥미로운 경험으로 연결된다면 ‘초허 친구’ 찾기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지역 문화콘텐츠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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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5
  • 아인슈타인과 하이젠베르크가 무대 위로! 음성에서 펼쳐지는 ‘양자전쟁’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충북 음성군이 오는 11월 28일, 음성문화예술회관에서 연극 〈양자전쟁〉을 선보인다. 1927년 벨기에 솔베이 회의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아인슈타인, 보어, 하이젠베르크 등 세계적 물리학자들의 격렬한 사상 대립을 그리며,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색다른 무대를 예고한다. 이번 공연은 음성문화예술회관의 기획공연으로 마련된 작품으로, 양자역학의 태동기를 무대 위에 생생히 구현한다. 무대의 중심에는 물리학의 두 거목, ‘코펜하겐 해석’을 주장하는 닐스 보어와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그리고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는 명언으로 유명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있다. 이들의 철학적 대립은 단순한 과학 논쟁을 넘어 ‘인간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연극 〈양자전쟁〉은 실존 인물들의 고뇌와 발견, 신념이 얽힌 ‘지적 전쟁’을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시대를 초월한 과학 담론이 배우들의 대사와 무대 연출을 통해 예술적으로 표현되며, 관객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상상으로 체험하게 된다. 실제로 공연은 미디어아트와 조명, 사운드 디자인을 결합해 입체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번 작품의 백미는 공연 후 마련된 특별 프로그램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와의 대화’다.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유명한 김 교수는 공연 속 과학적 개념을 풀어주며, 양자역학의 철학과 현대 인류의 삶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쉽고 흥미롭게 설명할 예정이다. 관객들은 무대에서 느낀 과학적 감동을 인문학적 사유로 확장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음성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양자전쟁〉은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라며 “전문적인 내용이지만 대사와 연출이 대중적으로 구성돼 학생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연극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전석 2만원이다. 예매는 11월 3일 오후 2시부터 음성문화예술회관 누리집(www.esart.go.kr)과 전화(043-871-5949)를 통해 진행된다. 예매 초기부터 지역 학부모와 학생들의 문의가 이어지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적 긴장감이 흐르는 무대, 철학이 살아 숨 쉬는 대사, 그리고 예술로 재탄생한 과학의 세계. 〈양자전쟁〉은 음성의 늦가을을 더욱 뜨겁게 달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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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2

실시간 문화 기사

  • 곡성에서 힐링 모먼트: 자연×실험 예술 한판 보기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지난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전라남도 곡성군 일대에서 펼쳐진 제23회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SIEAF 2025)가 새로운 형태의 여행 경험을 선사하며 성황을 기록했다. ‘섬진강별곡(Seomjin River Rhapsody)’을 주제로 자연과 인간, 지역과 세계가 어우러진 생태예술의 현장이 펼쳐졌다. 올해 SIEAF 2025는 압록유원지, 관음사 입구, 도깨비마을, 동화정원 등 섬진강과 숲, 마을이 맞닿는 곡성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진행됐다. 개막공연으로 선보인 ‘섬진강 두꺼비 & 도깨비 잔치’를 시작으로 ‘섬진강 플로깅 퍼포먼스’, ‘숲에서 만나는 관음미소’, ‘도깨비 낮장’, ‘동화정원의 동화세상’ 등 프로그램이 잇따라 펼쳐지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축제에는 일본을 포함한 총 9개국 예술가들이 참여했고, 아티스트들은 강과 숲, 마을의 풍경을 직접 체험하며 작품의 감각을 확장했다. 흥미로운 기록 중 하나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공연’. 한국과 일본 예술가가 함께 만든 빛과 몸, 소리의 협업무대는 예술의 경계를 넘어선 화합과 교류의 메시지를 던졌다. 또한 압록마을 등 섬진강 일대를 도보 탐방하거나 ‘깨비버스 투어’를 통해 예술가와 관객이 섬진강 문화를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 과정은 단순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넘어 국제적 시각을 확장하고, 지역문화와 예술의 결합으로 진화하는 계기가 됐다. 