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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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에 위치한 길상사는 얼마전 입적하신 법정 스님이 잠시 수행하던 곳이다. 한성대입구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세 정거장을 지나면 길상사 입구로 가는 길이 보인다. 버스 정거장의 표지판에 길상사 추모관 가는 곳이라고 쓰여 있다. 

길상사는 1987년 공덕주 길상화(吉祥花) 김영한님이 법정스님께 음식점이던 대원각을 청정한 불도량으로 만들어 주시기를 청하였다. 1995년 법정스님께서 그 뜻을 받아들이셔서 6월 13일 대한불교 조계종 송광사 말사 ‘대법사’로 등록을 하고 주지에 현문 스님이 취임했다. 1997년에는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로 이름을 바꾸어 등록하고 같은 해 2월14일에 초대 주지로 청학 스님 취임 및 1차 도량정비불사 회향을 했다. 

도보로 약 10분을 걸으면 길상사 이정표가 나오고 조금 올라가면 길상사다.  이 길이 평소 법정 스님이 걷던 길 이었을 것이다. 그 길을 걸으며 법정스님께서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어떤 풍경을 보셨을까 상상해본다. 그리고 조금 더 올라가니 길상사인 듯한 곳이 보였다. 문 앞에는 차가 몇 대 주차되어 있었고, 추모객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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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를 둘러보며 스님이 잠시 머물렀던 그 발자취를 더듬어 보았다. 나무 표지판에 쓰여진 스님의 말씀이 쓰여진 글귀, 스님이 잠시 거처하던 방, 스님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던 벤치 등 무엇 하나 스님의 체취가 남겨지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다. 돌담에는 노란 봄 꽃이 피었다. 법정스님께서는 이 꽃을 보지 못하셨지만, 어느 해 봄 핀 꽃을 산책하시며 보셨을 것이다. 다리 아래 계곡에는 물이 흘렀다. 법정스님께서도 다리를 걷느시며 물 소리를 들으셨을 것이다. 나무에 새 한 마리가 앉았다. 스님도 그 새를 보셨을 것이다.

잠시 쉬기 위해 벤치에 앉았다. 이 벤치에도 언제인가 법정 스님이 앉으셨을지도 모른다. 디지털북에 노트를 하는데, 어디선가 디지털북 화면에 빗방울이 한 방울씩 떨어졌다. 비가 오는가 보다. 이 비는 추모객들의 소리 없는 눈물일까. 빗방울이 굵어진다. 벤치에서 일어나 법정스님께 마음 속으로 인사드리고 버스 정거장을 향해 걸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죽음 쪽에서 보면 한 걸음 한 걸음 죽어 오고 있다는 것임을 상기할 때 사는 일은 곧 죽는 일이며 생과 사는 결코 절연된 것이 아니다. 죽음이 언제 어디서 나를 부를지라도 "네" 하고 선뜻 털고 일어설 준비만은 되어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유서는 남기는 글이기보다 지금 살고 있는 '생의 백서(白書)'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육신으로서는 일회적일 수밖에 없는 죽음을 당해서도 실제로는 유서 같은 걸 남길 만한 처지가 못 되기 때문에 편집자의 청탁에 산책하는 기분으로 따라 나선 것이다. - 법정스님 유서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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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법정스님이 잠시 머물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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