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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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루강을 건너고 있는 말의 모습(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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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를지 국립공원의 초원에 있는 양떼들의 모습 (사진=민동근 작가)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테를지 국립공원에 도착해서 처음에는 초현실적인 풍경에 쉽게 적응하기 힘들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몽에서 깨어나듯 전후좌우 사방팔방이 모두 초록의 초원이고 기암괴석 바위산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탄성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말로만 듣던 초원의 땅 몽골에 내가 서 있구나독백하면서 스스로 문명세계로부터 탈출한 것에 만족스러워 한다.

▲ 말을 타고 있는 소년마부의 모습(사진=민동근 작가)

이쯤되면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정말 환경에 대한 적응이 빠른 편이다. 몽골에 도착해서도 와이파이가 안터지고 TV가 안 나오는 곳이 있으리라는 상상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국립공원 테를지의 허브 허스하뜨 캠프에 와서야 현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처음엔 늘 하던 것을 못하니 답답했지만 금방 받아들이게 되었고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제대로 몽골을 즐기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허스하뜨 배상곤 대표의 철학에 영향이 컸지만 말이다. 배 대표는 인터뷰에서 몽골에 와서 제대로 된 몽골 체험을 하려면 문명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컴퓨터, TV, 스마트폰을 버리는 순간 몽골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소년마부의 모습(사진=민동근 작가)
▲ 몽골에서는 4살때부터 마을 타기 시작한다(사진=민동근 작가)     

▲ 승마체험을 위해 마부가 말들을 준비시키고 있다(사진=민동근 작가)    


처음엔 실감이 안났지만 딱 하루가 지나니 그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폰을 버리니 두 손이 자유로웠고 눈과 귀가 자연의 소리를 담기 시작했다.

문명의 이기를 버리면 본래의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쉽게 깨달은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즐거운 것은 아니다. 일종의 명현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사방을 둘러봐도 다 비슷비슷한 풍경이고 건물이라고는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 듬성듬성 놓여있는 하얀 게르들이 전부다. 양과 말, 그리고 소들이 떼를 지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지만 계속 보고 있으면 정지화면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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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를지 국립공원의 허스하뜨 캠프 앞에서 승마체험을 하는 여행자들 (사진=민동근 작가) 
▲ 드넓은 몽골초원에서 승마체험을 하는 여행자들의 모습(사진=민동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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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마체험이 처음인 초보자도 몽골에서는 전혀 위험하지 않다. 어릴때부터 말과 함께 살아온 마부들이 2~3마리의 고삐를 쥐고 있기때문이다. 위험이 있을때마다 그들이 익숙한 솜씨로 말들을 이끈다. (사진=민동근 작가)

결국 보고 있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무료함이 밀려오기 시작하면 뭔가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초록의 감옥에 갇혀 있는 답답함을 호소할지 모른다.

허스하뜨 캠프에서 할 수 있는 체험은 생각보다 많다. 게르체험, 승마체험, ATV체험, 등산, 트래킹, 몽골올레길 체험, 맛사지, 사우나, 캠프파이어, 별자리 보기 등 그동안 스마트폰에 뺏긴 시간을 조금이나마 보상해 준다.


▲ 테를지 국립공원의 허브로 우뚝 자리 잡은 허스하뜨 캠프에서는 캠프파이어를 할수 있다.(사진=민동근 작가)

그중 테를지 국립공원까지 와서 한정된 시간에 꼭 해야 할 체험은 본인의 취향에 달려있지만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것을 굳이 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선택의 기준은 필요하다. 그것은 몽골을 느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지난 1995년 몽골에 온 배상곤 대표는 꼭 체험해야 할 몇가지로 승마체험과 열트산, 톨강의 수영, 체체궁산 트래킹 게르체험 등을 꼽았다. 시간이 된다면 고비사막과 훕수골에서의 야영도 좋다고 한다.


▲ 몽골 초원에서 볼 수 있는 소들의 모습 (사진=민동근 작가)

▲ 승마체험을 하면서 목격하게 되는 몽골의 유목민들 (사진=민동근 작가)
▲ 말타는 소년마부 (사진=최치선 기자)

특히, 승마체험은 몽골의 영웅인 킹기스칸의 기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에 꼭 해봐야 한다. 서양이나 유럽의 말보다 훨씬 작은 몽골말이지만 칭기스칸은 그 말을 타고 유럽의 기마부대를 정복하고 어느 황제보다 더 큰 제국을 만들었다.

