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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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기내로 들어와 자리에 앉을때까지 가슴은 좀처럼 진정 되지 않았다. 대입 체력장을 치르고 나서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달려본 100m전력질주 탓이었나보다. 눈을 감은채 숨을 고르고 있는데 승무원이 무엇을 마시겠냐고 묻는다. 눈을 뜨기가 귀찮았지만 웃으면서 물을 달라고 했다. 잠시 후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은 승무원이 생수를 가져다주었다. 시원한 물을 마시고 나니 진정이 되면서 조금씩 사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타이항공은 2시간 30분 만에 홍콩에 도착했다. 스피커에서는 기내 청소를 하는 동안 방콕행 승객들은 밖에서 잠시 기다리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델리행 9W로 환승하기까지는 약 7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다. 우선 각자의 짐부터 찾은 후 VIP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홍콩 공항은 터미널이 2개였다. 신공항과 구공항으로 나뉘며 델리행은 신공항에 있었다. 환승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웠지만 공항 직원의 안내로 무사히 수속을 마치고 VIP라운지까지 찾아 갔다.
 
9W항공과 스위스 항공 등이 함께 사용하는 VIP라운지는 말 그대로 VIP승객을 위한 휴게실이다. 이곳에는 푹신한 소파와 각종 음료와 간식거리 등이 준비되어 있다. 인터넷도 할 수 있고 잡지와 신문 등을 볼 수 있으며 즉석 회의도 가능하다.
 
아침부터 100m달리기를 하고 환승 하느라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소파에 앉자마자 풀어지기 시작한다. 갑자기 졸음이 몰려와서 그대로 눈을 감고 있다가 한참 후에 떴는데 시계를 보니 겨우 30분이 지났을 뿐이다. 냉장고를 열어 정체불명의 토마토와 쥬스캔을 꺼내 마셔본다. 토마토는 짠 맛이 강하다. 목 넘김이 쉽지 않았지만 그대로 털어넣었다. 망고쥬스는 괜찮았다.
 
그렇게 약 2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다 델리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VIP룸 밖으로 나왔다. 어깨에 전해오는 포토트래킹 배낭의 무게때문인지 VIP룸을 나오는 게 못내 아쉬웠다.
 
하늘을 나는 특급호텔서 잠이들다
델리행 9W항공은 홍콩에서 정시에 출발했다. 기내 입구에서 터번을 두른 남자 승무원이 인사를 건넨다. 벌써부터 인도냄새가 나는 것 같다. 기내에 들어오니 검정색과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남녀 승무원들이 보인다.

   
9W비즈니스석의 내부 모습.
 
   
 


처음 타보는 비즈니스석이다. 9W의 비즈니스 석은 타 비행기와 달리 1인독립형으로 프라이버시와 독립공간이 충분히 확보된 좌석이었다. 전체적으로 물고기의 등뼈처럼 엇갈리게 배치해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버튼 하나로 180도 수평이 되는 좌석은 편안한 취침을 가능하게 해주고 각도조절이 가능한 등받이와 허리, 그리고 다리받침까지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완성된 전동시트가 설치되어 있었다.
 
게다가 11인치정도 되는 대화면 모니터가 좌석마다 배치되어 있고 역시 각도조절이 가능해 누워서도 감상 하도록 편의성을 더했다.
 
좌석에 부착된 모니터는 모두 터치식과 리모콘트롤로 조정이 되는데 최신영화와 인도영화, 아시아영화 등 다양한 영화들을 구비해 선택의 폭을 넓혔고 비행기의 항로와 실시간 뉴스 등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어떤 각도에서도 잘 보이는 모니터와 원터치 시스템이 편의성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최상이다. 깍듯한 인사와 함께 메뉴판을 건네고 조심스럽게 음식을 내려놓는다. 게다가 음식 맛도 일품이다. 나중에 마셔본 와인도 꽤 비싼 종류의 프랑스산이다. 나는 처음으로 맛 본 와인의 여운을 잊지 못해 연거푸 세잔이나 마셨다. 그리고 페르시아 왕자를 감상하다 잠이 들었다.

   
저녁식사로 나온 치킨바베큐요리(맛이 괜찮았는데 음식메뉴가 생각나지 않는다.)

   
식사후 제공된 디저트. 아이스크림과 치즈, 비스킷 그리고 와인.
*세계일주배틀-'제1탄 인도를 내품에' 취재를 위해 협찬해 주신 항공사와 업체에 감사를 드립니다.   아래는 협찬사 명단과 로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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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믿을 수 없는 풍경과 상상의 부스러기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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