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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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새벽에 일어나 등산준비를 마치고 서둘러 고흥으로 내려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잠을 설친 탓에 내려가는 내내 버스안에서 잠이 들었다그렇게 얼마나 갔을까차창 밖을 보니 차는 벌써 벌교를 지나고 있었다보성군에 속하면서도 보성읍보다 먼저 읍이 된 벌교는 일본제국주의자들이 벌교에 터를 잡고보성 땅의 물산을 빼앗아가기 위해 철도를 놓고관청을 세웠다. 그래서 벌교는 일제 식민지 때에는 번창해 돈이 흔했고 주먹 깨나 쓰는 어깨도 있었던 터라 벌교가서 돈 자랑주먹 자랑 하지 말라는 말이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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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JPG▲ 팔영산에서 바라본 다도해 풍경 (사진=최치선 기자)
 

또 벌교에 가면 꼬막맛을 보라 했는데 벌교꼬막은 알이 굵고 맛이 좋아 간질환에도 효험이 있다고 한다그리고 보성군은 화문석으로 유명하다왕골껍질로 짠 돗자리에 물을 들이고 수를 놓아 만든 이것은 화려한 강화 화문석과 비교해 순박하고 멋스럽다또 보성은 녹차로 유명하다자연조건이 차를 재배하기에 알맞아 대규모 차밭이 조성되어 있다벌교에는 보물304호인 홍교가 있다. 지금은 무지개 색으로 된 홍교에 시멘트로 만든 새 다리를 이어 붙여놓아 아름다움이 반감되고 있다숙종 때 양휴스님이 세웠다는 이 돌다리는 이곳 사람들은 황개다리라 부르고 있다

62.JPG▲ 주차장에서 팔영산 등산을 시작한다. 사진은 능가사로 오르기전 풍경 (사진=최치선 기자)
  

고흥에는 제1경인 팔영산을 비롯해 2경 소록도, 3경 고흥만, 4경 나로도 해상경관, 5경 비자나무 숲, 6경 영남용바위, 7경 금산해안경관, 8경 마복산 기암절경, 9경 남열리 일출, 10경 중산 일몰이 있다

그 중 오늘 내가 오르는 팔영산(八影山, 608m)은 총 10경 가운데 으뜸이다산은 암석으로 이루어진 봉우리가 병풍처럼 이어지며 다도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지난 1998년 7월 30일 전라남도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2011년 팔영산도립공원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편입되면서 현재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팔영산지구로 불린다팔영산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산지가 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된 사례이다총 면적은 17.91이다.

소재지: 전남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

 

산행 코스 : 팔영산주차장 능가사 흔들바위 1(유영봉) 2(성주봉) 3(생황봉)4(사자봉)5(오로봉)6(두류봉) 7(칠성봉)8(적취봉) 팔영산 깃대봉 정상 데크전망대편백숲탑재능가사 팔영산주차장 ( 8.3 km )

 

팔영산 8봉 : 제1봉은 유영봉(491m), 2봉은 성주봉(538m), 3봉은 생황봉(564m), 4봉은 사자봉(578m), 5봉은 오로봉(579m), 6봉은 두류봉(596m), 7봉은 칠성봉(598m), 8봉은 적취봉(591m)


산행 거리 및 소요시간 : 8.3km(5시간) = 팔영산 정상까지 5.53km(3시간 30) + 하산 4.81km(1시간 30)

 

[팔영산 개요]

우리나라 대표적 암봉으로 이루어진 팔영산(八影山)은 전라남도 고흥군에 있는 산으로 소백산맥의 맨 끝부분에 있다. 높이 608m로 비슷한 높이의 봉우리 8개가 늘어서 있어 장관을 이룬다. 1998730일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위왕이 세수대야에 비친 것을 보고 찾아 나선 신하들이 발견했다고 해서 팔전산이라고 부르던 것을 그림자 영()자로 바꿨다고 하며 또 일설에는 팔영산의 그림자가 한양까지 드리워져서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2011110일에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편입, 승격되었다

 

[산행기]

