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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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영화 [말모이]가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예스 24는 유해진, 윤계상 주연의 우리말을 모으는 이야기를 그린 [말모이]가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140만 관객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2위를 차지한 박성웅, 진영 주연의 판타지 코미디 [내안의 그놈]은 동기간 95만 관객을 기록했다. 이번 주는 제임스 맥어보이,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글래스]가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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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예매 순위에서 [말모이]가 예매율 27.8%로 개봉 2주차에 예매 순위 1위에 올랐고 제임스 맥어보이, 브루스 윌리스, 사무엘 L.잭슨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글래스]는 예매율 15.2%로 2위를 차지했다. 판타지 코미디 [내안의 그놈]은 예매율 11%로 3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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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모이]는 1940년대 우리말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경성을 배경으로 극장에서 해고된 후 아들 학비 때문에 가방을 훔치다 실패한 판수.가 조선어학회에 면접을 보러가면서 시작된다. 

판수의 면접관은  하필 가방 주인 정환이다.  사전을 만드는데 전과자에다 까막눈인 판수가 면접을 보러 온것에 기겁을 한 정환. 


그러나 판수를 반기는 회원들에 밀려 정환은 읽고 쓰기를 떼는 조건으로 그를 받아들인다.

돈도 아닌 말을 대체 왜 모으나 싶었던 판수는 난생처음 글을 읽으며 우리말의 소중함에 눈뜨고,

정환 또한 전국의 말을 모으는 말모이에 힘을 보태는 판수를 통해 우리의 소중함에 눈뜬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바짝 조여오는 일제의 감시를 피해 말모이를 끝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쳐온다. 


 '말모이' 란 독특한 제목의 출처는 우리말이 사라질 뻔했던 우리 역사다. 주시경 선생이 한일합병 초기인 1911년에 시작했으나, 선생의 죽음으로 미완성으로 남은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를 일컫는 말로, 사전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또한 영화 속에서 조선어학회가 사전을 만들기 위해 일제의 감시를 피해 전국의 우리말을 모았던 비밀 작전의 이름이기도 하다. 영화는 1940년대,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이 극에 달했던 시대의 경성을 무대로 한다. 전국의 각급 학교에서 우리말 사용과 교육이 금지되고, ‘국어시간에는 일본어를 가르치고 배웠던 시대다


1929년부터 조선어학회에 의해 재개된 사전 편찬 작업이 전국의 사투리를 모아 공청회를 거치는 말모이의 완수를 마지막 순서로 남겨 놓았던 시기, 점점 더 극악해지는 일제의 감시망을 피해 조선어학회에 심부름하는 사환으로 취직한 까막눈과 회원들을 주축으로 해 말모이가 펼쳐지는 과정은 그 자체로 극적이고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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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의 어린 학생들부터 지식인들까지. 나이와 성별, 지식 유무를 떠나 조선인이기에 말모이에 마음을 모았던 이들의 이야기는 말이 왜 민족의 정신인지, 사전을 만드는 것이 왜 나라를 지키는 일인지 자연스러운 공감으로 이어진다. 또한 선각자들의 항일투쟁을 주로 다뤘던 일제강점기 영화들의 공식과 달리, ‘벤또가 아닌 도시락가네야마가 아닌 김순희라는 말과 이름을 지키고자 일제에 맞서는 영화 속 인물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몰랐던 독립운동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 

 

 

지금 우리들이 공기나 물처럼 당연하게 쓰고 있는 우리말과 한글. 이름조차 일본식으로 바꿔야 하는 창씨개명까지 이르렀던 일제 통치 기간 동안, 우리말은 과연 누가 어떻게 지켰을까


영화 <말모이>는 그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말을 모아 조선말 사전을 만들려고 했다는 이유만으로 대거 옥고를 치렀던 조선어학회사건으로 역사에 기록된 이들의 우리말 사전 만들기가 제공한 큰 뼈대 뒤편으로, 영화는 말모이에 함께 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눈을 돌렸다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통해, 19805월 광주로 우연히 들어가게 된 한 평범한 사람의 시선과 변화를 통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졌던 엄유나 감독의 사람 이야기는 [말모이] 에서도 강력하다. 평범하다 못해 글도 못 읽는 판수와 고지식할 정도로 사전 만들기에 모든 것을 건 지식인 정환을 주축으로 해 말모이에 뜻과 마음을 보태는 이들의 이야기는, 역사가 위인들의 것이 아니라 결국 보통 사람들의 작지만 큰 선택들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 이뤄지는 것임을 실감 나게 전한다


사람을 통해 한 시대를 보게 하는 힘을 발휘하는 영화 [말모이]는 탄압과 항일운동이라는 단순한 도식을 넘어, 그 시대의 한가운데서 때로는 울고, 때론 웃으며 열심히 살았던 지금의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을 따라간다. 그리고 말모이에 함께 하는 것으로 큰 용기를 냈던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감동과 공감, 따뜻한 웃음 속으로 관객들을 데려간다. 역사의 기록이 놓쳤을지 모를 사람의 이야기. 그것이 [말모이]이


한편,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는 예매율 6.5%로 4위를 차지했고 애니메이션 [극장판 공룡메카드: 타이니소어의 섬]은 예매율 5.6%로 5위에 올랐다. 국산 애니메이션 [언더독]은 예매율 5%로 6위를 기록했다. 

YES24 영화예매순위(2019년 1월 17일~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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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모이 
2. 글래스 
3. 내안의 그놈 
4. 주먹왕 랄프: 인터넷 속으로 
5. 극장판 공룡메카드: 타이니소어의 섬 
6. 언더독 
7. 미래의 미라이 
8. 아쿠아맨 
9. 보헤미안 랩소디 
10. 그대 이름은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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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해진, 윤계상 주연의 ‘말모이’ 개봉 2주차 예매 순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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