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독일] 소금광산...500년 시간을 관통하는 베르히테스가덴의 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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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소금광산...500년 시간을 관통하는 베르히테스가덴의 명물

기사입력 2019.09.25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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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바이에른 관광청, 뮌헨공항, 추크슈피체, 인스부르크 관광청, 소금광산,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월드, 쿨투르굿, 잘츠부르크 관광청 등 독일과 오스트리아 국경을 접한 알프스 산맥 기준으로 연합관광청 10개 회원사 중에서 오늘은 소금광산을 소개한다
소금메인.jpg▲ 베르히테스가덴 마을 풍경 트래블아이
 
aussicht.jpeg▲ 베르히테스가덴 소금광산 풍경 Salzbergwerk Berchtesgaden
 
독일 베르히테스가덴의 명물인 소금광산 (Salzbergwerk Berchtesgaden)은 1517년부터 소금을 캐기 시작했으며, 아직도 소금이 나오는 살아 있는 광산이다.  바다가 아닌  산속에서 어떻게 소금을 캐는지 궁금했다.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나는 '소금의 성'을 뜻하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Salzburg) 에서 약 1시간을 달려 베르히테스가덴 소금광산으로 갔다. 

도착 전 구글 검색을 해보니 '일반적으로 바다에서 소금을 채취하는 것이 아니라 베르히테스가덴과 잘츠부르크에서 처럼 내륙의 소금은 바위에서 캐는 암염' 이다. 

이같은 소금광산은 유럽 곳곳에 산재해 있고 분위기도 비슷한 편이다. 대부분 이미 폐광된 갱도를 문화시설로 바꾸어 박물관이나 갤러리로 사용하거나 공연장을 만들기도 하고, 컴컴한 동굴 속에 몽환적인 조명으로 레이저아트를 수 놓기도 한다. 하지만 베르히테스가덴 소금광산은 현재까지 500년 이상 소금을 캐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일정을 마치고 벨기에로 이동하기 전 들린 베르히테스가덴에서 나는 생애 처음으로 바다가 아닌 산 속에 있는 소금 광산 체험을 했다. 

열차3.jpg▲ 소금광산으로 들어가는 꼬마열차 Salzbergwerk Berchtesgaden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소금광산 투어에 참가하기 위해서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는 이미 수십명의 투어 참가자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후 안내하는 여직원이 인원을 체크하면서 들어오라고 손짓한다. 다행히 나까지 입실이 허용됐다. 안으로 들어가자 우리나라 찜질방처럼 데스크에서 광부가 입는 작업복을 지급해 주었다. 상하의가 하나로 붙어 있는 '점프수트'로 갈아입으니 영락없는 광부의 모습이다. 

옷을 갈아입고 사람들을 따라가자 이번엔 토마스 기차 같은 귀여운 꼬마 열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약 20~30명을 태울 수 있는 광산 열차다. 투어에 참석한 사람들이 자신의 차례가 오자 하나 둘 갱도로 들어가는 꼬마열차를 타기 시작한다. 나도 그들 틈에 끼어 열차에 올랐다. 사람들이 모두 탑승하면 마지막으로 검정 제복을 입은 가이드가 안전벨트를 확인 하면서 인원체크를 마친다. 동시에 열차는 짧은 신호와 함께 출발한다.

열차는 크기에 비해 빠른 속도로 어둡고 좁은 갱도를 향해 들어갔다. 이 순간부터 잊을 수 없는 신비로운 세계로 의 여행이 시작된 것 같았다.

사람들은 수백만 년 전 이 지역을 뒤덮고 있던 바다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오래전 독일 광부들이 소금을 캐기 위해 들어왔던 길을 투어 참가자들도 시간여행 하듯 똑같이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열차1.jpg▲ 꼬마열차를 타고 갱도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 Salzbergwerk Berchtesgaden

열차가 15분쯤 달렸을까. 광부들이 땅을 파들어 가던 갱도의 종착점이 보였고 열차는 이내 멈춰 섰다지하 속에 만들어진 기차의 종착점은 땅 속 습기를 그대로 머금고 있었다.

소금을 파던 지하공간은 마치 미로처럼 길게 연결되고 있었다지하의 더 깊숙한 아래쪽에 큰 공간이 보였다그런데 그 넓은 공간으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광부들이 이용하던 나무 슬라이드를 타거나 슬라이드 옆의 계단을 이용해야 했다.