축제의 영향력은 마을 공동체까지 이어졌다. 개막일 압록마을에서 주민과 예술가, 관람객이 함께한 저녁 잔치상은 전통적 정을 나누는 장이었고, 풀무원의 후원으로 마련된 이 행사에서 ‘사람과 자연, 지역이 이어지는 예술’이라는 SIEAF의 철학이 실감났다. 더 나아가 곡성군이 같은 기간 진행한 ‘제25회 곡성심청어린이대축제’와의 연계는 가족 단위 관광객의 유입을 한층 늘렸다. 어린이대축제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예술제 공연과 전시에도 참여하며 문화·여행 콘텐츠 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 현장 운영 면에서도 개선이 돋보였다. 비가 예상되는 상황에 대비해 행정기관과 유관기관의 협조 체계가 강화됐으며, 안내 시스템과 이동 동선 관리가 원활하게 이뤄져 관객들의 불편이 최소화됐다. 이를 통해 예술제는 ‘쾌적하고 안전하게 즐기는 생태여행형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예술감독 김백기는 “올해는 예술과 관광, 지역 공동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해였다”며 “내년에는 문화예술과 관광이 결합된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곡성의 생태문화예술제를 국제적인 브랜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운영위원회 역시 “2026년에는 ‘섬진강별곡 시즌2’를 통해 더 깊고 확장된 생태예술 축제를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여행지로서도, 예술무대이자 자연체험장으로서도 그 모습이 달라진 곡성. 섬진강의 강물 소리, 숲속 바람, 마을 골목길을 배경으로 펼쳐진 실험적인 예술 여정은 이제 ‘관람’이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경험’이 되었다. 다음 가을, 여행을 계획한다면 도시를 벗어나 곡성의 자연 속에 깃든 예술의 흐름에 몸을 맡겨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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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30
  • 주영한국문화원, 런던서 ‘K-컬처 포럼’ 성황리 개최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은 지난 10월 24일 영국 런던에서 ‘K-컬처 포럼: 헤드라인 너머(K-Culture Forum: Beyond the Headlines)’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BBC, 파이낸셜타임즈 등 영국 주요 언론 20곳의 한국 관련 기사를 분석한 ‘2025 코리안 트렌드: 영국편’을 공개하고, ‘탑 10 K-컬처 키워드’를 선정해 한국 문화의 글로벌 확산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포럼은 주영한국문화원이 추진 중인 ‘한국 문화, 지금!’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K-콘텐츠와 K-푸드를 중심으로 한류의 흐름을 짚고, 문화·경제·언론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차세대 리더들이 참여해 한국 문화의 소프트파워를 논의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개회 인사에서 “K-소프트파워는 감정의 힘(emotional power)입니다. 기술과 예술, 감성을 융합해 세계를 연결하는 언어이자 새로운 문화 표준이 되고 있습니다”라며 “K-컬처는 이제 디지털 시대의 ‘감정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미학은 ‘제 뜻을 신나게 펼치는 마음’이라 부르고 싶다”며 “자신의 뜻을 펼치면 즐겁고, 펼치지 못하면 아쉬운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이 K-컬처의 원천”이라고 덧붙였다. 1부 ‘K-이니셔티브와 문화예술’ 세션에서는 문화원이 발표한 ‘2025 코리안 트렌드: 영국편’이 주목을 받았다. 이번 보고서는 영국 주요 언론 20개사의 보도 분석을 통해 한국 문화가 주목받은 다섯 개 핵심 분야를 제시했다. 핵심 분야로는 ▲문학: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수전 최(Susan Choi)의 부커상 최종 후보 선정, 에든버러국제도서전 웹소설 발표 ▲시각예술: 이미래의 〈열린 상처〉, 양혜규의 〈윤년〉 전시 ▲음악: 블랙핑크의 하이드파크·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K-팝 기반 애니메이션 〈K-POP Demon Hunters〉 ▲문화유산과 AI의 융합 전시 〈Digital Heritage: AI with You〉, 〈Endless Bonds: AI and Korean Heritage〉가 소개됐다. 이어 문화원 김다석 실무관은 BBC·파이낸셜타임즈·이코노미스트 등 20개 언론의 보도를 토대로 ‘탑 10 K-컬처 키워드(Top 10 K-Culture Keywords)’를 발표했다. 선정된 키워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징어 게임 ▲반전(plot twist) ▲손흥민 ▲블랙핑크 ▲떡볶이 ▲고추장 ▲서도호 ▲글라스 스킨(glass skin) ▲해녀다. 김 실무관은 “OTT 플랫폼 확산으로 K-콘텐츠의 접근성이 높아졌고, K-푸드는 분식을 중심으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며 “영국 내에서 한국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 만큼 영향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2부 ‘K-컬처 패널토론’에서는 ‘K-콘텐츠’와 ‘K-푸드’를 주제로 현장 전문가들이 토론을 이어갔다. 