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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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단풍의 명소 내장산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제공한다. 덕분에 해마다 단풍철이면 내장산국립공원은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기가 일쑤다. '대한민국 화첩산행 100'23번째로 내장산을 탐방했다. 하지만 단풍철을 지나서 눈이 오는 겨울 산행이었기에 울긋불긋 단풍 대신 하얀 설경을 볼 수 있었다. 비록 화려한 단풍 대신 백설기 같은 눈을 벗삼아 조금 힘든 산행이었지만 색다른 내장산을 담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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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jpg▲ 내장산 서래봉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최치선 기자)
 

[내장산 개요

내장산(內藏山763m)은 전라북도 정읍시와 순창군 경계에 위치한다사찰로는 백양사, 내장사가 유명하며 내장산 원적암 일대의 비자림은 백양사 비자림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153호로 지정되었다. 내장사 경내에 있는 정혜루기에 의하면 내장산은 구례의 지리산,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천관산, 부안의 능가산(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의 하나로 기록돼 있다.


내장산은 원래 본사인 영은사의 이름을 따서 영은산(靈隱山)으로 불리다가 산 안에 감춰진 것이 무궁무진하다고 하여 안 내(), 감출 장() 자의 내장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19711117일 우리나라 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단풍 성수기에는 하루 10만 이상의 인파가 단풍을 보기 위해 내장산을 찾는다. 등산객을 포함해 연중 100만 이상의 관광객이 내장산을 찾고 있다. 봄에는 푸른 산록 사이로 피어나는 벚꽃의 아름다움과 여름에는 푸른 녹음, 가을은 불타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의 아름다움으로 4계절 관광명소이다.

신선봉(763m)을 주봉으로 하는 내장산은 봉우리들의 높이가 700m 내외지만 봉우리 정상이 저마다 독특한 기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예부터 호남의 금강이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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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jpg▲ 신선봉 정상 (사진=최치선 기자)
 

정읍시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내장산은 순창군과 경계를 이루는 해발 600-700m급의 기암괴석이 말발굽의 능선을 그리고 있다. 내장산 서쪽에 입암산(笠巖山 626m), 남쪽에 백암산(白巖山 741m)이 있다. 내장산은 1971년 인근 백양사 지구와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총면적이 81.715㎢에 달하는 내장산국립공원은 전북에 속해있는 면적이 47.504㎢, 전남쪽이 34.211㎢로서 정읍시와 순창군, 전남 장성군에 걸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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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jpg▲ 산행중 만나게 되는 안내표지판 (사진=최치선 기자)
 

내장산은 기암절벽, 계곡, 폭포와 단풍으로 유명하며 월영봉,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신선봉, 장군봉 등의 봉우리로 이어져 있다. 기기묘묘하게 솟은 기암절벽 깊은 계곡 그리고 특히 단풍이 아름다운 천혜의 가을 산이다. 내장산은 금선계곡, 백암 계곡, 남창계곡, 도덕폭포, 용수폭포, 금강폭포, 금선폭포 등의 계곡 폭포가 있다. 명소로는 불출암 터, 기름 바위, 금선문(용문), 금선대, 용굴, 백련암 터, 딸각 다리(사랑의 다리) 내장산 성터, 백년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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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jpg▲ 정상에서 본 소나무 풍경 (사진=최치선 기자)
 

일찍이 "봄에는 백양 가을에는 내장"이라 했듯이 백양과 내장의 두 산은 예로부터 [호남의 금강]이자 [조산8경]의 하나이다. 백암산은 내장산 줄기와 연결돼 절경을 이루어 하얀 바위 봉우리가 수목을 둘러 학의 앉음새 같다는 백학봉을 비롯해서 상왕봉 사자봉등이 빙둘러서 있고, 그 아래 대찰 백양사가 있다. 


내장산의 가을을 대표하는 것은 핏빛처럼 붉은 단풍이다. 이곳에는 국내에 자생하는 15종의 단풍나무중 11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들 나무가 빚어내는 색은 온 산을 비단처럼 수놓는다. 내장사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서래봉이 있고 서래봉 맞은 편에 주봉인 신선봉이 있다. 서래봉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암봉 밑으로는 단풍나무가 바다를 이룬다. 서래봉 중턱에는 높이20m, 둘레 4m나 되는 7백년생 단풍나무가 서식할 정도로 단풍의 역사가 오래됐다. 


내장산 단풍은 잎이 7갈래로 작고 섬세하며 다른 산에 비해 유난히 붉다.내장사 주위에는 당단풍을 심어놨으며 8부능선 위에는 굴참나무(갈색), 단풍나무(빨간색), 느티나무(노란색)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색깔이 울긋불긋하다. 특히 내장사 앞에 있는 50-2백년생 나무숲은 내장산 단풍의 백미다. 내장산과 연해있는 백암산을 거쳐 백양사로 하산하는 종주코스는 단풍구경의 필수 산행코스다. 백양사에서 구암사 백학봉을 잇는 일대의 단풍 역시 비경이다. 


