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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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세시장. 시장인지 쓰레기장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케이치에게서 참파삭에 대한 정보를 얻자마자 나는 바로 참파삭으로 가는 교통편을 타기 위해 신시장으로 갔다(따랏뜨헝시장이라던가?)

분명 그의 말데로라면 이 시장에서 참파삭으로 가는 교통편을 탈 수 있다고 했는데 막상 시장에 도착하니 또 패닉에 빠졌다. 혼잡한 시장에서 나는 참파삭행 교통편을 찾으러 이리저리 다녔다. 사실 이전에 툭툭기사에게 사기를 한번 당한 적이 있어서 섣불리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두렵웠다. 한참을 그렇게 시장을 돌아다니다. 결국에는 시장상인에게 물어보았다.

물론 바디랭귀지와 케이치가 써준 메시지를 이용하여...결국 참파삭행 트럭에 탈 수 있었다. 역시 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일정 수 이상 채워져야 출발하는 트럭이였다. 뭐 별수 있나 기다릴 수밖에.... 그래도 트럭기사의 두명의 아들들이 내 말동무가 되어 주었다. 큰아들의 이름은 카이 작은아들 이름은 호이(?)라던가 나이는 11살 7살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기다리는 시간이 매우 심심했던 나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지만

   
잘생긴 소년 카이. 말동무 되어준 고마운 친구
한 두마디 정도가 한계였다. 말이 안통하니... 그래도 우리들은 재밌있는 시간을 보냈다. 미리 준비해간 볼펜도 나누어주고 그들과 내가 입은 옷의 상표가 같다는것을 이유로 we are same 이라는 터무니 없는 영어를 남발하면서 오버를 하니깐 두명의 소년들도 웃어준다.

뭐 말 안 통하면 어떤가... 그냥 서로가 즐거우면 되지...뒤따라 승차한 다른 젊은 부부도 내게 관심을 보인다. 그들은 한국에 대하여 좀 알고 있는 듯 해서 더욱 오버를 하며 한국을 알렸다(?).

뭐 특별한것은 없고 현대차를 보며 한국 자동차라고 자랑한 정도.... 잠시 후 드디어 트럭이 참파삭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트럭에서 만난 그 아이들의 맑은 미소가 불안했던 나를 진정시켰다.-

   
젊은 부부. 선한 인상이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맨 왼쪽은 카이 동생 호이

 

   
라오스의 하늘은 그야말로 형용불가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일반 라오스 사람들의 집이다. 자연과 잘 어울려 소박하지만 아름답다.

 

   
힘겹게 돌을 나르던 앳띤 소년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참파삭으로 향하는 트럭에서 바라본 라오스의 하늘은 역시나 아름다웠다. 역시 자연의 힘을 굉장하다는것을 몸으로 느꼈다. 그러나 하늘에 비해 땅은 엉망이였다. 비포장길의 연속이였기 때문이다.

쉴새없이 트럭을 덮치는 흙먼지는 눈과 코를 아프게 했고 내 몸과 가방은 먼지로 뒤덮여 향토색으로 변해갔다. 내가 탄 트럭이 달리는 길 바로 옆에는 때마침 도로포장공사가 진행중이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도로포장공사에 아이들이 투입되고 있는 것이였다. 아이들이 돌을 나르고 나무를 잘라서 나르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쯤 중학교나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을 아이들이 라오스에서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흙먼지를 마시며... 그때서야 새삼스레 라오스가 아시아 최빈국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난 그동안 라오스의 한 부분만 보아왔을 뿐 아직 라오스에 대하여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고 보니 내 옆에 앉아 먼 산을 바라보고 있는 트럭 기사의 아이들도 학교에 다니지 않고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손님들을 맞이하는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관광객인 나에게 라오스는 아름다운 나라.. 라오인들에게 라오스는 가난한 나라..-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 제 몸집만한 나무 더미를 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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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몽상가, 순수의 땅 라오스를 가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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