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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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색창연한 전각들과 울창한 나무들의 화려한 자태

가로수 잎사귀도 붉게, 노랗게 변해가는 요즘 서울의 걷기 좋은 거리를 도심 속 가을을 즐기기 좋은 때다.


만약 거리 산책이 소음과 많은 사람들로 번잡스러워 피하고 싶다면 고궁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도심 속 오아시스, 소음과 차량, 많은 사람들이 치이지 않고 고즈넉함 속에서 나무와 하늘과 가을 공기의 청량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고색창연한 궁궐에 찾아든 가을  [사진_이수빈 기자]

맑은 하늘과 옅은 구름이 교차되는 평일 오전 창경궁을 찾았다.

서울대학병원 후문 맞은편에 위치한 창경궁은 어린 시절 초등학교 봄소풍, 가을소풍으로 6년 내내 다녔던 곳이라 커서는 좀처럼 찾게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궁궐이 일제치하에서 훼손되고 폄훼된 되었으나 창경궁은 그 피해가 제일 컸다. 왕실의 존엄성을 훼손하고자 하는 일본의 의도에 따라 많은 전각들을 부수고 헐어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만들어 유원지처럼 사용되었다.
 
해방이후에도 1980년대 초반까지 사용되다가 이 시설들을 어린이대공원으로 옮긴 후 지난 1983년부터 궁궐복원이 시작되면서 지금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되찾게 됐다.

▲ 왕비의 침전인 통명전 후원의 단풍. [사진_이수빈 기자]

조선시대 정궁이었던 경복궁이나 바로 옆의 창덕궁 보다는 훨씬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창경궁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의 사건 사고가 이곳을 무대로 펼쳐졌다.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8일 동안 생사를 오간 문정전, 조선시대 의녀인 대장금이 중종을 치료한 환경전,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사연을 간직한 통명전, 정조가 탄생한 경춘전 등. 영민한 왕들과 한 많은 왕실여인들의 사연을 창경궁 돌담 안에서 접할 수 있다. 

특히 단풍이 고운 길은 춘당지 일대인데, 두 개의 연못이 서로 이어져 있다. 뒤쪽에 있는 것이 조선시대부터 있던 것으로 이 주변에는 왕이 뭇 백성들에게 모범을 보이고자 몸소 농사를 짓던 논들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현재의 큰 연못자리로 일제는 이곳에 배를 타고 노는 유원지를 만들었다.

이 주변에는 단풍나무 갈참나무 등의 낙엽을 떨구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노랗게, 붉게, 다홍빛의 그림자를 연못에 드리우고 있다.

▲ 조선왕조의 비운을 간직한 춘당지 주변의 단풍들. [사진_이수빈 기자]

춘당지를 거쳐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순조 때 건립한 국내 최초의 서양식 유리온실이 있다. 온실 앞에는 서양식으로 분수대와 관목들로 정원을 만들어 놓았다.

계단이 적고 가파른 오르막길도 없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유모차나 막 걷기 시작하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산책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

▲ 국내 최초의 서양식 유리온실인 대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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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는 대인 1천원 소인 800원.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 동절기에는 5시 30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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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담장안 가을 풍경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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