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 전체메뉴보기
 

   
아우라지 뗏목 여행(정선군청 제공)


신기한 것이 많은 곳을 별유천지‘別有天地’라 한다. 정선이 바로 그런 곳이다. 연분홍 철쭉이 만개하는 춘삼월에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다양하고 체험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는 청정의 땅으로 가보자. ‘백문이불여일견’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될 것이다. 


정선아리랑의 발상지 아우라지 

진부IC 또는 제천IC에서 빠져나와 구불구불한 국도를 달리다 보면 태백산맥의 험준한 능선을 가까이에서 확인하게 되고 빽빽이 우거진 숲의 장관을 볼 수 있다. 그렇게 두 시간 남짓 가면 눈앞에 별천지가 펼쳐진다. 그 곳이 바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라는 구슬프고 구성진 가락의 정선 아리랑 전수관이 있는 아우라지다.  그 외에도 정선5일장과 추억의 박물관, 아라리촌, 향토박물관 등 테마여행지와 더불어 화암팔경, 민둥산, 함백산, 두위봉 등에서 펼쳐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계절 따라 감상 할 수 있는 곳이다.

 
양수인 송천과 음수인 골지천이 만나 ‘어우러진다’는 뜻의 아우라지는 오래전 한양으로 목재를 운반하는 뗏목이 출발하던 장소였다. 정선아리랑은 뗏목과 행상을 위해 객지로 떠난 님을 애처롭게 기다리는 마음과 장마로 강물을 사이에 두고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애절한 남녀의 한스러운 마음을 읊은 것이라 한다. 이러한 지명을 후세에 전하기 위하여 강 건너에는 아우라지비와 처녀상 그리고 정자(여송정)를 세워 정선아리랑의 발상지임을 알려주고 있다.
 

양반전과 함께 하는 아라리촌  

이곳에는 전통와가와 굴피집, 너와집, 저릅집, 돌집, 귀틀집의 전통가옥 6동과 주막, 토속매점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지금은 보기 드문 물레방아와 통방아, 연자방아, 서낭당, 농기구공방, 방앗간 등의 시설도 볼 수 있다. 여름에는 저릅집, 귀틀집, 굴피집에서 민박체험이 가능하다.  

이곳에는 또 양반전과 함께 떠나는 18세기 고전여행이란 테마로 양반과 부자, 상민들의 모습을 재현한 동상들이 익살스러운 표정을 하고 손님을 기다린다. 날씨가 풀리는 봄부터 가을까지 아라리촌의 풍경은 아름다운 꽃들로 채색되기 때문에 겨우내 얼었던 마음을 풀기에 그만이다.

아우라지를 지날 때쯤 배꼽시계가 울리면 아라리촌에 있는 주막으로 가서 산채백반을 먹어보자. 정선의 깊숙한 계곡에서 채취한 갖가지 산나물로 만든 반찬들이 한 상 가득 차려지는데 보기만해도 허기가 사라진다. 아라리촌은 애산리 일원 10,503평 부지에 정선의 옛 주거문화를 재현한 전통문화체험지다.
 
금맥 따라 신비한 화암동굴
 

아라리촌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양반전까지 본 후에는 조금 서둘러서 가야할 곳이 있다. 놓치고 지나가면 반드시 후회할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황금동굴로 유명한 ‘화암동굴’이다. 별천지 정선을 더욱 신비롭게 만드는 이유가 화암동굴에 있다. 

화암동굴은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개발된 국내 유일의 테마형 동굴이다. 역사의 장, 금맥따라 365, 동화의 나라, 금의 세계, 대자연의 신비 등 모두 5개의 테마로 구성된 동굴내부는 아이들의 자연학습관으로도 손색이 없다. 원래 이곳은 1922년부터 1945년까지 금을 캤던 천포광산으로 금광 굴진 중 천연 종유동굴이 발견됨으로써 그 신비로운 모습을 세상에 드러냈다. 화암동굴에서는 석회 동굴의 특성을 보여주는 천연 종유굴과 수많은 광부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삶의 현장인 금광의 흔적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

현재 개방된 천연종유굴은 2,800㎡규모의 광장이고 관람 길이는 1,803m로 총 관람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이다. 종유석과 석순은 일 년에 평균 0.1~0.2㎜씩 자라, 100년이 지나도 1~2㎝ 밖에 자라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가 보는 동굴에는 감히 가늠할 수조차 없는 수천만 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스며 있다. 이밖에도 제멋대로 자란 곡석, 동굴의 꽃 석화 등이 지금도 동굴 속으로 진기한 형태로 계속 자라나고 있다.
 