그래서 몽골에 가면 사람들마다 승마여행의 천국이라고 엄지를 들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 승마체험 여행자들의 모습 (사진=민동근 작가)

테를지에서 승마체험은 보통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하게 된다. 생각보다 긴 시간이라 생전 말을 타보기는커녕 구경조차 하지 못한 사람들도 말을 타기 위해서 특별한 연습이나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

관광객들을 위해 몽골의 마무들이 잘 조련된 말들을 데려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마부당 두세마리의 말들을 이끌고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만약의 사태에서도 위험하지 않다


▲ 소녀마부 역시 말을 잘 다룬다(사진=민동근 작가)

실제 말을 타보니 살아 있는 생물이라 교감이 될수록 말이 안정을 찾는 것 같았다. 2시간 동안 쉬지않고 60~80kg 정도의 성인을 태우고 걷기엔 말들도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초원의 길이 움푹 패이기도 하고 경사가 있기도 해서 자칫 말이 균형을 잃어버리거나 힘들다고 성질을 내면 안장위에 있는 초보 승마체험자는 불안함을 넘어 당혹스럽고 순간의 공포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겁까지 먹을 필요는 없다. 마부가 말고삐를 쥐고 숙련된 솜씨로 흥분한 말을 안정시키고 리드한다.

▲ 마부는 여러마리의 말들을 이끌고 가야 한다. 그만큼 오랫동안 말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사진=민동근 작가)

▲ 말들의 모습 (사진=민동근 작가)
▲ 승마를 마치고 한 곳에 모인 말들의 모습(사진=민동근 작가)

말들도 사람처럼 성격이 각각 달라서 온순한 말고 한 성깔 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마부가 타는 말은 대부분 가장 성질이 센 말이라 일반인들이 타면 위험하다. 여자들이나 어린이들은 가장 온순한 말에 태운다.

승마체험을 하면서 2시간이 짧게 느껴지거나 더 오랫동안 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여행자는 시간이 허락한다면 승마여행을 해봐도 좋다.

승마여행은 승마체험과는 차원이 다르다. 승마체험이 맛보기에 불과하다면 승마여행은 말을 타고 몽골의 초원이나 사막을 가로질러 가는 여행이다. 그래서 시간도 며칠씩 걸리기도 한다.

평소 승마를 해봤거나 말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 유리하지만 초보들도 마부의 인도에 잘 따르면 큰 문제가 없다.


▲ 승마여행시 중요한 것은 말과 말안장 등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다. 사진은 마부의 안장 모습(사진=민동근 작가)

승마여행시 주의할 점과 검검 할 사항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힘 있고 잘 순치된 좋은 말을 선택하는 안목이다. 그밖에 엉덩이나 허벅지 종아리를 보호할 좋은 안장과 바지(또는 챕) 등의 승마 보호장구, 지루하지 않을 다양한 자연 환경을 갖춘 승마코스, 적절한 주행 거리와 난이도 조절,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방지해 줄 승마전문 가이드, 체력을 보강하고 입맛을 돋구워 주는 음식과 편안하고 깨끗한 잠자리 준비, 짧은 여행기간을 승마에 집중할수 있도록 효율적인 지역과 코스를 결정하는 여행사의 노련함, 위험을 회피할수 있도록 승마주의 사항 및 초보자를 위한 안내 및 몽골 승마여행에 대한 정보 등 사전에 충분한 안내를 해줄수 있는 경험 많은 여행사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승마여행은 일반 여행에 비해 육체적 피로와 위험이 많이 따르는 일정의 연속이다. 따라서 최고의 승마여행이 되기 위해서는 나름의 사전 체크가 필요한것이다. 이런 이유로 몽골 승마여행은 전문 여행사와 함께 하는 게 좋다.

                       

▲ 게르의 유일한 환풍구이자 창문인 터너는 잡귀와 나쁜 기운을 내보내는 기능도 한다(사진=민동근 작가)
▲ 게르안에서 볼 수 있는 역동적인 몽골의 말달리는 모습을 수놓은 카펫(사진=민동근 작가)

승마체험을 한 후 허스하뜨의 전통게르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낸다면 행운이 함께 할지 모른다. 터너를 통해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자신한테 쏟아질 때 그 기분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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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테를지 국립공원에서 꼭 해야 할 체험...①승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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