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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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손금옥]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이 이런 생각이지 않았을까요

 

세계일주배틀 인도를 내품에 수상자가 되었음을 확인하고, 전 너무 기뻐서 집이 떠나갈듯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고 나니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하며 혹시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봐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인도5.jpg▲ 타지마할 잡기 놀이 (사진=손금옥)
 
처음 응모할때만 해도 워낙 이런 종류, (?)이 되는 이벤트는 대상자를 정해놓고 시작한다는 말을 들어 별로 기대 안했긴 했습니다. 물론 조금 바랬다면 제 여행배낭이 망가져 다시 사야 하니까 배낭이나 아님 백화점 상품권 정도 타면 좋겠다 하는 기대는 했죠. 근데 응모하면서 그정도 기대는 누구나 할 수 있는거 아닙니까? 아무튼 자고 일어났더니 세상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몇시간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서 친구 몇 명에게 문자를 날려 대충의 상황 설명을 해줬습니다. 친구들, 아주 솔직해서 저에게 어떤 자만심도 갖게 하지 않더군요.

- 니가 얼마나 잘 썼길래?


그렇습니다. 저도 발표를 보고 막 기쁘기만 했던 약 1시간 후부터 궁금해지기 시작했던 터였습니다. 응모 게시판에서 몇 개의 비밀글이 아닌것들을 열어봤는데 네이버 파워블로그, 수십개국 여행하고 올려진 화려한 사진과 멋진 글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전 일일 방문자수 보통 200명 안팍, 변방의 블로거였고 - 그나마 요새 약 3달간 제대로된 포스팅을 하나도 안해서 100명도 못찍고 있는 중 - 제 블로그 여행기는 오직 인도에 대한 여행기뿐이고, 그마저도 모두 허접합니다.

인도4.jpg▲ 제트 에어웨이즈 비즈니스석 내부, 내 좌석 앞에 있는 개인용 스크린, 영화와 음악감상이 가능. 왼쪽 파란불이 들어오는좌석모양 버튼은 좌석 경사를 조절 할 수 있는데 직관적으로 되어 있어 매우 편리함. 좌석이 일자로 펴져 침대처럼 누울 수 있다는 것과, 여독을 풀 수 있도록 안마기능을 시행할 수 있는 물결무늬 버튼이 가장 좋았음. 스튜어디스들의 외모도 모델급이고 필요한걸 주문하기도 전에 달려오는 친절함으로, 개인적으로 여행할 일이 생긴다면 다시 이용해보고 싶었음.
 

혹시 실수로 이름이 바뀐게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제 이름이 흔한 것도 아니어서 그럴 가능성도 희박하고, 아무튼 뽑힌 이유가 저도 궁금해서 미치겠는 겁니다. 일정과 준비사항 때문에 담당자분과 이멜 몇번 주고받고, 전화 통화 한 번 했습니다.


근데 괜히 이런걸 물어봐 담당자분이 "제가 실수했네요. 댁이 아닌데 잘못 뽑았어요." 할 거 같아 묻지도 못하고 뭘까? 뭘까? 하면서 저혼자 고민을 했었더랬죠. 관계자분 뵙고 말씀도 들었지만 이분들이 뭘 원하고 절 뽑으셨었는지는 솔직히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글을 보고 뽑으셨다면 제가 뽑히진 않았을게 확실하고, 그것에 대한 기대도 크게 없으셨던 듯 합니다. 다만 인도를 가고 싶다고 다른 누구보다 더 많이 징징거린게 통한 거라고 생각할겁니다

인도3.jpg▲ 델리 인드라 간디 공항 내부 모습, 바닥은 카펫으로 깔려있고, 무빙워크가 설치되어 있는, 2년전과는 너무나 다른 깔끔한 모습.
 

이제 60, 길다면 길고 또 짧다면 짧은 기간의 두번째 인도여행을 시작하려 합니다. 첫번째 인도여행 후 그리움을 삭히려 블로그를 시작했고, 인도가 그리워질 즈음 우연히 광고를 보고 응모한 글이 또 우연히 평범한 사람들의 자유롭고 행복한 여행 이라는 사이트 여행 이벤트 방향과 맞았고, 그것이 저를 또, 두번째 인도여행의 인연으로 이끌었네요. 속된 말로 운대가 맞은거 뿐입니다.

인도2.jpg▲ 인도 입국심사장 모습
 

제 첫 여행이 그랬듯, 아마 인도에 가서도 계획대로 될 가능성이 50% 미만일 겁니다. 그렇지만 분명한건 누구를 위한 여행이 아닌 제가 행복한 여행을 할거란 사실입니다. 전문가처럼 잰 체 하지도 않을거고, 제 느낌을 강요하지도 않을 겁니다. 제 사랑하는 똑딱이 디지털카메라는 저와 함께, 화려한 무언가가 아닌 사소한 일상과 인도 사람들을 담을 겁니다. 그 인도 특유의 강렬함이 만만치 않을걸 알기에 첫번째 여행때보다 오히려 걱정이 더 많이 되지만, 여행의 순간 만큼은 한국에서의 고민 따위는 모두 던져 버릴 겁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저의 두번째 인도여행, 지켜봐 주세요.

인도1.jpg▲ 함께 웃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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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금옥의 두 번째 행복한 인도여행기(1)...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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