화암동굴은 저녁에는 개방을 하지 않기 때문에 늦어도 5시까지는 동굴입구에 도착해야 한다. 올라갈 때 모노레일을 타고 가면 약 5분 동안 정선의 자연이 만든 비경도 감상할 수 있다.
 
풍경이 흐르는 레일바이크

 정선에 와서 레저를 즐기고 싶다면 4계절용으로 만든 레일바이크를 타보는 것도 좋다. 봄과 가을이 레일바이크 타기에는 가장 적합한 날씨지만 겨울과 여름에도 색다른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름도 생소한 레일바이크는 페달을 밟아 철로 위를 달리는 네바퀴 자전거로 유럽의 산악관광지에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철도((Rail)와 자전거의 약칭(bike)을 합친 말이다. 레일바이크는 시속 10~30km까지 낼 수 있고, 2인용(무게110kg)과 4인용(138kg)이 있으며, 커다란 몸체와는 달리 부드럽게 움직여 4인용 레일바이크를 한사람이 페달을 밟아도 잘 달린다.
 
레일바이크를 타고 구절리 역에서 출발하자마자 송천의 맑은 물, 푸르고 싱그러운 산과 숲을 지나, 산위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을 온 몸으로 맞게 된다. 조금 후에는 노추산의 비견과 오장폭포를 볼 수 있다. 종착지인 아우라지역까지는 7.2km. 시간은 약 한 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주변경치를 여유 있게 즐기려면 시속 15km정도로 가는 것이 좋다. 
 
하루 만에 정선의 모든 관광지를 둘러보고 갈 수는 없다. 앞서 소개한 내용만으로도 1일 코스로 빠듯하다. 만약 시간이 충분하면 정선의 아름다움에 취해 보는 것도 권하고 싶다. 그만큼 정선에는 도시에서 즐길 수 없는 자연과 전통문화 그리고 역사가 감추어져 있다. 정선 구석구석에 하나씩 숨어 있는 보물을 찾는 즐거움은 분명 색다르다.

Tip1.
정선의 대표 건강식 곤드레나물밥
정선에서 곤드레나물밥을 제일 먼저 개발한 이는 동박골식당의 이금자 사장이다. 이금자씨는 하숙을 칠 때부터 손맛이 좋아서 밥집을 하면 잘할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한다. 사실 곤드레는 정식 이름이 아니다. 사전에는 ‘고려엉겅퀴’라고 나온다. 국화과 여러해살이풀로, 잎은 달걀형 또는 타원형에다 끝이 뾰족하다. 잎 앞면에는 고운 털이 촘촘하다. 정선이 곤드레로 유명해지면서 강원도 사투리인 곤드레가 이름으로 굳었다. 이 사장은 “곤드레 향이 너무 짙어서 ‘곤드레 만드레 취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며 웃지만, 그도 확실하지 않은 눈치다. 곤드레는 구수한 맛에 섬유질이 풍부해 장운동을 도와 묵직한 아랫배를 시원하게 해준다. 곤드레나물밥은 입맛에 따라 간장양념이나 막장, 고추장, 된장찌개에 비벼 먹는다. 한꺼번에 많이 지어뒀다가 내주는 일반 곤드레나물밥(4000원)보다는, 주문하면 그때 밥 짓기 시작하는 돌솥곤드레나물밥(6000원)이 더 맛있다.
 
Tip2.
정선가는 길
먼저 서울에서 정선을 갈 경우 영동고속국도와 중앙고속국도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영동고속국도 이용시 진부IC에서 빠져나와 59번 도로를 타고 가면 약 3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중앙고속국도 이용시 제천IC에서 나와 영월삼거리를 지나 미탄에서 정선으로 오는 코스(3시간 20분)와 제천IC에서 영월을 지나 38번 국도를 이용해 사북과 고한으로 오는 코스 (3시간 30분)등이 있다. 요즘에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큰 불편 없이 떠날 수 있고 정선에서도 다양한 명소를 찾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서울-호법JC-영동고속국도-진부IC-59번국도-정선
*서울-호법JC-영동고속국도-새말IC-42번국도-안흥-31번국도-평창-42번국도-미탄-정선
*서울-중앙고속국도-제천IC-영월삼거리-미탄-정선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황금의 땅 ‘정선’...정선 아리랑의 고향 '아우라지'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