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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연휴, 순천 낙안읍성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설 연휴, 전통의 결을 따라 걷는 여행은 어떨까.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이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설맞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조선시대 읍성의 원형이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는 이곳에서 소원을 적고 달집에 매다는 체험이 연휴 내내 이어진다.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과거로 잠시 걸음을 옮기는 시간이다. 올해 설 프로그램은 정월대보름 행사와 연계한 ‘낙안에 묶은 소망, 보름달 아래 하늘로 띄우다’가 중심이다. 방문객은 소원지에 한 해의 바람을 적어 놀이마당에 설치된 달집에 달 수 있다. 이 소원지는 3월 2일 정월대보름 행사 때 달집과 함께 태워지며 안녕과 소원성취를 기원한다. 설과 대보름을 잇는 상징적 의식이다. 낙안읍성은 15세기 초 왜구 침입에 대비해 축조된 평지 읍성으로, 성곽과 관아, 초가집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옛 생활상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성문을 지나 객사와 동헌을 둘러보고, 마을 안 고택과 장독대를 마주하는 동선은 짧지만 깊다. 명절을 맞아 제기차기와 윷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도 더해져 아이들에게는 살아 있는 역사 교실이 된다. 인근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서는 15일부터 18일까지 복주머니 만들기, ‘12지신을 찾아라’, 전통놀이 체험, 소원 빌기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박물관은 우리 문자와 목판 인쇄 문화, 전통 생활문화를 다루는 공간으로, 체험을 통해 유물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 읍성과 박물관을 잇는 동선은 도보로 이동 가능해 가족 나들이에 적합하다. 설 연휴인 16일부터 18일까지는 한복을 착용한 방문객에게 무료 입장 혜택이 주어진다. 색동저고리와 도포 자락이 성곽 아래를 오가면 공간의 분위기는 한층 짙어진다.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겨울 햇살 아래 성곽 위를 걷다 보면, 한 해의 시작을 다짐하는 시간이 된다. 순천시는 낙안읍성을 비롯해 주요 관광시설을 정상 운영하며 안전 관리에도 힘쓸 계획이다. 설 연휴 동안 고향을 찾은 귀성객과 여행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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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15
  • 순천, 체류형 명절여행으로 초대하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차례를 마치자마자 고속도로로 향하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이동보다 머묾, 방문보다 체류를 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체류형 명절여행’이 새로운 명절 문화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전남 순천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설 황금연휴 동안 도심과 자연, 전통 공간을 잇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은 설 연휴 동안 ‘복 받아 GARDEN’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원 동원 일대에서는 키링과 방향제 만들기 체험, 마술쇼와 버블쇼가 이어지고, 호수정원과 시크릿 어드벤처 구역에는 겨울 포토존이 조성된다. 마지막 날에는 국가정원에서 순천만습지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활용한 ‘윷놀이 런’이 열린다. 팀별 미션을 수행하며 달리는 펀런 형식으로, 정원을 단순 관람 공간이 아닌 참여형 무대로 확장한다. 도심 속 쉼터인 오천그린광장에서는 ‘설마, 이래도 안 올쿠?’를 주제로 버스킹과 마술 공연, 제기차기 체험, 대형볼 체험 등이 펼쳐진다. 이글루형 돔 텐트가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머물며 쉬어갈 수 있다. 전통놀이와 플리마켓이 어우러진 광장은 명절의 활기를 더한다. 조선시대 마을의 원형을 간직한 낙안읍성에서는 ‘낙안에 묶은 소망’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성곽과 초가집 사이를 거닐며 소망을 적고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시간은 과거로 떠나는 작은 여행과 같다. 인근 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서도 복주머니 만들기와 12지신 찾기 체험이 이어진다. 순천만습지는 겨울철 대표 월동지다. 갈대밭과 S자형 수로 위로 흑두루미가 날아오르는 장면은 설 연휴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흑두루미 해설 프로그램과 소원 리본 달기 체험이 마련돼 생태 공간에서 새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차분한 산책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어울리는 코스다. 1960~80년대 골목 풍경을 재현한 순천드라마촬영장도 설맞이 공연과 전통놀이 체험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달동네 썰매 체험과 소원지 쓰기, 가족 체험존이 운영되며 반려견 동반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연휴 기간 순천시는 주요 관광시설을 정상 운영하고, 한복을 착용한 방문객에게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원도심에서는 문화도시 사업과 연계한 광장 행사도 열린다. 명절은 빠르게 지나가지만, 머무른 시간은 오래 남는다. 순천의 설 연휴는 바쁘게 이동하는 대신 한곳에 머물며 쉬어가는 선택을 제안한다. 갈대 사이를 스치는 바람, 성곽 위를 비추는 겨울 햇살, 정원 길을 달리는 발걸음이 모여 새해의 첫 장을 연다. 올 설, 순천은 ‘어디로 갈까’보다 ‘어디에 머물까’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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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15
