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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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박선아 기자] 위클로(co. wicklow)는 아일랜드의 도시 이름입니다. 더블린이 서울이라면 위클로는 경기도 정도의 느낌일 것 같아요. 제가 있는 브레이(bray)는 위클로에 속한 한 작은 마을이죠. 이런 도시에서 어떻게 트레킹을 하느냐 ? 위클로에는 웅장한 산과 들이 넓게 펼쳐져있어 트레킹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었답니다. 흔히 아일랜드에서 관광지로 삼는 서쪽의 해안가를 따르는 골웨이는 절벽과 같은 절경들이 펼쳐져있다면, 동쪽의 해안가를 따르는 위클로는 가볍게 걷기 좋은 곳입니다. 저는 동행하는 지인들과 함께 말라이파크 (marlay park) 에서 시작해서 위클로의 그랜다록 (glendalough) 까지를 3박 4일동안 걸었습니다.



어느날 아유모(아일랜드 유학생 모임) 카페에서 위클로 트레킹을 함께할 사람들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선착순 덧글 3명이었는데 늘 한박자 느린 저는 4번째로 덧글을 달았더랬죠. 아쉬운 마음으로 다음을 기약하려는데, 저보다 먼저 신청했던 분 중 한분이 사정이 생기셔서 못가게되어 제가 대신 참석하는 행운을 얻었답니다. 헤헤 고맙습니다. 혼자서 계획하고 가려면 좀 어려울지도 모를 3박4일간의 트레킹을 아유모를 통해 새로운 분들과 즐겁게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만나게 된 아유모 트레킹팀과 함께 손을 모으로 화이팅 !! 을 외친 후,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트레킹 첫날, 날씨도 좋고 길도 좋고 모든 것이 마냥 좋았던 첫날. 걷던 길에 아유모 현지매니져인 문경언니가 이 꽃을 꺾으시더니 이 꽃의 이름과 우리나라로 치면 전설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꽃의 이름은 너무 귀엽게도 버터컵 (butter cup) 이고요. "Do you love me?" 라고 물은 다음에 턱에 이 꽃을 받히고 진실을 말하면 턱에 밝은 빛이 비춘답니다. 그 얘기를 듣고 턱에 비춰보니 정말 밝은 빛이 들어오는거에요! 알고보니 꽃 잎안에 버터같이 광이나는 것이 발려있었답니다. 너무 귀여운 꽃이죠 ! :-)




  열심히 걷다가보니 땀이 나기 시작하고 땀이 나니 배가 고프고 ! 자리좋은 곳에 앉아서 일행 언니가 손수 싸오신 주먹밥을 먹었습니다.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바람과 싸우면서 먹어야했지만, 맛있는 주먹밥을 든든히 먹어 행복했습니다.





이날 올라갔던 곳 중 가장 높았던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영화에서 보던 장면처럼 갈색빛의 나무들이 드넓게 펼쳐진 이곳. 한국에선 볼 수 없는 높지 않지만 웅장한 산의 모습들과 이색적인 풍경에 계속해서 감탄한 기억이 나네요.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 제 뒷모습을 사진으로 보니 흐뭇하군요. 흐흐.





한참을 걸어 내려오다가 만난 국도입니다. 위클로웨이는 위의 사진처럼 노란 사람모양을 쫓으며 가게 되는데요.산, 들, 국도 등 다양한 곳으로 길이 이어져 있답니다. 처음엔 이 표지판이 귀엽고 좋았는데, 점점 힘들게 느껴졌다는... 곧 다음 포스팅에 나올 둘째날의 폭풍우 속에서 저 표지판만 따라가던 것을 생각하면, 휴 눈물 고이는군요. 하지만 모두 다 즐거운 추억 ! 



아일랜드에서 살고 있었지만 이 풍경을 보기 전엔 제대로 된 아일랜드를 느껴봤다고 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어릴적 동화속에서나 보던 것 같은 그림같은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을 때, '아 여기가 아일랜드구나' 싶었습니다.

 
4일동안 비바람과 싸워가며 고생해준 저의 등산가방과 운동화. 위클로 트레킹은 험난한 산행을 하는 것처럼 완벽한 등산장비가 필요하진 않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4일동안 살 수 있는 물건들을 담을 수 있는 가방과 오래 걸어도 아프지 않는 튼튼한 운동화는 필 ! 수 ! 랍니다.






첫째날의 호스텔입니다. 왼쪽의 늠름한 멍멍이가 저희를 반겨주었죠. 별다른 기대를 안하고 갔는데 너무 좋아서 계속 감탄했습니다. 깔끔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주방, 포켓볼같은 놀이시설, 아늑하고 깨끗한 방 !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어요. 가져온 라면을 끓여먹으면서 행복해하고 언니오빠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곳의 게시판에 보면 커다란 세계지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리셉션에 말하면 깃발을 줄테니 자신의 나라를 '콕' 찍어달란 말이 붙어있죠.냉큼 깃발을 받아와서 대한민국에 콕콕콕콕!!!! 찍어주었습니다. 나중에 가보면 없어졌을 수도 있겠지만


저희가 묵었던 방이랍니다. 6인실 방인데 여자 3명이서 사용해서 어찌나 넓고 편안했던지 모릅니다. 트레킹하며 낭만을 즐기자고 가져온 책은 이날 조금 읽고 그 후론 한글자도 안봤지요. 여행길에서 책은 분명 좋은 친구가 되어주지만 이렇게 4일간의 트레킹에선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점! 염두에 두세요. 피곤해하는 다리를 주물주물 거려주다가 깊은 잠으로 푸욱 빠져 들었습니다.
(둘째날 이야기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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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usona's you love:europe]④위클로웨이트레킹 첫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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