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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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영화 [더 파더]는 안소니 홉킨스를 위한 영화이다. 1992, [양들의 침묵]에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한니발 렉터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안소니 홉킨스는 [남아있는 나날], [닉슨], [아미스타드], [두 교황] 등의 작품에서 호연을 펼치며 전세계 팬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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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3세가 된 그는 영화 [더 파더]에서 치매와 비슷한 '디멘시아'라는 병을 앓게되는 노인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완벽했던 삶이 무너지며 자신조차 믿지 못하게 된 한 주인공의 심리 드라마를 담은 [더 파더]는 예측불가한 내러티브와 흡인력으로 마음을 끌어당긴다

 

영화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안소니의 평온한 모습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오프닝으로부터 13분 후 안소니가 주변을 의심하기 시작하며 영화는 앞서 믿었던 모든 것이 전복되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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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을 유발하는 내러티브와 충격적인 스릴러적 요소는 영화 속에서 끊임없이 뒤섞이고, 드라마와 스릴러를 오가는 장르의 변주와 모든 예상을 뒤엎는 전개는 강렬하고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한 영화는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홀로 살아가던 안소니에게 기억에 혼란이 찾아오면서 그를 돌봐야 하는 딸 과의 관계를 비롯해 주변의 모든 것이 변화하게 된다

 

안소니는 결국 사랑하는 딸과 자신의 정신상태, 현실의 구조까지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안소니'라는 캐릭터는 단순히 혼란스럽고 믿을 수 없는 화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기억과 맞서야 하는 끝없이 고독한 싸움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플로리안 젤러 감독은 이에 대해 관객이 미로 속에서 손으로 벽을 더듬어 길을 찾는 기분을 느꼈으면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디멘시아를 겪는 인물을 다루는 방식에 있어 기존의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더 파더]만의 특별한 시선은 관객들이 디멘시아를 겪는 환자를 관망하게 만드는 대신 체험에 가까운 전율을 안기는 순도 100%의 짙은 시네마적 경험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더 파더]는 나이듦과 인생에 관한 통찰을 담은 묵직하고 힘있는 서사로 품격 있는 울림을 전하기도 한다. 이 영화는 평생 믿어왔던 모든 것이 흔들리는 것에 혼란을 느끼는 아버지의 이야기이자, 나약해지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의 삶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 딸의 이야기이다. 수십 년 동안 행복했던 관계가 갑자기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변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주는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더 파더]는 모든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자식이 부모의 보호자가 되고, 부모가 자식에게 의존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온다는 것,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그것을 피할 수 없다는 보편적인 진실을 전하는 메시지로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이 영화는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6개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전 세계 영화제에서 22관왕의 기록을 세웠으며 모두 123개 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

안소니에 의한, 안소니를 위한, 안소니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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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인 플로리안 젤러는 자신의 연극을 스크린에 옮기기로 결심했을 때 처음부터 머리 속에 안소니 홉킨스를 떠올렸고, 그것이야 말로 영화 [더 파더]의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안소니 홉킨스가 보여준 연기가 매우 강렬하며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디멘시아라는 고통을 겪으며 혼란스러운 내면을 연기해야 하는 이번 역이야 말로 안소니 홉킨스가 적격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플로리안 젤러에게 안소니 홉킨스라는 배우는 꿈의 일부였고, 그와 함께 하기 위해 영화를 영어로 제작하기로 결심했을 뿐만 아니라 그를 생각하며 영화 [더 파더]의 주인공 캐릭터 이름 역시 '안소니'로 정했다. 영화의 각본부터 본인을 염두에 두고 써내려 갔다는 플로리안 젤러의 말에 안소니 홉킨스는 매우 기분이 좋았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우쭐하기도 하고, 매우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플로리안 젤러와 각본가 크리스토퍼 햄튼은 홉킨스를 안소니 역에 캐스팅하기 위해 그가 촬영 중인 LA로 날아갔고 안소니 홉킨스는 제안을 듣자마자 거의 곧바로 긍정적인 대답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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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파더...'내 모든 기억이 낯설어 질 때'를 그린 심리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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