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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때


서정주

 

송편-1.jpg▲ 추석 송편 빚는 모습 (사진=황영상 작가)
 

추석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 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종일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 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아 웃고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시인 서정주(徐廷柱, 1915년 5월 18일 ~ 2000년 12월 24일) 님은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으로 등단한 후 70년 가까이 15천 편에 달하는 시와 산문 등 여러 분야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 왔다. 시인은 생애 다섯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동국대 교수와 경기대학교대학원 교수를 역임했으며,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저서는 <푸르른 날>(1991), <국화옆에서>(1997), <80소년 떠돌이의 시>(2000), <서정주 시집>(200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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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서정주...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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