  • 경기관광공사...경기 설 연휴 여행지 5선, 말발굽 소리부터 설원과 실내 눈축제까지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설날은 한 해의 문을 여는 시간이다. 차례상 너머로 안부를 묻고, 오랜만에 모인 가족과 눈을 맞추는 계절. 2026년 첫 연휴를 맞아 멀리 떠나기 부담스럽다면 수도권에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경기도 여행지가 대안이 된다. 경기관광공사는 붉은 말의 해를 맞아 활기찬 기운을 전하는 승마장부터 설원을 가르는 리조트, 아이들과 즐기는 실내 눈놀이터까지 고루 모았다. ◈초대형 원형돔의 압도감, 안산 베르아델 승마클럽 대부도 끝자락에 자리한 베르아델 승마클럽은 거대한 원형 실내마장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수 유리 천장을 통해 자연광이 스며들어 한겨울에도 따스한 분위기를 만든다. 야외 잔디 마장에서는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끝자락으로 이어진 길은 바다 산책로로 연결된다. 체험 승마부터 초·중급 레슨까지 선택 폭이 넓고, 캠핑장과 20인 수용 게스트하우스를 갖춰 1박2일 일정도 가능하다. 말과 바다, 숙박이 한 동선에 묶이는 점이 장점이다. 주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부흥로 376 전화: 032-882-2255 운영시간: 06:00~21:00(매주 월요일 휴무/설연휴기간: 16일 영업, 17일 당일 휴무) 이용요금: 일반초급레슨 30분 70,000원(레슨비 10,000원), 초급~고급 45분 90,000~100,000원(레슨비 20,000~40,000원), 체험 승마 10분 30,000원, 20분 50,000원 홈페이지: http://www.horseride.co.kr ◈설원을 가르는 겨울, 광주 곤지암리조트 해발 579m 노고봉 자락의 곤지암리조트는 수도권 대표 스키장으로 꼽힌다. 9개 슬로프가 난이도별로 이어지고, 최장 코스는 1km가 넘는다. 입문자를 위한 전용 코스와 눈썰매장도 갖춰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해질 무렵 조명이 켜지면 설원이 은빛으로 빛난다. 귀가길에는 곤지암 일대의 소머리국밥 한 그릇이 제격이다. 차가운 공기를 마신 뒤 들이키는 뜨끈한 국물은 설 연휴의 피로를 풀어준다. 주소: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 전화: 1661-8787 이용시간: 09:00~24:00(설 명절 08:00~24:00) 이용요금: 리프트 2시간 주중 72,000원, 주말 87,000원, 4시간 주중 81,000원 주말 96,000원, 6시간 주중 87,000원, 주말 105,000원 홈페이지: https://www.konjiamresort.co.kr ◈말과 걷는 1km, 화성 궁평캠프 화성 서신면의 궁평캠프는 어린이 체험 승마로 이름났다. 마방마다 말의 이름과 성격이 적힌 메모가 붙어 있어 아이들이 동물을 친구처럼 느끼게 한다. 포니와 함께 약 1km 산책로를 걷는 프로그램은 특히 인기다. 승마 뒤에는 2층 카페에서 벽화를 감상하며 쉬어가기 좋다. 말과의 교감, 예술 감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주소: 경기도 화성시 만세구 서신면 궁평항로 1206 전화: 070-8828-1111 운영시간: 10:00~18:00(매주 화요일 휴무/설 연휴 영업) 이용요금: 승마체험 30분 50,000원, 일반기승 1회 90,000원, 10회 800,000원, 유소년승마 4회 250,000원, 8회 450,000원, 직장인 승마 4회 300,000원, 8회 500,000원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gp.camp ◈서울서 50분, 양평 골든쌔들 승마클럽 산으로 둘러싸인 언덕 위 골든쌔들 승마클럽은 조망이 탁 트였다. 국제 규격 실내마장과 야외마장을 갖춰 사계절 이용이 가능하다. 초보자를 위한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승마 뒤에는 풀빌라나 노천탕이 있는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능선을 바라보며 몸을 녹이는 시간은 겨울 여행의 묘미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경강로 2960 전화: 031-774-1566 운영시간: 08:00~18:00(토, 일 ~17:00, 매주 월요일 휴무/17일 오전 휴무) 이용요금: 승마체험 20분 50,000원, 성인쿠폰회원 5회 350,000원, 유소년쿠폰회원 5회 275,000원(레슨비 회당 20,000원 별도) 홈페이지: http://www.goldensaddle.kr ◈도심 속 한겨울, 고양 원마운트 스노우파크 일산 한류월드의 원마운트 스노우파크는 계절과 무관하게 눈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실내 테마파크다. 아이스레이크에서 썰매와 스케이트를 타고, 산타마을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남긴다. 날씨 영향을 받지 않아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에게 편리하다.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300 전화: 1566-2232 운영시간: 주중 10:00~18:00(주말 ~20:00) 이용요금: 종일권 60,000원, 오후권 45,000원 홈페이지: https://onemount.co.kr 설 연휴는 길지 않다. 그래서 이동이 짧고 선택지가 다양한 경기도가 더욱 매력적이다. 말의 숨결을 가까이서 느끼거나, 설원을 가르며 속도를 즐기거나, 도심에서 눈을 만지는 하루. 붉은 말의 해, 가족과 함께 힘차게 한 해를 출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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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15
  • 2026 대관령눈꽃축제, ‘눈꽃 길’로 초대하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송천 일원에서 오는 2월 13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2026 대관령눈꽃축제가 축제장에 머무는 것을 넘어 지역 일대를 두루 체험하는 ‘모바일 스탬프 투어’ 이벤트를 운영한다. 단순한 축제 관람을 넘어 주변 관광지와 함께 연결함으로써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대관령눈꽃축제는 1993년 시작돼 3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로, 고원지대 특유의 눈 풍경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올해는 ‘동계 꿈나무 눈동이의 국가대표 성장기’를 주제로 초대형 눈조각, 얼음조각, 눈썰매장, 컬링·크로스컨트리 등 동계 스포츠 체험존 등이 마련돼 눈 속에서 뛰노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모바일 스탬프 투어는 축제장 방문객이 인근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투어 인증 지점은 ▲축제장 ▲평창올림픽플라자 ▲실버벨 교회 ▲대관령관광안내센터 등 4곳으로 구성되며, 스마트폰 ‘K스탬프투어’ 앱을 통해 GPS 위치 정보 기반으로 자동 확인된다. 각 지점 방문 후 사진 후기 업로드나 설문 참여 등의 미션을 완료하면 스탬프가 적립된다. 모든 코스를 완주한 참여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증정된다. 이벤트 혜택도 눈길을 끈다. 평창군 거주자는 스포츠 타올과 관광 마그넷을 받고, 지역 외 방문객에게는 대관령 일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평창 여행자카드(1만원 충전)**와 관광 마그넷이 제공된다. 여행자카드는 지역 내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해 축제와 함께 지역 소비를 자연스럽게 촉진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대관령눈꽃축제는 매년 2월 중순경 대관령 정상부근 송천 일원에서 개최되며, 전통적으로 겨울철 관광 수요를 견인해왔다. 풍부한 눈과 고원지대의 찬바람은 눈 조각과 설원 체험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올해 축제는 10일 동안 진행되며 다채로운 야외 프로그램과 함께 전통 겨울 놀이, 먹거리 부스, 아이스 카페 등도 더해져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인다. 축제 현장에서는 감자전, 메밀전병, 닭강정, 케밥 등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부스에서 따뜻한 겨울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아이스 카페’에서는 얼음 의자에 앉아 음료를 즐기며 미디어 아트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이 같은 체험 요소들은 축제 방문객들에게 단순한 구경을 넘어 지역 문화와 풍경을 온몸으로 느끼는 기회를 제공한다. 평창군 관계자는 “대관령눈꽃축제를 찾은 관광객이 모바일 스탬프 투어를 통해 인근 명소도 함께 즐기며 평창의 매력을 깊이 체감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다양한 이벤트 혜택과 즐길 거리를 통해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겨울 축제의 절정에 서 있는 대관령에서 눈꽃과 함께하는 여행을 계획한다면 모바일 스탬프 투어로 대관령의 깊은 겨울 풍경을 온전히 경험해보자. 눈밭 위를 걸으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평창의 겨울 풍경을 마음껏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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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12
