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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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동부 바이에른 관광청 직원 스테판 모더 씨가 바바리아 숲에서 하이라이트는 트리탑(Tree Top)이라고 했다. 처음으로 듣는 생소한 단어였다. ‘트리탑나무로 만든 탑인가? 그렇다면 꽤 높겠군...혼자서 스테판 모더가 말한 끝이 뾰족한 트리탑을 상상해 보았다.        
                                                     
바바리아7.jpg▲ 바이에른 국립공원에 있는 트리탑(세계 최대 규모이다. 사진=최치선 기자)

 
하지만 바이에른 국립공원 관리센터에서 얻은 트리탑 팸플릿 사진을 보니 끝이 둥근 달걀 모습이었다

입구에서 표를 끊고 스테판을 따라 데크로 된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눈 높이가 한국에서 걷던 것과 다르다. 처음엔 국립공원에 설치된 평범한 데크인줄 알았는데 걷다보니 데크 옆으로 나무들이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데크 아래로 시선을 돌리자 현기증이 날만큼 높은 위치에 나무데크가 올려져 있었다. 스테판의 설명에 따르면 숲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지상이 아닌 나무들 사이로 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2시간 정도 산책을 하며 나무와 새 그리고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바로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어림잡아도 20~30미터 이상은 되어 보이는 높이에 나무로 데크를 만들어서 숲을 관찰할 수 있게 하다니 놀라웠다. 나무데크를 따라 가면 중간 중간 쉼터가 있다. 그곳에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나무와 새 그리고 동물들을 소개하는 안내판과 함께 사진이나 조형물을 볼 수 있었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가 아이에게 무엇인가 열심히 설명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매표소.jpg▲ 국립공원 입구 매표소 (사진=최치선 기자)
 
숲1.jpg▲ 나무 위로 올려서 만든 데크 (사진=최치선 기자)
 
빛의 터널.jpg▲ 나무데크 길에 설치된 빛의 터널 (사진=최치선 기자)
 
숲2.jpg▲ 국립공원에 설치된 나무데크의 모습(사진=최치선 기자)
 
숲4.jpg▲ 데크 중간에 있는 쉼터
 
공원1.jpg▲ 데크 중간에 설치된 동물모형 (사진=최치선 기자)
 
공원2.jpg▲ 스테판 모더씨가 데크에 설치된 그물망을 건너고 있다 (시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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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4.jpg▲ 스테판 모더씨가 데크에 설치된 그물망을 건너고 있다 (시진=최치선 기자)
 
데크의 폭은 2미터정도로 양 방향 통행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충분했다. 거기다 빛의 터널이나 여러 가지 다양한 시설을 데크 구간마다 설치해 호기심과 재미를 주었다.

데크 산책로를 앞서서 걷던 스테판이 갑자기 멈추며 놀란 표정으로 뒤를 돌아 보았다. 이번엔 뭐지? 하는 순간 데크 바닥이 그물로 바뀌었다.

한국의 대둔산이나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가 오버랩되었다. 물론 아주 짧은 몇 걸음 안되는 거리를 그물과 움직이는 나무로 즐거움을 준 것이지만 높이 때문에 살짝 긴장은 되었다.

그렇게 지루할 틈 없이 나무데크 길을 산책하던 중 눈 앞에 나타난 이국적인 풍경에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졌다.

스테판이 말한 하이라이트가 바로 이것이구나. 보자마자 트리탑인 것을 알았다. 거대한 나무달걀이었다. 공중에서 보면 검은 숲이 커다란 알을 품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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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리아4.jpg▲ 트리탑 내부의 모습
 
트리탑.jpg▲ 트리탑의 모습 (사진=최치선 기자)
 
높이 25m, 입구에서 정상까지 거리 1300m, 타원형으로 이루어진 돔의 끝은 44m로 바이에른 국립공원의 트리탑은 2011년에 제작되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크고 웅장하다

입구에서 정상까지 나무데크를 따라 10바퀴 정도 돌고 돌았다. 마침내 오버바이에른주의 검은 숲을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올랐다. 끝없이 넓은 숲이 바다처럼 펼쳐졌다. 노란 유니폼을 입은 숲 가이드 겸 해설사가 스테판과 나를 안내하며 손가락으로 멀리 산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날씨가 좋으면 바다와 숲은 물론 눈 쌓인 알프스 북쪽 능선까지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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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6.jpg▲ 트리탑 내부의 풍경 (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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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8.jpg▲ 전망대에서 명소까지의 거리표시 (사진=최치선 기자)
 

메인1.jpg▲ 트리탑에서 내려다 본 데크의 전경 (사진=최치선 기자)

공원9.jpg▲ 정상에서 바라 본 마을 풍경과 알프스가 있는 산맥 (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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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탑.jpg▲ 밖에서 본 트리탑의 풍경 (사진=최치선 기자)
 
아쉽게도 비는 그쳤지만 청명한 날씨는 아니어서 해설사가 말한 알프스는 볼 수 없었다그래도 바이에른 국립공원의 전체적인 조망을 할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스테판은 독일에는 일명 검은 숲이 많은데 슈바르츠(Schwarz)는 검다, 발트(Wald)는 숲을 뜻한다면서 대낮에도 볕이 들지 않을 만큼 숲이 울창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영어로는 블랙포리스트(Black Forest). 체코 국경이 지나가는 기차역이 불과 30분 거리에 있는데 검은 숲은 체코 쪽으로도 이어져 있었다. 이름은 체코 보헤미안 숲과 독일 바이에른 숲으로 불리지만 결국 같은 산맥이 두 나라에 걸쳐 형성되어 있는 셈이다. 독일 최대의 국립공원을 바라보며 자연은 원래부터 경계가 없었는데 인간의 욕심에 의해 경계가 생기고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려지는 것을 생각하니 안타까웠다. 

우리나라와 북한은 6.25 전쟁 이후 3.8선을 경계로 비무장지대가 형성되었고 백두대간 역시 태고적부터 하나였던 것인데 지금은 갈 수 없는 땅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도 독일과 체코는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으니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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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이에른 국립공원 ‘유럽의 녹색지붕에 가다’...②세계 최대 규모 트리탑 워크와 녹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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