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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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가마솥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1994년 최악의 폭염에 버금가는 역대급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조금이라도 시원한 곳을 찾아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로 도로와 공항은 만원이다. 트래블아이는 역대급 폭염을 피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려고 계획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장소를 소개한다.  산과 바다 그리고 섬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남해 12경을 경남도청 관광진흥과 김민경 주무관의 도움을 받아 정리해 보았다.  즐겁고 시원한 휴가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김 주문관이 추천한 남해 12경은 1경 보리암, 2경.남해대교, 3경 상주해수욕장, 4경 관음포 이충무공 유적, 5경 가천암수바위, 6경 서포 김만중 유허, 7경 송정해수욕장, 8경 망운산과 화방사, 9경 물미해안도로, 10경 지족해협축방렴, 11경 호구용문사, 12경 창선 삼천포연육교 이다. 


지금부터 남해 12경을 제1경 보리암부터 12경까지 하나씩 연재한다. 


1. 보리암.jpg▲ 남해보리암 (경상남도 제공)
 

제1경 보리암...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한국의 3대 기도도량 중 한 곳


불교에서 보리는 단어는 깨달음을 의미한다. 조선 현종이 보광사였던 곳을 보리암으로 변경한 것은 태조가 조선을 건국한 의미를 깨달았거나 깨닫기를 원해서였을까? 

 

우리는 살면서 자신과 가족 그리고 친구 등 알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많은 기도를 한다.  때론 나라와 세계평화를 위해서 그리고 알지못하는 나라의 굶주린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기도를 통해 원하던 것을 얻던 얻지 않던 그 끝에는 일종의 깨달음이 있다. 정도와 수위는 달라도, 깨달음은 우리가 삶을 이어가는 힘과 이유가 되어주곤 한다. 부처님을 믿는 불자는 말할 것도 없고 무신론자나 기독교인 또는 불교가 아닌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도 보리암에 가면 저절로 해수관음보살이 품은 다도해를 바라보며 무언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기도를 하게 된다. 

 

모든 사찰이 그렇듯 보리암에 가기 위해서는 산길을 올라야 한다. 복곡주차장에서 800m 가량의 오르막길을 올라 약 100m의 계단을 내려가면 보리암이다. 조금 가파르긴 해도 포장된 길을 걸어 올라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금산의 기이한 바위를 구경하며 오르니 지루할 틈도 없다. 멀리 조금씩 남해가 보이기 시작하면 이내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자리한 보리암이 모습을 들어낸다. 보리암 마당에 있는 약수 한 모금을 들이키면 급하게 뛰던 심장 소리가 차분해 진다. 사람들이 말하는 절경에 감탄하기 전, 법당에서 흘러나오는 나지막한 기도소리를 들으며 보리암에 서 있음을 알게된다

 

보리암은 우리나라 3대 기도처로 명성이 높다. 태조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하기 전 이곳에서 100일 기도를 드렸다. 금산이라는 이름의 배경에도 그의 일화가 전한다. 태조가 100일 기도를 드리던 중 기도 응답을 받지 못하자, 기도를 들어주면 온 산을 금으로 감싸겠노라고 약속했다. 그 후 정말로 조선을 건국하게 되니 이성계는 고민에 빠졌다. 이 때 한 신하가 산의 이름에 자를 쓰면 모든 이가 금산이라 부를 터이니 온 산을 금으로 두르는 것과 매한가지가 아니겠냐며 고민을 해결해 주었다. 이 때부터 금산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보리암의 예성당 옆으로 가면 이성계가 기도를 올리던 바위로 가는 길이 나온다. 보리암의 본래 이름은 보광전이다. 보리암으로 바뀐 것은 태조의 조선 건국에 감사한 현종 때다.

 

기도 소리가 들리는 보광전 앞을 조용히 지나 관음보살과 삼층석탑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보자. 날씨가 맑으면 수평선을 찾을 수 있다. 흐린날씨에는 수평선이 안개에 가려 더욱 신비롭다. 수천 수만 가지 모습으로 바뀌는 다도해 풍경을 관음보살은 온화하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내려다본다. 1977년에 세워진 해수관음보살은 평생에 한 가지 기도는 반드시 들어준다고 한다. 일설에는 남을 위한 기도에만 응답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관음보살 앞에 신라시대 삼층석탑이 서 있다. 가야의 수로왕비가 인도에서 올 때 배에 싣고 온 돌로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당시 가져왔다는 인도의 파사석은 김해 수로왕비릉 앞에 쌓여져 있고 이곳의 삼층석탑은 화강암 재질로 만들어졌다.

보리암에서 남해를 바라보며 그동안의 고민과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 시원한 바다 바람이 '잘했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줄지 모른다. 

 

보리암 여행정보 Tip

맛집
  • 파도횟집 : 이동면 신전리, 회, 055)862-0710
  • 한아름숯불갈비 : 상주면 상주리, 갈비, 055)863-2716
  • 보물섬남해한우 : 남해읍 평리, 한우, 055)863-9292

숙소
  • 다리방흙집펜션 : 상주면 양아리, 010)8994-0489, www.daribang.com
  • 왈츠펜션 : 이동면 신전리, 055)862-1012, www.pensionbw.net
  • 통나무펜션 : 이동면 신전리, 055)863-0413, www.etongnamu.com

  •   보리암 가는길
      자가운전 : 남해대교 → 남해읍 → 국도 19호 → 미조 방향 직진 → 복곡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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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보리암...남해 12경 중 제1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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