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 전체메뉴보기
 
▲ 이른 아침 멜버른의 도심풍경
7시 5분전. 멜버른 YHA 숙소에서 귀뚜라미가 시끄럽게 울어대기 시작했다.  다른 여행자에게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 최대한 빨리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다행히 귀뚜라미 울음소리는 한 번의 시도로 멈췄다.  

아침 8시까지 종합관광안내소에 도착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예약된 그레이트 오션 로드투어 때문이다. 간단히 세면을 마치고 짐을 챙겨서 숙소를 빠져 나왔다. YHA를 나올 때 안내 데스크 벽 쪽에 걸린 시계를 보니 7시 10분이다. 15분만에 모든 걸 정리하고 체크아웃을 한 것이다. 아침 잠이 많은 내가 초스피드로 처리한 것이 대견했다. 오늘 투어는 즐거울 듯한 예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내 얼굴 위로 빗방물이 떨어지자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어두운 하늘을 보니 비는 쉽게 멈출 것 같지 않다. 급 우울해 졌으나 그래도 투어가 시작되면 호주 특유의 파란하늘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위로하며 태연한 척 해본다. 

지금 비가 그칠 가능성은 몇 %일까? 시간은 충분했다.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300km 거리다. 날씨는 그동안 변할지 모른다.

▲ 종합관광안내소 풍경
날씨 걱정을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종합관광안내소에 도착했다. 7시 30분. 투어버스는 보이지 않았다. 여행자인지 시민인지 구분이 안되는 사람들 몇 명만이 보일뿐이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관광안내소 주위를 한 바퀴 둘러 보았다. 역시나 사람들과 버스는 보이지 않았다. 

▲ 종합관광안내소 근처에 있는 미술관센터
조금 불안해지기 시작했으나 기다리는 수밖에... 8시가 조금 지나서 주위가 밝아졌고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는 게 보였다. 버스는 8시 15분에 모습을 나타냈다. 출력해 온 티켓을 기사에게 건넸다. 얼굴에 익살스러움이 가득한 기사아저씨는 웃으면서 코리아를 외쳤다. 그렇게 급친해진 탓에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란 처음의 기대가 맞아떨어지는 듯 보였다. 

▲ 멜버른 도심풍경
적어도 60은 되어보이는 기사아저씨는 늦었는지 허리 업, 겟온을 외치며 서둘렀다. 예정된 시간 보다 조금 늦은게 분명했다. 그래도 승객들을 빠짐없이 체크하고 모든 짐을 손수 짐칸에 넣어주는 프로정신과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 멜버른 도심 풍경
▲ 차창에서 본 무지개
▲ 그레이트 오션 로드 가는 길

8시 35분. 마침내 버스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향해 출발이다. 고속도로를 타려면 복잡한 출근 시간대의 시내도로를 빠져나가야 했다. 정체된 구간이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지만 몇 번의 신호가 바뀌면서 버스는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힘껏 달리기 시작했다. 

▲ 출발시간을 알려주는 기사
▲ 휴게소 화장실의 모습
▲ 그레이트 오션 로드 가는 시작점, 토르콰이 & 벨 비치(서핑의 메카로 유명한 곳이다)
▲ 벨 비치의 모습이 여행자 뒤로 보인다
▲ 벨 비치의 모습
그렇게 1시간 이상을 달려 그레이트 오션 로드 출발선까지 왔다. 벨 비치 휴게소에서 본 하늘의 상태는 먹구름 속에 비를 잔뜩 머금고 있는 모습이었다.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호주]그레이트 오션 로드로 출발①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