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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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김영주 기자] 도쿄 내에서도 인구밀도가 가장 높기로 악명이 높은 시부야. 일명 ‘스크램블 교차로’라 불리는 시부야 중심의 대각선 횡단보도를 근처 건물에서 내려다보고 있자면, 대체 어디에서 이 많은 사람들이 그새 모이는지 감탄이 나올 뿐이다. 어떤 식당을 가도 웨이팅이 있고, 거리에서는 뒷사람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걸음을 재촉해야 하는 시부야지만 그곳에서도 골목  한켠엔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 있다. 많은 여행자들이 ‘나만 알고 싶은’ 카페라 말하는 곳, 시부야 역 동쪽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차테이 하토우가 바로 그곳이다. 

1280.jpg▲ 일본 시부야 시내 풍경
 
 
고객마다 다른 잔에 커피가 담겨 나온다.png▲ 고객마다 다른 잔에 커피가 담겨 나온다
 
차테이하토우 입구.png▲ 차테이 하토우 입구
 

‘차를 만끽하는 가게’라는 의미의 일본어 ‘킷사텐’으로 불리는 차테이 하토우는 핸드드립 메뉴만을 판매한다. ‘주문 받은 후 1분 만에 메뉴가 고객에게 제공되어야 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는 여느 프랜차이즈 카페와 달리 이곳은 고심 끝에 마음을 정한 고객의 메뉴를 바리스타가 전달 받은 후 각자의 스타일대로 추출한다. 그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있자면 마치 커피를 추출하는 공연을 본 듯한 착각마저 든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카페 브랜드 중 한 곳인 블루보틀의 창업자가 이곳에서 영감을 받은 것도 바로 이러한 부분이리라.

1989년 오픈한 차테이 하토우는 약 30년 간 시부야 한 켠을 지켜오고 있는 터주대감이다. 바 좌석과 테이블 좌석이 함께 있는 이곳은 마치 80년 대 한국의 다방과 카페의 사이의 어떤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한국과 달리 실내에서 흡연이 가능한 일본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차테이 하토우에서도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커피에 담배를 즐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차테이 하토우가 입소문이 난데는 각양각색의 커피잔이 한 몫 했다. 바 뒤쪽으로 진열되어 있는 커피잔은 겹치는 디자인 하나 없이 다 다른 모양새다. 고객의 주문을 받은 바리스타는 고객에게서 받은 인상을 바탕으로 수많은 디자인의 커피잔 중 고객과 가장 어울리는 잔을 선택한다. 바리스타가 어떤 디자인을 선택할 지 지켜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를 주는 경험이다.  

차테이 하토우는 커피 뿐만 아니라 담백한 맛의 치즈 케이크와 쉬폰 케이크도 유명하다. 복잡한 시부야를 걷다 진한 드립커피에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이 절실해 진다면 차테이 하토우가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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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블루보틀에 영감을 준 차테이 하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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