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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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창녕군의 대표적인 명소는 세 곳을 꼽을 수 있다. 천연기념물 우포늪(524)과 화왕산, 관룡산이다. 그중 화왕산과 관룡산은 거의 붙어 있으므로 함께 오를 수 있다. 오늘 소개하는 100대 명산은 바로 화왕산이다

우포늪까지 둘러보려면 하루로는 힘들다. 최소 1박은 해야 제대로 3대 명소를 볼 수 있다. 아쉽지만 우포늪은 다음 기회에 찾기로 하고 오늘은 화왕산에 집중한다.

33.jpg▲ 화황산 정상에서 춤추듯 출렁거리는 억새들 풍경(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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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왕산 개요]

창녕군 옥천리에 속한 화왕산(火旺山)은 높이 756.6m의 산이다. 1984111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 산은 선사시대 화산으로 현재 3개의 화산 분화구가 있고 정상 둘레에는 화왕산성(사적 64)이 있다.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가 화왕산성을 의지해 왜병을 물리친 것을 기리는 의병전승비가 세워져 있다.

화왕산은 관룡산(觀龍山 구룡산, 739.7m).구현산(鳩峴山 579m)을 잇는 군립 공원으로 많은 문화재와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해마다 많은사람들이 찾는다. 특히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 여름에는 녹음과 계곡물, 가을에는 억새, 겨울에는 설경이 유명하다. 특히 봄철 진달래 경치와 가을철 억새가 유명한데, 봄철이면 진달래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 화왕산성 주위의 비탈과 관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일대는 마치 분홍물감을 쏟아부은 듯하다.

화왕산 최대의 명물이라면 정상 주변의 넓고 평평한 억새밭인 '십리억새밭'이다. 그 십리 억새밭이 평지에서 급경사 벽으로 뚝 떨어지는 경계선인 능선을 따라 화왕산 성벽이 쌓여 있으며, 그 바깥 경사면 거의 모두가 진달래밭을 이루고 있다. 매년 10월이면 이곳에서 화왕산 억새제가 개최된다. 또 하나 이곳은 삼림욕장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자하곡 삼림욕장은 창녕읍 말흘리와 송현리 마을 일원의 화왕산 군립공원 안에 위치한다.

 

30.jpg▲ 화황산 정상부에 형성된 억새군락지 풍경 (사진=최치선 기자)
 

[화왕산 코스] 11.8km 5시간, 난이도 중하

옥천주차장(옥천매표소) 관룡사 용선대 관룡산(754m) 청간재(옥천삼거리) 허준세트장 동문 화왕산 정상 서문 배바위 자하곡주차장(자하곡매표소)

 

[산행기]

화왕산 탐방로는 정상 억새밭을 중심으로 다양하다.. 그중 자하곡 코스, 전망대 코스, 도성암 코스, 장군바위 코스, 옥천 매표소~임도 코스, 관룡산 용선대 코스 이렇게 여섯 코스가 대표적이다.

그 중 오늘 소개하는 코스는 옥천매표소에서 출발해 자하곡으로 내려오는 코스이다. 들머리 옥천매표소를 출발해 관룡사까지 걷는데 큰 무리가 없다. 관룡사는 신라 제8대 사찰의 하나로서 394(내물왕 39)에 창건되었다고 전한다. 이 사찰에 대한 설화는 원효가 제자 송파와 함께 백일기도를 드릴 때 오색 채운이 영롱한 하늘을 향해 화왕산으로부터 9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절 이름을 관룡사라 하고 산 이름을 구룡산(九龍山)이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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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jpg▲ 관룡사 경내에서 용선대로 이어지는 등산로 (사진=최치선 기자)
 
9.jpg▲ 관룡사에 조성된 대나무 숲 길(사진=최치선 기자)
 

구룡산이라는 이름은 관룡산 동쪽 봉우리에 남아있다. 경내엔 대웅전(보물 제212)과 약사전(보물 제146)을 비롯하여 석조여래좌상(보물 제519) 등의 문화재가 있다.