문화원 홍보매니저 이혜수는 “BBC의 한국 문화 보도는 주간 평균 4억5천만 명에 도달하며, K-콘텐츠와 K-푸드가 영국에서 가장 활발히 소비되는 주제가 됐다”고 밝혔다. BBC 이윤녕 기자는 “최근 BBC는 한국 문화를 단순 트렌드로 다루기보다 사회적·문화적 맥락에서 분석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사례는 K-컬처의 소프트파워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유튜버 아르망 드 램빌리(Armand de Lambilly)는 “영국 20대들은 한국 문화에서 ‘진정성(Authenticity)’과 ‘정서적 공감력(Emotional Connection)’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CJ 푸드세일즈 UK 한지수 법인장은 “K-푸드는 이제 ‘경험성 식문화(Experience-led Culture)’로 확장되고 있다”며 ‘쉽게 요리 가능한 제품(On the Table)’과 ‘참여형 콘텐츠 중심 전략’을 소개했다.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솜씨(Somsie London)’의 김지훈 셰프는 “한식은 정성과 미학이 어우러진 문화”라며 “영국에서 한국 음식의 섬세함을 전하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3부 ‘오픈 포럼’에서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콘텐츠 관계자와 BBC·가디언·로이터 기자, 영국 문화부 및 브리티시 카운슬 인사들이 참여해 한국 문화 수출 전략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주영한국문화원은 이번 포럼을 통해 K-컬처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K-이니셔티브’라는 문화 비전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한·영 문화교류 플랫폼을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한류 생태계 조성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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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6
  • 2025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 페스티벌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지난 10월 25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시 가로수길 잔디광장이 3,500여 명의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지역 뮤지션의 성장과 도민이 함께하는 음악축제’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페스티벌은 단순한 무대를 넘어 경남 대중음악 생태계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장이 됐다. 올해 다섯 번째를 맞은 뮤지시스 페스티벌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종부)과 경남도의 협력으로 개최됐다. 창신대학교 동아리 ‘김균하 밴드’와 ‘소요’의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음반제작 지원을 받은 뮤지션 7팀(마그·인환·동영·든해·안지원·해리지·타이틀)의 쇼케이스가 이어져 관객과 취재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 팀은 곧 발매 예정인 신곡을 무대에서 처음 선보이며 ‘내가 쓰는 음악 다이어리’라는 축제의 주제에 맞춰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냈다. 이어 경북음악창작소 지원 뮤지션 ‘GR2N!’과 인기 밴드 ‘소란’이 축하공연을 맡아 현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페스티벌이 열린 잔디광장 주변에는 음악창작소 운영 성과 전시관, 음원 청음 및 체험존, 스탬프 이벤트, 푸드트럭·플리마켓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돼 방문객들의 체류율을 높였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하루 공연을 즐기는 것을 넘어, 경남 대중음악 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인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음반제작 지원사업과 대중음악 아카데미, 지역 연계공연 등의 주요 사업 성과가 한눈에 펼쳐졌고, 도내 창작자들과 도민이 직접 교감하는 축제 플랫폼으로 기능했다. 진흥원장 김종부는 “뮤지시스 페스티벌은 지역 음악인들의 창작 결과를 도민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경남의 음악 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창작 환경을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축제 현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잔디에 누워 공연을 듣고 플리마켓을 둘러보며 오후를 보냈다. 이런 여유와 에너지가 도시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았던 방식”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한 뮤지션은 “지역에서 나와 음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창작소와 이런 무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무대 위 조명이 꺼지고 잔디광장이 다시 밤공기 속으로 돌아갔을 때, 그곳엔 분명 일회성 축제 이상의 흔적이 남았다. 지역의 음악인들과 도민이 함께 쓴 ‘음악 다이어리’의 첫 장. 앞으로의 계절에도 이 페이지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가로수길 잔디광장을 가득 메운 음악과 사람들. 그것은 단지 한 날의 공연이 아닌, 지역 음악 생태계가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살아있는 증거였다. 경남의 밤하늘 아래 새겨진 이 음악 일기는 앞으로 더 많은 페이지를 쌓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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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6