팔영1.jpg▲ 팔영산에도 단풍이 들었다. (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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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영산은 주차장에서 능가사를 시작으로 선녀봉을 시작으로 제1봉 유영봉부터 제8봉인 적취봉까지 오르고 깃대봉 정상에서 산등성이를 따라 계곡으로 내려와서 다시 능가사를 거쳐 팔영산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주차장에서 조금 오르자 팔영산 능가사라는 현판이 붙은 능가사가 고즈넉이 옛 정취를 풍기며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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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가사 대웅전 풍경
                                                                 
22334.jpg▲ 응진전
 
등산로는 능가사 현판이 붙은 능가사 앞에서 왼쪽 길로 들어서면 밭두렁길이 이어진다. 지금은 등산로가 잘 닦여져 있어서 길을 찾기가 쉽다

처음 만나는 것은 넓은 마당바위라는 뜻의 너덜 바위이다. 여기서 왼쪽 길을 타고 산등성이로 난 길을 따라 가면 바위 능선이 나타난다.  여기까지 오면 1부 능선을 지난 셈이다. 첫 바위봉에 오르면 흔들바위가 나온다. 하지만 혼자 아무리 움직이려 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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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봉인 유영봉은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제법 높은 봉우리가 보인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앞으로 8봉까지 가기 위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한 셈이다. 1봉은 남쪽의 비탈길을 빙 돌아서 오르게 되어 있다. 평탄한 길이 아니어서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 암봉이 넓게 펼쳐진 유영봉에서 한 숨을 돌리고 선녀봉을 향해 방향을 돌린다. 선녀봉은 8봉에 속하지 않지만 8영산 능선에 위치해 같이 오르는 경우가 많다.  선녀봉을 오른 후 다시 올라갔던 길을 되돌아 내려와 제2봉인 성주봉을 향해 힘차게 걸음을 내딛는다. 2봉도 만만치 않다. 밧줄도 있고 쇠줄도 박아 놓았다. 줄을 잡고 힘차게 올라야 한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제2봉은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우뚝 서 있다. 다시 심호흡을 하고 부지런히 산을 오르면 제2봉 성주봉이 나타난다. 표지석에서 멀리 펼쳐진 다도해를 내려다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맛에 힘들게 산을 오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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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JPG▲ 선녀봉에서 바라본 풍경과 표지석 (사진=최치선 기자)
 
제2봉에서는 신선대로 뻗은 능선길이 시원하게 펼쳐진다3봉 생황봉을 넘으면 8봉 중 가장 위험한 제4봉이 앞으로 가로막는다4봉은 왼쪽 너덜을 지나 쇠사다리를 올라 직벽을 기어가다시피 올라야 한다이렇게 쉽지 않은 길을 가다보면 제4봉을 넘고 5봉과 6봉에 다다른다6봉은 지금까지 오른 5봉보다596미터로 가장 높다. 6봉과 7봉 사이에 계곡이 있는데 8봉까지 가기 어려운 경우 이곳으로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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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JPG▲ 통천문 (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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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봉을 넘고 통천문을 지나서 마지막으로 적취봉인 8봉을 올랐다. 통천문은 바위가 스스로 몸을 일으켜 자연의 문을 만들어 놓은 것처럼 신기하다8봉에 서게 되면 짜릿한 성취감이 올라와 기분이 상승한다. 무려 8개의 봉우리를 완주한 셈이다. 하지만 아직 8영산의 최고봉이 남아 있다. 바로 608m인 깃대봉이다. 팔영산의 8개 봉우리는 491m에서 591m까지 그렇지 높지 않다. 하지만 쉼게 오를 수 없는 위엄이 있다. 그만큼 온 힘을 다해 산 타는 맛을 느낄 수 있는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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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라도 오면 8봉에 쌓이고 하얀 안개까지 내려오면 제8봉에 서 있는 기분은 그야말로 신선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 쉽다팔영산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금닭이 울고 날이 밝아 햇빛이 바다 위로 떠오르면 이 산의 봉우리가 마치 창파에 떨어진 인쇄판 같은 모습을 보여 ()’ 자가 붙었다는 설, 또는 세숫대야에 비친 여덟 봉우리의 그림자를 보고 감탄한 중국의 위왕이 이 산을 찾으라고 명하였는데, 신하들이 고흥에서 이 산을 발견한 것에서 유래하였다는 설 등이다. 팔영산은 본래 팔전산(八顚山, 八田山)으로 불리었다.