  • 강릉, 달빛 아래 예술이 춤추는 ‘달빛아트쇼’ 본격 시동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강원도 강릉시가 국내 최대 규모의 지름 10m LED 달조형물을 중심으로 한 ‘달빛아트쇼’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지난 9일 착수보고회를 열고 51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관광거점도시 핵심사업에 시동을 걸며, 오죽헌과 선교장, 생태저류지 등 강릉의 역사와 자연을 하나로 잇는 새로운 관광 클러스터 조성에 나섰다. ‘달빛아트쇼’는 강릉시가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선보이는 대규모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다. 지름 10m에 달하는 국내 최대 LED 달조형물은 낮에는 공간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밤에는 빛과 영상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공연 무대로 거듭난다. 이 같은 연출은 강릉만의 고유한 역사와 자연 환경을 예술적으로 담아내, 방문객에게 특별한 시각 경험을 선사한다. 사업의 중심 축을 이루는 오죽헌과 선교장은 강릉 역사문화의 대표 명소다. 여기에 생태저류지를 포함한 자연공간이 관광 동선으로 연결되면서 단순히 개별 명소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역 상권과 연계된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는 효과를 노린다. 특히 조명이 가미된 야간 경관은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주변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강릉시는 이번 ‘달빛아트쇼’를 오는 7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며, 이후 계절별·주제별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선보인다. 이는 지역 특색을 반영한 맞춤형 미디어 아트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으로, 강릉의 밤을 여행하는 관광객에게 매번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해줄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LED 달조형물을 중심으로 강릉의 역사·자연·미디어아트를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융합시킨 체류형 관광자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 기여함은 물론, 강릉의 브랜드 가치 또한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의 밤은 이제 달빛과 색빛이 만나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곳에서의 달빛아트쇼는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스토리를 품은 예술이다. 역사 속 시간과 자연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강릉에서, 황홀한 빛의 향연이 펼쳐질 그날이 다가오고 있다. 강릉의 야간관광은 이제 ‘달빛아트쇼’로 한 단계 진화한다. 국내 최대 LED 달조형물을 매개로 역사와 자연, 예술이 어우러지는 이 프로젝트는 지역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강릉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곧 다가올 여름밤, 달빛과 조명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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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9
  • [문소지의 포토에세이] 일본 후쿠오카...도리이 너머, 언어보다 먼저 오는 풍경
    돌계단의 끝에 서자 공기의 결이 달라진다. 익숙한 산사의 구조를 닮았지만, 이곳의 시간은 전혀 다른 속도로 흐른다. 계단 아래로 곧게 뻗은 참배길 위에 도리이가 문처럼 서 있고, 그 너머로 다자이후의 일상이 조용히 열린다. 말보다 먼저 풍경이 도착하는 순간이다. 이국이라는 감각은 설명이 아니라, 이렇게 몸으로 먼저 받아들이는 침묵에서 시작된다. 이곳은 후쿠오카 남쪽에 자리한 다자이후 텐만구다. 학문의 신으로 추앙받는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모신 신사로, 일본 전역의 텐만구 신사의 본산과도 같은 곳이다. 시험철이 되면 합격을 기원하는 학생들과 가족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지만, 그 바람마저도 이곳에서는 소란스럽지 않다. 정갈한 돌길과 오래된 녹나무 숲이 사람들의 마음을 자연스레 낮추기 때문이다. 검은 외투를 입은 사람들이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고, 바람은 나뭇잎 사이로 시간을 흔든다. 신사의 영역과 도시의 일상이 도리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는 풍경은, 일본이라는 나라가 신과 삶을 어떻게 이어왔는지를 보여준다. 계단을 내려오며 깨닫는다. 일본은 이해되는 곳이 아니라, 이렇게 서서히 스며들어 어느새 시선과 호흡을 바꿔놓는 세계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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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8
  • 경기관광공사 추천 경기 겨울여행지 5선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겨울 풍경의 백미는 단연 설경이다.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이는 순간은 동화 같은 장면이자,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게 하는 휴식이 된다. 들판과 나뭇가지 위에 내려앉은 눈은 차가운 땅 위에 피어난 꽃처럼 고요하다. 길게만 느껴졌던 겨울도 어느새 끝자락. 눈이 오면 평소보다 더 아름다운, 경기도의 겨울 여행지를 따라 천천히 걸어본다. 첫 번째는 설산에 안긴 *망월사다. 도봉산 자락 깊숙이 자리한 이 사찰은 의정부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품고 있다. ‘달을 바라보는 절’이라는 이름처럼 산 중턱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시선이 특별하다. 전각들이 계단 사이로 이어진 구조 덕분에 눈 오는 날에는 하얀 기와지붕이 층층이 겹쳐 보인다. 범종각에서 바라보는 영산전 설경은 압권이다. 아래로는 의정부 호원동이, 맞은편으로는 수락산의 설경이 펼쳐져 도심 가까이에서 만나는 다른 세계를 선물한다. 원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약 1.7㎞를 올라야 하는 산길은 후반부로 갈수록 가파르다. 아이젠을 챙기고 천천히 오르면 겨울에만 허락되는 풍경이 기다린다. 