  • “철(鐵)감성 다이브!” 음성에서 만나는 ‘철 물건’ 이야기 전시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충북 음성군 감곡면의 철박물관(관장 장인경)에서는 지역민 참여 프로젝트 『안녕~감곡!』 시즌3의 일환으로 지역민 참여전시 《와글와글 감곡: 이야기》를 오는 10월 25일부터 12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지역민과 산업체가 기증한 철 물건 92점과 워크숍 참여 결과물 27점, 영상 등으로 이루어진 이야기 콘텐츠다. 2000년 개관한 국내 유일의 철 전문 박물관은 ‘철 유산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조 공간’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철박물관은 2000년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 문을 열었으며, 철이 인류 문명 및 지역 산업과 맺어온 유기적 관계를 탐구하는 유·무형 자료를 수집·보존·연구해 왔다. 이번 전시 ‘와글와글 감곡: 이야기’는 지난 3년간 축적된 참여형 수집 활동의 결과물로,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철 물건 수집과 9월에 진행된 워크숍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다. 전시 장소는 박물관 내 ‘감곡클라우드’이며,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 또한 현장 참여 활동을 통해 이야기를 더해 나갈 수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4시다. 지역민 참여 프로젝트 『안녕~감곡!』은 2023년 지역민의 ‘안녕’을 묻는 만남으로 시작하여, 2024년에는 철 물건과 철 생산품을 수집하며 산업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만들어왔다. 2025년 이번 시즌에서는 그 관계를 ‘이야기’라는 매개로 확장했다. 즉, 단순한 유물 전시가 아니라 철 물건에 담긴 표정과 목소리, 그리고 냄새까지 담아내려는 시도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과와의 협업으로 진행된 ‘박물관으로 복숭아 드시러 오세요’ 워크숍은 철 유물과 심리적 표현, 지역사의 결을 연결한 색다른 프로그램이다. 이런 워크숍을 통해 수집된 결과물 27점은 전시 내에서 영상과 함께 배치되어 ‘철’이라는 소재 외에도 ‘사람과 기억’이 어떻게 녹아드는지를 보여준다. 관장 장인경 씨는 “우리 박물관은 지역민의 참여로 만들어지고 있다. 더 많은 지역민을 전시로 만나고 싶다”며 “전시에 오셔서 적극적으로 우리의 수집 활동에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말처럼 전시는 관람객이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닌, 이야기를 더하고 나눌 수 있는 장으로 설계됐다. 박물관은 무장애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주소는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영산로 360이다. 휴관일은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겨울철 1~2월이다. 자세한 행사 및 참여 방법은 박물관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iron_museum),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철이 단지 단단한 물질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지역민의 손길을 거쳐 살아난 철 물건이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가 전시장을 넘어 관람객의 삶으로 확장되는 지금, 음성 감곡의 작은 박물관은 커뮤니티의 중심이 된다. ‘와글와글 감곡: 이야기’에서 철이 가진 무게와 사람의 온기가 만나 하나의 시간 기록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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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5
  • 2025 제14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 아미타브 고시 “탈식민·생태의 기억을 쓰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인도 출신 소설가 아미타브 고시가 국내에서 손꼽히는 세계 작가상인 제14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한국 문단과 세계 문학의 접점을 새롭게 드러냈다. 올해 박경리문학상의 무대는 단연 화제를 낳았다. 인도 콜카타 출생의 소설가 아미타브 고시(1956)가 14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그가 “탈식민주의 문학과 생태 문학의 지평을 확장하고, 자연을 포함한 하위 주체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이 문학상은 2011년 박경리 작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내 첫 세계 작가상으로, 국내외 소설가 중 ‘문학 본연의 가치를 지키며 세계 문학사에 영향력을 발휘한 이 시대의 가장 작가다운 작가’에게 수여된다. 