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플랜더스에서 유명한 브뤼셀 홍합식당에 갔다. 영화 [레옹]이 떠올랐던 쉐즈 레옹(‘Chez Leon’) 이라는 유명한 식당이다. 브뤼셀을 찾은 여행자들은 한 번 쯤 레옹 식당을 찾아와 홍합요리를 맛본다. 그랑플라스(Grand Place)와 브뤼셀 왕궁(Royal Palace of Brussels)등 명소들이 가까이에 있어서 관광을 마친 후 간식이나 저녁을 먹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1893년에 문을 열었으니 126년이나 된 유서깊은 식당이다. 여기서 만든 레옹의 수제 맥주 역시 유명하다.
플랜더스 관광청에서 예약해 준 덕에 주문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었다. 메뉴는 에피타이저인 야채 수프vegetable soup가 나왔고 메인요리는 ‘홍합mussels Marinière’ ‘닭튀김과 샐러드fried chicken with salad’, ‘생선과 타르타르 소스fish with tartar sauce’, ‘비프 스튜beef stew’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었는데 나는 당연히 홍합을 시켰다.
비가 안 오면 밖에서 브뤼셀의 야경을 감상하며 맥주를 마시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내일은 브뤼셀을 떠나야 하기에 사실 오늘이 브뤼셀 마지막 밤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빗방울이 더 굵어졌다. 창밖으로 천둥과 함께 요란하게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깐 생각했다. 오늘 내 여행이 마지막이라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간절히 원하는 게 있었나. 평소 꿈 꾼 것은 이렇게 세계를 돌아다니며 지구가 어떻게 생겼나?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나? 대충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여기 저기 돌아다녀 보니 사람 사는 것은 거의 비슷했다. 다만 인간은 홍합처럼 자연을 거스를 수 없고 지구에 잠시 머물다 가는 존재임을 확인했을 뿐이다.
쉐즈 레옹 근처에 있는 명소(*숫자는 식당에서 떨어진 거리)
초콜릿공장 (LE QUARTIER DES CHOCOLATIERS 100m)
성 미카엘과 성녀 구둘라 대성당(St. Michael and Gudula Cathedra 300m)
왕립도서관(Mont des Arts 20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