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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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인간이 도구나 수단으로 인식되어 나의 존재 자체로 주목받거나 존중받는 경험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일반 시민이 또 다른 일반 시민의 팍팍해진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치유활동가’ 3300여명을 새롭게 양성한다.

서울시는 ‘엄마’라는 상징적인 존재를 내세워 이번 치유활동가 양성 프로그램의 이름을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로 짓고, 6주간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참가한 시민들이 자기 치유 과정을 경험한 뒤 치유활동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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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치유활동가 양성과정은 기존 전문가가 일반인에게 하는 수직적 치유가 아닌 치유를 경험한 시민이 치유활동가가 되어 또 다른 시민들에게 치유를 경험하게 하는 ‘치유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첫 과정엔 24명이 참여해서 치유활동가로 거듭나고 이후 이들 각자가 한 명당 10~12여명씩 치유과정을 진행해 300명의 치유활동가를 2차로 양성하게 된다. 이어서 또 다시 이들 300명은 같은 치유과정을 반복해 3,000명에게 3차로 퍼뜨리게 된다. 시는 이렇게 해서 연말까지 총 3,300여명의 치유활동가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렇게 특별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의 기획에는 정혜신 서울시정신보건사업지원단장과 문화·예술계 인사들로 구성된 서울시정신보건사업지원단의 치유분과 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2월부터 5개월 간 진행됐다.

기획을 주도한 정혜신 단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도시의 팍팍한 생활속에서 일반 시민이 누구나 민들레 홀씨가 되어 치유의 공기를 서울시내에 퍼뜨려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며 “서울이 힐링도시가 되는 첫 장을 열어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총 3단계 프로그램으로 구성>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프로젝트는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나_편)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우리_편)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하다 3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나_편)은 나 스스로 공감과 지지, 위로를 경험하고 상처를 치유받는 과정이다. 이때 기본적 토대인 인문학적, 문화·예술적 접근의 치유프로그램을 6주간 지원한다.

2단계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우리_편)은 1단계에서 경험한 치유를 바탕으로 타인에게 다가가는 단계다.

이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속한 구성원 안에서 치유활동을 펼치되 특히 적극성을 가진 사람들은 독거노인 등 지역 내 소외된 이웃들을 직접 찾아가거나 통장, 방문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을 만나는 등 외부로 나가서 적극적인 치유활동을 펼치게 된다.

3단계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하다’ 편은 양성된 치유활동가들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사기를 북돋는 단계다.

예컨대 인터넷 카페나 대화방 시스템 등을 통해 애로사항 등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고, 박원순 시장의 시장실 투어, 작가와 함께하는 치유밥상 등 각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치유활동가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기획한 특별 프로그램 방식도 진행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카카오톡 운영기업 ‘카카오’와 MOU를 체결해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프로젝트의 모바일 커뮤니티 구축과 힐링버스 운영에 대한 지원을 시작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개시한다.

시는 이미 치유활동가 24명을 양성한 상태다. 이들은 시인, 방송인, 수도자, 상담가, 셰프에서부터 회사원, 주부까지 30~60대를 아우르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지난 6월 15일~7월 20일 4주간 진행됐다.

앞으로 이들 24명은 2차 모집을 통해 신청한 300명의 시민들에게 8월 말부터 치유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며, 이후 300명의 시민들은 다시 3차 모집을 통해 모인 3,000명에게 11월부터 치유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2차 240명 참가자 7/29~8/16 모집 홈페이지 또는 전화 통해 신청접수>

이와 관련해 시는 240명을 모집하는 2차 참가 신청을 7/29~8/16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공식 메일(
join@momproject.net) 또는 홈페이지(www.momproject.net)와 정신보건사업지원단(3444-9934내선235~6)을 통해 받는다. 참여가능 여부는 8월 24일까지 개별 연락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엄마가 필요해’ 방으로 들어가 ID:mom을 입력해 신청할 수도 있다.

참가 자격은 사람에 대한 관심, 나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 주변 사람들이 힘들 때 유난히 내게 이야기를 털어놓는다고 느꼈던 사람, 주변 힘든 사람을 돕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안타까웠던 사람, 내 문제를 직면하고 치유 받고 싶은 사람 등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다만, 6주(프로그램 5회, 워크숍 1회) 과정에 빠짐없이 참여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또는 이메일, 전화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29일(월)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24명 치유활동가 수료식 및 사업설명회>

아울러 시는 최초의 치유활동가로 활동하게 되는 24명에 대한 수료식 및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사업설명회를 29일(월)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홀(8층)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 갖는다.

이 자리에는 박원순 시장을 비롯한 치유활동가 졸업생 24명, 정신보건사업 관계자 및 시민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선 정혜신 서울시정신보건사업지원 단장이‘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프로젝트 사업을 소개하고 이후 박원순 시장이 치유활동가 24명에게 수료장을 수여한다.

한편, 이들 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을 마치며 실시한 설문 중 일상의 변화와 관련한 질문에 “집사람이 표정이 밝아졌다고 한다. 아이에 대한 전화 목소리 톤도 변했다”, “주변에서 왜 이렇게 착해졌냐고 한다”, “앞으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평가에 구애받지 않고 당당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시간이었다”와 같이 대부분이 긍정적인 답변이었다.

프로그램을 참관했던 시 관계자는 “24인의 치유활동가가 치유를 경험하는 순간을 지켜보면서 시민들이 함께 감정을 공유하는 이러한 공간이 진정한 시청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천만 서울시민의 아픈 상처를 지지와 공감으로 치유하게 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사람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매커니즘을 회기시키는 큰 의미를 갖는다”며 “오늘 탄생한 첫 24명의 치유활동가가 우리 사회에 치유적 공기 퍼뜨려 서울이 힐링의 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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