상금 1억 원과 상패가 함께 주어진다. 선정 과정 또한 치열했다. 추천위원회는 전 세계 소설가 113명을 대상으로 4차에 걸쳐 예비심사를 거쳐 후보 29인을 압축했으며, 약 1년에 걸친 심사를 통해 고시를 당선자로 확정했다. 고시는 1986년 첫 장편소설 《The Circle of Reason》으로 등단한 이후, 《The Shadow Lines》《The Calcutta Chromosome》《The Glass Palace》 등을 통해 인도 및 남아시아의 역사·식민의 기억을 문학적 에너지로 승화해 왔다. 대표작으로는 아편전쟁 직전인 1830년대 인도·차이나 무대를 통해 서사를 확장한 ‘아이비스 3부작’ 《The Sea of Poppies》《River of Smoke》《Flood of Fire》가 있다. 이번 수상에서는 특히 생태문학이라는 맥락이 강조됐다. 자연을 포함한 하위 주체들의 목소리를 문학 속에 담아낸 그의 태도는 ‘기후 위기’와 ‘인류 이후 세계’ 같은 오늘의 키워드와 직결됐다. 10월 23일 오전 11시 30분, 강원도 원주 호텔인터불고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장, 상패, 상금이 수여되며, 이날을 전후해 기자간담회(10월 22일), 수상작가와의 만남(10월 25일, 원주), 서울대 강연(10월 27일), 교보빌딩 대담회(10월 28일) 등의 부대 일정도 마련돼 있다. 국내 문학계는 이번 수상을 통해 한국 문학상 제도가 국제 문학계에서 위상을 갖게 된 상징적인 이벤트로 보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세계 문학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세계 문학판에 새롭게 불을 붙인 이 한 편의 수상은, 문학이 단지 글자가 아니라 시대와 생태를 관통하는 맥락임을 확인시키는 순간이었다. 아미타브 고시의 수상은 한국 독자에게도 ‘세계 속 문학의 지형’을 다시금 바라볼 계기를 제공했다.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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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3
  • 광양서 남도영화제 시즌2 개최..‘로컬 시네마’ 감성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빛과 철로 물들다’라는 테마로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가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전남 광양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국내외 12개국 81편을 무료 상영하며, 영화 속 공간이 도시 곳곳으로 확장되는 특별한 체험이 열렸다. 23일 오후 광양시민광장 야외공연장에서는 배우·감독들의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영화제가 막을 올렸다. 개막식에는 집행위원장 최수종, 김영록 전남지사, 정인화 광양시장 등이 환영사를 통해 문화와 지역의 결합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김 지사는 “철강이 광양을 세웠다면, 문화는 광양을 더 풍요롭게 할 것”이라며 영화제가 지역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독립영화 철들 무렵(감독 정승오)은 가족을 중심으로 사회의 일면을 조명한다. 이 작품은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축하 공연에는 가수 정미조가 무대에 올라 1970년대 명곡 ‘개여울’과 넷플릭스 화제작 OST ‘귀로’를 통해 세대를 잇는 감동을 전했다. 남도영화제는 2023년 순천에서 첫 개최된 이후 2년마다 전남 22개 시·군을 순회해 열리는 로컬 중심의 영화축제다. 올해 시즌2는 광양을 배경으로 도심 공간과 관계된 ‘빛’과 ‘철’이라는 테마를 내세워 영화가 공간과 어우러지는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상영 장소 또한 독특하다. 광양시민광장 야외공연장, 컨테이너 특별관(스타인벡코리아 광양항), 전남도립미술관, CGV광양, 광양시문화예술회관 등 모두 5곳 8개 스크린에서 운영된다. 무료 상영작만 총 81편이며 12개국 작품들이 포함돼 다양한 영화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축제는 단순히 영화를 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역 공간이 영화관이 되고, 산업과 자연이 공존하는 광양의 풍경이 영화 속 장면처럼 펼쳐진다. ‘남도 Everything!’이라는 슬로건 아래 남도 고유의 색채가 영화와 공간으로 연결되며 관객은 ‘지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영화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또 일상 속 탈출을 꿈꾸는 여행자라면 야외공연장에서 영화의 여운을 담고, 항만 컨테이너관에서 색다른 관람을 즐기며 광양의 가을 정취까지 함께 누릴 수 있다. 관람 팁도 있다. 공식 누리집과 SNS를 통해 상영작 목록과 일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무대 인사나 토크콘서트가 예정된 작품도 있으므로 서둘러 좌석을 확보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야외공연장 관람 시에는 기온 변화에 대비해 겉옷을 챙기는 것이 현명하다. 영화관이 아닌 도시 공간에서 펼쳐지는 색다른 영화의 여정, ‘빛과 철’이 어우러진 광양의 가을밤. 올해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는 단순한 상영회를 넘어 지역과 영화가 만나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여행가로서 또 문화기자로서 이 도시가 품은 새로운 시네마적 경험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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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3
