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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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람곡 하수정 화백 초대전이 오는 12일부터 28일까지 전주 엠마오사랑병원에서 개최된다. 개막식은 14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올해로 개원 20주년을 맞은 엠마오사랑병원(이사장 김관수·원장 윤옥희)은 국내 최초의 근대병원인 서울 광혜원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근대식 병원이다.
전주예수병원의 옛 건물로도 알려진 엠마오사랑병원은 안팎으로 고풍스러운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다. 하수정 화백의 작품은 병원 3층과 4층의 공간에서 약 80여점이 전시된다.

삶.jpg▲ 람곡 하수정 화백의 작품 '삶'
 
지난해 6월 이후 정신적 고통을 감내하며 작품을 준비해 온 하수정 화백은 “지금까지 전시했던 전문 전시공간이 아닌 치유와 회복의 공간에서 이번 작품을 전시하게 된 것은 나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준다”면서 “지난 50여년 작품을 할 때마다 항상 새로운 기분이었는데 지금 역시 새로 태어난 기분이다”고 말했다.
하수정 선생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많은 이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글과 그림을 찾는데 골몰했다. 마침 김관수 이사장이 하 화백에게 건네 준 문장과 단어들에서 작품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하 화백의 이번 전시 작품에는 大道無門‘아무리 둘러보아도 끝이 없네요’, 月引千江‘어디에나 있는 그대, 왜 나만 못 보지’, ‘제발 멈추어서 살피고 들어라’, 萬古長空一朝風月‘저 하늘도 한줄기 바람으로’ 등 한자와 한글 그리고 그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제발 멈추어.jpg▲ 람곡 하수정 화백의 작품 '제발 멈추어'
 
이은혁 국립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강의전담교수는 이번 초대전의 의미에 대해 “반백년 가까운 세월을 예술가로 살아온 데에는 호학정신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다”고 말하며 “람곡선생에게는 부정을 긍정으로 환원하는 힘이 있다. 세상만물에 존재하는 양면성을 인정하고 거기에서 변증법적 합일을 추구하려는 태도는 화해와 상생으로 귀결된다. 선생의 생활이 곧 예술이 되는 동력이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람곡 하수정 화백의 서예 작품에는 호학정신으로 얻은 삶의 깨달음이 깃들었고, 모시와 한지를 천연 염색해 만든 작품은 순수함이 묻어난다.

하수정.JPG▲ 람곡 하수정 화백
 
자화상.JPG▲ 자화상
 
람곡 하수정 화백은 전주사범교육대학을 졸업한 후 갓 교편을 잡았을 무렵 서예에 입문했다. 강암 선생을 사사하며 12년간의 교직생활을 접고 본격적인 서예가의 길로 들어섰다. 람곡 선생은 작품 활동과 함께 전주에 ‘금하(金河) 미술관’을 설립해 운영했다. 미술관 개관전은 남도미술관에서도 다시 열려 화제가 됐다. 당시 여성으로서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하는 일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람곡 하수정 화백은 이번 초대전을 통해 “육체의 상처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고 편안한 휴식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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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곡 하수정 화백 초대전...전주 엠마오사랑병원 개원 20주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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