꽁꽁 언 계곡이 거대한 빙벽으로 변하는 *어비계곡은 겨울이 더 어울리는 곳이다. 여름의 피서지는 겨울이면 얼음 나라가 된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어비계곡 겨울나라’ 기간에는 데크길을 따라 설경을 감상하고, 회전눈썰매와 전통놀이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행사장에서 조금 더 오르면 계곡 벽면에 물을 뿌려 만든 빙벽이 나타난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든 얼음 성벽 앞에서는 누구나 발걸음을 멈춘다. 풍경에 집중하다 보면 추위는 잊힌다. 눈에 덮이면 더욱 이국적인 *와우정사는 접근성이 뛰어난 겨울 사찰이다. 주차장에서 바로 이어지는 동선 덕분에 눈 오는 날에도 부담이 없다. 입구의 8m 높이 황금 불두를 지나면 돌을 붙여 세운 듯한 독특한 돌탑들이 이어지고, 네팔 사원을 닮은 전각과 12m 길이의 와불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언덕 위 산책로에서 내려다보는 설경 속 사찰은, 세계 여러 불교 문화가 공존하는 이곳의 정체성을 또렷이 보여준다. 하얀 눈이 성스러움을 더하는 *미리내성지는 한국 천주교의 대표 순교 성지다. 은하수를 뜻하는 이름처럼, 눈 내린 날에는 말소리마저 낮아진다. 언덕 끝에 자리한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과 성모당, 그리고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묘역에 이르기까지의 길은 자연스레 마음을 가다듬게 한다. 이곳은 풍경을 즐기되, 조용한 발걸음으로 존중을 더해야 할 여행지다. 마지막은 눈 덮인 한강을 내려다보는 *검단산이다. 현충탑 등산로는 비교적 완만해 겨울 산행으로 적합하다. 얼어붙은 계곡과 숲길을 지나 약수터를 거쳐 정상에 서면, 하류와 상류를 나눠 조망하는 두 개의 전망대가 기다린다. 하얀 눈으로 덮인 강의 흐름은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장면이다. 미끄러운 구간이 있어 아이젠은 필수다. 설경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래서 더 귀하다. 사찰의 고요, 계곡의 빙벽, 성지의 침묵, 산 위에서 내려다본 강의 흰 흐름까지. 겨울의 끝자락에 만나는 이 풍경들은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는다. 눈이 오면 길이 된다. 이번 겨울, 설경이 가장 아름다운 경기도로 천천히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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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7
  • 고성의 해안에서 시작된 인문학 여행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지방소멸, 관광 피로도, 획일화된 체험 콘텐츠. 전국의 지역 문화 정책이 동시에 마주한 과제 앞에서 강원 고성군의 선택은 이례적이다. 더 많은 시설이나 화려한 이벤트 대신 자연·과학·문학을 결합한 ‘이야기 중심의 체험’에 집중했다. 그 결과 고성군 국가지질공원 탐방센터의 ‘문학 지질해설’은 관광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이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지속 가능한 로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문화·환경 정책의 공통 키워드는 분명하다. 체류형 관광, 교육 연계, 기후·생태 감수성, 그리고 지역 고유성이다. 학교 현장과 가족 여행, 중장년 학습 수요가 동시에 늘면서 여행의 기준도 달라졌다. 무엇을 보았는가보다 무엇을 느끼고 이해했는가가 중요해졌다. 고성의 해설은 이 변화에 정확히 호응한다. 지질학이라는 과학 자산을 문학적 언어로 풀어내며, 바위와 파도를 배움의 교실이자 감정의 매개로 전환한다. 자연은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존재가 된다. 성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11명의 전문 해설사가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2021년 3,577명이던 탐방객을 2023년 2만1,250명으로 끌어올렸고, 2025년에는 3만 명을 돌파했다. 단순 방문이 아닌 수학여행, 가족 체험학습, 단체 인문 답사로 확장되며 ‘경험해야 할 지역 인문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일회성 홍보가 아닌, 재방문력과 교육적 확장성이 만든 성과다. 차별점은 해설 방식에 있다. 시인의 시집 ‘바위시 분단시’를 도입해 ‘손가락 바위’, ‘웃는 물고기’처럼 암석에 이름과 이야기를 부여한다. 지층의 형성과 연대를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인간은 자연을 어떻게 불러왔는지를 함께 묻는다. 과학적 정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감각과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다. 이는 최근 교육 현장의 STEAM 융합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고성의 실험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고유 자원에 개인의 창작과 전문 해석을 결합하면, 대규모 투자 없이도 모방 불가능한 킬러 콘텐츠가 된다. 지층 위에 수억 년의 시간이 흐르듯, 고성의 해설은 자연 위에 인간의 언어를 조심스럽게 얹는다. 속도보다 깊이, 소비보다 해석. 고성 해안에서 시작된 이 인문학적 여정은 로컬 관광이 나아갈 하나의 기준을 제시한다. 해시태그#강원고성 #국가지질공원 #문학지질해설 #체류형관광 #인문학여행 #STEAM교육 #생태감수성 #로컬콘텐츠 #해안지질 #지속가능관광
    • 여행종합
    • 테마여행
    2026-02-07
  • 튀르키예 ‘이스턴 급행’, 겨울을 달리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속도보다 여유가 여행의 가치가 되는 계절, 튀르키예가 겨울의 가장 낭만적인 방식으로 열차 여행을 제안했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는 올겨울 주목할 여행으로 ‘투어리스틱 이스턴 급행’을 소개했다. 수도 앙카라에서 동부의 카르스까지 약 24시간, 열차는 아나톨리아의 광활한 설원을 가로지르며 동화 같은 장면을 이어 붙인다. 이 열차의 매력은 이동 그 자체다. 포근한 침대와 세면대, 냉장고를 갖춘 객실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식당칸에서는 지역 식재료로 만든 현지 미식을 즐긴다. 느리게 흘러가는 창밖의 풍경과 아날로그 감성은 ‘겨울 여행 버킷리스트’라는 별칭을 얻기에 충분하다. 관광을 위한 정차도 여유롭다. 앙카라발 노선은 에르진잔과 에르주룸에 머물고, 카르스발 노선은 일리치와 디브리이, 시바스를 경유한다. 각 정차지는 약 3시간씩 열려 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역사 유적, 설경이 어우러진 자연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종착지 카르스에서는 여행의 결이 한층 깊어진다. 도심 인근의 아니 유적지는 ‘100개의 교회 도시’로 불리며 기독교와 이슬람 왕조가 공존했던 흔적을 전한다. 사리카미스에서는 설원 스키가, 꽁꽁 언 칠디르 호수에서는 말썰매와 얼음낚시가 기다린다. 밤이 되면 카르스의 매력은 미식과 예술로 확장된다. 거위 요리와 카르스 치즈, 지역 특산 와인을 곁들인 식사에 전통 민요 대결과 코카서스 민속 무용이 더해지며 하루의 대미를 장식한다. ‘투어리스틱 이스턴 급행’은 앙카라와 카르스 양방향에서 주 3회 정기 운행된다. 예약은 튀르키예 국영 철도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가능하며, 인기 노선인 만큼 사전 예약이 권장된다. 열차는 목적지가 아니라 경험이 된다. 설원 위를 천천히 건너는 이스턴 급행은 아나톨리아의 자연과 역사를 한 장면씩 건네며 겨울의 감도를 높인다. 튀르키예의 겨울은 지금, 레일 위에서 가장 아름답다.