팔영산은 백두대간에서 뻗어 내려온 산줄기의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산이다. 해발고도는 609m이다. 고흥반도의 동쪽에 우뚝 솟아 있으며 북사면의 경사가 다소 급한 편이다. 해발 400m 이상의 정상부는 암석이 노출되어 절벽을 형성하고 있으며, 북쪽 사면으로는 8개의 암석 봉우리가 있다. 8개의 봉우리는 해발고도가 낮은 곳에서부터 제1봉으로 간주하여 가장 높은 곳에 제7봉이 위치하고 제8봉은 고도가 조금 낮은 곳에 있다.

팔영산에 오르면 서쪽을 제외한 모든 방향으로 다도해국립공원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날씨가 청명한 날에는 멀리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산의 입구에서 여덟 개 봉우리에 대한 시가 적힌 간판을 만날 수 있다. 8개 봉우리 사이의 험준한 구간에는 철제 계단을 설치하여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일부 구간은 산세가 매우 험하여 위험구간이 도사리고 있다. 등반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5시간 남짓으로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
북쪽 능가사(楞伽寺) 근처에는 자동차야영장이 설치되어 있고, 산의 동쪽으로 해발 400m 지점에는 팔영산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팔영산에는 30년 이상된 편백나무 숲이 416의 면적에 우거져 있어 치유 및 힐링의 최적 입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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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jpg▲ 팔영산 정상 깃대봉에서 바라본 단풍풍경과 다도해 (사진=최치선 기자)
 
팔영산은 암릉을 따라 산행하는 묘미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많은 탐방객들이 찾는 곳인 동시에, 천연림을 비롯하여 고라니·산토끼·노루 등의 다양한 동식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학습장으로도 이용된다. 고려 충렬왕 때 통역관으로 공을 세워 재상에 올랐던 고흥 출신 류충신이 은거했다는 류정승은거지로 알려진 피난굴, 신선대, 강산폭포 등도 팔영산의 볼거리이다.

팔영산 북사면의 탐방지원센터 근처에 자리한 능가사는 예전에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와 함께 호남 4대 사찰로 꼽혔다. 417(신라 눌지왕 1)에 아도화상이 창건하여 보현사라고 불렀다고 전해기지는 하지만 신빙성은 없다. 보현사는 정유재란 때에 왜군에 의해 불에 타 버려 폐찰이 되었다가 1644(인조 22)에 중창되어 능가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능가사에 있는 대웅전(보물 1307), 동종(보물 제1557), 사적비(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70), 추계당 및 사영당 부도(전라남도 유형문화제 제264) 등은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산행후기]
한때 호남의 4대 사찰로 명성이 높았던 능가사가 이제 송광사의 말사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다. 빛은 바랬지만 천년고찰의 모습이 엿보이는  대웅전과 천왕문, 응진당 등의 건물들은 고색창연하고 절터도 여유롭다. 특히 대웅전은 규모와 웅장함은 여전하다. 
능가사1.JPG▲ 능가사 대웅전
 
22334.jpg▲ 능가사 응진당의 모습
 
전설에 따르면 옛날 유구태자가 표류되어 이곳에 이르렀다. 이 절 앞에서 엎드려 관음보살에게 기도하기를 '고국에 돌아가게 해달라'고 벌었더니 칠일칠야 만에 대사가 나타나서 태자를 끼고 파도를 넘어갔다고 한다. 이곳 스님이 그 이야기를 탱화로 벽에 그려 놓았다. 

능가사를 둘러본 후 아쉽지만 하산을 마쳐야 했다.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동동주 한잔과 파전을 시켜 출출해진 배를 다독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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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화첩산행 100] ⑭팔영산(608m)...다도해를 품은 고흥반도 최고의 8개 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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