[산행코스] 12.58km(5시간 30

서래탐방센터-서래봉-불출봉-망해봉-까치봉-신선봉-연자봉-내장사-주차장

=내장산 신선봉 정상까지 6.63km(3시간 50) + 하산 5.95km(1시간 40)

 

[산행기]

서래탐방센터를 들머리로 삼아 산행을 시작했다. 눈이 온 후라 아이젠을 가지고 왔지만 착용하지는 않았다. 내장산은 대체적으로 흙이 많은 육산으로 빙판길이 없기 때문이다.

걱정과는 달리 산행로에 접어들자 걱정과는 달리 걷는데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서배봉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처음에는 나무계단길을 타고 워밍업을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경사가 있는 가파른 산행이다. 불출봉으로 오르는 능선에 멋진 소나무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서래봉을 뒤돌아보며 불출봉으로 계속 전진한다.

하지만 기분좋은 산행은 여기까지다. 서래봉에서 다음 봉우리인 불출봉으로 향하면서 수많은 철계단을 타야하기 때문이다. 서래봉에서 불출봉(610m)으로 향하는 길에는 오르는 철계단보다 내려가는 철계단이 더 많다. 특히 서래 삼거리까지 가는 동안은 계속 철계단과 춤을 추며 내려간다고 봐도 좋을 정도여서 잘 조절 못한다면 서래 삼거리에서 이미 다리가 풀려버리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서래봉에서 서래삼거리에 이르는 구간에 등고선이 얼마나 촘촘하게 붙어 있는가 확인하는 순간 이 철계단의 경사도나 길이가 짐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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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봉으로 오르기 전 밧줄을 잡고 바위를 타고 철계단을 내려와야 하는 곳이 있는데 그 철계단은 복선이 아닌 단선이다. 당연히 내려오는 사람과 올라가는 사람들이 한데 얽혀 극심한 정체를 만들게 된다. 불출봉 방향으로 진행하는 사람들은 일단 밧줄을 잡고 올라가자 모드로 모두 바위에 붙어있고 불출봉에서 서래봉으로 진행하는 사람들은 계단을 올라와서 내려가는 밧줄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 보기에도 불안해 보인다내장산이 전형적인 육산이지만 중간에 이렇게 바위능선을 오르며 쉽게 정상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계속 전진이다. 암릉구간을 힘겹게 오르고 나면 멋진 조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암릉구간은 역시 오를 때는 힘들지만 뒤돌아서 보면 그렇게 멋지 수가 없다. 서래봉을 지나 불출봉에서 조망을 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야말로 멋진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능선아래 스포트라이트를 홀로 받는 멋바위가 스스로를 뽐내고 있다. 어렵게 불출봉까지 오른 후 조망하는 순간 기분은 최고다.

불출봉을 내려와 다음 목적지인 망해봉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망해봉으로 오르는 길은 초반에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길이 이어진다. 일반적인 숲길 정도 생각하시면 될 정도로 오르 내림도 적고 휘휘 날아가듯 가면 이정표에서 어느새 거리를 나타내는 숫자가 쉭쉭 빠지는 그런 길이었는데 망해봉에 이르기 직전부터는 바윗길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망해봉은 날씨가 좋으면 서해바다를 볼 수 있다고 해서 망해봉이라 한다. 정상에서 한바퀴 몸을 돌려서 주위를 둘러본 후 망해봉을 지나 내장산 제2봉인 까치봉(717m)으로 향한다


열심히 걸었더니 생각보다 빨리 까치봉에 도착했다. 생수를 한 병 마시고 잠깐 숨도 돌릴겸 지도를 펴 보니 바로 앞에 보이는 게 신선봉이다. 원래 장군봉까지 가려던 계획을 접고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까지 진행했다. 적절하게 섞여야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는데, 사실 서래봉 불출봉에서 보이는 장군봉 연자봉 신선봉 라인은 바위보다는 나무가 우거져 있다고 하는것이 맞겠다. 대신 반대쪽으로 넘어와 보는 서래봉과 불출봉은 조화가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풍경을 보여준다.

여기서부터 신선봉까지는 마지막 힘을 요구하는 오르막이다. 물론 코스 자체는 어려운 코스는 아니었지만 체력적으로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내장산 정상인 신선봉에서 주위를 둘러보려고 했지만 안개가 자욱해서 조망이 좋지 않았다. 신선봉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산행 마지막 봉우리인 연자봉으로 향했다. 이곳에 ‘제비명당’이 있다해서 ‘연자봉(675.2m)’이라 부르고 있다. 


연자봉에서 조망은 다행히 해가 안개를 밀어내서 불출봉과 서래봉 등을 보는 것을 허락했다. 날씨가 좋으면 서래봉과 그 아래로 백련암, 내장사, 케이블카 승강장도 보인다고 한다.

좌측으로는 백암산 상왕봉, 도집봉, 백학봉이 보인다연자봉하산길은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다. 아직 눈이 그대로 남아 있기에 미끄질 수 있기 때문이다내장사까지 가는 길에 전망대가 있는데 대부분 그곳에서 셀카 촬영을 한다. 

하산길은 내장사로 내려와 주차장으로 가서 가볍게 하산주를 한잔하고 산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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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화첩산행 100] ㉓내장산(763m)...기암괴봉과 오색단풍으로 유명한 호남의 5대 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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