    • 여행종합
    • 해외여행
    2026-02-06
  • 2026고양국제꽃박람회, 시민 참여형 ‘가든쇼’ 참가자 모집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봄을 기다리는 방식이 달라졌다. 경기도 고양시가 시민에게 흙과 시간을 건넸다.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오는 4월 24일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리는 2026고양국제꽃박람회의 시민 참여 프로그램 ‘고양시민 가든쇼’ 참가자를 이달 20일까지 모집한다. 고양시민 가든쇼는 정원의 기획부터 조성, 전시까지 전 과정을 시민이 직접 경험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정원을 감상하는 데서 나아가, 생활 속 정원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취지다. 정원 조성 경험이 없는 시민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가드닝 교육과 실습을 병행해 완성도를 높이도록 설계했다. 모집은 시민정원과 어린이정원 두 분야로 나뉜다. 시민정원은 고양시에 거주하는 성인 2~10인으로 구성된 10팀을 선발하며 팀당 조성 면적은 4㎡다. 어린이정원은 만 6세 아동을 포함해 구성된 10팀이 대상이며 팀당 3㎡ 규모다. 총 20팀이 선정된다. 접수는 20일까지 전자우편 또는 방문으로 가능하다. 서류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팀에는 가드닝 교육과 함께 정원 조성비 일부가 지원된다. 완성된 정원은 꽃박람회 기간 행사장에 전시된다. 관람객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10개 우수 팀을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다. 평가의 기준은 화려함보다 이야기와 지속성이다. 씨앗을 고르고 흙을 다지는 과정, 팀의 협업이 고스란히 전시의 일부가 된다. 고양국제꽃박람회는 매년 꽃과 정원을 매개로 도시의 이미지를 갱신해 왔다. 올해 가든쇼는 그 흐름을 시민의 일상으로 끌어당긴다. 아이의 손에 묻은 흙과 어른의 선택이 같은 정원에 놓이는 장면은, 박람회를 ‘보는 행사’에서 ‘함께 만드는 계절’로 바꾼다. 호수공원의 산책 동선 위에 놓일 작은 정원들은 머무름의 이유가 된다. 정원은 몇 평의 땅이 아니라 시간을 가꾸는 일이다. 올봄 일산호수공원에서는 시민이 만든 정원이 도시의 얼굴이 된다. 참여와 배움이 전시가 되는 순간, 고양의 봄은 더 깊어진다.
    • 여행종합
    • 축제여행
    2026-02-06

실시간 여행종합 기사

  •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하루가 가장 아름답게 끝나는 곳, 코타키나발루 선셋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해가 지기 시작하면, 코타키나발루의 바다는 스스로를 낮춘다. 파도는 목소리를 줄이고, 하늘은 그 틈을 빌려 색을 꺼낸다. 세계 3대 선셋 중 하나로 불리는 이곳의 저녁은 명성보다 먼저 감각으로 도착한다. 설명하기 전에 이미 마음이 반응한다. 현장에서 본 선셋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색으로 하늘과 바다를 물들이고 있었다. 붉음은 불처럼 타오르다 이내 금빛으로 식고, 푸름은 밤을 재촉하지 않고 천천히 깊어진다. 그 경계에서 주황과 보라가 겹쳐질 때, 하루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끝을 선택한다. 수평선 앞에 선 사람들은 모두 같은 방향으로 침묵한다. 노를 멈춘 손, 카메라를 내린 시선, 말 대신 숨을 고르는 시간. 이곳의 선셋은 ‘보는 장면’이 아니라 ‘함께 머무는 순간’이 된다. 바다는 빛을 받아 적고, 그 기록이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정성스럽다. 해가 완전히 사라진 뒤에도 여운은 남아, 밤의 첫 풍경이 된다. 그래서 코타키나발루의 선셋은 기억의 방식으로 오래 산다. 여행이 지나간 뒤에도, 마음 한켠에서 다시 저무는 저녁으로.
    • 여행종합
    2026-02-01
  •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화천...연꽃을 지나, 사랑나무에게 닿다
    화천의 연꽃단지는 물 위에 시간을 풀어놓은 장소다. 연잎은 서로의 그늘을 빌려 하루를 버티고, 꽃은 서두르지 않은 채 계절의 약속을 지킨다. 분홍빛 꽃잎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건다. 여름은 이렇게 피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물 위에 반사된 하늘은 조금 흐릿하고, 그 흐림이 오히려 풍경을 오래 붙잡는다. 이곳에서는 걷는 사람도 자연스레 속도를 낮춘다. 연꽃단지를 나서 차에 오르면, 풍경은 다시 이동한다. 도로를 따라 10여 분, 산자락이 바뀌고 하늘의 결이 달라질 즈음 파크골프장이 나타난다. 넓은 잔디 위에 홀처럼 남겨진 여백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랑나무. 연꽃이 물의 언어라면, 이 나무는 땅의 문장이다. 혼자 서 있으면서도 외롭지 않은 모양, 그늘을 나누는 방식이 오래된 사람 같다. 사랑나무 아래에서는 승부도 기록도 잠시 내려놓게 된다. 바람에 흔들리는 잎 사이로 빛이 떨어지고,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이 나무에 한 번쯤 머문다. 연꽃단지에서 배운 느린 호흡이 이곳에서 비로소 몸에 남는다. 화천의 여행은 이렇게 장면과 장면 사이에 거리를 둔다. 그 덕분에 풍경은 섞이지 않고, 기억은 또렷해진다. 돌아오는 길, 마음속에는 물 위의 꽃과 들판의 나무가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남아 있다.
