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전혜진 기자] 페루 인디헤나인 Quechua 족의 말농장에서 말을 빌려 우아스카란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인데, 운이 좋게도 좋은 가족을 소개받았다. 주인 딸과 둘이 말을 타고, 산을 올랐다. 신기하게도 말들은 농장 주인이 사용하는 Quechua 원주민 언어를 알아들을 뿐, 스페인어를 알아듣지 못한다.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르라 했던가, 나는 말을 타기 위해서 Quechua 언어로 된 단어를 배우고, 나의 말 오바마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오바마, 무거운 나 데리고 올라오느냐 수고했어’
뷰 포인트에서 고생한 아가들 쉬라고 20분 동안 언덕에 누워 자연을 즐겼다.
“한국은 어떤 곳이야?”
농장 주인의 딸이 나에게 물었다. ‘음, 한국을 어떤 곳으로 표현해야 할까?’ 고민 후에 사진을 검색해서 보여주는데, 다 높은 빌딩뿐이다. 우리는 같은 시대에 살아가고 있지만, 서로 다른 문화를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 순간이다.
내가 내 평생 6000m 고산지대를 모르고 살았던 것처럼, 그녀 또한 빌딩이 63층까지 있다고 하면 상상하지 못하겠지?
그동안 고산지대가 무엇인지 모르고 살던 내가 이곳에서 사는 너희를 이해할 수 있다니 신기하면서도 뭉클하다. 그리고 이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도 너무나도 감사하다.
세상에는 내 눈앞에 펼쳐진 우아스카란산같이 아직도 내가 모르는 아름다움들이 많이 존재한다. 많은 외국인들이 모르는 장소라서, 나만의 비밀공간이 된 것 같아 좋았던 날. 그래서 나는 계속 여행 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