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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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아우랑가바드는 뭄바이에서 동쪽으로 약 350km 떨어진 데칸 고원에 위치한 중소 도시이다. 근처에 세계문화유산인 엘로라 석굴군(1983년 등재)과 아잔타 석굴군(1983년 등재)이 있어서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이곳에 숙박을 정하는 경우가 많다.  

꾸미기_다울라1.jpg▲ 다울라타바드 입구 풍경 (사진=최치선 기자)
 
만약 아잔타와 엘로라를 하루에 관람 하려면 수요일은 피하기 바란다. 아잔타 석굴군이 쉬는 날이기때문이다. 불교문화에 관심이 있는 여행자라면 보물창고가 하나도 아닌 두 개씩이나 존재하는 이 곳에 충분히 머물만한 가치가 있다. 엘로라와 아잔타를 감상하는 가장 편하고 여유있는 방법은 아우랑가바드 숙소에서 주선한 투어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다. 혼자일 경우, 숙소에 있는 외국인 여행자들과 합승을 해 비용을 나눠내는 방법도 좋다.  하지만 가장 즐거운 여행은 뜻밖의 행운이 따라올 때다.  

꾸미기_다울라3.JPG▲ 다울라타바드 입구에서 팔고 있는 인도의 과일. 사과 종류인데 속이 빨갛다. (사진=최치선 기자)
 
꾸미기__MG_5089.JPG▲ 다울라타바드 가는 길 (사진=최치선 기자)
 
꾸미기__MG_5201.JPG▲다울라타바드 가는 길 (사진=최치선 기자)
 
121.jpg▲ 다울라타바드 성채의 위용(사진=최치선 기자)
 

아우랑가바드에 도착한 다음 날 아침 일본 커플 여행자와 함께 버스를 기다리던 중 그런 일이 생겼다. 마침 손님을 태우기 위해 숙소로 온 친절한 인도 택시기사 덕에 젊은 일본인 커플과 하루 종일 다울라타바드와 엘로라, 비비 까 마끄바라 등을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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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기__MG_5130.JPG▲ 다울라타바드 성채에 조각되어 있는 코끼리 부조상(사진=최치선 기자)
 
꾸미기__MG_5150.JPG▲ 다울라타바드 성채 모습(사진=최치선 기자)
 
꾸미기__MG_5413.JPG▲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 성채안 대포 (사진=최치선 기자)
 
이 날 하루 종일(오전8시30분~오후6시) 탄 택시비가 1인당 500루피로 우리 돈 약 1만2500원 정도였다. 1일 관광 중 기억에 남는 곳은 엘로라와 아잔타 그리고 다울라타바드 등이다. 특히, 위용이 넘치는 다울라타바드는 중세의 성을 연상시킬만큼 인상적이었다. 이 성은 엘로라로 가는 중간에 있다. 데칸고원에 우뚝 솟아 있는 다울라타바드는 가까이에서 보면 규모가 꽤 큰 성이었음을 알게 된다. 전쟁으로 성안의 유적들은 대부분 페허가 되었지만 남아있는 성벽과 대포들은 당시의 모습을 짐작케 한다. 

'행운의 도시'라는 뜻의 다울라타바드는 투글라크 왕조에 의해 건설되었다. 인도 역사상 가장 짧은 수도로 기록된 이 곳은 물이 부족했기때문에 델리에서 천도한지 17년만에 버려지고 말았다. 악명 높은 폭군으로 기록된 술탄 모하메드 투글라크(Sultan Mohammed Tughlaq)는 다울라타바드의 건조함에 질려버린 채 다시 ‘델리로!’를 명령했다고 한다. 결국 투글라크 왕조는 무리한 천도로 인해 곧 멸망하고 말았다. 아이러니하게도 '행운의 도시' 아우랑가바드의 뜻과는 정반대로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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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기__MG_5352.JPG▲ 잡풀로 우거진 성채의 모습. 해자에는 물이 가득차 있다.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진다.(사진=최치선 기자)
 
그후 군사기지나 감옥으로 사용되던 다울라타바드는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로부터 점차 잊혀져 갔다. 하지만 고원에 우뚝 세워진 궁전은 아직도 건재하게 남아 있다. 안타까운 것은 관리를 전혀 안해서 궁전 내부의 모습이 형편없다는 것이다. 실제 내부에 들어가면 형체를 알아 볼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궁전을 벗어나 가파른 바위산을 오르면 파수대가 나오는데 이곳은 그나마 보존이 잘 되어 있다. 바위산 정상에서 수풀이 우거진 곳에 피라미드 같은 모양의 다울라타바드를 보고 있으면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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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사진으로 보는 인도이야기...다울라타바드 성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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