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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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버금가는 푸른빛의 아드리아해에는 멋진 휴양도시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고대 로마제국의 모습을 간직한 도시가 있는데 크로아티아 스플릿이다.
바다를 두고 이탈리아 맞은편에 있는 이곳 발칸반도에 로마황제의 궁전이 있다니, 몇천년이 지났어도 로마제국이 얼마나 거대했는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기독교인들을 가장 심하게 박해했던 황제인 디오클레티아누스는 황제 지위에서 물러나 여생을 보내려고 이곳 스플릿에 궁전을 지었다고 한다. 그는 이곳 달마티아 지방의 해방노예의 아들에서 로마황제가 되었다.
노예의 아들에서 로마황제라.. 기독교인들에게는 악명높았겠지만, 신분을 뛰어넘어 황제가 된것만으로도 입지전적인 인물이 아니였을까 싶다. 그렇게 어렵게 오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을 신격화하고, 높이기 위해서 기독교인들을 더욱 박해한게 아닐까.
황제에서 물러나 여생을 보내려 지은 궁전에 정작 단 하루도 살아보질 못했다고 한다. 황제에서 물러난 그 해에 죽었는데, 그 해에 궁전이 완공되었다고 한다.
궁전이 완공되었어도 단 하루도 못살아봤으니 죽어서도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는 단 하루도 살지는 못했지만, 나중에는 쫓겨난 황제들이 살았다고 한다. 전쟁중에는 피난민들이 살기도 하고.
궁전을 만든 사람은 살지 못했지만, 후에 이 궁전에서 사람들은 계속 살아왔고, 지금도 살고 있다. 몇천년된 유적지에 사람들이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그 점이 무척이나 신기하다.
내부를 걷다보면 조금씩 개조되어서 가게도있고 일반 주택들도 있고, 유적지로서 그냥 보여지는것만이 아닌 사람이 살고 있음으로서 살아있는 궁전이었다.

   
 
   
 
열주식 대리석 기둥이 있는 광장에는 로마병사의 의상을 입고 사진 찍어주는 사람들도 있고, 앉아서 쉬는 사람들도 많고, 저녁에는 연주도 열린다. 이 곳은 황제가 회의나 행사를 주관하던 곳이였다고 한다.

옆으로는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이 있다. 원래는 디오클레티아누스의 묘가 있던 자리였다고 한다. 어느날 황제의 시신은 감쪽같이 사라졌고 지금까지도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모른다고 한다.
기독교를 박해했던 디오클레티아누스의 묘 자리에 그에게 죽은 성 도미니우스를 위해서 지은 성당이 이 대성당이다. 도미니우스는 디오클레티아누스에 의해 죽고, 죽은 후에는 도미니우스가 디오클레티아누스를 없애버렸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이지만 지금도 이곳이 로마황제의 묘라는 표시인 사자 조각 등 곳곳에 표식들이 남아있으니 찾는 재미도 쏠쏠할듯하다.
꼭대기에 있는 종탑에 오르면 스플릿을 한눈에 볼수 있으니 올라보는것도 좋다.

   
궁전내부에는 황제가 자신을 신격화 하기 위한 주피터의 신전, 황제를 알현하기 위해서 대기장소였던 황제의 아파트, 지금은 기념품 가게들이 있는곳으로 바뀌었지만 지하궁전 등이 있다.
여유있게 걸으며 고대 로마도시로 들어가는 기분을 느낄수 있다. 오히려 로마보다 더욱 로마같은 곳이 이곳 스플릿이 아닐까싶다.

궁전 북쪽문에는 그레고리우스 닌의 동상이 있는데, 10세기 대주교였던 그는 크로아티아어로 예배를 볼수 있도록 투쟁을 했다고 한다.  동상의 엄지발가락을 보면 무척이나 맨질맨질하다.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말이 있어서 지나는 사람들은 모두 다 만져본다.
스플릿에 있으면서 오다가다 여러번 만졌으니 행운이 여러번 오리라.

   
 
스플릿에서는 고대 로마로 시간여행을 하면서 보낼수도 있고 휴양도시답게 바닷가의 거리를 따라 걷거나 보면서 보내면 무척이나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수 있다.
바다를 보며 책을 읽어도 좋고, 지나는 사람들 보며 카페에 앉아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아드리아해의 깊고 푸른 바다를 보면 모두들 행복해 질수있는 곳이 이곳 스플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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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해변의 고대 로마도시, 스플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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