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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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국토종단을 마치며 설문조사 정리




▲ 국토종단 완료 인증샷.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국토종단을 마치며 설문조사를 정리합니다. 지난 4월 16일 진도 팽목항 인근에서 침몰한 세월호는 아직까지 떠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참사 53일째인 6월 13일 현재 추가 인양 없이 실종자는 12명입니다. 476명 중 생존자 172명을 제외한 나머지 승객들이 살아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아래는 세월호가 좌초 후 침몰하기 전까지 47분간 탑승객 전원을 구조할 시간이 충분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기사를 정리한 것입니다.

참사 후 합수부가 공개했듯이 해경은 세월호 탑승객 전원을 구조할 시간이 있었지만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합수부가 대검찰청의 디지털포렌식센터(DFC)를 통해 확인한 시간대별 세월호의 기울기를 분석한 결과, 해경이 침몰하던 세월호에 도착한 9시30분부터 106도 뒤집힌 10시 17분까지 47분 사이 선체에 진입했다면 탑승객 전원을 구조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검찰이 디지털 법의학 수사기법으로 침몰 상황을 분석한 결과 첫 승객 구조에 나섰던 해경 헬기 B511호가 접근했을 당시 세월호는 좌현 쪽으로 45도 기울었고, 3분 뒤 경비정 123정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도 세월호는 좌현 쪽으로 45도, 이후 17분이 지난 9시 47분 세월호는 62도까지 기울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3·4·5층 선실이 물에 잠기지 않았지만 해경은 소극적으로 갑판에 나와있는 선원과 탑승객들만 구조했습니다.
침몰사고 당일 오전 9시 25분께 배에 탄 안산 단원고의 한 학생이 '해경이 도착했대' '배가 한쪽으로 기울었는데 계속 가만히 있으래'같은 카톡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도 해경은 선내에 진입하는 것 자체를 포기하고 40분 넘게 세월호 주변을 맴돌며 물로 뛰어든 승객이나 밖으로 나오는 선원 등 보이는 승객 구조에만 매달렸습니다.

해경은 직접 세월호에 승선해 아직 침몰하지 않은 조타실 등에서 마이크로 승객들에게 탈출하라고 방송을 할 수 있었는데도 배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배는 9시 50분쯤 6,70도 기울 즈음 객실에도 바닷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한 구조자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물에 잠긴다. 아. 물 들어 온다. 물 들어와. 물 들어와”라고 다급하게 외치고 있습니다. 해경이 세월호에 도착 후 20분이 지날 때까지는 물에 잠기지 않았던 것입니다.

배가 거의 뒤집힌 10시 17분쯤 단원고 학생 1명은 스마트폰으로 “엄마 아빠 보고 싶어”라며 부모에게 마지막 카톡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합수부 관계자는 “이 학생은 물이 바로 아래까지 차오른 4층 어디선가 벽에 기대어 문자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며 “10시 17분까지 학생이 카톡을 보낼 수 있었던 만큼 당시에 해경 역시 구조가 가능했음에도 구조가 미흡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해경은 마지막 카톡 메시지가 전송된 47분간 선내에 들어가 구조할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구조를 외면했습니다.

이미 벌어진 일은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만큼은 절대 잊어선 안되겠습니다. 이번 자전거국토종단은 5월 2일부터 6일까지 4박 5일동안 서울에서 여수까지 내려가며 세월호 참사로 인해 대한민국의 안전한 여행 보장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국민들의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진행한 것입니다.

서울에서 여수까지 약 432.16km의 거리를 달리면서 과천, 평택, 천안, 공주, 논산, 전주, 남원, 곡성, 순천, 여수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설문지를 나눠주었고 수거된 200장의 설문을 정리했습니다.

설문은 총 5문항이고 대상은 10대부터 60이후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해당됩니다.

1. 우리나라를 여행할 때 얼마나 안전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가 높을수록 안전)

(1) 50%미만은 12명

(2) 51~70%은 24명

(3) 71~80%은 120명

(4) 81~90%은 44명

이상 우리나라를 여행할 때 얼마나 안전한지 묻는 질문에 164명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보았습니다. 세월호 참사에도 불구하고 70%의 사람들은 우리나라 여행이 안전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2. 안전한 여행을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할 사항은? (중복 가능)

(1) 단속기관의 철저한 점검과 엄격한 안전 기준 등 현실적인 안전장치 마련 104명

(2) 도로개선(도보여행자와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전용도로 설치) 38명

(3) 긴급구조시스템 마련 16명

(4) 여행에 대한 인식 개선 (여행은 단순히 즐기는 게 아니라 살아있는 문화를 배우는 것이다) 42명

(5) 기타 (위에서 누락된 부분이 있다면 추가할 내용을 적어 주세요.)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1번 단속기관의 철저한 점검과 엄격한 안전 기준 등 현실적인 안전장치 마련이 가장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꼽았습니다. 다음은 여행에 대한 인식 개선이었고 자전거 전용도로 개선과 긴급구조시스템 순이었습니다.

3. 우리나라 여행시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1) 안전불감증 105명

(2) 형식적인 점검과 미자격자 채용 등 84명

(3) 소매치기, 강도, 각종 범법자 6명

(4) 바가지, 물품 강매, 허위 물품 판매

(5) 과속, 과적, 신호위반 등 5명

설문에 응답한 대부분이 1번과 2번에 체크를 해 주었습니다. 즉, 안전불감증과 형식적인 점검이 여행에서 가장 위험한 것으로 본 것입니다. 이는 세월호 참사의 근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항과 일치합니다.

4. 가장 안전한 여행 수단은?

(1) 자가용 61명

(2) 고속버스 12

(3) 철도 92명

(4) 비행기 35명

(5) 배

(6) 자전거

(7) 오토바이

세월호 참사 여파로 배에 대한 안전도는 제로로 나타났습니다. 기차와 자가용 그리고 비행기를 이용해 여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5. 안전여행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각자 생각하는 바를 적어주세요) 예를 들어 무사안일주의 혹은 사전준비가 전혀 안된 여행자.

주관식에 답을 한 응답자는 적었지만 대부분 나 하나쯤과 같이 이기주의, 직업 윤리의식의 부재, 돈 만능주의 등이 안전여행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지적했습니다.


6. 끝으로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은?

많은 분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한결 같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죄송하다. 유가족들을 안아드리고 싶다. 다음 세상에선 행복하게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등의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자전거 국토종단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테일지코리아(www.tailg.co.kr)의 이종호 대표와 자전거 용품회사인 CNP바이크(www.cnpbike.co.kr) 에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또한 길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과 아름다운 풍경들을 오랫동안 기억하겠습니다. 끝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국민과 함께 애도합니다.

이상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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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라 안전여행을 촉구하는 자전거 국토종단(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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