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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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삐!’ 나비문신의 자유를 갈구하는 사내의 탈출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과 영화! 로 너무나 잘 알려진 악명 높은 프랑스 최고유형지가 있던 곳. 자신을 얽어매려는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한 나약한 인간의 사투! 열대 바다와 섬! 대륙에로의 아슬한 모험! 그리고 불길같이 스쳐가는 짧은 사랑! 나는 스티브맥퀸과 더스틴호프만이 주연한 그 영화를 너댓번 이상 그리고 소설역시도 세 번 이상을 읽었다.

한때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그 영화의 포스터만 보아도 어딘가 새로운 곳으로 모험을 하고픈 욕망이 속에서 일었다.(최근에 우연히 멕시코에서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배우들의 연기도, 내용도 이전에 받았던 감동을 다시 느끼기에는 왠지 약했다.) :namespace prefix = o />

약 2시간거리라는 수도 ‘가옌’까지 어떻게 갈 것인가를 묻는 나에게 꺽다리 청년은 대답대신 나무그늘에 배낭을 내려 두고선 플라스틱 콜라병으로 만들은 저글링 봉을 끄집어내어 저글링을 하기 시작한다. 그는 이제 막 저글링을 배우기 시작한 모양으로 볼링핀 모양의 봉들은 공중에 떠있는 시간보다는 땅바닥을 구르는 순간이 더 많다.

근처를 배회하던 프랑스청년이 허리를 굽혀 땅바닥에서 불행히도 지나는 자동차에 깔려 죽은 바짝 마른 붉은 뱀 한 마리를 주워 와선 쓰다듬으며 살핀다. 나에게도 건네나 받지 않자 꺽다리청년이 받아들고 살핀다. 가죽만 남은 1m조금 못될 것 같은 꽃뱀이다. 거리에서 여러 장신구를 만들어 파는 꺽다리는 그 뱀의 껍질에서 뭐 쓸 것이 없는가를 살피고 있는 눈치다.  

그리 오래지않아 마침 ‘가옌’시내로 나간다는 승용차 한 대가 멈춰 서선 우리에게 행선지를 물어 왔다. 우리가 차를 세운 것이 아니고 차가 우리에게 동행할 것을 청한 것이다. 국경사무실에서 일을 한다는 선량해 보이는 흑인의 승용차 트렁크에 커다란 배낭 3개가 다 들어가지 않아 내 배낭은 뒷좌석에서 안고 탄다. 정글의 숲속으로 깨끗하게 닦여진 도로를 승용차가 구불거리며 달린다. 2차선으로 잘 닦여진 도로이긴 하지만 굴곡과 경사도의 변화가 심한도로다. 차량통행이 거의 없긴 하였으나 우리를 실은 자동차의 속도는 이미 백이삼십km이상을 넘어 달린다. 구비를 돌 적마다 온몸이 한쪽으로 휘청 이며 심하게 쏠리긴 하였으나, 이곳의 운전 스타일이려니 하고는 불안한 생각을 정글 속으로 던져 버린다.  

나는 이번여행의 시작점에서부터 이곳 가이아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열대의 정글과 캐러비안바다로 이어진 아틀란틱해! 정글숲에 사는 인디오들의 부락!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현대문명과 동떨어진 곳에서 한동안을 지내고 가리라는 나름의 마음계획을 잡아두고 있었다. 할 수만 있다면 빠삐용이 지내던 악명의 섬에서부터 인근 탈출경로 또한 짚어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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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땅 라틴아메리카일주-프렌치 가이아나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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