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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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 오픈한 카페 '인도로 가는 길'
 인사동에 인도 음식 전문점이 탄생했다. 간판 명도 ‘카페 인도로 가는 길’이다. 인도 전문여행사 ‘인도로 가는 길’과 이름이 같다. 안국역에서 인사동방향으로 들어오면 초입에 위치해 접근성도 뛰어나다. 지난해 11월초에 오픈한 이곳은 그동안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3개월 만에 단골손님들이 홍보에 열을 올릴 정도가 되었다. 무엇이 이들을 매료시켰을까? 인도여행을 하면서 맛본 짜이와 커리, 라씨, 탄두리 등이 떠올랐다.
 
과연 인도에서 먹었던 그 맛일까? 궁금증이 계속되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결국 인도로 가는 길의 정소영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취재요청을 했다. 특별할 게 없다면서 겸손해 하는 그를 설득해 시간을 정했다. 음식점 취재는 사실 글보다 맛스러운 비주얼 즉 사진이 더 효과적이다. 하지만 별다른 조명장비 없이 촬영할 생각을 하니 부담이 되었다. 그래도 이미 물은 엎질러진 것이다. 약속을 했으니 속행하는 일만 남았다.  

오후 5시, 카페 ‘인도로 가는 길’을 찾아갔다. 정 대표가 단골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다 반갑게 맞아 주었다. 이미 전화로 그에게 인도의 전통음식 중 하나를 준비해 달라고 부탁해놨기 때문에 특별한 말은 필요 없었다. 잠시 후 한쪽 테이블에 치킨커리와 갈릭 난, 짜이를 세팅하기 시작했다. 실내는 인도식 커튼(자색 계통)이 드리워져 분위기를 돋우었다.
   
인도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카페 '인도로 가는 길'의 실내

   
 
이제 준비된 음식을 촬영할 일만 남았다. 실내 조명이 어두워서 음식의 색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까 살짝 걱정되었지만 한 장은 건지리라 마음먹고 시작했다.
   
치킨커리와 갈릭난 그리고 짜이의 상차림
화려하지도 않고 반찬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달랑 치킨 커리와 난 그리고 짜이만 찍으려니 답이 안 나왔다. 인도 음식이 이렇게 단순했나? 셔터를 누르면서 먹었던 인도음식들을 떠올려 보았다. 그러고 보니 여행중 먹었던 인도음식이 대부분 저렇게 간단했었다.
 
‘그래, 저게 바로 인도 음식이다’고 생각하자 마음이 편해지면서 부담이 사라졌다. 그 때 반대쪽 스크린에서는 인도영화가 상영되기 시작했다. 인도의 전형적인 권선징악을 주제로 한 춤과 음악이 절반을 차지하는 발리우드였다.  
 
촬영을 마치고 출출해진 배를 달래주기 위해 음식을 먹어보았다. 정 대표가 오랜 촬영으로 식어버린 음식을 다시 데워주었다.

 
 
 
인도인 주방장 소한
치킨 커리와 갈릭 난 그리고 짜이 모두 내가 인도에서 먹었던 맛이었다. 아니 솔직히 더 맛있었다. 음식을 먹고 난 후 인도인 주방장이 나와서 인사를 했다. 그의 이름은 소한(28세)이다. 인도에서 10년 동안 인도요리를 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인도요리를 하다 보니 한가지만 하는 다른 인도요리사와는 달리 소한은 대부분의 인도음식을 만들 수 있다.
얼굴을 보니 착하게 생긴 인도인이다. 
'카페 인도로 가는는 길’에서는 오후 5시부터 인도영화와 인도뮤직비디오를 상영한다. 정 대표가 틈틈이 모아온 300여장의 DVD를 매일 볼 수 있다. 만약 인도영화나 뮤직비디오를 보고 싶다면 시간에 맞춰 오면 된다.
 
인도음식을 먹으면서 인도영화를 보는 재미도 색다른 맛을 더해 줄 것이다. 특히, 인도에 대한 남다른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방문할 필요가 있다. 물론 아직 인도를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카페 ‘인도로 가는 길’에서 충분히 간접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끄럽거나 요란스럽지 않고 조용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카페를 찾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사랑받을 카페 ‘인도로 가는 길’의 취재는 만족스러웠다.  



카페'인도로 가는 길' 정소영 대표 인터뷰

손님들을 마중하고 돌아와 자리에 앉은 정 대표에게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들을 던졌다.

왜 인도음식점인가?

“중국과 인도를 오랫동안 여행하면서 인도음식이 입에 맞았다. 그 후 한국이나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도 인도음식을 찾게 되었고 언젠가 인도 음식점을 내리라 결심했던 것 같다. 결정적으로 그 결심에 불을 붙인 것은 인도 친구가 해준 커리를 맛본 후였다.(웃음)”

카페 ‘인도로 가는 길’이 다른 인도전문음식점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글세, 인도인 주방장이 만드니까 손맛이 틀리지 않을까? 인도를 여행하면서 먹었던 음식들 대부분을 여기서 맛볼 수 있도록 했다. 가능하면 한국인의 입맛보다 인도에 온 듯한 맛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점이 차별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여기에 탄두리(화덕이름은 탄도리가 맞다. 탄두리는 탄도리에서 만들어진 치킨 이름)가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가져왔나?

“정말 어렵게 들여왔다. 인도현지에서 탄도리 장인이 만든 탄도리(인도식 전통화덕)를 어렵게 수배해 한국으로 들여왔는데 정말 힘들었던 점은 2층으로 올리는 문제였다. 무게가 330kg이나 되기 때문에 간단치가 않았다. 결국 기계의 도움을 받아 겨우 설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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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인도요리 전문점 하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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