  • “경남에서 예술 감성 충전하자!” 3일간 펼쳐지는 ‘2025 아트 커넥션 페스타‑경남’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후원하고 밀양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는 ‘2025 아트 커넥션 페스타-경남’이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밀양아리나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도내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사업 및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참여 17개 단체가 모여 전통·음악·연극·낭독극·오페라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과 시각예술 전시를 통해 ‘경남문화예술의 찬란한 도약을 위한 행복한 동행’을 몸소 보여준다. 이번 페스타는 공연장상주단체 11개 팀과 레지던스 운영 6개 단체가 합동으로 축제위원회(경남융복합협업축제위원회) 형태로 운영되며, 예술인 스스로가 기획하고 실행하는 상생형 문화예술 무대가 되었다. 개막식은 29일 오후 5시 50분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펼쳐진다. 식전 공연으로는 공연장상주단체인 풍물패청음의 ‘와글와글 가족 오락굿’이 무대를 여는 데 이어, 월드뮤직밴드 제나의 개막 공연 ‘공존(空-Zone) 프로젝트’가 이어진다. 이어지는 기간에는 ▲극단 이루마의 음악극 ‘당신이 좋아’ ▲극단 메들리의 연극 ‘명랑육전(웃으면 장수하리)’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의 낭독극 ‘멍게향 바다맛’ ▲경상오페라단의 폐막공연 ‘버섯 피자’ ▲극단 아사랑의 ‘시민배우 공연-광인들의 축제’ 등이 관객을 기다린다. 전시 부문에서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운영한 6개 단체의 입주작가 36명이 한 자리에 모여 합동 전시 ‘아트 모자이크’를 통해 한 해 동안의 시각예술 창작물을 선보인다. 또한, 공연단체들의 포스터를 중심으로 구성된 특별전 ‘경남 아트 브랜드전’도 진행된다. 이처럼 ‘공연’과 ‘전시’가 나란히 펼쳐지는 구조는 관람객에게 장르 간 경계를 넘어선 융·복합적 예술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축제는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밀양아리나라는 지역적 거점을 활용해 도내 예술인과 주민, 방문객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공간을 마련한 점이 의미 깊다. 밀양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밀양아리나가 지역 문화를 선도하는 창작 산실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제의 슬로건 ‘행복한 동행’은 단순히 프로그램 나열이 아닌, 예술인·지역·관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 여정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방문자는 공연 하나만 보더라도, 그 안에 담긴 지역 예술 생태계의 변화와 협업의 흐름을 마주하게 된다. 경남 지역 문화예술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이번 행사는, 지역 예술 공동체가 중심이 되어 기획 단계부터 관객에게 열린 형태로 설계되었다. 3일간 밀양아리나에서 펼쳐지는 이번 ‘2025 아트 커넥션 페스타-경남’은 공연·전시·레지던스라는 세 축이 맞물려 지역 예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무대다. 예술이 지역과 사람을 잇는 다리가 되고, 관객은 그 다리를 걸으며 새로운 감각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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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2
  • [미술] 신진작가 김예린, ‘색과 운명’을 그리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요즘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름 중 하나가 있다. 영국 던디대학교 미술대학(DJCAD) 회화과를 졸업한 김예린(2002년생) 작가다. 그녀는 지난 8월 3년간 장학생으로 재학하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을 뿐 아니라, 졸업 작품으로 수상까지 거머쥐며 학부 최고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특히 졸업 작품 일부가 최근 영국 현지 옥션에 출품되며 해외 미술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예린의 회화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감성이 교차하는 경계 위에서 놀라울 만큼 유려한 균형을 잡는다. 유학 시절부터 이미 국내외 컬렉터들 사이에서 “한국적 감수성을 가장 세련되게 표현하는 신세대 작가”로 입소문이 돌았다. 졸업 이후 그녀는 본격적인 작가 활동에 나서며 한국 회화의 새로운 감각을 제시하고 있다. 그녀의 화면은 아크릴의 맑음 속에 유화의 깊이를 품는다. 색채의 대비는 감정의 구조를 드러내는 장치이며, 붓질 하나하나에는 숙고와 절제, 그리고 젊은 작가만의 생동감이 배어 있다. ◈한국적 상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Spring Love〉 2023년작 〈Spring Love〉는 한복을 입은 여인과 호랑이를 한 화면에 담은 작품이다. 붉은색과 청색의 대비가 만들어내는 긴장감 속에서 ‘봄의 생동감’과 ‘사랑의 떨림’이 교차한다. 호랑이의 시선과 여인의 손끝이 맞닿는 장면은 동양적 서사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이다. 