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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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창원 단청장이 한국의 색 '단청'을 재현한 작품. 사진/최치선 기자


한국의 색은 무엇일까? 결국 인터넷을 뒤진 끝에 단청과 단청장 홍창원 선생을 알게 되었다. 몇 번의 전화 통화 후 단청의 장인을 만나기 위해 퇴촌에 있는 단청연구소로 달려갔다. 

는 지난 20082월 소실된 숭례문의 현판 단청 복원 작업과 문양조사에 참여하는 관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그럼에도 홍 단청장은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를 알리는데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면서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다 

올해
2월 중요무형문화재 48호 단청장이 된 홍창원 선생은 단청과 단청작업에 얽힌 에피소드 그리고 단청에 대한 철학과 사유를 솔직하게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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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창원 단청장


단청 5은 한민족의 색
, , , , 흑 등의 5색을 기본으로 한 단청은 화려함의 극치다. 궁궐과 사찰의 대문, , 천장, 기둥 등에 여러 무늬나 그림을 그려서 색칠하는 것을 단청이라 한다 


절에 가면 쉽게 볼 수 있었던 반복되던 무늬와 색들이 바로 단청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단청하면 불교에서 사용하는 색이나 그림으로 알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단청은 단군조선 때부터 우리민족이 사용한 색이다. 삼국시대 벽화와 장식품에도 단청의 색과 문양들이 쓰여 졌음을 알 수 있다. 단청은 장식적인 요소만이 아니라 목재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데 큰 효과가 있었다 


, 비바람에 의한 풍화나 뒤틀림을 막아주고 썩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단청은 기념물의 성격으로서 전시(展示), 기록을 위한 목적에서 필요하게 됐다 


단청의 상징적 의미는 음양오행설
단청에 사용된 여러 가지 반복되는 문양은 화재와 잡귀를 막아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음양오행설에 입각한 다섯 가지 색(, , , , )은 만물의 생성과 변화를 나타낸다. 이들 색을 오채(五彩)라고 하는데 현대에 와서는 15가지 색을 기본으로 사용한다. 여기에서 수많은 색들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안료의 변신은
무죄
단청에 사용된 안료는 천연안료와 화학안료가 있다. 옛날에는 돌이나 흙에서 채취한 것을 아교에 희석해서 천연안료를 사용했으나 지금은 경제성이 없기 때문에 생산하는 곳이 거의 없다. 소량을 만드는데도 많은 정성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천연안료의 특징은 자연에 가까운 색이라는 점이다. 반면 화학안료는 현란하고 차분하지 못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빛에 취약해서 쉽게 바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홍창원 단청장은 단청의 생명은 화려함과 선명함이기에 화학안료도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과학적인 실험을 토대로 엄선된 제품을 단청에 쓰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홍창원 선생은 15세 때부터 만봉 스님(2006년 입적)의 제자로 들어가 단청을 배우기 시작했다. 새벽 5시부터 하루 종일 단청을 그리기 시작한지 40년 만에 그는 스승의 뒤를 이어 단청장이 되었다. 그는 만봉 스님에게 단청 그리는 것만 배운 게 아니었다 

스승님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사람의 도리를 가르쳐 주었어요. 스님을 만나 행복했고 저에겐 큰 축복이었습니다.” 

홍창원 선생은 또 단청에 필요한 그림공부를 위해 사군자와 산수화 기법을 배웠고 전통문양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 단청에 푹 빠진 그에게 하루 24시간은 너무나 부족했다고 한다. 그런 열정은 마침내 19817월 무형문화재 단청장 전수 장학생이 되는 결실로 나타났다. 지금은 스님에게 받은 배움을 수백 명의 문하생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호기심이나 학업의 연장선에서 배우러 오거나 열정만으로 덤비는 학생들은 결코 오래가지 못합니다.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단청도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내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고 매번 말이죠.”