관룡사를 지나서 계속 진행하면 용선대가 나온다. 화왕산 탐방 중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제295)이 있는 용선대 조망을 즐기지 못하면 서운할만큼 여기서 조망하는 경치가 일품이다. 관룡사 서쪽의 용선대의 깎아지른 바위 8각연화좌대 위에 결가부좌로 앉은 불상은 풍만하고 자비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아쉽게도 광배(光背)는 없으나 그 역할을 관룡산이 대신하고 있다. 용선대 옆 능선에서 보면 거친 바다를 헤치고 나가는 배의 모양과 흡사하다. 반야용선(般若龍船)은 부처님의 세계로 이끄는 배라는 뜻이다.

 

화-3.jpg▲ 8각연화좌대 위에 결가부좌로 앉은 불상의 모습(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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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2.jpg▲ 용선대 위에 결가부좌로 앉은 불상의 모습이 보인다.(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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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6.jpg▲ 용선대에서 관룡산으로 진행하다 바라본 풍경 (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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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대에서 조망을 마친 후 다시 방향을 관룡산으로 잡는다. 관룡산까지 산행은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다. 754m 높이치고는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든다. 관룡산에서 다시 청간재(옥천삼거리)까지 평탄한 길이 계속된다

화-01.jpg▲ 관룡산 정상석 (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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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삼거리는 화왕산 스토리길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여기서 지나온 등산로를 살펴보고 남은 거리를 계산해 본다청간재에서 화왕산 정상까지 가는 동안 볼거리가 계속 이어진다. 허준세트장과 억새와 진달래로 유명한 산성 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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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5.jpg▲ 위에서부터 허준세트장과 드라마세트장 (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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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jpg▲ 위에서부터 정상 풍경과 동문, 산성 주변 풍경 그리고 억새물결 (사진=최치선 기자)

특히, 허준세트장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하다. 허준 외에도, 드라마 대장금, 왕초, 상도, 영웅시대, 나는 왕이로소이다 등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아직도 세트장이 원형 그대로 보조되어 있다허준세트장을 지나면 봄에는 진달래로 분홍빛 천지가 되고 가을에는 출렁거리는 황금빛 억새로 장관을 이루는 산성 동문이 나타난다이곳은 화성산성(사적64)과 더불어 경관이 뛰어나서 산성 일주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진촬영이 취미라면 날씨가 화창한 날 억새와 진달래를 배경으로 멋진 작품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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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jpg▲ 화왕산성 동문 (사진=최치선 기자)
 
가야시대의 성으로 추정되는 화왕산성은 창녕읍 동쪽의 화왕산 정상(757m)에 축조되어 있는 성()이다. 이 성은 남북 두 봉우리를 포함하여 둘레가 2600m에 이르는 석성이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창녕의 진산으로 기록되어 있는 사실과 창녕뿐만 아니라 영산, 현풍을 포용하는 성이라는 점에서 군사적 의미가 큰, 매우 중요한 요충지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요지에 있었던 산성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까지 약 200년간 계속된 평화 속에서는 거의 실용가치를 잃어버리게 되어 옛 성으로 기억되고 말았다. 그러나 임진왜란이 일어나 왜적이 순식간에 대로를 따라 북상하게 되자 화왕산성의 군사적 이용이 새로이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36-1.jpg▲ 화왕산성 풍경 (사진=최치선 기자)
 
