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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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인간과 모든 생명체에게 물과 공기처럼 꼭 필요한 요소이다. 빛을 통해 생명의 에너지원을 얻고 일상생활이 가능해진다. 인류가 발전하기 시작한 것도 빛과 함께였고 미래를 변화시키는 힘도 빛에 의해서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빛이 없다면 지금처럼 24시간 인간의 활동이 불가능할 것이다. 생활의 불편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가 될게 분명하다. 물론 빛은 전기라는 동력을 통해 횃불에서 전등으로 발전했지만 조명기구자체가 발명되지 않았다면 가정과 회사 그리고 공장과 도로, 항만 등 사회 모든 분야의 활동은 크게 위축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빛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조명박물관은 인간과 함께 해 온 빛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 놓은 공간으로 (주)필룩스(Feelux) 의 설립자인 노시청 회장의 감성조명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회장실에서 노시청 관장을 만나 조명박물관의 이모저모에 대해서 들어 보았다. 조명박물관 2층에 위치한 회장실은 필룩스의 특허 제품인 '감성 조명'의 시연장을 방불케 했다. 사람이 들락날락하면 자동으로 켜졌다 꺼졌고, 시간에 따라 방 안의 밝기가 달라졌다.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방 전체가 ·파랑·빨강·노랑·녹색으로 알록달록 물들기 시작했다. 회의실에 있는 난들도 감성조명으로 자라고 있었다.    (자료사진·조명박물관 www.lighting-museu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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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4년 회사 설립 후 조명전문업체로 성장하면서 조명을 단순히 기능차원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 최초로 감성조명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고 사회 전 분야에 걸쳐 감성조명을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그 역할을 조명박물관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의 목사님과 같이 편안하고 정갈한 인상의 노시청 관장은 조명박물관의 설립동기에 대해 말하면서 앞으로도 감성조명을 통해 많은 일들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빛은 햇빛뿐 아니라 인공으로 만든 모든 빛을 의미합니다. 특히, 조명은 에디슨의 발명이후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빛은 갈수록 생활의 근간이 되고 있으며 조명의 용도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과거 단순히 어둠을 밝히는 기능만 하던 조명이 이젠 생명을 키우고 질병을 치료하는 바이오 조명으로 기능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8_3_170406.jpg▲ 조명박물관의 인기프로그램 '주마등-시간을 달리는 아이들'
 

노 관장은 "감성조명을 개발해 학교, 병원, 전시장, 아파트, 백화점, 촬영현장 등 많은 장소에서 용도에 맞는 빛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며 "앞으로 그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노 관장이 설명한 내용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조명박물관이다. 이곳에는 빛의 역사와 조명의 종류, 기능 등을 테마별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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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기획전과 특별전 개최
조명박물관은 지하와 1층에 각각 상설전시장과 기획전시장이 있으며, 상설전시장은 전통조명관과 근현대조명관 그리고 미래조명관 등 3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전통조명관에 들어서면 선사시대 사용하던 횃불, 삼국시대의 등잔, 청동촛대, 주마등, 조선시대의 유기촛대 등을 전시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마차등과 자전거등, 오일램프와 가스등까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외국의 특이한 등까지 전시해 놓았다.  


non332.jpg▲ 빛공해 사진전 대상(2017)
 

근현대조명관은 우리나라에 백열전구가 처음 들어온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고 에디슨의 초창기 백열전구를 비롯해 최초 전구 발명 특허 복사본 등이 있는 곳이다.

화려하고 신비한 느낌의 조명이 인상적인 미래조명박물관에는 감성조명체험관을 직접 확인 할 수 있다. 노 관장이 특허 낸 제품들이 선보이는 이 전시관에서는 인간의 감성에 따른 자연 빛과 유사한 조명환경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진열된 음식을 더 맛있게 보이는 조명, 식욕을 저하시키는 조명, 공부에 집중하게 만들어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조명, 미술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미술관 조명, 노인을 위한 조명, 조명으로 질병에 따른 치료에 도움을 주는 라이트 테라피 조명 등 다채로운 웰빙, 감성조명체험이 가능하다. 

