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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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jpg▲ 덕수궁 중명전
 
석조전.jpg▲ 덕수궁 석조전
 
[트래블아이=민희식 기자] 한때 정동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사무실을 가려면 시청역에서 내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러시아공사관(아관)까지 걸어야 했다. 하지만 덕수궁 돌담길(정동길)은 서울에서 가장 걷고싶은 거리로 꼽히는 곳이다. 출퇴근길이 지루하거나 힘든줄 몰랐다. 정동길이 아름다운 것은 대한제국 시절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덕수궁의 석조전을 비롯해 정동교회, 미국공사관, 영국공사관, 이화학당, 배제학당, 러시아공관 등 격동의 시대를 상징하는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다. 마치 '미스터션사인'의 세트장 같기도 하다. 갈 데가 마땅치 않았던 청춘시절, 정동은 아주 훌륭한 데이트 장소였다. 하지만 덕수궁 돌담길을 연인이 함께 걸으면 반드시 헤어진다는 속설이 전설처럼 전해지는 곳이기도 했다. 이런 속설이 전해지 데는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옛대법원 건물 때문이다. 대법원에서 이혼한 많은 부부가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내려와야 했기 때문이다. 1897년 대한제국이 선포된 이래 정동은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격동의 세월을 보냈다. 그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정동은 많은 사연을 지니고 있다. 그것이 국가든 개인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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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의 추억] 대한제국의 발자취를 찾아서 정동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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