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0(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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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콜드 워>

지난달 251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과 폐막식 상영작 예매 서비스 시작 결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개막작 <콜드 워(Cold War, 렁록만·써니 럭 감독)>가 예매 서비스 오픈 134초 만에 매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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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부산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BIFF 개막작으로 상영된 <콜드 워>는 어떤 영화일까? 주인공의 인터뷰, 영화의 구성과 연출의도 그리고 스토리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양가휘와 곽부성의 명연기로 상영전부터 일찌감치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콜드 워>는 예상했던 것처럼 영화는 상영 내내 뜨거웠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문을 연 영화
<콜드 워>는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는 경찰조직에서 벌어지는 인간 내면의 욕망, 양심과의 싸움을 밀도 있게 그려낸 새로운 유형의 범죄 수사극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보았던 단순 홍콩 범죄물과는 구성과 전개가 확연히 다르다

특히
, 디테일한 리얼리티를 강화하고 외부와의 싸움에서 내부의 갈등이 사건 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찰해 나간 탁월한 심리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영화 <콜드 워>에서 주인공으로 열연한 곽부성(좌)과 양가휘(우)

먼저 <콜드 워>를 이끈 주인공의 얘기를 들어보자. 상영전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곽부성은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을 가지고 누가 더 낫다고 할 수 없는 두 인물 중 결국 누가 승진할 것인지 관객들을 무척 궁금하게 하는 재미난 요소까지 있다. 나는 양가휘와 그런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게 무척 흥미로웠다한국 관객들이 보기엔 두 감독님이 신인이라 의아하실 수 있지만, 두 분은 홍콩 영화계에서는 아주 오랫동안 몸 담아 오신 분들이다. 한 때 홍콩영화계가 침체기는 있었지만, 우리는 그간 노력들을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 이번 영화가 그 점을 알아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가휘 역시 “<콜드 워>는 큰 도전이었다. 나는 물론 곽부성도 실제와는 너무도 다른 상반된 캐릭터를 맡아서 연기했다. 어쩌면 두 사람의 역할이 바뀌었다면 연기하기가 조금은 수월했을 것이다면서도 이 영화는 기존 홍콩 인질극과 꽤 다른 양상을 보인다.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얼마나 무서운지, 사람과 사람간의 모순, 문제점이 다가 아닌 홍콩 경찰 시스템, 안보 등의 문제까지 요즘 홍콩의 현실적인 모습을 그대로 반영했다. 더 넓은 시각으로 홍콩 경찰을 바라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콜드 워>의 구성과 스토리를 살펴보자. 어떤 조직이나 존재할 법한 내통자가 경찰조직 내에도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너무나 뻔한 주제와 스토리일 것 같다. 하지만 내통자는 왜 범죄조직과 내통하는가? 그들의 목적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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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워>에서 두 감독 렁록만과 써니 럭은 내부의 적을 밝혀나가는 과정을 전작들과는 다른 이야기로 시작한다. 감독들의 의도대로 이 영화에서 내통자의 목적은 관객들이 예측하기 힘들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아주 새로운 홍콩스타일로 그려진다

이 영화는 두 감독처럼 젊은 피에 의한 새로운 유형의 범죄영화의 탄생을 예고했다
.

세 번째는 스토리다
.
콜드 워는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경찰 조직 내에 내통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들의 목적을 파헤치고 내부 스파이를 찾아내는 과정을 그린다. 그 과정에서 경찰관 5명이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게 되는 이 영화는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첩보형 액션을 새로운 스타일로 그려 나간다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안전하다고 자랑하는 홍콩에서 경찰관
5명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무처 처장은 해외출장 중이고, 두 명의 부처장 션 라우 와 M.B. 리는 경쟁적으로 사건 해결에 나선다

두 사람은 차기 처장 자리를 다투는 라이벌이며
, 상대를 신뢰하지 않는다. 리 부처장이 처장의 직무대행 자격으로 사건을 풀어나가지만 곧 벽에 부딪히고, 라우 부처장이 뒤를 이어받지만 그 역시 함정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 두 사람 다 홍콩의 반부패 수사기관인 염정공서(ICAC)의 조사를 받는 처지에 이른다. 우여 곡절 끝에 사건은 해결되지만, 범죄와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영화는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라우와 리 부처장의 대립구조를 부각시킨다.

외부와의 싸움에서 내부의 갈등이 사건 해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찰하는 것이다
. 거기에는 자기 과신, 공명심과 권력욕 모두가 관계되어 있다

, 두 감독이 밝혔듯이 <콜드 워>는 선과 악의 대립구도보다, 인간 내면의 본연적 욕망과 양심과의 싸움을 보다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 영화는 잘 짜인 범죄영화이면서, 동시에 탁월한 심리영화이인 셈이다.

한편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3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해운대 메가박스 등 부산 일대 극장에서 75개국 304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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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영화들① [콜드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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