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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노래 3

고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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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장수희 작가

 

 

 

 

어제 밤 달이 떴어요

보름 만에 밤 하늘로 떠오른

그대 눈썹 닮은 초승달

 

창문 앞에도 달이 떴어요

토성 위에도 하얀 초승달

함께 걸을 때 수줍게 한 발 내딛던

그대의 그림자

 

날마다 새로운 향기로 나타난 그대

달 속 동화 같아서

밖에서 그대 달빛 속으로

한 없이 뛰어들던 시간 시간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기다림이 일상이 될 때

문득 불이 꺼지고

어디론가 휘몰려 가던 달빛

 

달빛 쏟아지는 토성 위에

그대의 향기 가득 퍼지고

달빛 사라진 벌판을

홀로 걸어간 한 사내의 발자국

 

어둠을 익히며

한참을 아득히 서 있던

더 깊고

더 춥던 달의 궤적을 쫒아

그대의 향기 퍼지고

 

 

 

 

시 = 시인 고운 (본명 최치선)은 2001년 2월 자유문학 시부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후 2012년 8월 첫시집 [바다의 중심잡기] 와 두번째 시집 2018년 10월 [동진강에서 사라진 시간]을 출간했다. 오는 7월 세번째 시집 [달의 노래]를 출간할 예정이다.  수상은 2012년 12월 제12회 자유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시집은 [바다의 중심잡기]이다.
 
그림 = 장수희 작가는 호주에서 18년째 활동하고 있는 서양화가 이다.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개인전(7회)을 개최하는 등 심도 깊은 작품을 세상에 내놓고 있다. 
*호주 One Education College  Art 원장(브리즈번)
*한국 전업 미술가 협회 회원
*한국 청람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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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시] 달의 노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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