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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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물원은 지난 13일 세계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희귀조류인 ‘붉은코뿔새’ 암수 한 쌍을 새롭게 맞아  ‘8월의 자랑스런 동물’로 선정하고 1일, 국내 최초로 일반에 첫 공개했다.

코뿔새는 지구상에 약 57종이 있으며 주로 아프리카와 열대아시아 쪽에서 분포되어 서식한다. 길이는 110~127센티미터(43~50인치)에, 무게는 2~3킬로그램이 나간다. 수명은 길면 35년을 산다.

이번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된 붉은코뿔새는 큰 부리와 콧등에 나 있는 큰 뿔이 특징이다. 부리가 너무 크기 때문에 먹이를 직접 잡아 삼키지 못해 부리 끝으로 먹이를 물고 위로 던지듯이 하여 받아먹는다. 먹이는 주로 과일과 곤충, 도마뱀 등을 먹으며 특히 무화과 열매를 좋아 한다. 커다란 부리는 집짓기, 투쟁, 과시 등에 쓰인다.

붉은코뿔새는 ‘원시림의 경작자’라고도 불린다. 원시림에 살면서 주로 과일을 먹으며 숲속에 씨를 퍼뜨림으로서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붉은코뿔새는 ‘슛, 슛, 슛’하고 마치 증기기관차 같은 커다란 날개 소리를 내면서 난다. ‘왕, 왕, 왕’하는 고양이 울음소리와 비슷한 소리는 아주 멀리까지 울려 퍼진다.

다른 코뿔새와 마찬가지로 먹이를 찾아 주로 먼 거리를 이동하며 번식에 앞서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를 위해 먹이를 주고 서로 털고르기를 해 준다. 일부일처제이며 대개 나무구멍에 집을 짓지만 바윗면이나 둑의 구멍에 집을 짓기도 한다. 암컷은 둥지입구를 좁은 세로 틈새만 남기고 막아 버리는 독특한 습성이 있다.

보통 높이 50~60m의 나무꼭대기 가까이에서 행동하지만, 산란기가 되면 25㎝ 정도에 있는 나무구멍에서 알을 낳는다. 그 번식행동은 기묘하다. 나무구멍에 암컷이 들어가고, 그 입구에는 아주 미세한 틈만을 남겨두고 가루나 잘게 부순 열매 등을 발라 외부의 침입자를 차단하는 등 자식사랑이 극진하다.

암컷은 약 100일 동안 나무구멍 안에서 알을 품고 새끼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 기른다. 그동안 수컷은 힘써 먹이를 나른다. 그 후 암컷은 둥지를 부수고 밖으로 나온 다음 새끼가 남아 있는 둥지 입구를 다시 막는다. 그리고 암수는 하루에 몇 차례씩 먹이를 잡아서 식욕이 왕성한 새끼에게 가져다준다.

붉은코뿔새는 현재 주서식지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예식때 사용하는 팔찌나 머리장식 같은 장신구 재료로 코뿔새의 깃털을 이용하기 때문에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볼 수 있는 붉은코뿔새는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그 모습 자체 뿐 아니라 특이한 번식, 채식습성 등 환경·생태 교육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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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우림의 괴조 ‘붉은코뿔새’ 국내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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