    • 여행종합
    • 테마여행
    2026-01-31
  •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청주 청남대와 문의문화유산단지를 걸으며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성벽 위에 서면 시간은 먼저 고개를 숙인다. 문의문화유산단지의 돌담은 말없이 이어져 왔고, 그 위로 바람이 흐르며 지나간 삶의 결을 더듬는다. 손바닥만 한 돌들이 층층이 쌓여 만든 곡선은 방어의 선이면서 동시에 풍경을 품는 액자다. 담 너머로 기와지붕의 선이 낮게 숨을 고르고, 숲의 초록은 계절의 온도를 바꾸며 성벽을 감싼다. 대청호는 그 아래에서 넓게 숨 쉰다. 물 위로 솟아오른 분수는 한순간의 환호처럼 하늘을 찌르고, 곧 물로 돌아가 호수의 표정을 고요하게 정리한다. 산은 물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오래 바라보고, 나무들은 그 사이에서 잎의 소리를 낮춘다. 이곳의 역사는 웅변하지 않는다. 대신 오래된 돌과 새 물결이 서로를 비춰 보며 오늘을 만든다. 걷는 동안 발밑의 자갈이 시간을 흔들고, 시선은 자연스레 다음 풍경으로 옮겨진다. 성벽의 끝과 호수의 시작이 맞닿는 자리에서, 나는 나의 속도를 내려놓는다. 떠난다는 것은 멀어지는 일이 아니라, 이렇게 남겨진 여백을 마음에 들이는 일임을 알게 되면서 청남대의 바람은 돌아가는 길에도 한동안 등을 밀어준다.
    • 여행종합
    • 테마여행
    2026-01-31
  • 다시 그린 홍콩의 미식지도...셰프의 단골을 따라 걷다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홍콩의 미식은 수상 경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동네 골목에서 끓는 국물, 가족이 이어온 불 앞의 시간, 하루의 리듬에 맞춰 열고 닫는 식당이 도시의 식문화를 만든다. **홍콩관광청**이 공개한 미식 가이드 ‘테이스트 홍콩(Taste Hong Kong)’은 이 지점을 정확히 짚는다. 현지 마스터 셰프 50여 명이 직접 참여해 홍콩 전역의 레스토랑 250곳을 엄선했다. 가이드는 중식 요리 교육·인증 기관인 중화요리협회(Chinese Culinary Institute)와 협업해 제작됐다. 중식 마스터 셰프 과정을 수료한 현지 셰프들이 평소 즐겨 찾는 단골과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리스트를 구성했다. 인기 순위나 트로피 나열을 넘어, 지역에 뿌리내린 음식의 맥락을 현지인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구성은 폭넓다. 다이파이동과 차찬텡 같은 생활형 식당부터 면 요리 전문점, 디저트 가게, 가족이 운영하는 로컬 맛집, 감각적인 카페, 호텔 레스토랑, 미쉐린 선정 파인 다이닝까지 고루 포함됐다. 여행자가 지나치기 쉬운 골목의 식탁을 주요 무대로 끌어올린 점이 특징이다. 제작에는 홍콩 요식 업계를 대표하는 거장들이 참여했다. 미쉐린 3스타 포럼 레스토랑의 아담 웡 총괄 셰프와 모트32 그룹의 리 만싱 총괄 셰프가 각자의 전문성과 노하우로 추천을 더했다. 아담 웡은 “홍콩 음식을 떠올리면 늘 동네 식당이 먼저 떠오른다”며 소규모 공간이 보여주는 식문화의 본질을 강조했다. 리 만싱 역시 “따뜻한 국수 한 그릇, 친구들과 나누는 훠궈 같은 일상이 홍콩 미식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테이스트 홍콩’은 여행자와 주민 모두를 위한 가이드다. 250곳을 지역별로 정리해 새로운 미식 동선을 제안하고, 전통 웍 요리의 주방부터 골목 식당까지 셰프의 추천을 따라 자연스럽게 도시를 경험하도록 돕는다. 가이드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영상과 지도 형태로 제공되며, 전자책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주요 MTR 역과 버스 정류장, 관광 안내 표지판에는 QR 코드가 설치되고, 명소와 대형 쇼핑몰·호텔에서는 홍보 영상이 상영된다. 미식의 도시는 메뉴가 아니라 사람으로 완성된다. 셰프의 단골을 따라가는 이 가이드는 홍콩의 식탁을 일상의 높이에서 보여준다. ‘테이스트 홍콩’은 화려한 한 끼보다 오래 남는 한 그릇을 찾는 여행자에게, 가장 홍콩다운 길을 열어준다.
    • 여행종합
    • 해외여행
    2026-01-29
  •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설 투 고·선물 세트’가 그린 호텔 미식의 새로운 일상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명절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상차림의 무게는 가벼워졌고, 선택의 기준은 분명해졌다. 집에서도 호텔 셰프의 손맛을 누리는 ‘명절 미식’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설 명절 투 고’부터 ‘설 명절 선물 세트’까지, 호텔 다이닝의 노하우를 집으로 옮겨온 미식 컬렉션을 선보였다. 각 호텔의 감각과 시그니처를 반영한 구성은 명절 테이블과 선물 선택을 동시에 해결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상차림의 방식이다. 번거로운 준비를 줄이되 맛과 품질은 타협하지 않는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타볼로 24의 ‘JW 명절 투 고’는 소고기 사골 떡국을 중심으로 모둠전, 갈비찜, 불고기, 전복찜, 제주 옥돔구이와 장어구이까지 전통 메뉴를 정제해 담았다. 가족이 둘러앉는 명절의 온기를 호텔 셰프의 기준으로 복원한다. 도심의 세련된 해석도 있다.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라팔레트 파리의 ‘명절 투 고’는 재료의 선별과 구성의 균형으로 차분한 상차림을 제안한다. 차례와 성묘 준비를 염두에 둔 정갈함이 호텔 다이닝의 무드와 만난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의 ‘쉐라톤 설 투 고’는 한식 전문 셰프의 섬세함을 앞세워 나물과 갈비, 한우 불고기를 균형 있게 배치했다. 실용성을 강조한 선택지도 풍부하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판교 모모카페의 ‘모모 명절 투 고’는 LA 갈비와 갈비찜, 전복 요리, 메로구이로 구성해 가족 모임에 적합하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수원 수원키친의 ‘광교 밥상’은 한방 갈비찜과 수원 왕갈비 구이로 지역성을 살렸고,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 가든키친은 궁중 소갈비찜과 전복구이로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세종의 투 고 세트는 지역의 식재와 호텔 해석을 결합해 명절 홈파티의 폭을 넓힌다. 선물의 문법도 달라졌다. ‘받는 이의 취향’을 중심에 둔 큐레이션이다.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 스파의 ‘2026 설 마중’은 제주 한라봉과 갈치·고등어, 티타임과 초콜릿을 엮어 지역의 풍미를 전한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파티세리는 정육·수산·와인·디저트를 폭넓은 가격대로 구성해 선택지를 넓혔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과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은 한우와 과일, 와인에 숙박·스파를 더한 경험형 햄퍼로 선물의 의미를 확장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와 보타닉파크, 세종의 선물 세트는 실속과 품격의 균형을 잡았다. 명절 미식은 더 이상 ‘집에서 만든 것’과 ‘밖에서 사온 것’의 이분법이 아니다. 호텔 셰프의 기준과 가정의 리듬이 만나는 지점에서, 상차림은 간결해지고 선물은 정교해진다. 메리어트의 설 컬렉션은 준비의 부담을 덜어내는 대신, 맛과 마음의 밀도를 높였다. 명절의 의미가 식탁 위에서 다시 또렷해지는 순간이다.
