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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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침 일찍 카메라 가방을 챙겨 지하철 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MP3플레이어를 주머니에서 꺼내어 볼륨을 올렸다. 아침에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지하철을 타고 떠나는 여행은 색다른 느낌이다.

얼마나 갔을까 지상의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며 지하철 안이 환해진다. 시계를 보니 1시간이 넘은 것 같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바깥 풍경이 예전에 보지 못했던 풍경이다. 서울을 벗어난 것 같다. 가슴이 탁 트이고 마음이 상쾌해지는 느낌이다.

처음보는 역을 바라보며 마치 먼 이국의 여행지로 여행을 온 느낌으로 다가온다. ´오산대´ 역. 역 바깥으로 나오니 공기가 다르다. 역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나도 기념으로 역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정표를 보고 오늘의 여행지인 ´물향기 수목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산대 역에서 도보로 5분 여 거리에 위치한다.

신호등이 보이고 건너편에 ´물향기수목원´이라는 안내 표시가 보인다.  지난 2006년 5월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개원한 ´물향기수목원´. 수목원이 조성된 지역은 예로부터 ´물이 흐르는 곳´이라는 수청동(水淸洞)으로 약 10만평의 부지에 물을 좋아하는 식물과 관련된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호습성식물원 등의 주제원과 한국의소나무원, 단풍나무원, 유실수원, 중부지역자생원 등 16개의 주제원과 1,600여 종류의 식물로 조성되어 있다.

물향기수목원을 관장하는 손만진 산림환경연구소장은 영국의 ´큐왕립식물원´, 호주의 ´국립식물원´, 캐나다의 ´뷰차드가든´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물원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가꾸어 나겠다는 뜻을 비췄다. 

 

 

 

 

 

수목원은 매주 피는 꽃을 공지하고, 지난 5월에는 물향기산림전시관이 개관하였다. 그리고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수목원을 방문한 방문객들을 위해 마련하고 있다.

입구를 들어가면 주관람로 이정표가 있고, 방문자센터가 보인다. 이곳에서 앞으로 관람할 수목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도시락을 싸온 방문객들을 위해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와 잠시 쉬어 가는 쉼터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고 마실 수 있는 물도 마련되어 방문객들에게 관람하면서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했다.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하늘을 향한 높게 뻗은 나무들이다. 그리고 나무 아래 나무로 만든 의자도 배치하여 천천히 감상 할 수 있게 하였다. 수목원에서 입장하여 첫 풍경으로 카메라의 셔터를 누른다. 하늘과 나무가 만나 한 폭의 그림이 된다.  

그 곳을 지나 숲 사잇길을 걸으며 처음 보는 나무와 꽃들을 감상한다. 그리고 어디선가 새의 소리가 들리고 곤충의 소리도 들리듯하다. 그리고 이름 모를 꽃에 벌이 날아드는 것도 보인다. 방문객들 중에 아이들은 신기한듯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 저기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이것이 바로 자연과 동화되는 것일까. 태초에 인간은 자연과 하나였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런 욕심도 없는 순수함 그 자체였을 것이다. 지금 이 시간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저 앞에 다리가 보인다. 다리 밑에는 물이 흐른다. 때묻지 않은 그대로의 풍경이다. 바위에는 초록색의 이끼가 보인다. 역시 방문객들은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였다. 다리를 건너면 세 갈래의 길이 나온다. 길 양쪽에는 나무가 울창하다. 저 길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한 쪽 길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 앞에 계단이 있는 길을 택한다. 계단을 내려가자 또 다른 길들이 나온다. 그 길들에는 향기 가득한 꽃과 나무들이 기다리고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새로운 향기들이 내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는 것 같다.

조금 더 걷다보면 태초의 자연일 것 같은 습지 지역이 나온다. 나무로 만든 길을 천천히 걸으며 생명이 시작되는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이다. 더 깊숙이 들어갈 때마다 마치 이 곳에 나 혼자인듯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듯하다. 숲 속의 요정이라도 나와 속삭일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새 습지를 빠져 나오며 햇살이 가득한 숲이 반갑게 맞이한다. 나무로 가득한 숲과 그 나무 사이로 살짝 보이는 햇살의 느낌이 생동감을 전해준다. 마치 상쾌한 아침 차 한잔 마시는 느낌이랄까.

다음 관람로는 전시관이다. 수목원의 여러 가지 모습과 수목원에서 서식하는 식물, 곤충 등을 전시한 공간이다. 문을 열고 입장했는데, 계단이 특히하다. 그리고 벽에는 나비 모양의 빛이 움직이는 작품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아이들은 그 나비가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뛰어 다닌다. 순수한 동심 그 자체의 모습이다. 나도 한 때는 그런 모습이 있었을 것이다. 전시관의 출구는 수목원의 전경이 보이는 야외 옥상으로 이어졌다. 옥상에서 바라보는 수목원의 전경이 또 다른 느낌이다.

출구를 나와 오늘 여정의 마지막 관람로로 향한다. 식물원이다. 난대, 양치 식물원은 기온, 습도의 특성상 온실로 이루어져있다. 식물원 옆에는 분재원이 꾸며져 있다. 갖가지 분재원들이 연못가 주위에 배치되어 있다. 분재원 뒷편 언덕에 고사된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있다. 방문객들은 신기한듯 기념 사진을 찍는다. 수령 500여 년이 된 노거수라고 한다. 보존가치가 있어 수목원에 전시되고 있다. 그리고 통나무로 만든 전망대가 보인다. 그런데 전망이 그리 좋지는 않다.

수목원의 입구가 보인다. 어느 새 점심 시간이 되어 방문객들이 입구에서 표를 사려고 줄을 서고 있다. 오산대 역으로 향한다. 역은 올 때와 별 다른 풍경은 없다. 지하철을 타고 오산대역을 오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요즘은 한 가구에 자동차 한 대는 마련하여 여행을 떠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드물어졌다. 나는 기차나 버스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하여 떠나는 여행이 좋다. 마음도 여유롭고 바깥 풍경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산대 역을 언제 또 올지 모르지만 역의 풍경도 조용하여 대중교통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역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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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향기 수목원' - 향기 가득한 숲으로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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