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 전체메뉴보기
 
▲ 범죄소년_메인포스터

어린 엄마, 어른의 몸 안에 움츠린 작은 소년의 카르마.

개봉 전부터 토론토, 도쿄 등 유명 해외영화제 수상소식을 알려온 영화 범죄소년(감독: 강이관 주연: 이정현, 서영주).

올해 상반기 소시오패스인 아들을 둔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캐빈이야기’를 먼저 접했었기에 ‘범죄소년’ 역시 ‘그런 류의 영화가 아닐까’ 하는 선입관을 갖고 있었다.
 

영화 ‘범죄소년’은 소년의 범죄에 포커스를 맞춰 주변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말하고 있지 않다. 평범한 아니, 사회로부터 소외된 차상위계층의 청소년이 외부충격으로부터 가장 기본적으로 보호받아야할 가정, 가족의 보호를 받지 못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감정의 치우침 없이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병든 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16세의 장지구(서영주 분), 주변의 친구들은 대부분 문제아. 생활에 기쁨이 되는 것은 여자 친구뿐. 어느날 친구들과 어울려 얼떨결에 빈집털이에 가담했다가 검거된다. 전에 폭력행위 전력이 있던 지구는 다른 친구들이 부모의 보호아래 가벼운 처분을 받은 것에 반해 돌봐줄 어른이 없다는 이유로 소년원에 수감되고 만다. 

지구가 시설에 갇혀있는 동안 병든 할아버지는 사망한 지 오랜 시간이 흘러 시신으로 발견되고. 세상에 오로지 ‘혼자’라는 생각에 빠졌을 때 ‘엄마’라는 사람이 나타난다.
 

17세에 지구를 낳아 외할아버지 집에 버려두고 떠난 엄마 장효승(이정현 분), 앳된 얼굴에 16살이나 되는 아들을 둔 엄마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허나 소녀같은 외모임에도 17세 출산과 가출 이후의 세상살이가 녹록하지 않았던 흔적은 남아있다.
 

16년 만에 처음 보는 엄마와 아들, 두 모자는 각각 어른의 몸에 작은 소녀와 작은 소년이 갇혀있다.

17세에 아이를 낳고 가출, 제대로 된 청소년기를 보내지 못하고 내쫓기듯 세상으로 나와 버린 미혼모, 또 아버지는 본적도 없고 엄마에게 버림받고, 돌보는 가족 없이 범죄자로 몰린 어린 소년. 둘의 위태한 동거는 아들 지구의 여자 친구가 지구의 아이를 낳고 미혼모가 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국을 예고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강이관 감독의 ‘절제미’라 할 수 있다. ‘청소년범죄, 미혼모’란 우리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두 가지 소재를 너무도 매끈하게 잘 믹스해서 ‘신파조’로 흘러가지 않게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

대를 이어가는 불행의 고리를 감정의 홍수로 쏟아내지 않고 담백하게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게다가 가장 어두운 밑바닥 인생의 현실을 이야기하면서 끝맺음을 헐리웃 영화의 그것처럼 억지스러운 해피엔딩으로 이끌어가지도 않는다.

개봉 11월 22일.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PREVIEW] 범죄소년, 대를 잇는 불행의 끝은?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