미끄럼틀01.jpg▲ 제1슬라이드 (나무로 만든 미끄럼틀) Salzbergwerk Berchtesgaden
 
기차에 내린 뒤 이 곳에서 사람들은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슬라이드(미끄럼틀)를 타고 아래로 내려간다. 광산 안내소에서 본 슬라이드 타는 사진과 같은 곳이었다. 그런데 직접 보니 경사가 70도는 되어 보인다. 높이도 있어서 선뜻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갈 마음이 나지 않았다.

솔직히 나무로 만든 슬라이드를 안전장치 없이 맨 몸으로 탄다는게 불안했다. 가이드가 잠시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두 세명씩 짝을 지어 내려가게 했다. 

일행이 없는 나는 혼자서 타고 내려가야 하나 걱정을 하는데 마침 독일인 할아버지 한 분이 가족과 분리되어 함께 탈 수 있었다.  


슬라이드는 순식간에 34m 지하의 광장으로 떨어지듯 내려갔다. 앞서 내려가는 사람들이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러댔다. 도착직전 여행자들을 촬영해주는 카메라에서 강력한 플래시 불빛이 터져 나왔다. 미끄럼틀 같은 슬라이드에서 내리자 나도 모르게 웃음과 안도의 한숨이 섞여 나왔다.

슬라이드는 위에서 볼 때와 다르게 안전하고 재미있었다.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자 처음의 무서움은 사라지고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슬라이드 타는 게 내키지 않으면 옆에 있는 계단으로 걸어 내려갈 수 있다.

 

소금1.JPG▲ 소금광산 기념관에 새겨진 문양장식
 
소금성당.jpeg▲ 소금성당 풍경 Salzbergwerk Berchtesgaden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가자 가이드는 광산투어 첫 코스인 소금 성당(Salzkathedrale)으로 안내한다. 소금성당은 약 250년 전에 지어졌으며 150년 전에는 천정까지 물이 찼었다고 한다.

하늘을 향해 치솟은 위압적인 지상의 대성당과 달리소금광산 지하에 숨어 있는 성당은 사람 몇 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의 작은 방으로 꾸며졌다 깊은 땅 속에서 소금을 캐던 광부들에게 이 작은 성당은 마음 속 공포를 가라앉히고 잠시동안 평온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어머니의 품 같은 곳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발걸음을 옮겨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땅속의 굴은 계속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땅굴 속에 걸린 전구에서 나오는 노란 빛이 사람들을 인도하고 있었다이 전구의 불빛이 사라진 지하공간에서 독일의 광부들은 광산 안에 만든 성당을 통해 평화와 안식을 얻었을 것이다. 

광산11.jpg
 
소금4.JPG▲ 터널 내 소금암석의 벽은 맛을 보면 짜다. (사진=최치선 기자)
 
다음 장소로 이동시 보게되는 광산 터널 벽면 바위에는 소금광맥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갈색과 짙은 회색의 암염은 소금의 성질상 빛을 내며 반짝거렸다. 바위 표면에 손가락을 문질러 직접 맛을 보니 짠맛이 났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소금동굴(Steinsalzgrotte)이다. 이 곳은 바이에른의 국왕 루트비히 2세를 기리기 위해 만든 기념관이다. 서로 다른 빛을 뿜어내는 소금암석을 가지고 만들어 화려하게 보인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자 유서 깊은 소금광산의 역사를 눈으로 볼 수 있는 박물관 전시실이 나온다. 동영상으로 볼 수 있고, 모형으로 볼 수도 있게 만들었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터널 내에도 수백년 전의 모습과 현재의 소금광산 모습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여러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암염동굴.jpeg▲ 소금동굴 루트비히2세 기념관 Salzbergwerk Berchtesgaden
 
박물관.png▲ 소금광산 전시관 Salzbergwerk Berchtesgaden
 
매직솔트룸.jpeg
 
동굴.png▲ 매직 솔트 룸의 풍경
 

매직 솔트 룸(Magischer Salzraum; 마법의 소금 방)은 소금 자체에 집중하는 전시실이다. 소금과 소금광산을 설명해주는 현대적인 전시 공간이다소금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과학박물관 같은 역할을 한다어린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간결하게 설명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실제 소금 광물과 그림이 예시되어 있다.