가장 어려운 단청작업
본만들기
홍창원 단청장은 창경궁 복원단청 문정전 회랑(1986.4)을 비롯해 경복궁 경회루, 강녕전, 사정전, 교태전, 양의문, 행각(1994~1995) 등을 단청했고, 덕수궁 중화전(2001.10), 경복궁 근정전(2003.5), 일본 쇼오고 무량수사(2006.7), 백제역사재현촌(2008~), 숭례문 현판 단청복원(2009~) 등 국내의 중요 문화재와 사찰의 단청을 도맡아 진행했다 

그는
오랫동안 단청작업을 해 왔지만 지금도 여전히 힘든 것은 본을 만드는 작업이라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일외엔 정답이 없다고 한다 

세계최고의 단청문화
한국의 단청은 화려함과 섬세함 그리고 다양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통회화와 문양의 보고라 할 수 있는 단청은 지역과 건물성격에 따라서 각각 훌륭한 예술적 가치가 있다. 홍 단청장은 우리들이 전통문화를 후손에게 물려줄 의지가 있다면 교육적이고 학술적인 면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단청의 보존이나 복원을 소홀히 하게 되면 결코 다음 세대들에게 보여줄 우수한 단청문화는 없는 것이다
. 단청장 홍창원 선생이 단청의 소홀함을 걱정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인터뷰를 통해서 그가 지적한 문화재 관리의 허술함과 비전문성도 하루빨리 개선돼야 할 문제점이었다 

단청의 종류

1. 가칠단청 - 문양이나 긋기를 생략하고 바탕칠만 하는 것 뇌록가칠, 석간주가칠,미색가칠, 고색가칠 등이 속한다.

2.
긋기단청 - 바탕색 도채후 먹선과 분선으로 일정한 두께의 수평 또는 부채 형태대로 1.4cm넓이 정도 이상의 선 긋기를 한 후 부연, 연목 마구리 및 화반 익공 등 초각을 한 곳에는 문양을 넣는 단청이다

3.
모로단청 - '머리단청' 또는 '모루단청' 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말은 목부재의 끝 부분에만 머리초문양을 장식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모로''머리'의 발음이 변이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휘장식을 포함하여 머리초문양의 적용 범위는 대게 목부재 길이의 약 1/3정도로 잡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부재가 대량처럼 아주 길거나 짧은 경우는 적용범위도 달라진다. 부연과 서까래 등에는 처마 끝 부분에만 머리초를 장식한다. 창방·평방·도리·대량 등에는 양단에 각각 머리초를 장식하며, 중간(계풍)은 뇌록바탕에 선긋기로 마무리한다
.

머리초무늬는 다소 간략하게 도안하고
, 휘장식 역시 2~4개 정도의 간단한 늘휘나 인휘로 구성한다. 직휘는 복잡하지 않은 먹직휘나 색직휘 등을 사용하고, 색상은 명도 2빛으로 도채한다. 이 양식은 전체적으로 복잡하거나 화려하지 않고 단아한 느낌을 자아낸다. 주로 사찰의 누각·궁궐의 부속건물·향교·서원·사당·정자 등에 적용된다 

4.
얼금단청 - 얼금단청의 조혀양식은 최고 등급인 금단청과 모로단청의 절충형이다. 다른 말로 '금모로단청'이라고도 하는데 세분하면 그보다 약간 상위 등급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원래 '얼금'이란 의미는 꼐풍에 금문이나 당초문을 얼기 설기 넣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따라서 계풍에 뇌록가칠만을 하는 금모로양식과는 약간의 차별성을 보인다.

5.
금단청 - 금단청은 최고등급의 장엄양식이다. 이 양식의 명칭에 비단 ''()자를 붙인 이유는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비단에 수를 놓듯이 모든 부재를 복잡한 문양과 화려한 채색으로 장식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금단청양식에는 금문이 추가로 장식되는데 이 때문에 '금단청'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직휘는 장단 직휘를 사용할 수 있으나 대개는 금무늬 직휘를 장식하며 부재의 뒷 끝머리에까지 문양을 도채하는데 이것을
'뒷목초'라 부른다. 계풍에도 각종의 금무늬를 장식하고, 중심부에 풍혈 또는 안상(眼狀)을 구획하여 그 안에 용·봉황··신수·화조·산수·사군자·비천·인물 등의 별화를 장식한다.

6.
금모로단청-금단청 문양과 모로단청 문양이 절충하여 그려진 단청.

7.
고색단청 - 신축건물, 보수건물, 전체에 퇴색된 색상을 조채하여 도채하는 것.

8.
고색땜 단청 - 건물 보수후 교채된 신부재에 구부재에 남아 있는 문양과 색상에 맞춰서 도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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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장 홍창원과 한국의 색 ‘단청’에 빠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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