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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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 나무와 어우러져 매력적인 태국 서부의 시골역
좁디 좁은 2층 침대에서 다음날 아침을 맞이했다. 창밖에는 드넓은 초원이 펼쳐졌다. 맑은 하늘에 예쁜 구름과 푸른 초원이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수 있게 하였다. 약 2시간후 우본에 드디어 도착했다. 우본역에 내리자마자 툭툭 기사들이 날 일점사 했다. 짐도 덜 챙겼는데 자꾸만 날 끌고 가려 한다. 짐 좀 챙기자고 해도 막무가내이다.

소 몰이 당하듯 나는 툭툭에 태워졌고 곧장 우본 터미널로 향하였다. (여기서도 바가지를 썼다.)터미널에 내리자 이번에는 버스 기사들이 몰려든다. 아 피곤해... 봉고나 미니버스는 왠지 꺼림칙

   
우본행 기차는 태국 서부의 드넓은 초원을 가로질렀다.
하여 빨간 로컬버스를 택하였다. 버스 기사가 피본이라 고래고래 외쳐되서 안심하고 탔다. 버스안에는 나 뿐이였고 버스 안에 달린 tv에서는 태국 가수들의 뮤직비디오가 나왔다. 발라드인지 트로트인지 구별도 안가고 아주 촌스러운 뮤비가 나왔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촌스러운게 재미있기도 해서 버스를 타는 내내 tv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로컬 버스여서 그런지 잠시 후 현지인들이 엄청 많이 탔다. 버스는 어떤 시장을 경유하여 피본에 도착하였다. (이제 피본에서 국경도시인 총맥으로만 가면 라오스에 갈 수 있다) 피본에서 처음으로 생태우를 탔다. 중형트럭을 알맞게 개조하여 시골의 교통수단으로 쓰기에는 안성맞춤인 것 같았다. 생태우에서 사람들이 어느 정도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 약 10분후 생태우는 태국의 시골 초등학생들로 가득 찼다. 그들은 내가 신기한지 무서운지... 계속 경계하는 눈빛을 발사하였다. 신경 쓰였다. 그래서 그냥 자는척...(학생들이 소수였으면 말이라도 걸어보는건데...) 잠시후 국경에 도착했다. 이곳만 지나면 라오스라는 생각에 가슴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약17시간이 걸려 라오스에 도착했다. 17시간 내내 설레였다-

   
시골 학생들과 할머니들... 카메라들 꺼내니 부끄러운듯 고개를 돌려버린다..
   
태국-라오스 국경으로 향하는 국경 도로...유동인구가 많아서인지 호객상이 많다.
   
태국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태국왕과 왕비...국경에서 대형사진으로 만났다.

 

   
구름위에 붕하고 떠있는 느낌이 들었다.
마침내 라오스다. 총맥에서 라오스로 가는 국경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있다해도 거의 현지인들이였다. 국경을 두발로 넘어가는 것 자체가 너무 감격스러웠다. (아마 한국인들이라면 다 그러실듯) 태국에서 보다 더 아름다운 하늘... 진짜 말을 잃게 할 정도로 경의로웠다. 지금까지는 혼자라 외로웠는데 그 순간은 혼자인게 오히려 좋았다. 아무런 방해를 받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아름다운 라오스의 풍경에 눈이 팔려 큰 실수를 저지른다.(나중에 설명) 국경에서 조금 걷다보니 또 미니버스 기사들이 달려온다. 난 또 몰이를 당하여 가득 찬 미니버스에 쑤셔 넣어졌다. 이거 뭐... 고개 돌릴 만큼의 공간도 없었다. 날도 더운데 힘들었다. 그러나 잠시후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맑은 라오스의 바람이 나를 식혀주었다. 옆에 앉은 라오스여자가 자꾸만 힐끗힐끗 쳐다 보길래 나도 쳐다보았다. 그러니 고개를 돌린다. samsung 핸드폰을 쓰고 있어서 말 좀 걸어보려 했는데... 또 참았다.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 라오스식 2층집과 라오스의 자연이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푸르른 구름 위에 사는 흙으로 빚어진 사람들... 그들이 라오인이다.-

 

   
깨끗하고 고요한 빡세는 사랑스런 도시다.
드디어 라오스 남부 제일의 도시 빡세에 도착했다. 미니버스에서 내리니 오우 날씨가 장난아니게 더웠다. 특히 라오스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별로 없고 나무 대신 건물이 들어서다 보니 왠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느낌을 주었다. 남부 제일의 도시라 하면 한국의 대구나 부산쯤 되는 대도시인데 사람이 너무 없다. 물론 차도 없다. 여기에서도 역시나 툭툭기사들이 호객행위를 한다. 다행히도 태국만큼 끈질기지는 않았다. 툭툭을 타고 내가 머무를 랑캄호텔으로 갔다. 랑캄호텔로 갈때까지 툭툭기사가 친근하게 말을 걸어온다.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그냥 기분이 좋았다. 호텔에 도착하자 툭툭기사가 요금을 말했다. 그런데 영어가 아니라 라오스어로 말하니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수중에는 바트와 달러 밖에 없어 난감한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내 지갑을 보고 있던 기사가 500바트 짜리를 꺼내더니 한뭉치의 낍을 건네주고 재빨리 달아났다.

환율을 잘 몰라 낍의 가치를 잘 모르는 내가 낍을 세고 있는 도중에 일어난 일이였다. 500낍이면 20000만원인데 툭툭기사가 내가 준 돈은 다 합쳐 12000낍(약 1500원)... 당했다. 빡세에 오자마자 당했다. 속이 뒤집어 진다. 순수의 나라... 정말 순수의 나라가 맞는걸까??

-힘들고 또 힘들어도 아름다운 하늘을 보면 힘이나는데...-

   
프랑스 식민지의 영향때문인지 프랑스풍의 건축물이 않았다.
   
나와 빡세를 신나게 달렸던 초록빛 자전거.
   
강도 쉬어간다는 뜻의 빡세... 메콩강도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쉬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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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몽상가, 순수의 땅 라오스에 가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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