지구의 선물인 소금이 어떻게 생겨나고인류에게 왜 소금이 중요한지 설명되어 있었다유럽 역사에서 백금만큼 귀한 암염 샘플은 그 당시 채굴장비와 함께 전시 중이다.

 

터널굴착.jpeg▲ 과거와 현재의 소금 채굴 사진 Salzbergwerk Berchtesgaden
 
터널굴착장비.jpeg▲ 소금 채굴장비 Salzbergwerk Berchtesgaden
 

전시실의 LCD 화면에는 이 소금광산의 구조와 소금 광산의 채굴장면이 방영된다광산 내부의 거미줄같이 수없이 얽힌 갱도는 미니어처로 보여진다이 미니어처에서는 빛을 따라 채굴된 소금이 이동하면서 소금의 움직임을 보여 준다.

 

소금 광맥의 샘플을 지상으로 보내는 기계실땅속에 깊이 박은 철제 파이프가 터널의 천장을 뚫고 지상으로 연결되어 있다. 실제 이 장비들은 1900년대 초까지 광부들이 소금 바위를 채굴하던 장비이다전시를 위해서 리모델링은 되었겠지만워낙 기계들이 정밀하고 튼튼해 아직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렇게 매직솔트 룸은 소금이 베르히테스가덴 지역 사람들과 광부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준다. 여기서 사람들은 멋진 레이저 쇼를 통해 그 역사를 감상하게 된다.

 

소금연구실.jpeg▲ 소금연구실
 
라이헨바흐펌프.jpeg▲ 라이헨바흐 펌프, 110년 동안 작동했다. Salzbergwerk Berchtesgaden
 

그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다시 슬라이드를 타고 좀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러면 소금광산 투어의 하이라이트인 거울 호수(Spiegelsee)가 나온다. 산속 수백미터 아래에 호수가 있다니 마법 같았다. 더군다나 천장이 그대로 반사되어 데칼코마니처럼 몽환적인 느낌마저 들게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배를 타고 잔잔한 호수를 미끄러지듯 건너는 동안 호수 그 자체의 신비로운 모습은 물론, 캄캄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조명들이 연출하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다.  


rutsche_01.jpeg▲ 제2미끄럼틀, 소금호수로 내려가는 슬라이드 Salzbergwerk Berchtesgaden
 

소금7.JPG
 
소금8.JPG▲ 거울호수와 레이저 쇼
 
호수5.jpeg
 
호수6.jpg
 
호수7.jpg▲ 목선을 타고 거울호수를 건너간다. Salzbergwerk Berchtesgaden
 

아쉬움을 남기고 거울 호수를 건너면 1시간 30분의 소금광산 투어는 끝이다. 다시 지상으로 올라오기 위해 경사형 승강기를 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처음 탔던 토마스 같이 귀여운 꼬마 열차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열차가 소금 상점에서 사람들을 내려 놓는다. 이 상점은 광산 500주년을 맞아 지난 2017년에 대대적으로 리모델링 한 것이다.

 

여기서 판매하는 소금이 바로 이 광산에서 캐낸 것이다. 기념품으로도 좋고, 실제 조리할 때 사용해도 좋다. 한국에서도 질 좋은 소금은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바깥 세상의 오염과 무관한 땅 속 깊은 곳에서 채취한 청정 소금은 그 나름의 경쟁력이 있다

베르히테스가덴 소금광산 투어는 여느 투어보다 즐겁고 인상적이다. 500년전부터 시작된 소금광산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고 작업과정은 물론 실제 채취한 소금을 맛볼 수 있기때문에 마치 시간여행을 한 느낌이 들었다. 


salzshop.jpg▲ 소금샵
 

 [소금광산 유용한 정보]

1. 소금광산 영업시간 - 연중 무휴. 휴업일 제외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홈페이지 참조)

2. 체험시간 - 1시간 30분 정도

3. 소금광산 볼거리 - 소금성당, 암염동굴매직 솔트 룸, 루트비히 기념관, 소금 연구실, 거울호수 등

4. 갱내 온도 - 영상 12도, 

5. 무료서비스 - 4세이하 입장료 무료(유모차 반입 불가), 16개국 오디오 가이드(한국어 지원) 

6. 식당 - 비스트로 라이헨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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