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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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1996년 김포에 문을 연 덕포진교육박물관은 어릴 적이나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7000여 점이나 되는 전시품이 옛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기억 속에만 남아있던 물건들이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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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학교종을 땡땡땡하고 세 번 친 이유를 아세요?” 선생님이 묻자 머리 희끗한 학생들이 대답했다. “~~!”

그럼 수업이 끝날 때는 종을 몇 번 치는지 아세요?” “두번요” “맞아요두 번 치는 이유는 나가'라는 뜻이에요

학교 종이 다섯 번 울릴 때는 빨리 모여라라는 뜻이다점심시간 무렵 덕포진 교육박물관에 머리 희끗한 학생들이 모였다한쪽 엉덩이도 걸치기 어려울 만큼 작은 의자에 앉은 학생들에게 이인숙 선생님이 풍금을 치며 노래를 들려주자 환갑을 넘긴 학생들은 노래가 끝나자 긴 박수를 보냈다.

잠시 학교종이 두 번 울렸다.

오늘 수업은 이만 끝입니다소장품을 둘러보며 옛 추억을 떠올려 보세요” 김 관장은 이것으로 수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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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포진 교육박물관은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김동선ㆍ이인숙 부부 교사가 사재를 털어 설립한 사립박물관이다교편을 잡던 이인숙 선생이 점점 시력을 잃어 더 이상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게 되자 남편 김동선 선생이 이곳에 터를 잡고 아내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교육의 향기를 쥐어줬다.

사재를 털어 구입하기도 하고 기증을 받아 전시한 물건들이 늘어나 박물관 1, 2, 3층을 모두 채웠다.

1층 교실 중앙에는 갈탄 난로가 앉아있고 그 위에는 누런 양철도시락이 놓여있다.

낡은 칠판앙증맞은 의자와 칠판이 걸린 교실에서는 김동선 선생과 이인숙 선생님의 수업이 진행된다.

이곳은 옛날 부모님이 배웠던 교과서와 책걸상조상들이 사용하던 물건들이 고스란히 놓여있어 아이들과 함께 꼭 한번 가볼만한 곳이다.

이인숙 선생은 노래를 참 좋아한다가끔 이곳에 가면 이 선생님의 풍금 반주에 맞춘 노래를 듣는다.

꽤 여러 사람이 있어야 수업을 하는데 둘이 가서도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날은 운이 좋은 날이다.

덕포진 교육박물관이곳에 가면 정말 사람향기 가득한김동선·이인숙 선생님을 만날 수 있어 반갑다.

이인숙 관장의 풍금 연주에 맞춰 부르는 동요, 김동선 관장의 1950~1960년대 학창 시절 이야기는 남녀노소에게 익숙함과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덕포진교육박물관을 설립한 두 관장의 일화는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이자,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미담이다.
 

박물관과 이웃한 김포 덕포진(사적 292)은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 격전이 벌어진 조선 시대 진영으로, 덕포진을 거쳐 손돌 묘까지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조선 인조의 아버지 원종과 어머니 인헌왕후가 잠든 김포 장릉(사적 202), 구 김포성당(국가등록문화재 542)과 솔숲이 아름다운 김포성당,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김포아트빌리지도 김포로 떠나는 여행에서 만나봐야 할 곳이다.

 

덕포진전시관에는 중포와 소포의 실물을 볼 수 있으며, 덕포진 포대 전시상황 및 포대모형도 재현되어 있다. 그 밖에 조선전서나 손돌의 전설 전자북·우저서원·홀기등의 유물과 통일신라시대(단경호, 양이부소호), 조선시대(백자동자상, 백자표형병, 백자대접, 백자장군)의 유물들과 수안산성·동성산에서 출토된 기와·청동제말·석기·석총·니탄층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덕포진 포대 발굴현황에 대한 영상실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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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덕포진교육박물관...7000여점의 전시품과 함께 시간여행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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