화왕산에 오르면 2~3m 높이의 돌담으로 된 화왕산성(2.6)이 주위를 감싸고 있다. 동문을 기준으로 오른쪽 돌담을 따라가면 화왕산 정상을 거쳐 자하곡 매표소로 내려가는 서문으로 갈 수 있다. 화왕산 정상에 서면 창녕읍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멀리 우포늪과 지리산까지도 볼 수 있다. 반면 왼쪽 돌담을 따라 남문을 거쳐 올라가면 배바위가 나온다.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가면 역시 서문이 나온다. 산성 어느 곳에서나 광활한 억새밭의 전경을 볼 수 있다. 특히 동문에서 서문으로 억새밭을 곧바로 가로지르는 길이 400m 정도의 등산로는 억새를 가까이서 보며 마치 어른 키보다 높은 억새밭에 빠져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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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jpg▲ 화왕산 정상부에 형성된 억새군락지 (사진=최치선 기자)

화왕산 억새는 다른 곳의 억새와는 빛깔이 다르다. 능선과 골짜기에 따라 갈대의 빛깔이 다르게 보인다. 햇빛의 각도에 따라 은빛, 잿빛, 황금빛, 흰빛 등으로 색깔이 달리 보이는 것이다. 원래 억새는 9월 말에 꽃을 피워 시간이 흐르면서 갈색으로 바뀌고 다시 은색으로 나중에는 흰색으로 변한다. 화왕산 억새는 마치 이 같은 시간의 흐름이 한곳에 모인 것처럼 보인다화왕산성은 역사를 안고 있다. 홍의장군 곽재우의 의병 근거지가 바로 화왕산성이었다. 곽재우 장군이 이 성을 거점으로 하여 왜군이 진주를 통해 운봉으로 진출하려한 길을 차단하고, 왜군의 경상남도 침입을 막을 수 있었던 것도 이 화왕산성의 지세에 힘입은 바 컸다그 밖에도 화왕산성의 지리적 이점은 임진왜란 중 이 성에 근거하였던 밀양부사 이영이 수성장으로 있었을 당시 부산에 있었던 왜적의 진영에 돌진하여 사납게 부수거나 야격을 가하거나 혹은 미격하여 왜군의 목을 벤 것이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산성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능선길이 이어진다. 화왕산 정상은 절벽 쪽으로 나 있는 길 끝에 위치한다. 화왕산 정상에서 인증샷을 찍고 조망을 한 후 다시 배바위 쪽으로 향한다화왕산 동문을 지나 배바위까지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배바위는 배모양으로 된 낭떠러지 암봉이다. 여기서 지난 20092월 화왕산 화재 참사 때 사망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당시 사망자 중 일부는 갑자기 커진 화마를 피하다 10미터 배바위에서 추락해 숨졌다고 한다배바위에서는 창녕시내와 구룡산, 암봉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영취산 산줄기도 볼 수 있다배바위에서 753봉과 723봉이 계속 이어지면서 멋진 암릉구간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배바위.JPG▲ 배바위 풍경
 
하산길은 자하곡 주차장이다. 내려오는 길은 큰 경사 없이 수월하다. 날머리 자하곡 주차장이전에 도성암이 있다. 도성암에는 조선 후기인 17세기 후반에 조성된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이 봉안되어 있다화왕산은 억새 물결도 멋지지만 5만평 정상부에서 펼쳐지는 진달래의 군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왕산 인근 볼거리
우포늪...선사시대 형성된 창녕 백조 도래지
14000만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창녕군 유어·이방·대합·대지면 등 231m2에 걸쳐 있고, 둘레는 7.5km에 전체 면적은 70만여 평, 가로 2.5km, 세로 1.6km이다. 대한민국 최대의 내륙 습지로 꼽히는 이곳에는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가시연꽃 등 340여 종의 식물과 62종의 조류, 28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3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되자 그 해 123'창녕 백조 도래지'라는 이름으로 천연기념물 제15호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1973719일 찾아드는 철새의 수가 감소한 것을 이유로 천연기념물 지정이 해지되었다. 그러나 우포늪 생물 지리적ㆍ경관적 가치를 다시 평가, 2011113일 문화재청은 '창녕 우포늪 천연보호구역'을 국가지정 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524호로 재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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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화첩산행 100] ㉒화왕산(756.6m)...황금빛으로 출렁거리는 억새군락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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