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전혜진의 좌충우돌 세계일주] #32. 페루 '와카치나'...베네수엘라 친구들과 사막에서 버기카 투어, 샌드 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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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진의 좌충우돌 세계일주] #32. 페루 '와카치나'...베네수엘라 친구들과 사막에서 버기카 투어, 샌드 보딩

기사입력 2021.01.0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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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전혜진 기자] 페루에 있는 사막과 오아시스의 마을 와카치나보통 이곳에서는 당일치기나 1박씩 머문다고 하는데, 나는 일주일을 머물게 되었다. 사실 계획 없이 여행하는 바람에 버스 티켓을 구매하러 갈 때마다 티켓이 매진되었고, 그렇게 나의 발이 사막에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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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치나 사막과 오아시스 (사진=트래블아이ⓒ)

 

결국, 한 호스텔에 정착을 하게 되었는데 이곳에서는 네덜란드 출신의 18살 소녀 루카를 만나서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녀는 나보다 이곳을 더 먼저 떠났고 우리는 아레키파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작은 오아시스 마을에서는 친구가 떠나고 나니 더 이상 할 것이 없었다. 답답해서 로비에 앉아있는데 호스텔 직원들이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방법들이 생기는데, 그중 하나는 호스텔 직원들과 친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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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치나 사막 (사진=전혜진 기자)

 

그들은 일이 끝나고 호스텔 위에 있는 바에서 직원들과 술 한잔한다고 나를 그 자리에 초대했다. 나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들의 무리에 흡수되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베네수엘라 친구들이었고, 현재 나라의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나라를 떠났다고 했다.

그들은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인데 뭔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그런 밤이었다. 그들은 나라를 도망치듯 벗어나서 새로운 삶을 위해 전투적으로 살고 있다.

 

나는 이 순간 너무나도 이기적이게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뒤돌아보고 고마움을 느꼈다. 그 때 한 친구의 말이 내 가슴을 한 번 더 울렸다.

 

고마워. 오늘은 우리에게 너무 특별한 날이야. 우리는 일이 끝나면 매일 친한 친구들끼리 이렇게 술을 마셔. 사막의 무료한 삶을 우리가 즐기는 방법이지. 그런데 오늘은 매우 특별한 너랑 함께할 수 있어서 더욱더 특별한 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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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사진=전혜진 기자)

 

우리는 그날 새벽, 발이 푹푹 빠지는 깊은 모래를 걸으며 사막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갔다. 그리고 모래를 침대 삼아 누워서, 사막 위로 펼쳐지는 넓은 하늘의 별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하늘에 펼쳐진 수 많은 별들은 지구 상의 모든 것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들은 나에게 너무나도 쉽게 마음을 열고 다가왔다. 나 또한 그들의 친절함에 경계심 없이 다가갈 수 있었다. 사막에서 쉬는 것이 무료해졌었는데, 나는 그날 이후 리셉션에 앉아 호스텔 친구들을 도왔다. 세상에 태어나서 호스텔 리셉션에서 일하는 것은 처음인데, 여행자들의 손목에 호스텔 팔찌를 채워주는 일은 굉장히 짜릿했다.

 

하지만 가족같이 친해진 친구들의 보금자리를 떠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 그들은 호스텔 한편에 있던 한국어로 된 남미 여행 책을 나에게 건넸다. 짐이 많은 나는 사진으로 필요한 정보를 찍고 책을 남겨뒀다. 그리고 이 호스텔 한편에 너희와의 이야기가 담긴 나의 책을 언젠가는 꼭 남기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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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름을 적은 이름표 (사진=전혜진 기자)

 

와카치나 사막을 떠나는 마지막 날, 나는 베네수엘라 친구들의 이름을 한자 한자 한글로 적어 선물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다음을 기약하며 찐하게 포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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