미술평론가들은 이 작품을 “김예린의 회화적 정체성을 확립한 대표작”으로 꼽는다. ◈고요의 미학 〈Resting〉 같은 해 발표된 〈Resting〉은 작가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회색톤의 바탕 위로 얹힌 인체색은 고요하면서도 따뜻하다. 인물의 포즈는 느슨하지만, 화면 전체에 긴장이 감돈다. 아크릴 물감으로 유화의 깊이를 구현해낸 점이 인상적이다. 감정의 결을 덧칠하듯 쌓아가는 그녀의 섬세한 붓질은 감정의 여운을 시각적으로 증폭시킨다. ◈놀이로서의 예술 〈I'm Still with You〉 2024년작 〈I'm Still with You〉는 피카소의 명언에서 제목을 차용한 혼합재료 작품이다. 어린이의 드로잉을 모티브로 삼아 ‘예술의 본질은 놀이이자 순수함’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즉흥적인 선과 자유로운 색채의 조합은 형식의 실험과 해방감을 동시에 품는다. 비평가들은 “김예린이 보여주는 가장 현대적인 회화 감각이 응축된 작품”이라고 평가한다. ◈서정적 인상주의의 계보 〈Soft Summer Swings〉 푸른빛과 노란빛이 어우러진 〈Soft Summer Swings〉(2024)은 여름날의 공기와 바람, 빛을 포착한 서정적 회화다. 인상주의적 필치와 인간적인 따뜻함이 공존하며, 감상자에게 ‘보는 그림’이 아니라 ‘머무는 그림’을 경험하게 한다. 감정과 시간, 기억이 교차하는 화면은 그녀의 색채 감각이 얼마나 정제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일상 속 서사 〈Dundee Coffee is Salty and Sweet〉 같은 해 그려진 〈Dundee Coffee is Salty and Sweet〉는 던디의 한 카페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대화하는 인물의 시선, 커피의 향기, 햇살이 만든 그림자까지 세밀하게 포착한다. 녹색과 노란색의 리듬감 있는 색조는 대화의 흐름과 감정의 교류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해외 체류 경험이 자연스레 녹아든 회화로, 서사성과 감각적 색채가 완벽히 조화된 작품이다. ◈운명을 그리다 〈Moirai〉 2025년작 〈Moirai(운명)〉는 그녀의 졸업 대표작으로, 그리스 신화 속 운명의 여신 ‘모이라이’를 모티브로 한 대작이다. 세 여인의 누드를 통해 인간 존재의 숙명을 표현했으며, 빛과 그림자의 대비가 극적으로 화면을 장악한다. 인체의 구조적 완성도와 색의 긴장감은 그녀가 학문적 훈련을 예술적 직관으로 승화시킨 결과물이다. ◈김예린 작가의 작품-‘한국의 정체성’을 세계 언어로 번역하다 김예린의 작품은 동서양의 회화 언어가 공존한다. 그녀는 전통 소재를 낯설지 않게, 현대적 감각을 인위적이지 않게 다루는 감각을 지녔다. 색채는 서정적이면서도 힘이 있으며, 인물의 내면을 포착하는 시선은 예민하지만 따뜻하다. 졸업 직후 작품이 국내 캐더 옥션에 출품된 사실은 이미 그녀의 가능성을 입증한다. “김예린의 회화는 감정의 파동을 색으로 번역한다.” 한 평론가의 이 평가는 그녀의 세계를 가장 정확히 요약한다. 감정을 색으로, 현실을 서정으로 옮겨 그리는 화가 김예린. 그녀는 지금, 한국 미술의 새로운 봄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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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18
  • 런던에 핀 한국의 디지털 정원... 전통과 미래를 걷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지난 10월 16일과 17일, 세계 최대 현대미술장터 프리즈 런던 주간을 맞아 주영한국문화원은 한국 문화의 전통과 미래를 디지털과 감각적 체험으로 확장한 특별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정원과 차 문화, VR 콘텐츠, 미디어 아트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K-컬처의 창의적 가능성을 국제 무대에 각인시킨 이번 행사는 한국 문화예술의 위상 제고와 문화산업의 새로운 연결망을 모색한 의미 깊은 시도로 평가된다. 프리즈 런던은 매년 10월, 런던 리젠트 파크를 중심으로 열리는 세계적 아트페어다. 2025년 행사에서도 패션, 예술, 브랜드 협업이 결합된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보여줬다. 이 무대에 한국의 미학을 더한 것은 주영한국문화원의 기획이었다. 문화원은 ‘프리즈 인 더 시티(Frieze in the City)’ VIP 프로그램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전통정원과 차 문화, 디지털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장 중심이 된 기획은 주영한국문화원-국가유산청 특별전 <미음완보: 전통정원을 거닐다> 전시다. 큐레이터의 해설이 포함된 약 30분 투어에서는 정밀 실측 자료 기반의 영상과 계절감 있는 공간 연출을 통해 전통정원의 미학과 철학을 탐색했다. 자연과 정원이 어우러지는 ‘차경(借景)’의 개념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시에서는 다례 시연과 차 시음회도 함께 진행되었다. 차의 향과 소리를 통해 자연의 정취를 느끼며 한국 정원문화의 정신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또한 문화원은 VR 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유산의 시공간적 재해석을 시도했다. 석굴암의 고요함과 반가사유상의 사유적 아름다움을 담은 VR 체험은 영국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K-아트를 제시했다. 미디어 아트 역시 이번 행사의 중요한 축이었다. LG전자와 협업으로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서세옥 화백의 대표작 ‘행인’, ‘즐거운 비’, ‘사람’, ‘순환’을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해 생명력과 정신성을 감각적으로 전달했다. 