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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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글·사진 문소지 기자] 매주 주말마다 송파 여성축구장이 뜨겁게 달궈진다. 40명의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내뿜는 거친 호흡소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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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FC 축구경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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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사커 한성백제FC가 취약계층돕기 성금2백만원을 쾌척했다.

 

나이스사커 한성백제FC(회장 황태수, 이하 한성백제FC)는 지난 519일 석가탄신일에 가정의 달을 맞아 송파구 취약계층돕기 자선경기를 가졌다. 이에 앞서 한성백제FC는 송파구 풍납사회복지관에 취약계층돕기 성금 2백만원을 쾌척했다

이날 경기에는 윤영한 송파구의원(풍납1.2, 잠실4.6)도 참여해 격려하고 응원했다. 

 

윤 의원은 한성백제FC의 명예고문으로 7년째 활동 중이다. 윤 의원은 이번 자선경기에 대해 "핵가족화와 고령화로 인해 백세시대시대가 되었다"며 "1인 세대가 점점 증가해 자식과 연계되어 복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상당히 많다"고 안타까워 했다. 윤 의원은 계속해서 "독거남과 독거노인은 고독사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때문에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관리하는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영한 의원은 그런 의미에서 한성백제 FC의  일원으로  송파구 취약계층돕기 자선경기를 함께하며  복지사각지대의 문제점을 다시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며 그라운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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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수 회장(좌)이 유지민 관장(우)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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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취약계층돕기 한성백재FC자선경기가 시작되기전 기념촬영

 

1시간 동안 박력 넘치는 경기가 펼쳐지는 동안 한성백제FC를 이끌고 있는 황태수 회장(55세, 사진)을 만나 취약계층돕기 자선경기를 하게 된 동기와 축구단이 하는 일에 대해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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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FC 황태수 회장

 

 

불우이웃 돕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8년부터 작게 시작했는데 지금은 금액이 조금 커진 것이죠. 자주는 힘들지만 올해부터는 상반기와 하반기 1년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자선경기를 통해 성금을 모금해서 송파구 취약계층의 자립에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황 회장은 “80여명의 선수들이 1구좌(2만원) 이상씩 흔쾌히 모금에 동참해 준 덕분에 목표한 성금 2백만원을 전달할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성백제FC가 이렇게 지역사회 불우이웃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사실은 제가 오랫동안 국제기구에서 아프리카와 남미 등 오지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일을 했습니다. 은퇴 후 한국에 돌아와 송파에서 조기축구 모임을 통해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돕고 싶었는데 마침 회원들이 적극 동참해줘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생활체육축구동아리가 200만원이란 작은 않은 금액을 기부하는 일은 흔치 않아서 한성백제FC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

저희 한성백제FC 회원들은 모두 80여명이고 대기인원도 제법 있습니다. 다른 조기축구단과 다르게 한성백제FC는 비영리법인인데요. 법인을 만든 이유는 오늘처럼 취약계층을 돕는 기부외에도 수해, 지진, 화재 등 재난지역에서 인명구조나 청소, 오물제거 작업 등 몸으로 할 수 있는 봉사를 하기 위해서 입니다. 앞으로 좀 더 체계적으로 한성백제FC가 할 수 있는 일을 정리해서 필요한 곳은 어디든지 달려갈 계획입니다.”

 

회원 구성원의 연령대와 직업군은 어떻게 될까?

“20대 학생부터 72세인 채규오 수석부회장까지 골고루 분포되어 있고 직업도 의사, 변호사, 교사, 회사임원, 대표,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성백제FC의 운영과 조직에 대해 들어보았다.

한성백제FC19765월에 창단되었습니다. 조직은 선수, 감독, 코치, 수석부회장 및 임원, 회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정관에 명시된 내용을 준수하고 있는데 특히, 경기 중 부상을 당한 회원에게는 위로금을 전달합니다. 하지만 질병으로 입원한 경우는 쾌차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위문만 합니다. 경기는 매주 일요일 아침 8시에 여성축구경기장에 모여서 12시까지 경기를 갖습니다. 시합은 비슷한 연령대 즉, 20~30, 40~50, 60~70대를 나눠서 합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식사를 하면서 단합을 다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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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FC 경기 모습

 

경기는 어떤 식으로 치러질까?
“1년에 송파구 생활체육축구동아리 정기게임은 4회가 있는데 우리는 이기는 게 목적이 아니고 회원간 단합과 친목이 우선합니다. 그래서 시합 중 부상을 입지 않도록 각별히 안전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으며 가능한 경기 자체를 즐기도록 유도합니다. 아무래도 20대부터 70대까지 뛰다보니 체력적인 안배가 중요한데 이 때 선수간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칫 부상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연령층으로 소통이 쉽지 않을 듯 한데 팀을 이끄는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맞습니다. 아무래도 20대 젊은이와 70대가 공을 다투다 보면 체력적으로 젊은 층에게 밀릴 수 밖에 없죠. 예를 들어 20대의 패쓰를 50~60대가 받기 쉽지 않습니다. 그때는 나이든 회원들에게 좀 더 열심히 뛰라고 독려합니다. 20~30대에게도 조금만 배려를 하라고 하지만 나이든 회원들이 더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리더로서 양쪽의 거리를 좁히고 소통을 원활하게 이끌어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앞으로 한성백제FC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오늘처럼 취약계층 돕기 자선공연을 정기적으로 하고 모금액도 계속 증액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우리가 송파구 조기축구 20개 팀 중 제일 먼저 불우이웃돕기를 시작한만큼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통해 나머지 팀들도 릴레이식으로 불우이웃돕기에 동참해 주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회원들과 지역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먼저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가 있어서 오늘과 같이 취약계층 돕기 모금이 가능했고 다양한 활동을 계획 하고 실천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아쉬운 것은 6월부터 8월까지 그동안 우리 한성백제FC가 사용했던 송파여성축구장이 잔디교체작업과 주차장 확장 공사로 사용이 금지됩니다. 저희는 9월부터 주민들과 함께 하는 축구교실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공식명칭은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한성백제FC가 운영하는 송파 성인축구 교실입니다. 시간은 매주 일요일 8시부터 12시까지 4시간 동안 진행합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이면 남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료레슨입니다. 송파구 주민 여려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황태수 회장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이번 송파구 취약계층돕기 자선경기와 취약계층돕기 성금 전달식에 참석한 송파구 풍납종합사회복지관 유지민 관장과 잠깐 인사를 나누었다.

 

한성백제FC에서 오늘 자선경기와 함께 송파구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성금까지 마련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복지관에서는 앞으로 성금을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하고 이를 공개해서 투명하게 처리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한성백제FC뿐 아니라 뜻을 가진 많은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동참하실 수 있을 테니까요.”

유 관장은 한성백제FC가 축구를 통해 모인 친목단체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지역사회 봉사를 정기적으로 하는 것을 보고 감동받았다고 밝히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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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사커 한성백제FC...축구 통해 1석 3조, 봉사와 소통, 건강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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