지하 1층에는 기획전시와 체험전시를 동시에 열고 있다. 조명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언제나 볼 수 있는 상설전시 외에도 조명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와 특별전시가 해마다 3~4차례 열린다. '빛 공해사진전', '크리스마스 캔들전', '에디슨 조명스쿨' 등은 조명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물이다. 




외국조명업체 회장도 견학 

박물관의 기획과 전시인테리어 그리고 컨텐츠까지 모든 것은 노 관장의 아이디어와 사재를 털어서 완성됐다. 수십년 동안 회사를 경영하면서 화두처럼 붙잡고 있었던 조명박물관의 꿈을 위해 아낌없이 그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처음 조명박물관을 세우는데 도움을 받으려고 했는데 전 세계 어디에도 조명박물관이 없더군요. 난감했어요. 마땅한 모델이 없으니 모든 것을 스스로 할 수 밖에 없었죠. 개관 후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해결할 숙제가 많아요.(웃음)" 

조명박물관이 문을 열자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하기위해 찾아왔다. 조명에 관련된 업체의 사장과 임직원 그리고 유명한 외국의 조명업체 회장도 이곳을 다녀갔다.
 

"학생들이 단체로 관람하도록 각 학교에 홍보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 결과 전국의 수많은 학생들이 단체관람을 했어요. 구청과 시청 그리고 많은 기업체에서도 견학을 하러 왔습니다. 단순히 보고 끝나는 박물관이 아니라 하나라도 얻어가는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애쓴 보람이죠."     


미래조명은 생명 살리는 '감성조명'

노시청 관장은 또 "태초의 빛은 생명의 빛이었다"면서 앞으로 미래조명은 감성조명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감성조명은 필룩스가 최초로 개발해 지금은 태양광의 97%까지 근접했어요. 지구의 태양은 시간에 따라서 빛의 스펙트럼이 다르듯이 감성조명은 일반조명이 낼 수 없는 다양한 색과 빛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자연의 빛을 그대로 구현하는 감성조명은 인간과 모든 생명체에게 필요한 자연조명이 될 것입니다."
인간에게 감성조명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노 관장의 설명은 계속됐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일반조명은 눈과 머리를 아프게 합니다. 일례로 양계장에 밤새도록 켜놓은 백열등은 닭의 부화를 유도하지만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시켜 결국 건강을 해치고 맙니다. 닭뿐 아니라 사람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낮 동안에 행동이나 심리학적인 문제들을 일으킨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밖에 공부방, 거실, 주방 등의 조명이 대부분 백열등 아니면 형광등인데 이것도 큰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어린이들은 조명만 제대로 설치해줘도 눈을 보호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책상과 책장, 컴퓨터 등에만 신경 쓰고 조명은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을 봅니다.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어떤 인테리어나 가구보다도 조명이 먼저입니다. 가장 중요한 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이죠." 

그는 "현재 300개의 조명관련 특허를 갖고 있다"면서 "특허에 대한 대부분의 아이디어를 이와 같은 생활공간에서 얻었다"고 말했다. 

우울증 치료에 효과 큰 테라피 조명

노 관장이 끝으로 강조한 것은 라이트 테라피 조명과 스위치 없는 모바일 조명이다. 이미 국내 일부 병원에서 사용 중인 테라피 조명은 정신과 치료에도 효과가 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이나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은 우울증 치료에 빛을 사용하고 있는데 100%완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한 약물처럼 부작용이 없어서 의사나 환자들이 선호하는 방법이죠. 이처럼 미래의 조명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기능까지 하게 될 것입니다."   

노 관장은 감성조명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2010년까지 박물관을 확장하고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1박이 가능한 숙박시설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서는데 노 관장은 찾아오는데 불편함이 없었냐고 묻는다. 내비게이션이 없었다면 찾기 힘들었다고 말하자 그는 웃으면서 "아직까지 허가를 해주지 않아서 조명박물관 안내판을 설치하지 못했어요. 관람객들이 찾아오는데 많은 불편을 겪는다고 하는데 달리 방법이 없네요" 라며 "올해는 안내판을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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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박물관-과거와 현재 미래를 빛으로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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