문화원 로비에서는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소개한 다큐멘터리 영상이 상영되어 작품 세계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프리즈 런던의 국제적 미술 교류 취지에 맞춰 2025 차세대 작가전(Next Generation Art Exhibition) 선정 작가들도 함께 공개됐다. 올해 공모에는 160여 명이 참여했으며, 창의성과 실험성을 겸비한 8명의 젊은 작가가 최종 선정되었다. 한국의 신진 예술가들이 국제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K-컬처의 골든타임에 국제사회 무대에서 문화예술과 첨단기술의 융합을 통해 전통과 미래를 잇고, 상상력이 우리의 성장 동력이다”라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전했다. 프리즈 런던 기간 동안 진행된 한국문화원의 프로그램은 단순한 문화 홍보를 넘어 예술과 기술, 감각과 사유의 새로운 접점을 제시했다. 전통정원과 차 문화가 VR과 미디어 아트를 통해 동시대 감수성으로 재해석된 이번 행사는, 한국 문화가 세계 속에서 어떻게 확장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미음완보: 전통정원을 거닐다> 전시는 11월 14일까지 주영한국문화원 전시실에서 이어지며, 세부 일정은 문화원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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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18
  • 순천, 콘텐츠 초특급 소환...창작자와의 밤이 온다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전남 순천시는 오는 10월 17일부터 18일, 어울림도서관 어울마당에서 웹툰·애니메이션 분야의 국내외 유명 창작자들을 초청해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2025 글로벌 문화콘텐츠 산업전 in 순천」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로, 콘텐츠 산업을 향한 시민과 창작자의 교류 창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첫날인 17일 금요일 오후 5시에는 대한민국 웹툰계 1세대 작가인 김풍이 무대에 오른다. 대표작으로 《폐인가족》 《찌질의 역사》 등이 있으며, 방송 출연과 요리 활동까지 영역을 넓힌 그는 창작의 여정, 일상 속의 영감, 청년 창작자에게 건네는 조언 등을 관객과 나눌 계획이다. 김풍은 본명을 김정환이며,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경험도 있다. 다음 날인 18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 오시야마 키요타카가 국내 무대에 선다. 그는 애니메이션 《룩 백》 등의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 인물로, 이번 강연에서는 제작 비하인드와 연출 철학, 일본 콘텐츠 산업의 흐름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토크콘서트는 지역 콘텐츠 산업의 가능성을 조명하고, 시민과 창작자 간의 소통을 확장하고자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시민과 학생 등 콘텐츠에 관심 있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2025 글로벌 문화콘텐츠 산업전 in 순천」과 연계해 진행된다. 이 전시는 16일부터 18일까지 정원 워케 이션 지역과 어울림도서관 일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B2B 상담회, 기업 네트워킹, 콘텐츠 전시 등이 함께 열린다. 순천은 이번 기회를 통해 콘텐츠 창작의 현장과 시민 삶의 접점을 가깝게 잇는다. 김풍의 토크콘서트는 “창작자도 우리 옆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도서관이라는 일상 공간이 창작의 무대로 확장되는 순간을 연출할 것이다. 그가 들려줄 경험담과 조언은, 아직 꿈을 시작하지 못한 이들에게 작은 자극이 될 수 있다. 오시야마 감독의 강연은 국내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해외 애니메이션 제작의 실제를 고스란히 담을 것으로 보인다. 연출 스태프 구성, 콘셉트 보드의 진화, 감정 연출의 디테일 등을 들으며 관객은 화면 너머의 세계를 읽는 눈이 한층 넓어질 것이다. 그의 작품 《룩 백》은 국내에서도 많은 팬덤을 가진 작품으로, 감독의 생생한 목소리가 더해질 이번 무대는 더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순천은 단순히 행사 개최지에 머물지 않는다. 콘텐츠 산업 축제의 현장으로, 도서관과 정원을 창작과 향유의 공간으로 확장시키며 ‘문화도시’의 정체성을 구현하려 한다. 콘텐츠에 관심 있는 시민이든, 창작의 꿈을 안고 있는 청년이든, 이번 두 날은 순천이라는 도시가 콘텐츠 향유의 또 다른 무대임을 증명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순천시는 앞으로도 지역 창작자 및 콘텐츠 기업들과의 연계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발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토크콘서트가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순천의 문화 지형도를 바꾸는 작은 계기로 남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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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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