    • 여행종합
    • 맛집여행
    2026-01-29
  • 화천산천어축제현장... 얼음물 속으로 뛰어든 손, 겨울이 웃었다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한겨울의 강원 화천에서 가장 먼저 식는 것은 손이 아니라 망설임이다. 25일 주말을 맞아 화천산천어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얼음장 같은 물속으로 주저 없이 손을 넣었다. 눈앞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산천어를 붙잡기 위해서다. 맨손잡기 체험장은 축제장 가운데서도 가장 큰 웃음과 함성이 터져 나오는 곳이다. 오렌지색 체험복을 입은 참가자들이 허벅지까지 차오른 물속에서 산천어를 쫓는다. 물이 튀고, 손이 미끄러지고, 결국 산천어를 움켜쥔 순간 얼굴에는 자연스레 웃음이 번진다. 아이들은 잡은 물고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어른들은 서로의 성과를 확인하며 환호한다. 이날 축제장은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체험을 즐기려는 발걸음으로 붐볐다. 얼음 낚시와 함께 화천산천어축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인 맨손잡기는 몸으로 겨울을 통과하는 경험에 가깝다. 찬 물의 감각은 잠시지만, 물고기를 잡았을 때의 성취감은 오래 남는다. 사진 속 관광객들의 표정은 이를 잘 보여준다. 산천어를 두 손으로 들어 올린 채 환하게 웃는 얼굴, 잡은 물고기를 카메라 앞으로 내밀며 자랑하는 순간, 추위는 더 이상 주인공이 아니다. 축제장은 놀이와 도전, 그리고 겨울을 견디는 몸의 기억으로 채워진다. 화천산천어축제는 매년 겨울, 얼음과 물, 사람을 연결하며 계절의 한복판으로 여행자를 불러온다. 단순한 관람형 축제가 아니라, 직접 뛰어들고 체온으로 기억하는 체험형 축제라는 점에서 이곳의 겨울은 유독 생생하다. 손끝이 얼어도 웃음이 멈추지 않는 이유다.
    • 여행종합
    • 축제여행
    2026-01-25
  • 철원 한탄강과 원주 치악산, ‘2026 강원 방문의 해’가 고른 두 개의 풍경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겨울의 강원은 풍경이 말을 아낀다. 대신 깊어진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관광재단이 ‘2026 강원 방문의 해’ 2월 추천 여행지로 철원군과 원주시를 선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얼어붙은 강 위를 걷는 체험과 눈 덮인 산사에서의 고요한 휴식, 서로 다른 결의 겨울이 한 달의 여행지로 나란히 제안됐다. 철원의 대표 코스인 한탄강 물윗길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한탄강 주상절리를 물 위에서 감상하는 총 8.5㎞의 트레킹 길이다.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이 길은 겨울 한탄강이 허락하는 가장 특별한 접근 방식이다. 얼어붙은 강 위에 설치된 부교를 따라 걸으며 협곡을 올려다보면, 화산 활동이 남긴 현무암 절벽과 시간의 층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눈이 내린 날에는 강과 절벽, 하늘의 경계가 흐려지며 풍경은 한층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물윗길 여정에 깊이를 더하는 장소들도 곳곳에 이어진다. ‘별들로 이루어진 길’이라는 뜻을 지닌 철원한탄강 은하수교는 길이 180m의 현수교로, 협곡 위를 가로지르며 한탄강 유역의 장대한 스케일을 한눈에 담게 한다. 횃불 형상의 횃불전망대는 3·1 만세운동과 정전협정이라는 역사적 기억을 상징적으로 품은 공간으로, 자연과 분단의 시간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도보 여행을 마친 뒤에는 철원의 또 다른 얼굴이 이어진다. 1930년대 시가지를 재현한 철원역사문화공원은 근대 도시의 흔적을 따라 걷는 시간 여행을 선사한다. 소이산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면 철원평야와 북녘 땅이 시야에 들어오고, 궁예왕의 역사를 풀어낸 태봉국 궁예왕 역사공원에서는 철원이 품은 고대사의 결을 만날 수 있다. 원시 생태계의 보고로 꼽히는 DMZ생태평화공원은 이 지역이 지닌 자연 보전의 가치를 조용히 증명한다. 원주의 겨울은 결이 다르다. 추천 여행지인 치악산과 구룡사는 산자락 아래서 하루의 속도를 늦추는 힐링 코스다. 비로봉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설산의 능선과 신라 시대에 창건된 천년 고찰 구룡사는 눈꽃이 내려앉은 아침이면 더욱 고요해진다. 종소리와 발자국 소리만 남은 경내를 걷다 보면, 겨울이 오히려 마음을 데우는 계절임을 실감하게 된다. 사찰에서 내려와서는 예술과 도시의 풍경이 이어진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뮤지엄산은 자연과 건축, 명상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겨울 햇살 속에서 건축의 선과 여백을 음미하기에 좋다. 조선시대 관찰사 관청이었던 강원감영은 해 질 무렵 한옥의 윤곽이 또렷해지며 도심 속 고요한 야경을 선사한다. 활동적인 여행을 원한다면 오크밸리에서 겨울 레저를 즐기는 선택지도 가능하다. 여행은 결국 속도의 문제다. 철원에서는 물 위를 걸으며 자연의 시간을 체감하고, 원주에서는 산사에 머물며 마음의 호흡을 고른다. 강원이 2월의 추천 여행지로 제안한 두 도시는 겨울을 소비하지 않고, 겨울과 함께 머무는 법을 보여준다. 계절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이 풍경들은 오래 남는 기억이 되어 여행자를 다시 강원으로 부를 것이다.
    • 여행종합
    • 국내여행
    2026-01-25
  • 강릉, 커피 향에 세계를 홀리다…2026-2027 문화관광축제 재선정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파도 소리 가득한 동해 바다에 그윽한 커피 향이 어우러지는 도시, 강릉이 다시금 대한민국 대표 축제의 중심에 섰다. 강릉커피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2026-2027 문화관광축제'에 최종 선정되며,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일상 속 커피 한 잔의 가치를 도시 브랜드로 승화시킨 강릉은 이번 선정을 발판 삼아 지역 축제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의 힘찬 도약을 꿈꾸고 있다. 강릉커피축제는 국내 커피 문화의 역사를 선도해 온 강릉의 독특한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행사로 손꼽힌다. 푸른 바다와 고즈넉한 항구, 아기자기한 골목과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는 로스터리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공간 연출은 이 축제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단순히 대형 이벤트를 좇는 소비형 축제를 넘어, 강릉 시민의 평범한 일상과 여행자들의 새로운 경험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흐름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축제 기간 동안 안목해변 백사장에서 펼쳐지는 '별이 빛나는 밤에'와 화려한 해상 불꽃놀이 등은 강릉 밤바다의 낭만을 더하며 수많은 인파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이번 재선정은 강릉커피축제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으로 2년간 국비 지원은 물론, 국내외 홍보 강화, 특색 있는 관광 연계 상품 개발, 그리고 콘텐츠의 질적 고도화 등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특히, 최근 관광 산업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은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AI) 활용 역량 강화 지원도 포함되어 축제 운영 방식과 관람객 경험이 한층 더 진화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올해부터 '글로벌축제 육성'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는 '케이-컬처(K-Culture)'의 영향력을 지역 축제로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수도권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전국의 각 지역으로 분산시키고, 나아가 각 지역의 대표 축제를 세계 시장과 연결하려는 중요한 시도다. 강릉커피축제는 이러한 국가적 정책 기조 속에서 동해안을 대표하는 글로벌 축제로 성장할 잠재력을 충분히 인정받은 셈이다. 강릉문화재단 관계자는 "정부의 글로벌축제 육성 정책에 발맞춰 강릉커피축제를 세계인이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커피문화 플랫폼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축제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고, 지역 경제와 문화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적인 동력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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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5
  •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여수 예술랜드에서 만난 풍경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거대한 손이 바다 쪽으로 뻗어 있다. 누군가를 붙잡기보다는, 이미 떠나간 것을 조용히 배웅하는 손 같다. 손바닥 위에 서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말을 멈춘다. 대신 바람이 먼저 지나가고, 그 바람 뒤로 느리게 시간이 온다. 손의 결은 오래된 나무의 나이테처럼 겹겹이 쌓여 있고, 그 위에 선 사람들은 잠시 각자의 무게를 내려놓는다. 손끝 너머로 원형의 궤도가 하늘을 가로지른다. 천천히 회전하는 관람차는 바다와 숲, 도시의 경계를 한 바퀴씩 확인하듯 움직인다. 오르내림의 속도는 느리고, 그 느림이 이 장소의 규칙처럼 느껴진다. 여기서는 서두를 이유가 없다. 손은 말없이 버티고 있고, 우리는 잠시 기대면 된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알을 깨고 나오는 조각이 있다. 완성되지 않은 몸, 막 세상으로 나오는 형상. 탄생은 늘 균열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이곳은 굳이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조용히 보여줄 뿐이다. 깨짐과 나아감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이 공원에서 조각들은 풍경을 지배하지 않는다. 대신 풍경 속으로 스며든다. 바다는 배경이 되고, 조각은 질문이 된다. 나는 그 질문 앞에서 오래 서 있다가, 결국 답을 찾지 않기로 한다. 답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손 위에 서서 나 자신을 잠시 내려다보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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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4
  • 눈 위에서 미끄러지는 겨울의 한 장면…남이섬, 무료 눈썰매로 계절을 열다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겨울 여행의 매력은 속도보다 온기에 있다. 강원과 수도권을 잇는 겨울 명소 남이섬이 무료 눈썰매장을 열고 계절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자연 속 산책과 간단한 액티비티가 어우러진 이곳은 굳이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겨울의 즐거움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2026 Winter Wonder Nami Island’ 행사가 이어지는 남이섬은 겨울 대표 콘텐츠인 무료 눈썰매장을 개장해 본격적인 겨울 여행객 맞이에 나섰다. 눈썰매장은 1월 15일부터 2월 22일까지 운영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남이섬 입장객이라면 누구나 별도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눈썰매장은 섬 중앙 ‘달오름’에 자리한 가족형 시설로, 길이 약 50m의 슬로프와 튜브 썰매를 갖췄다. 개장 전 안전 점검을 강화했고 운영 기간 동안에는 안전요원을 상시 배치해 이용객의 동선을 관리한다. 아이와 함께 찾은 가족부터 친구·연인 단위 방문객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구조다. 썰매장 주변에는 모닥불 쉼터가 마련돼 잠시 몸을 녹일 수 있다. 장작불 위에 직접 구워 먹는 마시멜로는 겨울 남이섬의 상징적인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바로 앞 ‘개구리쉼터’에서는 어묵꼬치와 물떡을 맛볼 수 있고, 인근에서는 찐빵과 눈사람 호떡 등 겨울 간식도 만날 수 있다. 모닥불은 썰매장뿐 아니라 섬 곳곳에 설치돼 겨울 산책 중에도 따뜻한 휴식을 제공한다. 자연 풍경은 겨울 남이섬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웅장한 빙벽과 강을 가르며 이동하는 쇄빙선, 해 질 무렵부터 켜지는 별밤 일루미네이션 조명이 섬 전체를 감싼다. 눈썰매장은 이 풍경 속에서 겨울 여행의 정점을 찍는다. 스키장이나 유료 썰매장을 찾지 않아도 산책과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어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개장을 기념한 참여형 이벤트도 진행된다. 1월 15일부터 30일까지 눈썰매를 즐기는 모습을 촬영해 개인 SNS에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난타 관람권, 눈사람 인형, 남이섬 캐릭터 달력 등 기념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여행의 순간을 기록하고 나누는 경험이 더해지며 젊은 여행객의 관심도 모은다. 겨울의 남이섬은 빠른 놀이보다 느린 체류를 권한다. 눈 위에서 미끄러지는 짧은 순간과 모닥불 앞의 긴 여운이 함께 남는다. 자연과 간단한 즐길 거리가 균형을 이루는 이 섬은, 올겨울에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여행지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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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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